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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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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9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고? 응 지랄하지마·”

편의점 알바생 김지우는 자기개발서를 덮었다·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사회가 잘못된 거지’라며 감언이설을 내뱉는 책은 수없이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읽으면서 대놓고 짜증을 유발하는 책은 또 처음이었다·

오후 5시 맨날 지각을 일삼는 빌어먹을 야간 편순이와 교대하기까지 5시간이나 남았다·

대학가에 위치한 편의점이라고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젊은 꼰대들을 상대하느라 벌써부터 진이 다 빠져버린 김지우는 카운터 앞에 앉아 바닥 타일의 패턴을 분석하며 멍을 때렸다·

종소리가 들린 건 그 시점이었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잘 훈련된 김지우는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어서오세요! CU입니다!”

오늘 이 말만 몇 번째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가상현실게임의 NPC도 이보단 다채로운 대사를 읊을 것이다·

“계산해드릴게요·”

김지우는 극심한 현타와 함께 손님이 건네준 ‘삼각김밥(小)’를 바코드에 찍었다·

카드를 받기 위해 손을 내밀었는데 여성은 하얗고 고운 손으로 동전을 건네주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동전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든 김지우는 숨이 멎는 기분이 들었다·

그곳에는 여신이 있었다·

심플한 하얀색 티와 하이웨스트 청반바지·

길쭉한 팔다리와 백옥같이 하얗고 투명한 피부·

같은 검은색인데도 눈동자 색은 왜 이리 또 예쁜지 김지우는 그녀의 사슴같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시선을 떼려야 뗄 수 없었다·

명품 크로스백 대신 베이지색 에코백이 진한 향수향 대신 코를 간질이는 상큼한 비누향이 여성의 수수함을 강조했다·

‘번호라도 물어볼까? 백퍼 남친 있을 것 같은 비주얼인데···’

김지우는 외모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지만 현재 입고 있는 편의점복이 부끄러웠다·

그렇게 망설임이 길어지니 여성에게서 먼저 퉁명스러운 말이 나왔다·

“계산··· 안 해요?”

“아 네네! 근데 이거 원플러스 원이라서 똑같은 제품으로 하나 더 가져오실래요?”

“진짜요? 다행이다·”

여성이 손뼉을 짝 치며 몸이 90도 180도 돌아가 다시 삼각김밥 진열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지우의 눈이 여신의 옆태와 뒤태를 포착해버린 순간 그의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목소리마저도 순수한 아이처럼 앳되고 부드러웠다·

‘가진 사람은 정말 다 가졌구나· 부럽다···’

직사각형의 작은 건물에 갇힌 자신과 달리 밖에서는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이 길거리를 활보하며 청춘을 즐기고 있었다·

유리창의 비친 김지우의 모습은 어딘가 서글퍼 보였다·

그 순간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번화가에 소란스러움이야 항상 있었으니까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으리라·

‘설마 저 여자가 진짜 연예인이라도 됐었나?’

의문은 길지 않았다·

여자는 맞지만 대상이 틀렸다·

건물 밖에서 편의점 유리창을 기대고 서 있는 트윈테일의 작은 어린이·

김지우의 시선을 느끼기라도 한 것인지 슬쩍 고개를 돌려 편의점 안쪽을 바라본 소녀는·

“미친! 노나메잖아?”

편의점 남성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는 한국에도 몇 명 없다는 노네임의 5개월 이상 구독자였다·

이는 나메가 롤 마스터를 찍어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전부터 구독하고 있어야 달성할 수 있는 위대한 업적이다·

노네임 팬카페 부매니저 ‘다연산초고성능미소녀AI’ 김지우는 카운터를 박차고 나왔다·

“저기 삼각김밥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잠깐만요 여신님! 이따가 창고에 가서 꺼내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네?”

지금 편의점에 출몰한 여신이 대수랴·

그보다 위대한 창조주격인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누구한테 기다려달라고 하는지 모를 정도로 김지우는 유성 싸인펜을 챙겨 쏜살같이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어안이 벙벙해진 여성은 비어버린 카운터를 허망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저기요···?”

꼬르륵-

여성의 배에서 나는 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졌다·

 

* * *

 

동조현상은 정말로 무섭다·

그동안 혼자 걸어다녀도 눈길 하나 주는 사람 없길래 그냥 안심하고 번화가로 나왔다·

당연한 일이다· 어지간히 유명한 연예인들이 아닌 이상 타인에게 관심없는 현대인들에게 주목받기 쉽지 않다·

게다가 나는 키와 몸집이 작아 상대적으로 시야에 덜 띄는 편이었다·

그래도 이전보다 힐끔힐끔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남녀 한두 명이 내게 조르르 달려와 사진과 싸인을 부탁해서 흔쾌히 들어주었다·

이를 암묵적 허락으로 알아차린 건지 아니면 누군가 팬 행세를 하길래 대충 유명한 사람인가보다 하고 무작정 몰려든 거지 사람들의 깊은 마음 속을 알 수가 없었다·

물론 그중에는 진심 어린 팬 시청자들도 있었다·

“정말 여기다가 싸인을 하라고요?”

종이 공책 더 나아가 전공책에다가 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누군가가 입고 있는 흰색 셔츠 위에 싸인해달라고 부탁받은 건 처음이었다·

나는 유성싸인펜을 들고 대충 남성의 등에 ‘NoName’ 여섯 글자를 필기체로 휘갈겼다·

“감사합니다! 평생 가문의 가보로 삼을게요!”

김지우씨까지 싸인을 끝마치고 나니 편의점 앞에서 우연히 만난 단니엘과 함께 인파를 헤집고 호다닥 빠져나왔다·

고깃집과 술집이 몰려있는 조금 한산한 골목길에 접어들어 니엘이 먼저 말을 꺼냈다·

“여긴 어쩐 일이야 나메야?”

“다연 언니가 불렀거든· 6시 전까지만 오면 낙곱새 사준다고 해서 28동에서 바로 달려왔어·”

오늘따라 질의응답에 참여한 교수들이 유독 많았다· 골드바흐의 추측이라는 유명한 문제를 다루어서 그런가?

한 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스케줄이 두 시간 반까지 연장되었다·

오늘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나로서 우다연의 제안은 거절하기 힘들었다·

낙곱새라니 전생에서도 전전생에서도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다·

그래서 니엘과 함께 도망쳐 온 장소도 다연의 교양수업 조원들이 모여있을 낙곱새 가게 앞이었다·

“생각해보니까 언니도 다연 언니랑 인관심 같은 조라면서? 근데 조원들은 어디가고 왜 아까 혼자 편의점에 있었어?”

니엘의 말대로라면 교양이라고 읽고 조원들과 이곳저곳 놀러다니는 수업이라 쓰는 ‘인간관계의 심리학’·

조모임이 파투났나?

“그게···”

단니엘의 양손에는 아까부터 먹지못한 삼각김밥이 들려 있었다·

건조하고 갈라진 그녀의 분홍빛 입술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마침 가게 안에서 우다연이 문을 열고 나왔다·

“나메야 왜 이제 와! 우리가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에는··· 단니엘···?”

“미안 나 갈게·”

“잠깐만 니엘씨!”

황급히 발걸음을 돌려 자리를 뜨려는 니엘의 손목을 다연이 재빠른 반응속도로 잡아챘다·

그녀의 손에 힘이 빠져 삼각김밥이 돌바닥에 떨어졌고 모양이 완전히 뭉개져버렸다·

고의는 아니었다는 듯 다연이 서둘러 삼각김밥을 주워서 먼지를 탈탈 털어냈다·

이리저리 잡고 돌려보아도 먹을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앗! 미안해요 새로 하나 사줄게·”

“그냥 돌려줘요·”

“아니 요 앞에서 사준다니까·”

“그냥 돌려달라고오오!”

조곤조곤하게 말하다가 음량을 최대로 높인 것처럼 니엘이 소리를 꽥 질렀다·

“어··· 응···”

너덜너덜해진 저녁이 다시 니엘의 손으로 넘어갔다·

다시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어진 다연이 떠나려는 니엘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니 뭐 저희 힉스 스튜디오하고 바크 분들 사이가 안 좋은 건 알아요· 근데 니엘씨는 거기 정식 PD도 아니고 그냥 1학년이니까 동아리 개념처럼 즐기는 거 아녜요? 입부도 두 달 전에 했다면서· 근데 왜 이렇게 과몰입해요?”

“···”

“무슨 말 못 할 이유로 저를 사적으로 싫어할 수는 있죠 그래요· 하지만 조모임은 참여해야 할 거 아니에요· 같이 저녁 먹기 싫으면 최소한 얼굴만이라도 비춰서 보고서에 제출할 사진만 같이 찍어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이에요? 참석하는 시늉만 해달라는데?”

우다연이 씩씩대며 그녀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가게 입구에서 일행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여성들이 싸우는 장면을 목격했다·

“다연씨 안 들어오고 뭐하고··· 아 니엘씨 어서와요! 왜 이제 온 거예요?”

서로 어색해하지 않도록 그는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시늉을 보였다·

“말해봐요· 팀플 수업이 싫었으면 드랍을 하든가 지금 니엘씨의 이기적인 행동이 남들 피해주고 있다는 건 자각하고나 계세요? 당신 하나 때문에 왜 이 좋은 수업을 스트레스까지 받아가면서 들어야 하냐고!”

“조장님은 다시 들어가 계세요· 제가 니엘씨랑 단둘이 잘 말해볼게요·”

자칫 감정 싸움으로 번질까 남성이 미소를 장착하고 두 여성의 사이를 급히 떼어놓는다·

줄곧 입을 다물고만 있었던 단니엘이 한마디 거들었다·

“왜 내 처지는 아무도 몰라주는건데· 왜 내가 항상 맞춰줘야해···?”

니엘의 사슴같은 눈망울에서 눈물이 고여 뚝뚝 흐르기 시작한다·

남심을 자극하는 행태에 다연이 더욱 열이 뻗쳐 ‘여우년’이라는 말이 나오려다가 입모양으로 그친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반면 다연을 말리러 온 남성에게 효과는 굉장했다·

그는 더욱 적극적으로 다연이 니엘에게 가지 못하도록 잡고 있었다·

“그래서 그 처지가 뭐냐고요· 뭘 알려줘야 우리들이 니엘씨한테 맞춰주든가 하지!”

“···”

“아오 답답해! 몰라 알아서 해요··· 나 조장 안 할래·”

가슴을 팡팡 두드리다가 결국 우다연이 먼저 GG를 쳤다·

양쪽으로 갈라지는 두 사람들·

남성과 내가 누구를 따라가야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단니엘이 해답을 내려주었다·

“따라오지 마요·”

아무래도 지금 낙곱새를 먹었다가는 체할 것 같다·

 

* * *

 

“잘 먹네 나메야! 1인분 추가로 안 시켜줬으면 큰일 날 뻔했다···!”

“우와 어떻게 먹는 모습도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지···? 완전 천사다 천사!”

“근데 니엘씨 진짜 안 따라가봐도 돼?”

하나도 안 체하고 잘 먹었다·

다연이 냅킨으로 내 입가에 묻은 빨간 낙곱새 국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따라오지 말래잖아요· 게다가 저 온종일 굶어서 배고파요·”

“그래그래 많이 먹어!”

다연이 지난번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통 크게 쏘았다·

테이블에 아직 다 치우지 않은 술잔들 거기서 풍겨오는 알코올향 때문에 괜히 한번 입맛을 쩝쩝 다져보기도 했다·

아동에게 음주를 허락해주는 국가는 왜 없는 걸까·

“오늘 많이 바빴어? 너같이 어린 애를 그렇게 오래 붙잡아둬도 되는 거야?”

“그러게 말이에요· 그냥 증명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확 스위스로 뜰까 보다·”

“스위스? 그게 무슨 소리니 나메야?”

“엊그저께인가· 보이스피싱인줄 알았는데 스위스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마침 관련된 내용으로 뉴스가 줄줄이 보도되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스위스를 향한 인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 상에서 스위스 정부의 기밀문서 ‘더 그레이트 제너레이션(위대한 세대)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젊은 인재들이 국적을 버리고 이민하게 된 배경에는 외국의 핵심인재 100명을 영입하기 위한 스위스 정부의 대대적인 계획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맞아 전화통화에서도 내게 ‘더 그레이트 제너레이션’이라는 말을 했었다·

[개개인에게 적게는 5억원 많게는 100억원까지 부를 만큼 예산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주요 파트너 국가와의 신뢰관계를 깨뜨리는 행위’라며 곧바로 항의 의사를 표명하였고 미국 백악관에서도-]

“뉴스가 조금 잘못됐네요·”

“응?”

“저한테는 백억이 아니라 천억을 부르던데·”

기자가 오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는지 ‘0’을 하나 빠뜨린 모양이었다·

빨간 국물을 휘적이며 마지막 남은 새우살을 내 입으로 쏙 집어넣었다·

스위스에서는 낙곱새를 안 파려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대한민국··· 그동안 너희들은 나메를 잘 대해줬나?

국가단위 후피집이 머지 않았네요··!!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인재 하나하나는 매우 소중한 국가의 자산입니다· 스위스의 저런 행위는 한 국가의 핵을 몰래 빼돌리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미국도 많이 화가 났나보네요· 하지만 그래도 스위스니까 미국이든 한국이든 유감 표명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겠죠··!!

그 흔한 편의점 클리셰 운도 따라주지 않는 우리 니엘이··!! 나메에게 가려져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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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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