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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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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8

악마는 오래된 존재다·

하늘신에게 쫓겨나기 이전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던 자들이니 그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는 논할 가치도 없다·

‘레메게톤···!’

악마들은 아직도 옛 황금 제국 시절에나 쓰이던 단어를 꼬박꼬박 써먹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인간만 해도 요즘 시대를 산다고 해서 최-쉰 유행어를 능수능란하게 써먹지는 못하지 않는가?

‘레메게톤’은 옛 황금 제국 시절에 처음 언급되어 천신교 수도사들에 의해 변형된(···) 단어다·

[열쇠의 주인]이라는 뜻은 그대로였지만·

옛 황금 제국 시절에는 [고위 주술사]를 가리키는 단어 정도로 사용됐으나 현 천신교의 복음서에는 [아무튼 간지나는 나쁜 놈] 정도로 쓰이는 단어가 바로 레메게톤이다·

그러니까 펜타곤은 이안을 욕한 게 아니었다·

‘너 고위 주술사냐?’ 라고 물어본 것이었다·

“레메게톤이라니!”

“저 새끼! 뚫린 입이라고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군!”

하지만 안톤과 헤르타는 펜타곤의 폭언에 화들짝 놀랐다·

누가 악마 주둥이 아니랄까봐!

저 저 악마 새끼가 우리 이안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천신교에서 [레메게톤]은 성인의 아치 에너미(Arch Enemy)로 곧잘 등장하는 개념이다·

당연히 실제 쓰임에서 변질된 상태였다·

황금 손가락의 타카리온같은 놈들이 천신교 라노벨··· 이 아니라 복음서를 써내느라 레메게톤의 이미지를 확 깎아먹었기 때문·

물론 펜타곤은 마법사들이 지껄이는 말 따윈 하나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안이 북부 주술사들의 기묘한 마법을 선보였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흐룬달이라니···!’

부끄럽지만 펜타곤은 꼬리가 바짝 서는 공포를 느꼈다···

악마들에게 하늘신은 그저 증오의 대상이다·

까마득히 옛날에 당한 일이 있어 ‘그 년은 나쁜 년이야!’라고 생각날 때마다 욕하는 상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얼음의 여신이자 지옥의 교도장인 흐룬달은 다르다·

그 년은··· 정기적으로 지옥문까지 내려와 악마들을 잡아 족치는 행사를 벌인다·

그것도 [북부의 위대한 전사였던 영혼]을 떼거지로 이끌고서!

흐룬달의 [얼음 궁전]에는 위대한 전사들의 영혼이 모여 악마의 침공을 대비하는 훈련을 영원히 벌인다고 한다·

악마들에게 흐룬달은 진짜로 무서운 여신이었다·

핏 로드의 마법 저항력?

애초에 흐룬달은 미치광이같은 북부 전사들을 끌고 다니는 마피아 보스 같은 년이다· 마법 저항력같은 소릴 꺼내면 차가운 도끼날이 날아올 것이다·

그러니 이안이 ‘내가! 어! 흐룬달이랑 밥도 같이 먹고! 그림도 구경하고!’라고 소리치면 쫄 수밖에 없는 것!

이안은 아르카나 카드를 높이 치켜든 채 정신을 집중했다·

[당신은 카드를 한 장 뽑았다···]

[정의 카드를 뽑았다!]

장검을 든 금발 여기사의 그림·

동시에 머릿속에서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린다·

[내 도움이 필요한가보구나 이안?]

[흐룬달님?]

서릿발처럼 차가운 하지만 어딘가 따스한 목소리·

흐룬달이 이안의 부름에 응답했다·

[오호· 신비를 부정하는 괴물과 마주쳤구나· 구덩이의 악마라· 여러모로 귀찮은 녀석이지·]

[흐룬달님· 저는 어찌하면 좋을까요?]

[네 ‘스킬 카드’ 마법이라면 녀석에게 유효한 피해를 줄 수 있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나보구나·]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안의 고급 공격 스킬 화염의 창과 번개의 창은 모두 쿨타임이다·

[튀어 오르는 돌멩이]··· 는 먹히긴 했지만 피해량이 없다시피 했다·

[그렇다면 나의 축복을 빌려줄 수 있다·]

흐룬달이 낮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안· 너는 내 축복을 감당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구나·]

[네?]

[내 축복은 뛰어난 전사에게 닿을 때 빛을 본단다·]

요컨대 ‘흐룬달의 축복’은 일종의 버프라는 것이다·

아르카나 마법이 북부 주술사의 마법이란 걸 생각해보면 그리 이상한 건 아니었다·

이안은 납득했다·

이안은 마법사이지 전사가 아니니까·

‘어차피 핏 로드는 마법 저항력이 높지·’

[그렇다면···]

[네게 나의 축복의 권능을 빌려주겠노라· 네 ‘스킬 카드’에 저장해두고 필요하면 사용하도록 해라·]

흐룬달이 속삭이듯 말했다·

동시에 이안의 눈앞에 상태창이 떠올랐다·

[새로운 스킬 획득!]

[주술- 흐룬달의 축복]

[당신을 따르는 전사에게 여신의 축복을 부여한다· 축복을 받은 전사는 놀라운 업적을 능히 세울 용력을 획득할 것이다·

투쟁심이 강할수록 당신을 향한 충성심이 강할수록 축복은 더욱 강해진다!]

‘오·’

이안은 새로 획득한 스킬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버프-마법·

이거 완전 힐딲··· 이 아니라 고귀하고 존귀하신 서폿-클래스들이 가지고 다니는 스킬이 아닌가!

어떤 AOS 게임이 서폿은 도구니~ ‘희생’해야 하니~ 라면서 잘못된 상식을 퍼뜨렸지만·

그건 그 AOS 게임이 이상한 거지 사실 대부분의 RPG에서 서포터는 귀족 클래스다·

파티원을 모집할 때도 서포터는 ‘드래곤 레이드~! 버퍼 한 분 모실게요~!’ 라며 극존칭을 붙이지만·

바닥의 돌멩이만큼 흔해빠진 딜러는 ‘레이드· 도둑놈 새끼 하나·’라고 모집해도 사람이 미어  터진다·

즉시 ‘넵! 더적!’하면서 개처럼 달려가야 하는 것이 천민인 딜러 클래스다·

아무튼·

‘버프 스킬·’

이안은 즉시 [흐룬달의 축복]을 정의 카드에 등록했다·

동시에 이안은 새로 얻은 스킬을 발동시켰다·

“[축복받은 전사여!]”

황금빛 바람이 불어왔다·

이안은 [흐룬달의 축복] 마법을 벨렌카에게 걸어주었다·

뛰어난 전사이면서 이안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료였으니까·

“이안?”

“날 믿는다면 힘을 받아들여! 벨렌카!”

벨렌카는 이안의 말을 믿고 이상한 힘에 몸을 맡겼다·

금빛 바람이 그녀의 주변을 휩쓸고 지나갔다·

잠시 후·

“··· 이건·”

벨렌카는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은빛으로 변한 갑옷이다·

까만색의 체인 메일 위로 차가운 서리가 내려앉은 듯 새하얀 결정이 서려 있었다·

때문에 벨렌카는 은빛 갑주를 걸친 것처럼 보인다·

또한 묘한 모양의 투구가 생겼다·

요정의 귀처럼 비죽 솟은 두 개의 날개 장식이 달린 투구·

이안은 바뀐 벨렌카의 외모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흐룬달의 축복이 맞긴 하군·

저 디자인의 갑옷은 과거 흐룬달의 [얼음 궁전]을 방문했을 때 그림으로 본 적 있었다·

갑옷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이안 혼자만이 아니었다·

“으 으으으···!”

악마 펜타곤은 기묘한 갑옷 차림의 벨렌카를 보며 몸서리를 쳤다·

저 갑옷···

저 끔찍한 모양의 갑옷은···!

“흐룬달의 발키리!”

발키리·

그들은 흐룬달을 섬기는 북부의 천사이자 뛰어난 여전사다·

설마 북부의 발키리를 제국에서 보게 될 줄이야!

펜타곤은 지상에 강림한 발키리를 보며 수염을 부들댔다!

벨렌카는 펜타곤을 향해 성큼 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말했다·

“흐음··· 이교의 축복은 좀 꺼림칙한데?”

“···”

“어이· 이안· 이거 이교도 신의 힘을 빌렸다고 천국 가는데 지장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이안은 잠깐 기가 막혔다·

아니 저런 쓸데없이 독실한 천신교 신자를 봤나···!

벨렌카 입장에서는 사실 떨떠름 할만 했다·

독실한 크리스쳔이 버프-마법을 받았는데 웬 터번을 쓴 알라의 전사로 바뀌었다고 상상해보라·

뭔가 꺼림칙하지 않겠나?

이안은 어질어질했지만 솔직하게 설명했다·

“얼음신과 하늘신은··· 동맹 관계니까 괜찮아···”

“오호· 그런 건가? 그럼 상관없겠지·”

흐룬달의 그림 속의 발키리와 쏙 빼닮은 벨렌카는 펜타곤을 향해 롱소드를 겨누었다·

“네놈이 기어 나왔던 구덩이로 다시 돌아갈 시간이다! 악마야!”

“이··· 이럴 순 없어···! 레메게톤에 발키리라니···! 나는! 마법사를 상대하러 나왔단 말이다!”

이안은 손가락을 탁 튕기며 말했다·

“나 마법사 맞아! 아는 마법이 쪼금 많아서 그렇지·”

“으 아아아악! 이 비열한 놈-”

뭘 했다고 비열하대·

아르카나 마법은 이안이 북부에서 개고생을 해가며 얻은 소중한 마법이다·

제국의 마법 체계와 다른 구석이 있으니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아르카나 마법은 확실히 그 가치를 증명했다·

역시 마법은 다양하게 배워둘수록 이득이었다·

“임프! 임프들이여! 저 빌어먹을 마법사의 목을 내게 바쳐라!”

펜타곤은 정말로 당황했는지 뒤에서 구경하던 임프들에게까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임프들은 아까까지 이안 일행에게 줘 털리던 입장·

펜타곤님이 다 해결해주실 거야~! 라고 응원하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싸우라 한들 제대로 싸울 리가 없었다·

“얍! 태양의 빛을 두려워하라!”

“키아아아아악!”

이안은 아노리실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서 임프들의 전의를 모두 꺾어버렸다·

모랄빵이 나버린 임프들은 펜타곤이 아직 싸우고 있는데도 등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 배신자 놈들!”

펜타곤은 분통을 터뜨렸지만 딱히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벨렌카의 칼날이 사납게 날아들었다·

“위대한 하늘과 태양을 위해!”

“···”

기왕이면 흐룬달을 위한다고 말해주면 좋았겠지만·

아무튼·

벨렌카는 거침없이 펜타곤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

‘확실히 잘 싸우는군·’

벨렌카는 키가 2미터에 달하는 악마를 상대로도 여유롭게 싸움을 이어나갔다·

근력과 속도 지구력까지 어느 하나 압도하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흐룬달의 축복]은 굉장히 뛰어난 성능의 버프 마법이었다·

“안 돼··· 이럴 순 없어···!”

벨렌카의 공격을 방어하기도 급급한 주제에 펜타곤은 여유가 생길 때마다 틈틈이 넋두리(···)를 잊지 않았다·

이안은 새삼 펜타곤이 대단해 보였다·

저 새끼· 그렇게 억울한가?

하긴· 마법사를 주워 먹으로 나왔는데 뜬금없이 북부 주술사와 전사가 튀어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펜타곤은 뭔가···

허접처럼 보인다·

“헤르타 누나· 핏 로드 있잖아요· 사실 별 거 아닌 것 아니에요?”

“···?”

벨렌카가 너무 일방적으로 펜타곤을 쳐바르자 이안은 그런 생각까지 떠올렸던 것이다·

핏 로드· 듣던 명성에 비해서 확실히 약한 것 같은데·

헤르타는 물론 안톤과 크리서스까지 이안의 말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 이안· 그건 절대 아니에요·’

‘절대 아니다· 이안·’

‘핏 로드가 만만한 악마겠냐?!’

“후퇴할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네요·”

언덕을 요새화하고 버틸 생각까지 하던 이안은 진심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핏 로드가 엄청난 괴물이라고 들어서 모든 마법을 쏟아 부었는데···

그게 통해버렸다(?)·

헤르타는 핏 로드보다 이안이 더 괴물처럼 보였다·

쟤는 나이도 어린 것이 얼마나 많은 마법을 익혔단 말인가?

“이안· 그 기묘한 마법··· 북부 이교도의 마법 맞죠?”

“네·”

“대체 언제 그런 위험한 마법을 배운 건가요?”

아르카나 마법은 제국인들에게 ‘위험한 마법’이었다·

통제 불가능한 마법이라는 부분부터가 엄청나게 위험한 냄새를 풍기지 않는가?

마로니우스 어라는 걸출한 마법 체계가 있는 제국에서는 아르카나 마법처럼 간접적이고 불확실한 마법을 쓸 필요가 없었다·

“원리만 알면 위험하지 않습니다·”

“원리··· 요?”

“네· 흐룬달한테 잘 보이면 대체로 결과가 좋게 나오거든요·”

“···”

헤르타는 이안의 괴팍하기 짝이 없는 대답에 그만 정신을 잃을 뻔했다···

대체 이교도 신에게 잘 보인다는 게 무슨 뜻인데요!

도끼로 머리를 따서 진상하기라도 한단 말인가요?!

그러나 동시에 이안의 대담무쌍한 마법 운용이 놀랍게 느껴졌다·

아르카나 마법은 불안정하지만 그 불안정함 속에서 결과를 내는 건 명백한 실력이었다·

헤르타한테 똑같은 결과물을 내보라고 한다면 그녀는 절대 해내지 못 할 것이다·

그녀는 이안이 이루어낸 결과물을 바라보았다·

임프들은 겁에 질려 도망치고 핏 로드는 기묘한 축복을 받은 여기사에게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다·

‘만약 이안이 없었더라면···’

마법사들은 이미 핏 로드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거나 악마의 노예가 되었으리라·

헤르타가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커 커어억···!”

안뜰 입구 쪽에서 기묘한 신음소리가 들렸다·

“살려··· 살려··· 줘···!”

헤르타는 뒤를 돌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저 사람은?’

알고 있는 얼굴이다·

그멜린 백작의 아들이자 남작 대리인인 테오라는 귀족이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테오는 필사적으로 이쪽을 향해 기어오고 있었다·

‘···!’

헤르타는 경악했다·

보아선 안 될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저게··· 대체···’

그녀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테오의 뒤통수에는 여자의 얼굴이 돋아 있었다·

‘카렌네?!’

바로 변형술사 카렌네의 얼굴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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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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