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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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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2

제국의 마법에는 근본이 없다·

원래 제국이 무근본의 나라이니 무근본 마법이 판치고 다니는 거야 전혀 이상하지 않다·

마법의 뿌리는 당연히 고대 황금제국에 있다·

대마법사 [마로니우스]가 마법의 기본 개념을 제시했고 후학들이 그의 가르침을 발전시키며 오늘날의 형태까지 끌고온 것이다·

황금 제국 전성기 시절에는 황실 마법사들이 국정까지 참여했을 만큼 마법사의 위상이 드높았다([천법사]라는 관직도 있었다)·

하지만 황금 제국은 멸망했고···

웬 북부에서 내려온 야만족들이 세운 [신성 제국]이 그 빈자리를 대신했다·

신성 제국에서 마법사는 은거 기인 정도로 취급당했다·

유능하고 쓸모 있지만 귀족의 뜻대로 휘둘리지 않는 특이한 사람들!

그러나 황금 제국 시절처럼 체계적인 마법사-사회가 구축된 건 아니었다·

신성 제국이 워낙 뭐가 없는 나라이다 보니 마법사들끼리도 뭐가 없긴 했다·

기껏해야 드렌하임 제국대학에서 마법을 가르치는 게 끝이었다·

심지어 제국대학도 생긴 지 얼마 안 됐다·

대부분의 마법사는 스승과 제자 사이로 지식이 전승되며 같은 학파끼리 주기적으로 [회의]를 열어서 서로의 마법을 공유하는 것이 전부였다·

한 마디로···

다른 마법사에 대한 취급이 전부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선배니 뭐니 하는 건 잘 모르겠는데·’

이안은 고개를 갸웃하며 생각했다·

이안이 이상한 게 아니었다·

이안은 모든 마법사 인생을 스승인 에레디스 밑에서만 보냈다·

에레디스는 ‘마법사들끼리는 서로 예의만 지키면 된다’는 식으로만 알려줬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다·

그야··· 에레디스도 잘 몰랐으니까!

이안과 마찬가지로 에레디스도 마법사-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아니 애초에 마법사 사회라고 불릴만한 것이 없었다!

황량하기 짝이 없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아니 신성 제국 땅에서 무슨 마법사 커뮤니티를 찾는단 말인가·

그냥 주기적으로 화염술사 회의에 참여하고 지원금 받아먹고 회의에서 내주는 퀘스트를 수행하면 끝이었다·

그래서 이안은 저 크리서스라는 여자가 하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크리서스가 말하길· 본인이 이안보다 2년 선배님이라는데···

근데 뭐 어쩌라고?

마법사 사회에는 ‘선배님을 만났을 때 행동 요령’ 따위가 정해져 있지 않았다·

선배님이라고 막 깍듯이 모시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지금껏 이안이 만났던 마법사들도 그냥 서로서로 존중하고 넘어가는 분위기가 끝이었다·

“아· 선배님이셨군요·”

그래서 이안은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며 넘어가기로 했다·

“그래! 네 스승님도 우리 스승님 후배고 나도 너보다 2년 더 먼저 마법사가 됐으니까!”

크리서스는 이안의 눈치를 살짝 살폈다·

이안은 어이가 없었다·

본인이 선배라면서 이안 눈치는 왜 살피는지?

“··· 그러니까· 니가 저지른 무례는 깔끔하게 잊어줄게· 난 자비로운 선배니까!”

아하· 그런 거였나?

“너 너도! 여기서 있었던 일은 발설하지 말도록!”

선배니 뭐니 밑밥을 깔던 이유는 이안의 입단속을 위해서였다·

중간에 무슨 일들이 많긴 했지만 크리서스가 추한 모습을 보여준 건 사실이었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이안은 곧바로 대답했다·

이안이 악당도 아니고· 크리서스의 약점을 잡아서 그녀를 협박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후우··· 좋아· 그럼 움직이자·”

크리서스는 다람쥐 사역마를 옷 속에 집어넣고는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동안 이안은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왜 우릴 감시하고 있던 건가요?”

“당연히 니가 언제 오는 지 살펴보느라 그랬지! 요즘에 흑마법사들이 얼마나 많은···”

크리서스가 갑자기 혼자 놀라면서 이안을 쳐다봤다·

“너 설마 내가 흑마법사라고 생각한 거야?!”

“··· 그게 아니라면· 제가 왜 선배를 공격했겠어요?”

크리서스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그 그냥 이상한 놈인 줄 알았지!”

‘하여튼 마법사들은···’

이안은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마법사들은 대체 얼마나 편견이 없기에 다짜고짜 공격을 받아도 ‘아! 이상한 놈한테 걸렸구나!’라고 생각하는 건지·

이안 본인도 마법사지만 역시 마법사들은 이상한 사람들 투성이였다·

“절 기다리고 있던 건가요?”

“그래· 니가 마지막이야·”

“마지막?”

뜬금없는 소리였다·

크리서스가 설명했다·

“잉리언 교수님이 붙잡혔다는 건 알고 있지?”

“네· 그것 때문에 왔는걸요·”

잉리언은 빈센츠 남작의 영지에서 생포 당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시공술사들이 사방팔방으로 소식을 알리며 다른 마법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즉 이안 말고도 도움 요청을 받은 마법사들이 많았다는 것·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전부 모였어·”

“저랑 선배 말고도요?”

“세 사람이 더 있어·”

이안은 살짝 놀랐다·

그렇다면 잉리언 교수를 구출하기 위해서 5명이나 되는 마법사가 모였다는 뜻이 아닌가?

출동한 마법사만 5명이고· 발품을 팔던 시공술사들까지 합치면 대체 몇 명의 마법사가 움직였는지 모를 일이었다·

‘민폐의 재능이 있는 교수님이군·’

이안은 혀를 쯧쯧 찼다·

그러게 얌전히 대학에서 학생들한테 C나 뿌릴 것이지···

뭐 하러 마법 연구한다고 여행을 하는 건지(자기소개 아님)·

“먼저 들어가진 않았고요?”

“사람을 모아서 움직이려고 했지· 마법사를 붙잡을 정도면 보통내기는 아니잖아?”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마치 야산을 넘어가려고 파티원을 모집하던 것처럼 빈센츠 남작이란 작자에게 항의하러 가기 위해 파티원을 모으고 있었던 것·

아무리 마법사가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라 할지라도 결국 한 명의 사람이다·

칼로 쑤시면 죽는다는 뜻이다·

평소에는 대접을 받아서 괜찮지만 간혹 상대가 정신줄을 놓고 달려들면 마법사 입장에서는 대처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

때문에 안전을 위해 5인 풀파티로 항의하러 가겠다는 것·

“자세한 얘기는 도착하고 나서 해줄게·”

크리서스는 어느 주점으로 이안 일행을 안내했다·

쿱쿱한 나무 냄새와 따뜻한 모닥불의 온기가 이안을 반겼다·

크리서스의 말대로 한 테이블에는 세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아! 왔구나!”

낯선 마법사들이 이안을 맞이했다·

이안은 마법사들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

이안 일행이 들어서자 작은 주점이 비좁게 느껴질 지경이었다(주아빌의 비중이 컸다)·

“자자 다들 목부터 축이고 시작하자!”

금발머리의 마법사가 일어나 말했다·

모두의 앞으로 맥주잔이 하나씩 놓이고 나서야 마법사들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자기소개부터 하자! 나는 헤르타고 대기술을 전공했어!”

헤르타는 금발의 여자 마법사였다·

말투가 활발한 게 외향형 인간의 냄새가 났다·

“나는 수기술사 안톤이다·”

안톤이라는 마법사가 일어나 말했다· 갈색머리의 전형적인 제국인의 얼굴이었다·

특징이라면 그는 굉장히 귀찮다는 티를 내고 있었다·

“카를· 대지술사다·”

가장 나이 많은 남자가 말했다·

안톤과 달리 그냥 말수가 적은 사람 같았다·

“난 이미 알지?”

“크리서스 선배죠· 냉기술사고요·”

크리서스가 흡족하게 웃었다·

“넌 기억력이 좋구나!”

“···”

방금 말했는데 그걸 까먹으면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쪽이 아닐까·

네 명의 마법사가 자기소개를 마쳤다·

이제 이안의 차례였다·

이안은 마법사들에게 예의 있게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에레디스의 제자 이안입니다· 전공 마법은···”

“얘는 화염술사에요!”

“··· 암영술입니다·”

“거짓말!!!”

어휴· 시끄러·

이안은 크리서스를 흘겨봤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깜짝 놀라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아니 화염술이 전공이 아니라고?

그럼 아까 보여줬던 그 화염의 창은 대체 뭔데?!

“너 너 진짜 암영술사야?!”

“네·”

이안은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이안의 그림자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대다 멈췄다·

다른 마법사들이 작게 감탄했다·

“암영술이네요! 어려운 마법을 다루는군요!”

“특이한 놈이군·”

“···”

사실··· 감탄은 헤르타 한 명만 한 것 같지만·

아무튼·

“그럼 마지막 마법사까지 도착했으니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크리서스의 설명대로 마법사들은 이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외향인인 헤르타가 대표로 설명했다·

“이안· 상황은 어느 정도 알고 있나요?”

“잉리언 교수가 감금됐다는 것만 압니다·”

“좋아요· 잉리언 교수를 감금한 사람은 빈센츠 남작 대리에요·”

“···?”

마법사들은 이안보다 미리 도착해서 이런저런 조사를 끝내두었다·

잉리언을 붙잡은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아두었다·

그런데 그 범인이 다소 뜬금없다·

“남작 대리요?”

“네·”

“그럼 빈센츠 남작은요?”

“여기 없어요· 자기 영지에 있거든요·”

“???”

이안은 잠시 뇌정지가 왔다·

빈센츠 남작은 빈센츠 남작령에 없고 자기 영지에 있다···?

그게 뭔 개-소리?

이안의 오묘한 표정을 보더니 헤르타가 뒤늦게 덧붙였다·

“아· 빈센츠 남작은 그멜린 백작이에요·”

이안은 그만 헛웃음을 흘렸다·

헤르타의 설명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중세의 작위는 사람이 아니라 땅에 붙는다·

어디어디 남작 어디어디 백작은 벼슬 이름이 아니라 땅 문서의 이름인 것이다·

즉 빈센츠 남작이 그멜린 백작이라는 것은···

그멜린 백작이 들고 있는 땅 문서가 2장이라는 뜻이었다·

“작위를 두 개나 들고 있다니· 낭비로군요·”

“그렇죠·”

그러나 작위를 많이 들고 있는 게 좋은 건 아니었다·

우선 관리가 힘들다·

작위는 다른 작위와 충성 서약으로 묶여 있는 게 일반적인데 작위를 여러 개 들고 있으면 충성 서약끼리 꼬여버릴 가능성이 있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땅과 일본 땅을 동시에 소유한 귀족이 있다고 치자·

만일 전쟁이 터지면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는가?

또 일본의 왕이 명령을 내린다면 대한민국 귀족은 그 말을 따라야 하는가?

그런 것 말고도 문제는 많다·

멀리 떨어진 영지를 무슨 수로 관리할 것이며 다른 가신들에게 작위를 많이 소유한 모습이 어떻게 보일 것인가?

작위가 없는 기사들은 분명 빈센츠 남작령의 영주가 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데 자기 주인이란 인간이 가신들을 무시하고 손에 남작령을 꼭 쥐고 있다면···

욕심쟁이 돼지처럼 보일 게 분명했다·

“빈센츠 남작령은 영주의 권력이 약한 땅이에요·”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빈센츠 남작이 미쳐가지고 잉리언을 붙잡은 줄 알았는데···

사실 영주와는 별 관계가 없는 상황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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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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