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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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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3

인류의 역사는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며 발전한다·

대표적으로 지동설만 보아도 그렇다·

초기 지동설 모형은 천동설보다 훨씬 복잡했으며 연주시차에 대한 증거도 찾지 못했고 천체의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설명해내지도 못했다·

지동설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지구가 중심이어야만 한다라는 관념 때문이 아니라 이론 자체의 기반이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천동설이든 지동설이든 상관없이 진리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원했다·

결국 케플러의 타원궤도법칙 뉴턴역학의 등장으로 인한 임페투스 가설의 폐기 광행차·연주시차 관측으로 2천년이 지나서야 천동설은 완벽하게 관짝 속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끝일까?

거기에서 그쳤으면 역사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 했을 것이다·

20세기 일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면서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틀린 것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천동설-좀비가 다시 관짝을 뚫고 우리에게 손을 흔든 것이다·

모순과 모순의 대립·

인류가 존재하는 이상 모순이 생기고 모순을 극복하면 인류는 한걸음 발전한다·

“검이란 무엇이지? 물건을 베거나 썰 때 쓰는 긴 칼이지· 그럼 또 벤다는 건 무엇일까? 날이 있는 연장으로 무엇을 자르거나 끊는 것이지· 그럼 검은 무조건 날이 있어야 하나? 검사가 블레이드가 아니라 힐트나 검집으로 상대를 제압하면 그 이는 더 이상 검사가 아닌 걸까? 그럼 목검은? 죽도는? 전부 날이 없는데?”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에미카를 착실하게 괴롭혔다·

아무한테나 함부로 사용했다간 독약 먹고 죽기 십상이었지만 에미카는 착한 아이니까 나를 재판에 넘기거나 하지는 않을 거다·

“으아아!”

에미카의 눈이 헤롱헤롱 거렸다·

허공에 손을 흔들어대며 그녀의 의식이 잘 있는지 확인했다·

엇나가있던 초점이 확 잡히며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그치만 스승님께서 아시기라도 하는 날에는 후계자고 뭐고 쫓겨날 걸··· 게다가 원로원분들은 우리가 아데라 마법을 사용하는 것조차 엄청 싫어하셔·”

역대 당주 중 가장 진보적이라고 평가받는 카츠하타 아키타로조차도 광선검 얘기를 꺼냈다가는 바로 호통을 칠 것이라고 단언했다·

“난 못 하겠어···”

“아닌데 내가 보기엔 언니는 약간 반골 기질이 있어·”

“한혼? 그게 뭐야?”

“권위에 잘 순응하지 않는다고·”

“아니야 내가 얼마나 말을 잘 듣는데!”

“말을 잘 들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는 건 아니고?”

“으음···”

카츠하타 유파 자체가 전국에서 실력자들만 모인 집단이다·

혼자 엇나가기라도 했다가는 바로 대가리가 깨지기에 그런 기질이 잘 발휘되지 않았을 뿐이다·

“혹시나 해서 말인데 영화는 무슨 장르 좋아해?”

“영화를 잘 안 보긴 하지만 슈퍼히어로 액션 SF 뭐 이런 것들·”

“봐봐! 확실하다니까?”

에미카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이들은 꽃모양 계란후라이 메이커라든지 딱풀형 버터라든지 아코디언 포터블 키보드 등 신기한 발명품을 보면 구매욕구를 참지 못한다·

이제 나쁘게 말하면 엄마한테 등짝 스매시를 맞는 거고 극찬을 하면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가 되는 거다·

“요즘 에미카가 느끼는 감정을 한번 내가 찍어볼까? 언니는 분명 따분함과 지루함을 느끼고 있을 거야· 언니는 천재니까 스승님과 선배들의 가르침을 한번도 막힘없이 받아먹으면서 이 자리까지 왔겠지· 일단 무엇이 부족한지 알기만 한다면 보완하는 것 자체는 언니한테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천재들이 으레 겪는 딜레마이다·

배우는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정상궤도에서 일탈해버린다는 거다·

최단거리로 달을 찍고 돌아오는 길을 제시해줘도 로켓 엔진의 추력이 너무 강한 나머지 태양계 밖으로 나가버린다·

“목적지를 잃으면 가장 먼저 흥미를 잃어· 국가교류전에서 왜 내가 이겨야 하지? 명예를 얻으면 좋은 건가? 지금도 명예는 충분한데· 그러다보면 상대의 의중을 꿰뚫고 대인전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7서클 대량살상 폭렬술식에 더욱 관심이 가는 거고· 안 그래?”

“아니 그걸 어떻게!”

에미카가 허둥지둥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비로소 정보의 출처를 찾을 수 있었다·

홀로그램 상단에 떠있는 에미카의 브이튜브 시청기록·

[히로시마 폭렬술식의 100배 위력! 잃어버린 수소융합회로 회수 작전 | National Geographic · 조회수 32·5만회]

“아냐아냐아냐! 이건 그냥 새벽에 수련하다 알고리즘에 떠가지고 신기해서 눌러본 거야!”

“흠·”

“정말이야 믿어줘 나메야···!”

에미카가 억울한 목소리를 냈다·

이런 거 보는 게 뭐가 부끄럽다고 숨기기는· 아 일본인이라면 조금 부끄러워해야 하는 건가?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그녀에게 내 지론을 설파했다·

“검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검이 뭐냐고 물어보면 검은 그냥 검이지라고 대답해·”

“응응·”

“그러다가 검을 어느 정도 배우게 되면 검에도 여러 뜻이 많이 담기게 돼· 목숨을 앗아가는 도구 사랑하는 이를 지키는 방패 꿈 정의 사명감·”

“다들 생각하는 게 다르니까·”

“하지만 결국 깨달음을 얻으면 모두가 다 똑같이 생각한다?”

“어떻게?”

“검은 그냥 검이야·”

뻔한 대답에 에미카가 웃음을 픽 흘렸다·

“흣 뭐야 그게···! 초심을 찾으라는 의미야?”

“아니· 처음에 검을 그저 검이라 지칭하는 건 단순히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그리고 후자는 외부세계가 주관작용과 독립하여 존재하여 관망하는 태도를 가진 것· 에미카가 검에 너무 심오한 의미를 담지 않았으면 해· 검은 그냥 검일 뿐이야·”

툭-

나는 에미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일어섰다·

“아 맞다· 이게 절대 폄하하는 뜻은 아닌데 카츠하타류 검술은 범인(凡人)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아· 오러의 외적발현과는 영 어울리지 않네·”

“너 그걸 어떻게!”

“오늘은 이만 가볼게· 토요일에는 오후 1시쯤 와도 괜찮지?”

대답은 없었다·

상념에 빠진 에미카를 굳이 방해할 필요는 없겠지·

우리는 그날 서로 인사도 하지 않고 헤어졌다·

 

* * *

 

한편 에미카는 나메가 떠난 자리를 한참동안이나 지켜보았다·

‘도대체 어떻게 안 거지·’

어찌된 일인지 나메는 정식 후계자들에게만 비밀리에 전해지는 카츠하타 가문의 탄생 배경을 짐작해버렸다·

그들의 선조 카츠하타 히데요는 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유파의 제일 가는 둔재였다·

가문의 후계자와 싸움을 벌여 유파에서 제명까지 당하고 나이가 불혹이 될 때까지 행적이 전해진 바가 없었다·

20년 전의 일로 앙심을 품은 남성은 어느날 도적 떼 100명을 구성해 당주와 원로원 15명을 전부 살해하였다·

그러고는 얼떨결에 가문 전체의 주도권까지 가져와버린 것이다·

쪽수 차이로 졌다는 건 해명이 되지 못했다·

당주와 원로원 사람들은 개개인이 1대 100도 능히 싸울 수 있다고 알려진 실력자들이었으므로·

당시 히데요는 장로급만 된다면 쓸 수 있는 검기 하나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가문을 계승한 남성은 이 역사를 지워버리기로 결심한다·

자신을 가토리신토류의 숨겨진 비운의 후계자라고 사칭하고 카츠하타 유파를 창시해 극소수에게만 전해져 내려오던 오러공법을 공개해 민심을 얻었다·

그리하여 현재 카츠하타는 둔재의 검술을 가르친다·

오러를 다루는 능력이 없어도 노력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

수련에 들이는 시간과 비례하여 강해지기 때문에 벽에 가로막히지도 않는다·

오히려 수련을 해도 경지가 올라가지 않는 에미카가 유별난 케이스였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재능이 있어야만 차지할 수 있는 후계자의 자리 재능이 없어야만 대성할 수 있는 무학·

그 사이의 모순을 견디며 에미카는 잠에 들었다·

 

* * *

 

“정했어· 나 첨단 아니 최첨단의 검술을 배워볼래!”

에미카는 오랜 고민 끝에 승낙의 의사를 내비쳤다·

나는 제자의 결단에 기분좋은 웃음을 흘렸다·

“역시 에미카라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오늘 내가 알려줄건 오러의 과학적 발현이야·”

“과학적 발현? 외적 발현?”

“외적 발현이랑은 다른 개념이고· 통상적으로 오러를 과학적 개념과 잘 연관짓지는 않는데 심상이 구체적일수록 의지를 확장시킬 여지가 없거든· 만유인력의 법칙을 떠올릴 때 땅에 떨어지는 사과를 생각하지 사과가 언제 어디서 떨어졌는지 떠올리지는 않잖아?”

“그래? 난 바로 그것부터 떠오르는데·”

“그래서 에미카가 바로 적성자라는 거야· 오러를 과학체계로서 다루면 마법의 문법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 자 내가 하는 거 잘 봐봐·”

나는 어린이용 목검에 오러를 주입하였다·

“여기까지는 따라할 수 있지?”

“으응···! 근데 어떻게 검기를!”

“내가 외적발현도 하는데 이런 기교 하나 못 부리겠어?”

“아 그러네·”

빠르게 수긍한 에미카가 똑같이 검에 오러를 휘감았다·

“여기서 깨알 상식 하나가 들어가는데 마나-오러 등가 원리야· 마립자의 출처를 알 수 없다면 확률개변현상이 마나로 인한 건지 오러로 인한 건지 구분할 수 없다는 이론이지·”

고도로 발달한 외적발현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자 그럼 내가 여기서 마법을 써볼게·”

[연성: 산화철-알루미늄-마그네슘]

[2서클 시전: 테르밋 반응]

화르르륵-

하얀 불길 뿌연 연기 그리고 수천개의 불씨가 목검 전체를 뒤덮었다·

60cm 목검이 순식간에 3m가 넘는 크고 아름다운 마법검으로 변한 것이다·

“와아아!”

“불멍 때리지 말고 잘 봐· 이제 여기서 마법진을 제거하면 어떻게 되는지·”

나는 시전 중이던 마법진을 해제했다·

하지만 목검은 여전히 내 키의 3배를 유지하고 있었다·

대신 화염의 색깔이 황금빛으로 바뀌며 활활 타오르던 기세가 한층 차분해졌다·

“후우· 봤어 봤어? 지금 이거 내 오러만으로 마법이 유지되고 있는 거야!”

“응응 잘 보고 있어!”

평소에 잘 하지 않던 걸 쓰면 효율이 안 좋다·

내 광선검은 금방 사그라들어 다시 초라한 어린이용 목검으로 돌아왔다·

“나는 적성이 안 맞아서 여기까지밖에 못 하겠는데 아마 에미카라면 여기서 더 잘 발전시킬 수 있을 거야· 훗날 외적발현이 익숙해지면 마법 없이도 쓸 수 있겠지·”

“와아··· 지금보다 더?”

“어때 멋지지 않아? 검을 놓쳤는데 숨겨놓은 마법검이 딱! 극적으로 승리하는 그림이 안 그려져?”

“그려져! 이거 대박이다 나메야! 그래서 이거 어떻게 하는 건데?”

될 때까지 광선검에 찔려보면 깨우칠 거라고 말하려다가 꾹 참았다·

여기는 21세기 한국이다·

함부로 사람을 찌르면 안 된다·

함부로 사람을 꼬치구이로 만들면 안 된다·

소녀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 시간은 많잖아· 언니랑 나랑 함께 고민해보자!”

“그래! 나메야 나 이렇게 배우는 게 설렌 적은 처음이야!”

나는 애써 못 들은 척을 했다·

에미카가 중간에 커리큘럼을 포기라도 해버리면 받아야할 돈도 못 받게 되는 거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선불로 달라고 할 걸·

 

* * *

 

카츠하타 아키타로는 최근 에미카의 낯빛을 관찰하며 흐뭇함을 느꼈다·

‘에미카를 막아두었던 벽이 사라지고 있어· 검의 즐거움을 되찾은 것인가?’

그는 에미카의 친부모에게 연락을 돌려 근황을 전했다·

에미카가 자신의 양녀로 입양된 신분이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카츠하타의 성을 잇기 위함이었다·

그녀의 부모는 좋은 분들이었고 매일 같이 딸내미 걱정을 하니 아키타로도 종종 이렇게 연락을 드리곤 했다·

“예예· 한국생활이 체질에 맞나 봅니다· 올해 국가교류전은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과로라니요 오히려 팔팔해서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고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예 다음에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에미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외적발현을 깨우치는 날도 머지 않을 것 같군·’

섣부른 희망은 재앙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잊었던 걸까·

고된 수련에도 싫은 소리 하나 내지 않던 소녀가 눈물범벅이 되어 대련장에서 빠져나왔다·

“으아아아아앙! 끄윽··· 흑··· 당주님 저 진짜 흐윽··· 진짜 못 하게써여··· 저 일본으로 돌려보내주세요 제발이요!”

전지훈련 2주차·

에미카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나메야 결국 선을 넘어버린 거니··!!

제가 견문이 좁아서 카츠하타 에미카와 비슷한 외모의 애니 캐릭터를 찾지 못하겠네요··· 그나마 츠츠카쿠시 츠쿠시가 조금 더 어려진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요··!! 혹시 딱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블루아카이브 체육복 유우카가 제일 비슷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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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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