Chapter 202
환생이란 도대체 어떠한 원리로 이루어지는 것인가·
사실 과학적으로 파고들어가면 지적할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시공간쯤이야 가볍게 뛰어넘는 ‘영혼’이라는 가상의 개념을 정의해버리면 모든 게 만사 해결되겠지만 그건 마치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는 말처럼 너무 편의주의적인 생각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실제로 차원을 넘나든다고 알려진 드래곤들부터가 영혼의 존재를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었으니·
결국 이러한 고찰을 하면 할수록 나는 신경과학 이론에 매몰될 뿐이었다·
인간의 뇌를 똑같이 복제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데 심지어 서로 다른 시냅스끼리 충돌하지 않도록 통합하는 게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그럼 그 통합되는 시점은 언제부터인거지?
태반과 분리되었을 때부터? 아니면 착상 도중에? 아예 생식 세포 때부터?
따라서 환생은 비과학적인 개념이다· 이게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이었다·
“이쪽으로·”
봉안당 안내 데스크에서 허리 굽은 노파 한분께서 안치실로 안내해주었다·
다소 소란스러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봉안당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
“리시안셔스 튤립 다알리아· 맞지요?”
그녀가 내가 품에 든 꽃다발을 보며 말했다· 국화 말고도 여러 꽃을 잘 아시는 분 같았다·
“맞아요· 예쁘죠? 우리 엄마 줄 거예요·”
노파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시고는 다시 우리가 왔던 길로 되돌아가셨다·
[노설아: 2022· 2· 21 ~ 2045· 6· 11]
나는 설아의 유골을 담은 항아리 앞에 서서 심호흡을 했다·
아래에서 4번째 칸·
허전했던 자리에 가져온 꽃다발을 올려놓고 병원에서 찍어온 단체사진도 빼먹지 않고 옆에 세워두었다·
삭막했던 공간에 생기가 감돌았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도 조금 미소가 지어진다·
고마워요 정말로···
이제 방해하지 않을게·
어머니와 좋은 시간 보내렴· 나야·
[IWC schaffhausen – Reminiscence]
[출력마압(log): 7]
생일선물로 받은 간이 연성진 작성기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머나먼 과거의 씁쓸한 회상과 아련한 추억은 지금 당장 필요 없었으니까·
온전히 설아의 딸로서 마주하는 것만이 그녀에게 극진한 예를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2서클 시전: 대뇌피질 재구성]
[4서클 시전: 외측중격(lateral septum) 활성화]
[암호화: 뉴로텐신 수용체1]
[제한조건: 일화 기억(episodic memory)]
[역시전: 에스타샤 류 제2식(式) – Schadenfreude]
* * *
엄마엄마!
엄마는 그거 알아?
나 있잖아·
사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엄청나게 강하고 예쁘고 착했던 공주님이었어·
그래서 말이야 자꾸만 주위에서 나보고 천재라고 하는 거 있지?
1초만에 어려운 문제를 풀면 다들 놀란 표정을 하고 어려운 마법을 시전하면 박수도 쳐주고 막 그래·
사실은 내가 똑똑한 게 아니라 그냥 전생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 건데·
그래도 칭찬받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어·
4개월 만에 들려서 혹시 삐지지는 않았지?
또 엄마한테 무슨 얘기를 해줄까·
맞아 저번에 엄마보고 나서 말이야 천교수님이 나보고 아카데미에 다녀보라는 거야·
그래서 면접도 보고 한번만에 합격해버렸다?
중간에 어떤 아저씨가 기분 나쁘게 굴길래 마법으로 혼내줘버렸어· 나 잘했지?
아카데미에 진짜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
옆자리 짝꿍은 시후라는 앤데 엄마 아빠가 공부를 엄청나게 시키나봐· 나처럼 전생의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엄청 똑똑하고 어른스러워·
잘 보니까 시후는 유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맨날 걔를 놀리는데 너무 재밌어서 솔직히 못 끊을 것 같아· 이러다가 진짜 사귀어버리면 어떡하지? 그래도 계속 놀려야겠다·
유나는 누구냐면 시후보다 조금 더 키가 큰 여자앤데 신기하게 머리 색깔이 빨간색이야· 오러하트 이식수술을 받으면 그렇게 멜라닌 색소가 바뀐다나·
사실 유나도 착한 애인데 자꾸 친구들이 싫어해서 처음엔 많이 난처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까 어머니께서 많이많이 아프셨더라고· 유나는 꼭 장학금을 타려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던 거였어·
어머니께서 편찮으신 게 자꾸 우리 엄마 생각도 나서 그래서 그냥 아카식 레코드로 치료해줬어!
오러하트가 망가질까봐 그때는 조금 무섭긴 했는데 다행히 내가 옛날에 자주 써보던 화학식이라 괜찮더라고· 만약 엄마가 알았으면 나 엄청 걱정했겠지?
그런데 마법을 썼으면 당연히 돈을 내야 하잖아? 그래서 씩씩하게 돈을 벌려고 오랜만에 다시 인방도 했다?
전생이랑 똑같은 모습으로 아바타를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주니까 좋으면서도 조금 질투도 났어·
나도 나중에는 저렇게 자랄 수 있을까? 근데 우리 아카데미에서는 내가 제일 작은데···
아니야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니까 나도 그 공주님보다 훨씬 더 예뻐질 거야!
게임을 하다가 아델라라는 NPC를 만났는데 얘가 아무리 봐도 이상한 거 있지?
자꾸 만날 때마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것 같고 혼자 놔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든 살리려고 했어·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잘 모르겠다 헤헤·
그래서 말이야 아델라는 게임에서 무사히 탈출해서 지금 내 프라이빗 룸에서 띵가띵가 놀고 있을 거야·
그런데 구하는 과정에서 나하고 엄마가 있었던 실험실을 보게 됐어·
우리들은 정말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기 위한 실험에 쓰였던 걸까?
만약 진실을 모두 알게 되는 날이 온다면 엄마를 가둔 나쁜 사람들한테 내가 꼭 복수해줄게· 난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위에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거야· 게다가 내가 열심히 준비해서 증거들을 모았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그래서 게임 대회에 나갔어!
엄청나게 유명해지면 다 해결되지 않을까 해서·
왜 하필 게임 대회냐고? 그냥 재밌잖아···!
내가 제일 잘하는 게 게임이기도 하고··· 마법은 뭔가 나 스스로 이룬 게 아니니까·
사실 말이야 이건 진짜 비밀인데··· 사람들이 채팅으로 계속 칭찬해주는 게 너무 좋아보였던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아·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엄마랑 함께하고 싶은 것들 뿐이더라·
유나랑 하루랑 같이 파자마 파티를 했던 날도 아델라랑 카리리 언니랑 놀이공원에 갔던 날도 그 모든 순간에 엄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이렇게 분에 넘칠 정도로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 같은데
착한 언니 오빠들 그리고 친구들이 날 이렇게나 사랑해주고 있는데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지는 몰라도··· 나는 그냥···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랑 같이 놀고 싶고 잘 때도 엄마랑 같이 자고 싶어·
학부모 공개수업 할 때도 엄마가 와줬으면 좋겠고 시험 잘 봐서 칭찬 받는 것도 엄마가 해줬으면 좋겠어·
엄마 말대로 악착같이 노력해서 결국 살아남았어· 엄마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려고 하고 있어·
그런데 엄마가 없으니까···
여기가···
심장이가 너무 아파···
왜 엄마가 희생해야 한건데···
엄마도 죽는 게 분명 두려웠을 거잖아·
어떻게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기 목숨까지 버리기로 한 건데···
만약 내가 조금만 조금만 더 잘했으면 엄마는 지금 내 옆에 있었을까?
똑똑한 언니도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대·
아무튼 미안해 엄마···
오늘은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기로 다짐했는데 자꾸만 이런 소리를 하게 돼서·
이건 오늘 찍은 사진이야· 방이 꽉 찼지?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엄마···
나 진짜 4개월동안 엄청 열심히 살았고 이렇게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으니까!
사실 나 전생··· 어 전생에는···
맞아· 전생에는 그렇게 친구들이 많지 않았어·
오히려 성격만 떼놓고 본다면 나쁜 편이었지·
이렇게 내가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던 것도 결국 설아 덕분이라고 생각해·
무뚝뚝한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전과 비교했을 때 성격이 많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아·
엄마 딸로 태어난 덕분이야 고마워·
나는 엄마 딸로 태어난 게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이 마음은 변치 않을 거니까·
계속 지켜봐줘·
꼭 생일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종종 찾아보러 올게·
사랑해···
한번 하면 정 없으니까·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해요·
* * *
“왜 벌써 나왔니? 나메는?”
복도 끝에서 힘없는 발걸음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는 사람은 이보름이었다·
천교수와 이보름이 응접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나메는 꽃송이를 들고 먼저 안치실로 가버렸다·
그리고 이보름은 조금 시간 차를 두어서 나메를 뒤늦게 따라가보았지만 지금 그녀의 안색은 결코 좋아보다고 볼 수 없었다·
“아··· 그냥 같이 있으면 방해될 것 같아서·”
보름은 천교수의 질문에 생각나는대로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바늘에 찔려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았던 아이가 정말 조용하고도 구슬프게 정말 그 나이대의 아이처럼 흐느끼고 있었으니까·
그 광경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보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먼저 나와버리게 되었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권해준 천교수에게 고개를 꾸벅이고 감사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근데 아저씨 혹시···”
“음?”
이보름이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저씨도 우리나라에서 좀 유명한 분 아니세요···?”
커피를 홀짝이던 천교수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 자신이 착각했나 싶어 서둘러 폰으로 검색한 보름·
그리고 브이튜브에서 무언가를 검색하더니 조회수 3500짜리의 영상을 틀어 그에게 보여주었다·
“맞지 않나요···? 여기 영상에 나오신 분···”
[(재업 – 2013년) 제4회 전국체술대회 고등부 준결승: 함초롱 vs 천병호]
제목을 본 천교수의 눈이 가늘어졌다·
“아닌가? 맞는데··· 확실한데·”
나메가 나온 건 정확히 그 시점이었다·
“오래 걸려서 죄송해요· 이제 저녁 먹으러 갈까요? 점심도 거의 못 먹어서 배고파 죽겠는데· 보름 언니도 먹으러 갈 거지?”
“나메가 배고프다고 하네· 빨리 가자꾸나·”
“아 네엣···!”
보름은 천교수의 손을 잡은 나메쪽을 쳐다보았다·
처음 봉안당에 들어갔을 때와 나왔을 때 별반 표정의 차이가 없었지만 눈가가 살짝 젖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먹고 싶은 거 있니?”
“저··· 저는 아무거나 다 잘 먹습니다!”
“저도 오늘은 편식할 생각이 없네요·”
“그럼 대충 걸어다니면서 먹을 곳을 찾아볼까?”
“네네!”
두 소녀는 당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동차는 봉안당 앞 공터에 계속 주차된 상태로 먹거리 골목에 들어선 세 사람·
보름은 아까 나메가 운 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몇 번이고 괜찮냐고 묻는 보름 때문에 나메는 슬슬 귀찮아질 지경이었다·
“정말 괜찮으니까 빨리 뭐 먹을지나 같이 생각해보자· 나 오래 걸으면 힘들어·”
“힘들면 등에 업히겠니?”
“아니 제 나이가 몇인데 교수님·”
“오늘부로 여덟 살이지·”
“아 그래서 여덟 살··· 여덟 살이라도 그건 좀···”
처음 둘러본 곳에는 결국 건질만한 식당이 없었기에 그들은 바로 옆 골목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해가 어느새 뉘엿뉘엿 떨어지고 주홍빛 노을이 건물 구석구석을 비스듬하게 밝히는 초져넉이었다·
저녁과 술을 즐기던 청춘남녀들이 하나둘씩 담배를 피기 위해 길가로 나왔다·
군중들의 웃음소리와 술집에서 흘러나온 노래들이 소음을 이루었다·
특별할 것 없는 도심 한 가운데서 자그마한 이변이 일어났다·
인상 좋아보이는 한 남성이 팔을 높이 들어올리며 소리를 질렀다·
“···임!”
서로 무리를 지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노네임!”
인파를 헤치고 나메의 일행에게까지 도달한 사람은 현실보다는 브이튜브 영상 속에서 더 익숙한 인물이었다·
“누구···?”
천교수가 나메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가르마를 탄 인상 좋은 청년은 곧바로 허리를 90도 굽히며 인사를 건넸다·
“넵 저 트위시 스트리머 한용철이라고 합니다!”
“스트리머···?”
인터넷 방송인에 대해서는 안 좋은 인식을 가진 천교수에게 나메가 나와서 해명했다·
“아! 게임대회 같이 했던 팀원분이세요· 여기서 다 뵙네요·”
“네 맞습니다! 저 그런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어우 근데 여기는 어쩐 일로···?”
“그냥 저녁 먹으러 나왔죠·”
“아 진짜? 우연히 여기로? 와하하 대박!”
여전히 한용철이 놀라하는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이에 대한 추측이 나온 건 보름쪽이었다·
“설마··· 트위시 대회 뒤풀이 이쪽에서 하는 거예요?”
오랜 매니저 경험과 타 스트리머의 시청자 생활로 다져진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행사들은 머리에 꿰고 있었다·
“네에! 여기 바로 앞이에요! 진짜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아 혹시 나메님 오실래요? 여기 무조건 다 공짜인데!”
“근데 술집으로 알고 있는데·”
“술? 아아··· 술집 아니에요! 그러니까 겉은 술집이긴 한데! 술 하나도 안 마셔요 저희! 잠깐만요···!”
급하게 폰으로 연락을 돌린 용철·
다시 방실방실 웃는 상으로 나타나서 나메를 설득했다·
“가면 먹을 만한 거 있어요?”
“어우 없는 게 없죠! 한식 일식 중식 양식은 물론이고 고급 스테이크에 달콤한 디저트까지 있던데요!”
“달콤한 디저트?”
“아 달콤한 거 좋아하는구나! 가보면 엄청 큰 초코분수 퐁듀기계도 있고 마카롱이랑 브라우니 티라미수 와플 젤라또··· 또 뭐 있더라···?”
“천교수님 가요· 공짜라잖아요·”
어느새 천교수 옆에 있던 나메가 한용철 쪽에 붙어 있었다·
결심은 정말 빨랐다·
* * *
[>>2051-1 Twish & LetterBox 뒤풀이 톡방<< (132명)]
[한용철: 아아 지금 폰 보고 계신 여러분들 모두 주목!]
[한용철: 지금 당장 술이란 술은 다 치워서 버린다 실시!]
[딜리트: ?]
[한용철: 빨리빨리빨리빨리·]
[인서트: 아니 무슨 설명을 해줘야지· 무작정 버리라고 하면·]
[달토리: 왜? 뭔 일 있어요?]
[한용철: 노네임님 떴음·]
[딜리트: 구라 아니라 ㄹㅇ로? 여기로 온데?]
[한용철: ㅇㅇ]
[심심맨: 언제 오는데?]
[한용철: 10]
[딜리트: 10분? 아니 담배 피러 나간다면서 넌 또 언제 거기까지 간 거야·]
[한용철: 9]
[한용철: 8]
[한용철: 지금 가게 바로 앞임·]
[혜밤: 끼아아아아악!!!]
“노네임이 온다고?”
그 소식에 백여명이 넘는 스트리머들이 제각기 폰을 꺼내고 급히 방송부터 켰다·
다들 프로 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MazellenRan님 2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나메가 행복한 생일을 보냈으면 좋겠네요!!
자이스키님 1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나쁜채팅 치면 나메가 때찌해버린다고요··!!
원래 생일파티 에피소드는 하나였는데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네요··!! 역시 사람이 많다 보니까 쓸 내용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어제 늦게 올린만큼 오늘은 조금 일찍 올려보고 싶었어요··!! 연참은 못 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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