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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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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62

타닥 타닥-·

사방에 무언가 타들어 가는 소리가 들린다· 먹먹해진 시야로 소리의 중심지를 쳐다봤다·

하늘에선 천천히 불씨가 떨어지고 있었고·

그걸 따라 무언가가 같이 지면으로 떨어졌다·

퉁-·

작은 소리가 큰 공간을 울렸다·

타닥·

타닥·

바닥에 떨어진 불씨는 마치 길을 만든 것 같았고· 나는 그 불씨를 따라 목적지로 향했다·

목적지로 향하니 무언가가 바닥에 누워있었다· 가슴을 꿰뚫린 채 말이다·

구멍이 난 가슴 주변으론 서서히 금이 가고 있었고· 

쩌저적-·

그뿐 아니라 이 공간 자체에도 점점 금이 가고 있었다·

“스으으····”

내뱉은 숨결에 열기가 담긴다· 그 감각에 가슴을 쓰다듬었다·

우우우웅·

사라졌던 열기가 조금씩 돌아온다·

며칠 만에 느껴보는 감각에 반가움은 없었고· 지금은 어째서인지 묵묵하기만 했다·

지친 듯한 육신은 피로감보단 어딘가 붕 떠 있는 느낌이었고·

본래 뛰고 있던 어째서인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잠깐만 틈을 놓쳐도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다·

불꽃과 몸이 동화된 감각· 처음 내가 만든 독천단을 먹었을 때 느꼈던 그것이다·

그때는 이걸 어떻게든 유지하고자 애를 썼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쓰러져있는 놈을 쳐다보기 바빴다·

[스으···스으····]

낮게 흘러오는 숨소리· 조금 있으면 끝이 다가온다는 듯 옅어지는 눈빛·

가슴을 시작으로 부서지기 시작한 육신까지·

놈은 조금 있으면 정말 마지막이라는 듯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아닌가· 저걸 죽는다고 표현해야 할까?

이놈은 그저 기운이지 않은가·

온갖 생각이 스치지만 지금 생각할 건 그런 게 아니었다·

“야·”

부름에 녀석이 시선을 보낸다·

그런 놈을 보며 말했다·

“왜 봐줬냐?”

[···]

내 말에 녀석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지금을 받아들인다는 듯 체념한 눈동자다·

나는 그게 더 열이 받았다·

“묻잖아· 왜 봐줬냐고·”

아무리 내가 전생의 육신보다 경지가 높았다고 한들 녀석은 정녕 전생의 내가 아니다·

“너· 더 할 수 있었지?”

더 나아가 진즉 끝낼 수 있었다· 당장 허초를 사용해 염옥을 내게 떨굴 때도 그랬다·

녀석이 정말 날 죽일 생각이었다면 이미 나는 죽었어야 했다·

하지만·

“왜 그랬냐고·”

녀석은 그러지 않고 내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었다·

계속해서 나를 자극했고· 어떻게든 열을 올리게 만들었다·

마치·

“깨닫기를 바랐어?”

무언가를 깨닫기를 바란 것처럼 말이다· 하면 깨닫기를 바란 것 무엇일까·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이미 답 또한 깨닫고 있었다·

“네 불꽃이 내 것이라는 걸· 그걸 깨닫기를 바랐냐고·”

내 몸에 깃든 불꽃은 온전히 내것이다· 그걸 깨닫고 조율한 순간 녀석의 불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단순했다· 인지만 하면 됐다·

한데 고작 그걸 알려주고자 이 짓을 했다는 건가?

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말을 되물으니·

[···틀렸다·]

그제야 녀석이 대답을 내놓았다·

[너는 끝내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가진 게 너무 많았으니까·]

“···”

숨소리와 함께 들려온 목소리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걸 생각하기 버거워 다른 건 보지 않았겠지· 너는 그런 놈이니까·]

반박할 수 없었다· 실제로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이걸 알려주려고 굳이 이 짓을 했다고?”

날 죽일 듯 몰아붙인 이유가 이걸 깨닫게 만들기 위함이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 무섭게·

[착각하지 마라·]

놈은 사나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나는 어떻게든 네놈을 죽이고 싶었으니·]

음성에는 선명한 살기가 맺혀 있었다·

[새로 얻은 기회라며 은연중 희망을 꿈꾸던 모습도· 누구도 기억하지 않을 일을 속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도· 역겹기 그지없다·]

“···”

[더불어·]

끄그극· 녀석이 손끝으로 지면을 긁는다· 어찌나 강한지 손끝이 부서지는 게 보였다·

[주어진 업에 도망치기 급급한 그 모습 또한 그렇다· 나는 네가 싫다·]

말을 듣고 조용히 주먹을 말아쥐었다·

차마 대답할 수 없게 시린 얘기뿐이었으니까·

[네놈 앞에 내가· 왜 이런 모습인지 알고 있더냐·]

“···글쎄·”

[네가 이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녀석의 형태가 내 전생의 모습인 이유·

그게 내가 저 때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

나는 그 또한 부정하지 못했다·

실제로도 다르지 않았으니까·

[너는 여전히 무능하고 미천하다· 어떤 것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스스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고 있다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눈동자엔 원망이 스몄다·

[너는 네게 있는 업이 무엇인지 아는가·]

알고 있다· 알고 있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하나 말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너는 모른다· 알고 있다면 이럴 수 없을 테니까·]

놈은 확신하고 있었다· 대체 어찌 저리 확신하는 걸까·

내 몸에서 나보다 더 많은 걸 봐왔다고 했었지· 그 때문일까?

[네놈이 지닌 업은 피로서 전해진다· 구가의 가주란 그런 자리이며· 소가주 또한 마찬가지다·]

눈이 좁혀진다·

[너는 구가의 소가주가 되면 무엇을 얻는지 아느냐·]

고개를 끄덕였다·

구가 지하에 있는 문을 열 수 있는 권한· 그리고· 세가 밖으로 마음대로 나설 수 있게 되는 것·

적어도 내가는 선은 그것이었는데·

[세상이 무인에게 내린 벽을 지워주는 것·]

“···!”

놈의 말에 눈을 키워야 했다·

“···뭐?”

[네놈이 정녕 마공을 등에 업고 순식간에 강해진거라 생각하나? 틀렸다·]

[그건 그저 도움을 줬을 뿐· 중요한 건 소가주가 되었기에 얻을 수 있는 권한이었다·]

몇 년 전 노야는 말했다·

현재 세상은 무인들이 필요 이상으로 강해지는 걸 원치 않았기에 그들에게 목줄을 채워놓았다고 말이다·

그 탓에 혈마 이전 시기보다 무인들의 경지가 턱없이 낮다고 하였는데·

‘···구가의 소가주가 되면 그런 벽이 사라진다고?’

처음 듣는 얘기였다·

내 놀람을 놈은 이미 알고 있는지· 계속해서 말을 덧붙인다·

[그렇겠지· 네놈은 말을 듣기도 전에 네 아비에게서 도망쳤으니까·]

“···”

[아니 이는 엄연히 네 아비의 문제겠구나· 그 아이는 너를 귀하게 여겼을 테니까·]

무슨 말일까·

아버지가 날 언제 귀하게 여겼다고 저런 말을 하는 걸까·

머릿속이 엉망이 되어 잘 들어오지 않았다·

어째서 소가주가 되면 그런 특권을 부여받을 수 있는 거지? 대체 구가란 무엇이기에····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뭔가가 더 있다는 걸까·

눈알을 계속해서 굴리고 있을 무렵·

[헛소리하지 말거라·]

놈은 분노하듯 내게 외쳤다·

[이 저주를 특권과 특혜로 생각하지 말라· 이는 필요로 인해 세상이 내놓은 유예일 따름이다·]

“그게 무슨····”

[그릇을 더 빠르게 형성하기 위해 준비된 절차다· 그래야 수월할 테니·]

그릇을 만든다· 나는 그 말에 집중했다·

구가의 소가주를 더 빠르게 강해지게 하기 위함이라고?

“···왜지?”

[업을 견디기 위한 그릇은 나약해선 안 되니까·]

두근 두근· 심장이 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가주가 되어 고리가 아홉 개가 되면···· 네겐 자격이 주어진다·]

“···그 자격이라는 건 설마·”

[가주에 오를 수 있는 자격·]

“···”

소가주가 되어 구염화륜공을 구성까지 오르게 되면· 그제야 가주에 오를 수 있다·

나는 몰랐던 조건이었다·

[모르는 게 당연하다· 너는 자격이 없었을뿐더러· 네 아비가 이를 알기 바라지 않았을 테니까·]

큭큭····

녀석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참으로 멍청한 놈이 아닐 수 없다· 자식을 지키는 방식이 뒤틀려도 너무 뒤틀렸지 않느냐·]

자식을 지킨다· 저 자식은 나를 뜻하는 것 같은데· 아버지가 날 지키려고 무언가를 했다는 건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설명을 기다려야 했다·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없겠지·]

얼굴에 비웃음이 그득하다·

[소가주 자리까지 오른 네놈이다· 그런 놈이 세가를 떠나 도망을 쳤음에도· 어째서 네 아비가 너를 잡으러 가지 않았을까·]

“···”

[잡을 능력이 없어서? 헛소리· 이 땅 위에 네 아비를 이길 존재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안에 네가 포함되어 있으리라 보느냐?]

천마조차 잡지 못하고 동승을 이뤘고· 전생에 아버지와의 싸움에서도 확신했다·

나는 아버지의 옷깃조차 건들지 못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아버지가 날 잡으러 오지 않던 이유는 그저 날 포기했던 게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저 편안했을 뿐이다·]

놈의 이야기는 달랐다·

[너를 다시 우리 안에 가두기 싫어 그저 방관하고 있었을 따름이다·]

[참으로 멍청한 놈이지 않는가·]

파사삭·

놈의 손이 끝내 부서졌다·

[피의 업은 도망친다고 무엇도 되지 않았다· 끝내 누군가는 감당해야 했다· 하면 묻겠다·]

놈이 떨리던 목소리를 다잡으며 내게 물었다·

[전생에 네놈이 구성에 닿았을 때· 끝내 가주가 되지 않았다· 하면·]

파스스스···· 부서지는 속도가 더 없이 빨라졌다·

[네가 지지 않은 업은· 과연 누가 지고 있었을 것 같더냐·]

“···”

비수가 날아와 가슴팍에 꽂힌다· 대못이 박혀 그 위로 둔기가 내려치는 것 같았다·

떠올리고 싶지 않아도 떠오른다·

내 주먹에 맞아 사그라들던 아버지가·

내기가 흩어지며 더없이 쇠약해지고 늙어가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

끝내는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때는 되었다· 때가 되었음에도 무엇도 이행하지 않았다· 하여 네 아비는 진즉 가주 자리를 두고 업을 위해 떠났어야 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세상은 그런 감정까지 눈여겨 줄 만큼 배려심이 깊지 않다·]

[그럼 네 아비는 과연 무엇을 겪고 있었을까·]

손이 떨렸다· 그리고·

[그게 무엇이 되었든· 세상의 분노란 말이다·]

놈의 마지막 말이 나를 뚫어냈다·

[고작 인간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가볍지 않다·]

[그걸 놈은 버텨냈다· 오직 하찮은 너를 위해서· 무능한 너는 이를 알지 못했겠고 알고 싶지도 않았겠지· 너는 그런 놈이니까·]

“···”

힘이 풀린 다리는 당장 무릎을 꿇을 듯 힘이 빠진다·

그걸 억지로 버텨냈다· 아직 물어야 할 게 있었다·

“···가···주의 업이란 무엇이지?”

[왜 이제 와서 감당이라도 하고 싶더냐?]

“···”

[너무 늦은 물음이다· 듣길 원한다면 네 아비에게 듣거라· 과연 설명이나 제대로 해줄지 의문이지만·]

비웃음이 잔뜩 섞인 말투는 귀를 거스르기 충분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하여 나는 네놈이 싫다·]

놈의 원망도 어렴풋 몸으로 이해가 갔다·

나도 지금 내가 미칠 듯 싫었으니까·

눈앞이 흐리다· 뭘까·

시야까지 멎는 건가?

[그러니 이제 다시 묻겠다·]

뭔지 모르겠어서 손으로 눈가를 흝었다·

그 순간·

[너는 왜 살아있는 거지?]

주르륵·

볼을 타고 무언가 흘러내렸다·

눈물이었다·

“아아아····”

이를 인지하자 참지 못하고 끝내 마른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도대체 왜 살아있는 거냐·]

대답이 안 떠오른다· 나도 내게 묻고 싶었다· 대체 왜 살아있는 걸까·

속죄? 말처럼 오직 그걸 위함이었을까· 그렇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았을지 모르겠다·

그럼 순전히 달라진 세상이 좋았어서?

내 죄를 아무도 알지 못하는 세상이 반가워서?

그것도 아니면·

그냥 아이들을 보는 게 좋아서· 그래서였을까?

아무것도 모르겠다· 무엇도 떠오르지 않았다· 

[대답해라·]

“···그냥····”

정말 무엇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뱉을 수 있는 건 끝내 한가지 뿐이었다·

“살고 싶었어····”

[···]

모든 이유를 덧붙이지 않고 그냥 살고 싶었다·

멍청하고 미련하게도 대답은 그뿐이다·

속죄도 그리움도 두려움도·

모든 걸 포함해서 이유가 그랬다·

그렇게 죽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살고 싶었다·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내뱉은 말은 이토록 추잡했으나·

[···하····]

녀석은 내 말을 듣고 이제야 됐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그 말을 듣기가 이리도 어려울 줄이야·]

“···뭐?”

[이제 그만 꺼져라· 꼴도 보기 싫으니·]

그게 무슨 말이냐며 되물으려 했지만· 놈의 말과 동시에 시야가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

타닥·

타다닥·

이제는 말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공간·

잿불 타는 소리만 가득한 곳에서· 누군가의 모습을 한 도깨비가 몸져누웠다·

[후우우····]

지친다는 숨소리를 내뿜었다·

정말로 지쳤다·

근 수백년만에 이만큼 지치는 건 또 처음이다·

[···모자란 녀석들 같으니·]

저 쓸데없는 똥고집은 자신을 닮은 걸까?

말을 귓등으로 안 듣는 것이 퍽 짜증 난다·

어찌 한 명이라도 솔직한 놈이 없을까·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리고·

[···미안하구나·]

그 모든 일들이 자신의 탓이었기에 도깨비는 조용히 사과를 내뱉었다·

타닥· 타닥·

불씨 타는 소리가 점차 강해진다· 아마 조금 있으면 이 공간 자체가 무너지겠지·

그럼 자신은 또 길게 잠을 잘 것이다·

그걸 생각하며 도깨비가 눈을 감는데·

저벅·

뒤편에서 문득 발소리가 들렸다·

도깨비는 그 소리에 눈을 살며시 떴다· 놀라지는 않았다· 이미 누군지는 알고 있었으니까·

[쓸데없는 방해였다·]

도깨비의 말에 나타난 인물이 웃음을 흘렸다·

[구태여 네가 그런 짓을 안 했어도· 그 아이는 어련히 깨달았을 터· 처음부터 내 일에 끼어들지 말라 경고했을 텐데?]

“그 부분은 사죄하지·”

[하!]

말을 들은 도깨비가 몸을 일으킨다·

[저번에도 말했을 텐데· 말을 높이라고 말이다·]

노려보듯 누군가를 쳐다봤다· 여인이었다·

검은 머리칼에 자색 눈동자를 가진· 그리고 성격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 말이다·

그녀가 도깨비를 보며 말했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말을 높이지 않아· 따지자면···· 한 명한테는 가끔 높이긴 했지만·”

[여전히 재수 없는 계집이로다· 그 아이가 내 아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대답을 대신하듯 여인이 또 웃었다·

그 웃음에 도깨비가 짧게 혀를 찬다·

[모자라기는 너도 별다른 바가 없다· 남자 보는 눈이 그토록 없어서야·]

“상당히 높은 편이야· 그래서 후회하지 않지·”

[쯧····]

멍청한 녀석· 도깨비는 그 말을 삼켰다·

구태여 저 여인에게 해봐야 달라질 건 없다· 굳이 하자면 그런 말보단···· 불쌍하다· 그렇게 말하는 게 맞았다·

못난 놈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 가련한 것·

도깨비는 그렇기에 저 아이를 미워할 수 없었다·

[그리 걱정할 것이면 차라리 나타나지 그랬더냐·]

“안돼·”

여인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가 미묘하게 달라진 걸 알 수 있었다·

“그건 저 사람에게 좋은 일이 아니야·”

[···쯧·]

“당신이 잠들기 전에 잠시 얼굴을 보러 왔을 뿐이야· 진짜는 아니어도···· 그 얼굴은 보고 싶었거든·”

도깨비의 얼굴이 지금 누군가의 모습임을 상상한다면· 무슨 말인지 모를 수가 없다·

여인은 만족했다는 듯 잠든 아이를 안고 등을 돌려 걸어갔고·

도깨비는 그런 등을 바라보다 다시 몸을 뉘었다·

대화는 그걸로 끝이다·

천천히 감은 눈은 기다렸다는 듯 잠이 마중온다·

그렇게 다시 오랜 잠에 빠지기 전·

도깨비는 여인을 생각하며 말했다·

[이는 내가 너를 위해 주는 작은 위로다·]

무능한 후손에게 여인을 위해 몰래 쥐여준 선물 하나·

그걸 과연 녀석이 눈치챌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늦지 않게 눈치채질·

도깨비는 그리 바라며 다시 긴 잠에 빠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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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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