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18
“Chat GPT야 4 35 38 20 14 63 63 13 35 31 5가 무슨 뜻인지 알려줘·”
[죄송하지만 제공된 시퀀스는 특정한 의미나 문맥이 없어보입니다· 부가적인 정보나 문맥을 제공해주시면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쓸모가 없어! 그냥 대충 아무거나 던져보라고! 아오!”
[죄송하지만···]
아델라는 경치 좋은 지붕 위에 누워서 암호문을 해독하기에 급급했다·
이럴 때야말로 집단지성을 사용하면 좋았으련만 하필이면 나메의 조언이 마음에 걸렸다·
[이왕이면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어· 내용이 뭔지 확실하게 알 때까지는 말이야·]
“자기도 뭔지 모르면서 참· 아니다 내가 먼저 풀어버리면 되잖아?”
만약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는 암호문이라면 이를 빌미로 나메를 협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라진 세이브파일 분량만큼 계정을 다시 원상복구 시키는 건 당연하다·
크리스마스 선물도 두둑이 받아놔야겠지·
어쩌면 언니 동생 칭호의 역전까지 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번에는 실패했지만··· 기회가 꼭 한번만 있으리라는 법은 없지·’
나메가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며 보내오는 채팅도 모조리 무시하고 암호해독에 온 신경을 가했다·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보기도 하고 폭포수를 맞으면서 머리를 두들겨보기도 하였다·
조용한 사찰맵에서 목탁도 두드려보고 시끄러운 광장맵에서 인파를 헤쳐나가며 종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오죽하면 천하의 아델라가 브이튜브에서 ‘인류 암호의 역사’라는 3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시청하였겠는가·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아델라는 한숨을 푹 쉬며 다시 VR 공터맵을 떠돌았다·
“에휴 뭐하는 짓이냐··· 이게 보물지도 같은 거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누리끼리한 파피루스 위의 빨간색 X표시· 파도치는 바다와 크라켄 울창한 숲이 있는 무인도· 구석에는 별모양의 8방위표 나침판까지·
하나같이 모험의 낭만을 자극하는 것들이었다·
아델라는 굴러다니는 나뭇가지를 줍더니 바닥에 쭈그려 앉아 땅 위에 보물지도를 그려냈다·
“나침판 별은 어떻게 그리는 거더라?”
바로 엊그저께 넷플릭스에서 캐리비안의 해적을 시청했지만 몹쓸 기억력 때문에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아델라는 아쉬운 대로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4’를 쓱쓱 그려냈다·
“별이 아니라서 멋이 안 사네· 으휴··· 그나저나 나메 언니는 그림도 잘 그리려나·”
아델라는 나메가 그림을 그리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마법도 잘하고 검술도 잘하고 거기에 수학 언어 음악 모두에 능통하니 아마 미술도 일가견이 있지 않을까 추측할 뿐·
그 와중에도 ‘4’ 모양이 삐뚤삐뚤해서 나뭇가지로 쓱쓱 지워냈다·
“어? 사··· 사사사· 숫자 4다!”
하도 뚫어져라 봐서 이제는 노이로제에 걸릴 숫자·
아델라는 뭔가 생각날 듯 말 듯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결국 지도 앱을 켰다·
동시에 각 숫자를 아스키 utf8 그리고 단순 알파벳 순으로 치환해놓은 것과 대조를 해본다·
N 그리고 E·
그럼 숫자는 각각 위도와 경도를 의미할 것이다·
“이 몸은 천재라네!”
아델라가 환희에 차 팔짝 뛰며 곧바로 지도앱에 숫자를 기입하였다·
암호라기보다는 수수께끼에 가까운 수열이다·
‘고지식한 나메 언니는 아마 상상도 못 했겠지!’
[35·3820 N 63·63133531 E]
하지만 아델라의 추측은 보기 좋게 틀려버렸다·
“아··· 아닌가?”
아프가니스탄 ‘발라 무르가브’ 북부의 산맥 그것도 봉우리 부분·
보물지도가 숨겨져 있는 장소라기엔 너무 뜬금없지 아니한가·
아델라는 이로부터 약 한 시간을 더 꼬리를 잘근 깨물어가며 나름 신뢰성 있는 해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35°38’20” N 139°35’31” E]
[일본 도쿄도 세타가야구 4초메(丁目) 23-19 세이죠 미츠케 하우스]
“우리나라··· 아니 쪽바리들 나라잖아!”
단 하나의 문장으로 애국과 매국을 넘나드는 아델라였다·
* * *
“참 얘는··· 혼자 도망가버리면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보지?”
한편 나메는 반나절에 걸친 아델라의 눈물겨운 똥꼬쇼를 3인칭 화면으로 직관할 수 있었다·
‘정신수양을 하는 것도 아니고 폭포에는 대체 왜 간 거래?’
아델라는 단순히 파티에서 탈퇴했을 뿐 소유권은 여전히 나메에게 귀속되어 있었다·
오픈월드는 별개의 중앙서버를 두지 않고 캡슐들이 각각 피어로서 부하를 분담하기 때문에 귀속이 곧 존재를 의미한다·
당연히 그녀가 몸을 얻어서 가상현실 밖으로 나갈 때까지 이 귀속 관계는 영원히 해제할 수 없을 것이다·
쾅쾅쾅-!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때마침 아델라가 프라이빗 룸 문을 두드렸다·
[Private Room]
[노나메와 아델라의 집]
[system: ‘아델라’님이 ‘노나메와 아델라의 집’ 파티가입 요청을 보내왔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누구세요?”
“아니 딱 들으면 몰라? 나잖아 아델라! 중요한 얘기 있으니까 빨리 이 문이나 열어봐!”
“문 부서지겠다· 가출은 잘 끝내고 왔어?”
가출하는 걸 외식하는 것마냥 치부하는 노나메·
아델라의 눈썹이 조금 휘었지만 지금은 반박할 여유가 없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내 말을 잘 들어보라구· 오늘 아침에 막 메피스토펠레스의 추억 파편을 모두 모았거든? 다 모아놓고 나니까 최종적으로 숫자 11개가 뜨는 거야!”
“응· 잘했네·”
“이 몸이 누구야! 바로 천재 고양이 아델라잖아! 내가 혼자 해독한 암호를 언니한테 알려줄까 말까 고민을 해봤는데 언니가 성의를 보여주면 나도 한번 고민은 해볼게 흐흥·”
“응 그랬구나· 잘했네· 아델라 잠깐만 나 전화 좀 하게 비켜줄래?”
“어? 어 그래···”
나메가 암호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건 아델라로서는 예상 범주 밖이었다·
게다가 파티에서 탈퇴한 사실을 분명 모르지 않을 지언데 나메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득 감정이 상해져서 눈시울이 벌게지는 걸 애써 참아낸다·
아델라는 카페트 바닥에 엎드려 그녀의 전화통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지금 막 팀 꾸렸다고? 몇 명인데? 30명? 그걸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보니깐 한두 가구도 아닌데· 응·”
“뭐야?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쉿 잠깐만· 응· 응·”
“아 알겠어! 방해 안 한다구!”
“그 건물이 재개발 예정이구나· 알겠어· 그럼 에미카 항상 몸 조심하고 어른들이랑 붙어다니고 또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아 참 가면서 미츠케 하우스 입구 사진 하나만 찍어줄래? 어려운 부탁 들어줘서 고마워·”
전화가 끊기고 아델라가 의아한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에미카? 그 카츠하타 에미카?”
“맞아· 너도 아네?”
“언니 지인들이야 나도 다 알지· 근데 왜··· 잠깐만 아까 분명 미츠케 하우스라고 하지 않았어?”
아델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이름을 도대체 어떻게 아는 거지?
입을 떡 벌린 아델라를 향해 나메가 코웃음을 쳤다·
“아델라 너도 해석했나봐?”
“어으··· 아니··· 어떻게···!”
“네 인벤토리가 내 거랑 공유되는 줄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어?”
나메가 홀로그램에서 손을 몇 번 휘적이자 검은색 가터벨트 스타킹이 집혀져 나왔다·
아델라가 경악에 찬 표정을 지었다·
왜 자신 소유의 물건이 나메에게 가 있냐는 눈빛이었다·
나메가 아예 상체까지 비집고 인벤토리를 뒤적거려 온갖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다·
보컬로이드 다키마쿠라 건담 피규어 남돌 브로마이드 온기가 남아있는 두툼한 살색 가슴패드까지·
“꺄아아아악! 그만해!”
마지막 물건은 아델라가 휙 낚아채 품에 안았다·
“디지털 영상편집 1급 필기 수험서··· 왜 이렇게 책이 깨끗해? 기숙학원에 있을 때 거의 안 풀었네?”
“그··· 그건! 아아아! 내 물건을 언니가 왜 건드리는데! 잠깐 그럼 암호는? 언니 혼자 해독한 거야?”
어디 해독뿐인가·
나메는 이미 일본 카츠하타 유파와 연락을 끝마치고 수사요청을 보낸 참이었다·
“아니 진짜 보물이라도 있었으면 어쩌려고!”
자초지종을 들은 아델라가 주먹을 불끈 쥐고 항의했다·
“이미 우리 손을 떠난 일이야·”
아델라의 말마따나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사정은 일본인들이 더 잘 아는 법·
혹여나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쪽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리라·
아델라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나메가 그녀의 두 손을 꼭 쥐어주며 말했다·
“나도 처음엔 너와 같은 생각이었어· 물론 남의 손에 맡기는 게 못마땅하겠지· 하지만 말이야· 지금 내가 가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능력이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다·
8살 어린이가 단신으로 빌라단지 전체를 뒤지는 게 가능하기나 한가?
“설령 좌표값이 초단위로 정확하게 주어졌다한들 위도상 1초는 25미터 경도상 1초는 무려 30미터에 해당해· 내 말 이해해?”
“으응···”
“만약 2에서 3초 정도의 오차까지 감안하면 자그마치 1헥타르 지역을 모두 수색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르지· 만약에 외국인이 재개발지역에서 무단으로 문을 따고 있으면 하루도 안 돼서 경찰 신고가 들어오지 않을까?”
좌표로 주어진 빌라촌이 많이 낡았긴 해도 그 근방의 동네는 나름 치안이 좋은 부촌에 속했다·
“아무튼 간에 파편 모아주느라 너무 수고많았어 아델라· 게임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꾹 참고 해줘서 고맙고·”
“하하··· 마··· 많이 힘들긴 했지· 응!”
아델라는 차마 나메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냥 폐인처럼 하다보니 저절로 모아졌다는 말은 가슴에 묻었다·
“지금 몇 시지? 자정이 넘어버렸네·”
“으엥?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아씨 여기 있으면 시간 개념이 희박하다니까·”
“그럴 것 같아· 항상 고생이 많아 아델라·”
문득 위화감을 느낀 아델라·
그녀는 나메의 어깨를 번쩍 들어 자신의 무릎에 앉히고는 질문을 던졌다·
“근데 열두 시인데 왜 아직까지 안 자는 거야? 언니 오늘 방송한 것도 아니잖아·”
방송일을 제외하면 나메가 가상현실에 오래 남아있던 적이 없었다·
나메의 접속 시간은 벌써 6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곧바로 VR월드에 들어온 모양·
나메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조금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아델라· 잠깐 네 인벤토리 좀 볼래?”
[‘여명의 고양이 – 아델라’님의 인벤토리]
[43· 풀 빌라 하우스(와이키키 해변)]
“뭐야 이게?”
“현실에서까지 너한테 집을 해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상현실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마음에 들어?”
“아니 너무 갑작스러워서···”
나메는 어느새 산타 코스튬으로 갈아입었다·
“요즘따라 내가 네 사생활에 너무 많이 간섭한 것 같아· 널 하나의 인격체로서 잘 대했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면 꼭 그러지도 않았나봐· 깊이 반성하고 있어·”
나메는 아델라를 지그시 올려다보며 그녀의 표정을 주도면밀하게 살폈다·
이는 나메의 습관이기도 했다·
누구에게 제안을 하거나 선물을 줄 때 항상 상대의 반응을 확인하곤 한다·
의외로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타입· 그것이 아델라가 생각하는 노나메였다·
아델라는 입을 꾹 다물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야 이거 필요없어·”
“어? 필요없어? 왜··· 왜? 별로야?”
“이렇게 집이 넓으면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어지잖아· 그리고 난 아직 언니랑 같이 사는 게 좋은 걸? 이 귀여운 볼따구 지금 아니면 언제 만질 건데 히힣! 뀨잉뀨잉!”
“놔라· 사생활에 간섭하지 말라 할 때는 언제고·”
“기억이 잘 안 나는뎁쇼?”
아델라는 휘파람을 불며 모른 척을 해본다·
“그럼 진짜 환불해?”
“응 환불해! 난 여기 안 떠나! 아니! 못 떠나! 언니가 몸 만들어줄 때까지 여기서 계속 귀찮게 굴 거야!”
“몸 만들어주면 그 때는?”
“그때는 언니랑 같은 침대에서 자야지 헤헤헹· 윤리코드 따위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언니의 뱃살은 도대체 무슨 느낌일까나! 빨리 만져보고 싶네·”
아델라의 헛소리에 이번에도 나메가 고개를 내저었다·
“아 맞다 그리고 아델라 네 미연시 계정은·”
“그건 됐어· 내 취향을 시청자들 앞에서 함부로 까발린 게 좀 괘씸하긴 하지만··· 오늘 언니가 몸으로 갚으면 되지·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오늘 밤은 나랑 함께 자주라·”
“여기서? 그러니까 네 말은··· 나보고 그냥 캡슐에서 자라고?”
“응! 캡슐에도 수면모드 있잖아! 안 돼? 싫어? 아델라 버려?”
“안 될 것까지야 없겠지만· 그래 알겠어·”
“야호!”
아델라가 벌떡 일어나서 만세삼창을 불렀다·
“아얏·”
줄곧 아델라의 무릎 위에 앉아있던 나메는 그 반동으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낄낄 웃는 아델라를 응징하기 위해 나메가 베개를 들었다·
아델라도 99강화 다키마쿠라를 꺼내들며 무규칙 베개싸움이 개전되었다·
서로 방어 따위는 없는 치열한 난타전· 자매답게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급기야 나메가 죽부인을 구매해 아델라의 뒷통수를 세게 후리는 것으로 서로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을 쌓아나갔다·
* * *
세타가야구에 출동한 경찰들은 경적이나 사이렌 하나 울리지 않고 조용히 매복했다·
도로 곳곳에는 바리케이드와 경찰테이프가 쳐져 있었다·
몇몇 주민들이 불안한 기류를 감지하고는 잠옷 바람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때마다 경찰들이 친절하게 안심시켜주며 그들을 집으로 들여보냈다·
“경찰들이 저희들에게 협조해주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카츠하타 유파의 어린 지도관장이 고이즈미 요시히로에게 넌지시 말했다·
각 유파들을 대하는 일본 정부의 스탠스는 ‘아부’와 ‘경계’ 그 사이쯤 됐었다·
특히나 거대한 유파는 좋게 말하면 자원봉사단체 나쁘게 말하면 정계까지 손을 뻗는 민간군사기업(PMC)이었으니·
에미카의 스승은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사이비 종교 알레프의 흔적을 찾았다니까 지도부에서도 다들 경계를 하는 거겠지· 꼬리가 밝혔다는 건 이미 오래 전부터 활동을 재개했을 거라고 받아들인 모양이야·”
“그렇군요· 일본에서 테러라니 상상도 할 수 없지만요·”
“저 안에 있는 이들이 단순히 사칭범이면 좋겠건만···”
아무도 살지 않는 폐건물에 전기와 수도를 끌어다 쓴 흔적이 발견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건 마나세를 최근 10년간 수억 엔(¥)씩 지불했다는 점이다·
도쿄의 살인적인 집값 때문에 간혹가다 노숙자들이 빈 집을 찾아 사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경우와 궤를 크게 달리했다·
“가자·”
“갑시다!”
십수명의 사내들이 일시에 건물을 포위했다·
[범시전: 라이트]
하늘에선 거대한 라이트 마법을 전개해 건물 발코니와 복도를 모조리 밝혔다·
방마복과 오러방벽을 칭칭 두른 단원들이 발로 철제 문을 세게 밀어냈다·
쾅-!
이미 닳고 닳은 힌지가 우지끈 부러지며 집 내부가 훤히 드러났다·
“한 가구당 두명씩· 아무도 없으면 일단 다음으로 넘어가· 빨리빨리 움직여!”
수색 대상 지역은 총 50가구·
간혹가다 냄새나는 노숙자가 발견되면 경찰에 바로바로 인계하였다·
그리고 3층 중앙에 위치한 316호·
“고이즈미님! 빨리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때마침 이레즈미 타투를 한 청년들이 독기 품은 눈으로 포박되어 내려오고 있었다·
“이 자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다들 마법을 사용할 줄 알더군요·”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데 이런 허름한 곳에서 숙식을 한다?
매우 꺼림칙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한명도 놓치지 말게· 또 보고할 것은?”
“그··· 그게···”
청년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이즈미는 그의 어깨를 밀치고 카츠하타 유파생들이 모여있는 방으로 진입했다·
구석에서 여성 단원 한명이 헛구역질을 하고 있다·
평소 같았으면 누가 와서 등을 토닥여주기라도 했었건만 현재로서는 아무도 그럴 여유를 찾지 못했다·
“이건?”
“캡슐입니다·”
강렬한 악취가 코 끝을 찔렀다·
음식물 쓰레기는 그야말로 향기로 느껴질 정도로 지독했다·
눈이 시큼해지고 코와 혀까지 모조리 마비되는 기분·
누구나 이 냄새를 맡으면 직감적으로 알 수밖에 없으리라·
황화수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암모니아·
즉 시체 냄새였다·
과학수사대가 오기 전까지 현장의 보존을 위해 함부로 마법을 사용하지도 못했다·
일단은 냄새라도 최소화하기 위해 허름한 천으로 잠시나마 캡슐 입구를 막아놓은 상황·
“안에 사람이···?”
“예· 있습니다· 사람이었던···”
“허어··· 잠시 봐도 되겠나?”
고이즈미가 낮게 탄식을 내뱉었다·
이미 백골화까지 끝난 시체였다·
관처럼 눕혀진 캡슐 바닥면에는 정체불명의 검은 액체로 가득 차 있었다· 냄새를 유발하는 건 아마 이 구정물 쪽이리라·
이윽고 고이즈미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인간이 이런 짓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알빠노혹등고래님 1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나메 교수님은 출석을 확인하시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낙서노트님 1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독자님들이 보내주시는 소중한 관심들에 전부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답을 맞추신 ‘라임맛오렌지’님 축하드립니다!! 저희 마나인방 독자님답게 아주 대단한 추리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짝짝짝!! 그 외에 수상할 정도로 많은 지식들을 보유하신 독자님들의 추리도 정말 놀라웠습니다!!
메인 스토리가 진행이 될 때 작품이 너무 시리어스하게 진행되는 건 항상 경계할 예정입니다··!! 어디까지나 ‘일상물’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하겠습니다!!
고구마 피폐 너무너무 싫어욧··!!
더불어 김융융님 산타나메 팬아트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노벨피아 ‘팬아트’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