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40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140

# 140

“용병 주제에 죽어서 좋은 곳을 갈 궁리를 하다니·”

벨렌카가 혀를 쯧쯧 차자 용병들은 화들짝 놀라며 안절부절 못했다·

벨렌카의 말은 냉혹하리만큼 직설적인 팩트였다·

용병은 돈을 받고 싸워주는 사람의 총칭이다·

벨렌카와 같은 방랑기사도 넓은 의미로 보면 용병이고·

중갑을 잘 갖춘 맨 앳 암즈도 용병 펄션에 갬비슨만 달랑 갖춘 시골 무지렁이도 같은 용병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저지르는 놈들이니 용병들은 대체적으로 질이 나빴다·

돈 받고 사람을 죽이는 순간부터 천국은 아웃이 아닌가?

기사들은 살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놓고 그걸 [기사도]라고 불렀다·

약자를 보호한다 여자와 어린이에게 무기를 휘두르지 않는다· 전장에서는 정정당당하게 행동 한다 등등···

기사도를 지켜가며 기사짓을 하는 사람도 떳떳하게 천국을 갈 생각을 못 하는데·

하물며 노상강도와 구분이 안 가는 저런 용병들이야?

벨렌카가 용병들을 보며 ‘양심이 터졌네~’ 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기 기사 나리! 저희 형님은 정말로 독실한 천신교 신자입니다! 그런 말씀을 하시면 형님이 충격을 받는···”

벨렌카는 띠껍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일단 이안이 중재했다·

“그래· 너무 뭐라고 하지 마· 뭘 모른다잖아·”

“눈 먼 칼을 휘둘렀다고 주장할 셈인가? 이안? 하지만 검에는 원래 눈이 없다· 눈 뜬 자가 검을 휘둘러야 하는 이유지·”

주아빌은 계속 훌쩍이고 다른 용병들은 대장(?)을 달래기 바빴다·

일단 이안은 주변을 정리했다·

“나를 악마술사가 쓰던 천막으로 안내해라·”

“아! 옙!”

이안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용병들은 고개를 처박고 벌벌 떨었다·

벌써 사람을 불태워 죽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이안이다·

그것만 봐도 이미 인간을 초월한 느낌인데 그런 이안에게 깝치고 싶은 용병은 없었다·

‘골치 아프군·’

이안은 바짝 자세를 낮춘 용병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이안은 그저 강을 건너고 싶었을 뿐이다·

근처에 마땅한 길이 없어서 우연히 이 다리를 선택했다·

그런데 시발 악마술사 놈이 점령한 곳인지 누가 알았겠냐고·

“···”

따뜻한 온기가 가까웠다·

어느 새 키라가 이안의 팔을 껴안듯 달라붙고 있었다·

용병들의 눈에는 사이좋은 연인으로 보일 것이다·

이안은 키라가 왜 저러나 싶다가 그녀의 입술에서 시선이 멈췄다·

키라의 입술을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괜찮아?”

“··· 조금 춥네·”

그럴 만도 했다·

날이 따뜻하다고는 해도 소나기를 계속 맞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키라는 단순히 추워서 몸을 떠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겁을 먹고 있었다·

“이안··· 그 사람· 죽여도 괜찮은 걸까?”

무의미한 질문이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으니까·

이안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 새끼가 날 먼저 죽이려고 했어· 명백히 악마술사였고· 보나마나 사악한 방식으로 수련한 놈이겠지·”

이안의 설명에 키라는 아까보다 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 그렇게 사악한 마법사라면· 마법사의 동료가 보복을 하러 오지 않을까?”

그건 인정이다·

이안은 그 악마술사놈이 뭐하는 놈인지 전혀 모른다·

어떤 단체에 소속된 마법사일 수도 있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안에게 보복을 가하러 찾아올지도 모른다·

“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제라드 씨가 알려주러 오겠지·”

이안의 말에 키라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아! 응! 그 시공술사 분이라면!”

제라드는 키라를 화염술사의 운명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이안의 미래에 아아아주 관심이 많으신 분이니 뭔가 습격이 일어난다면 미리 경고 정도는 해줄 것이다·

시공술사들은 음흉한 놈들이지만 이럴 때는 편리했다·

이안은 그저 방바닥을 벅벅 긁으며 ‘예언 줘~’라고 건방지게 말해도 된다·

아마도 이안의 미래는 시공술사들의 이해관계와 얽혀 있는 모양이니까·

“여깁니다· 마법사님·”

이안은 용병들의 안내를 받아 악마술사 발터의 천막을 조사했다·

“오우 쉣·”

들어가자마자 욕이 튀어나온다·

방 한가운데 떡 하니 장식된 사람 대가리·

감탄사 참기 레벨 MAX·

이건 저항이 불가능했다·

“와! 샌즈!”

“???”

무슨 흙으로 구운 장식품이 아니라 진짜 사람의 두개골이다·

이안은 어렵지 않게 저것이 악마와 대화하는데 쓰이는 일종의 터미널이라는 사실을 눈치 챘다·

아니나 다를까·

두개골 가까이 다가가자 섬뜩한 목소리가 들린다·

[살해해라··· 그걸 죽여서 내게 피를 바쳐!]

[큭큭큭··· 네 욕망의 냄새가 느껴진다··· 네 옆의 붉은 머리 계집의 처녀를 탐하고 싶지 않나? 그 년을 범해라! 그러면 힘을 주리라!]

[네가 상상도 못할 권력과 돈을 주겠다! 나의 목소리에 응답하라! 마법사!]

“··· 개 씨발·”

누가 악마 새끼들 아니랄까봐 듣는 것만으로도 귀가 더러워지는 기분이었다·

확실히 유혹에 약한 사람이라면 혹해서 넘어갈만한 제안들이었다·

이 중세 판타지 세계는 정보의 편향이 패시브인 동네다·

악마들이 사악하다는 소문은 있어도 정확히 뭐가 어떻게 사악한지 잘 모른다·

현대였다면 개같이 Google에 검색해서 정보를 탈탈 털었겠지만·

정보가 지극히 제한된 중세시대에는 저런 얄팍한 제안에 혹해서 악마와 계약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튀어나오는 것이다·

‘저리 꺼져· 악마 새끼들아·’

이안의 반응이 차갑자 다급해진 악마는 아무렇게나 지껄이기 시작했다·

[지금 계약하면 ★국가권력급★ 마검이 무료!]

[SSR 하수인! 즉· 시· 지· 급!]

“···?”

이안은 즉시 황당해졌다·

이 새끼들· 뭐하는 놈들이야? 대체?

악마는 혼돈에 속한 놈들이고 사람의 욕망을 엿보는 능력이 있다·

국가권력급 마검이 뭔지도 모르면서 이안의 속마음에 떠오른 단어를 아무렇게나 조합해서 지껄이고 있는 것이다·

악마가 하는 짓을 보니 딱 피싱범 수준이었다·

오직 당신에게만 알려주는 특별한 정보! 지금 염병-연구소 개잡주에 투자하면 수익률 200% 보장!

올바른 사고방식의 정상인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겠지만 정보가 부족하거나 세상 물정에 어둡거나 아니면 그냥 어디가 모자란 사람들은 저런 뻔한 속임수에 낚여서 인생을 망친다·

“개좆같은 악마 새끼들·”

이안은 아낌없이 악마를 경멸했다·

저런 바보 같은 유혹에도 간절한 놈들은 낚인다·

평생 동정으로 살던 남자에게 [여자를 범하면 힘을 주겠다!]라는 제안을 던졌을 때·

그걸 가차 없이 무시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반적인 경우 바로 노벨피아 야설 한 편이 뚝딱 나온다·

평생을 동정으로 살던 놈들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갈만큼 간절하기 때문이다·

악마들은 인간에게 고통을 주고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즐거워하는 미친놈들이다·

이안은 망설임 없이 두개골 장식에서 눈을 뗐다·

“···?”

그런데 키라는 아니었다·

키라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두개골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이안은 초등학생의 아이템까지 뺏어먹는 냉혹한 현대 사회의 사기꾼들을 경험해서 사기-면역력이 높았지만·

키라는 이안과 달리 순진무구한 중세인이었다!

“키라!”

이미 신비와 여러 번 접촉해본 키라는 어렵지 않게 악마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마법적 재능이 독이 되었다·

“정신 차려! 키라!”

키라가 멍하니 두개골을 향해 손을 뻗자 이안은 기겁했다·

아니 대체 무슨 유혹을 당하고 있어서 저렇게 홀딱 빠진 거야!

아무리 불러봐도 반응이 없었다·

이안은 급한 대로 키라를 품에 끌어안고 억지로 몸을 돌렸다·

“[이거 놔!]”

키라가 표독스럽게 외쳤다·

아니 키라가 아니다·

키라의 목소리를 훔친 악마의 목소리다·

“[악마의 이야기를 계속 듣게 해줘! 이안!]”

“키라 목소리로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거야! 시발!”

이안은 키라를 바닥에 눕히고 그 위를 올라타듯 자세를 잡았다·

“날 봐! 키라!”

“[악마의 목소리···! 듣고 싶어···!]”

“저딴 해골바가지 보지 말고 날 보라고!”

이안은 키라의 얼굴 쪽으로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

눈은 영혼의 창이다·

마법사의 의지를 담은 눈빛이 키라에게 닿자 키라의 표정이 서서히 돌아왔다·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눈동자에서 평소의 맑은 눈의 키라로·

“··· 이안?”

“정신이 들어? 키라?”

키라는 멍하니 이안의 얼굴을 쳐다봤다·

옅은 미소를 띤 이안의 얼굴·

키라의 몸 위로 올라탄 채 두 손으로 어깨를 누르고 있는-

“···!”

키라는 엄청난 부끄러움을 느끼며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다·

“이 이 이 이안! 난 괜찮으니까 좀 비켜줄래?!”

“괜찮아? 정말로?”

이안이 꼼꼼한 눈길로 그녀의 얼굴을 살피자·

키라는 그냥 이대로 기절해버리고 싶었다·

“정말로 괜찮아!”

키라는 허둥지둥 이안을 밀어내고 고개를 돌렸다·

분명 얼굴 빨개진 거 들켰을 거야···

“악마의 유혹· 대단하네···”

“넌 뭘 본 거야?”

이안은 진심으로 궁금해서 질문했다·

나는 무슨 국가권력급 마검을 준다는 개쌉소리나 지껄이던데·

키라는 분명 다른 유혹을 당했겠지?

“으· 응?”

키라는 눈에 띄게 깜짝 놀라며 이안의 시선을 피했다·

흐음··· 엄청 어색한데···

누가 보면 야동 보다 걸린 사람인 줄 알겠다·

“비 비밀이야· 말해줄 수 없어·”

“정말로?”

키라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안은 그러려니 했다·

본인이 저렇게 말하기 싫다는데· 굳이 억지로 정보를 쥐어 짜낼 필요는 없었다·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에 확실히 약속해·”

“···”

“절대로· 절대로 악마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겠다고·”

이안의 진지한 표정에 키라 역시 진지하게 대답했다·

“약속할게·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악마를 가까이 하지 않을 거야·”

“좋아·”

이안은 키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키라는 이안의 손을 잡고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온통 이상한 물건들뿐이네·”

악마술사 발터의 천막은 전형적인 흑마법사의 숙소처럼 보였다·

두개골은 물론 인피(人皮)로 만든 마법책과 손가락 목걸이까지 발견했다·

전부 사악하기 짝이 없고 연구했다간 악마의 목소리를 듣기 딱 좋은 물건들이었다·

전부 폐기 결정·

“음?”

그때 이안은 궤짝에서 어떤 반지 하나를 발견했다·

물건 자체는 낯선 종류가 아니다·

그것은 인장 반지였으니까·

“키라· 이거 봐봐·”

인장 반지는 문서를 봉하는 왁스에 인증을 위한 그림을 남기는 반지를 말한다·

옛날 사람들은 왁스로 문서를 봉했는데 거기에 ‘내가 보냈음!’이라는 인증 마크로 특정 그림을 찍어 보내는 것이다·

인장 반지의 역사는 매우 깊어서 고대 이집트 사람들도 애용했을 정도·

“이런 문장 본 적 있어?”

인장 반지는 주로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문서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는 목적 말이다·

이곳의 인장 반지는 대부분 가문이나 길드의 문장으로 만든다·

“흠···?”

키라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는 가짜 마법사로 활동하며 귀족 가문의 문장을 꽤나 빠삭하게 외우고 있었다·

어디 시골구석의 남작 가문은 잘 모르겠지만 어지간한 귀족의 문장은 알고 있다·

“잘 모르겠는데?”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유명 귀족 가문의 문장은 아니다·

그렇다면 후보는 좁혀진다·

유력한 후보는 악마술사 발터가 소속된 집단의 상징물일 가능성이다·

심지어 이안은 반지의 문장을 어디서 본 적이 있다·

물론 나무위키의 여신 에레디스 선생님의 수업에서다·

“이건 고대 천신교의 상징물이야·”

“고대 천신교···?”

원 안에 그려진 네 개의 정삼각형·

이안의 기억에 의하면 저것은 [황금률]을 상징하는 도형이다·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뭐 뭐라고?”

“고대어야· 고대 천신교의 가르침이지·”

이안은 인장 반지를 쳐다보며 눈을 찌푸렸다·

대체 고대 천신교의 황금률을 상징하는 도형이 어째서 악마술사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거지?

당장은 알 수 없다·

‘이건 챙기자·’

이안은 인장반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4·15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