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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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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2

이안은 살바도르와 산티아고 기사단을 극진히 모셨다·

성 산티아고 기사단은 과거 만티코어를 사냥할 때 인연을 맺었던 기사들이었다·

살바도르도 이안도·

제국 남부에서 이렇게 마주칠 줄 몰랐던 것만 빼면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

“자네는 그새 더 자란 것 같구만·”

“여러 가지 마법을 더 익히긴 했습니다·”

“아니아니· 마법이 아니라 자네 몸이 더 자란 것 같단 말일세·”

건장한 노인 소드 마스터 살바도르는 달라진 이안의 외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때는 확실히 소년에 가까운 앳된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건장하게 잘 성장한 청년의 외모였다·

살바도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안을 바라보았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과거의 지인이 건강하게 잘 성장한 모습을 보니 마치 오래간만에 손주를 만난 것 같아서 기분이 흐뭇하다·

“자네가 산호해로 내려오면 내 손녀딸을 소개해줄 수···”

“마음만 받겠습니다· 어르신·”

중세식-안부 인사(라고 쓰고 혼담이라고 읽는다)를 주고받은 이안은 살바도르와 포도주를 나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잘 지냈다면 잘 지냈지·”

살바도르는 악취 나는 보따리를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보따리 속에는 잘린 괴물의 신체가 셀 수 없이 많이 들어 있었다·

전부 성 산티아고 기사단이 사냥한 괴수들로 헌팅 트로피 삼아서 사냥감의 신체를 수집한 것이었다·

“괴수를 잡고 단원을 새로 모집하고 가끔은 귀족의 의뢰를 들어주면서 제국을 돌아다녔네·”

성 산티아고 기사단의 멤버는 절반 이상이 이안이 모르는 사람이었다·

죽거나 다치는 이유로 이탈하거나 아니면 새 주군을 구해서 정착해버린 기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네도 잘 지낸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는군·”

이안 역시 지금까지의 여정을 간략하게 추려서 들려주었다·

“야만인의 땅을 다녀왔다고?”

“네· 타카리온을 구출하려고 잠깐 다녀왔죠·”

“뭐라!”

살바도르는 찐텐으로 놀랐다·

“설마 [황금 손가락의 타카리온] 그자를 자네가 구했단 말인가!”

“네· 뭐· 그렇게 됐습니다·”

살바도르가 속삭이듯 질문했다·

“··· 그럼 타카리온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복음서를 가지고 있는 건···”

“영감님· 혹시 타카리온 팬인가요?”

“크흠! 흠! 아니! 날 뭘로 보는 겐가! 그런 가볍고 허무맹랑한 복음서를 내가 좋아할 리가 없지 않은가!”

“···”

“우 우리 손녀가 타카리온의 복음서를 참 좋아해서···”

이안은 짐 더미를 뒤져서 [마르쿠스 복음서]를 꺼냈다·

푸른 열쇠 수도원을 떠나기 전 타카리온이 자길 기억해달라고 억지로 챙겨줬던 책이었다·

중세의 책은 비싸고 귀하니 환급용 아이템 취급으로 들고 다니던 물건이다·

“아니! 이것은! 마리쿠스 복음서 초판본?! 심지어 타카리온 자필이라니!”

“영감님?”

“너 너무 싫어해서 기억하고 있네! 에잉! 쯧쯧! 요즘 젊은 것들은 신앙을 심심풀이 오락처럼 생각한다니까!”

“아· 싫어하세요? 선물로 드리려고 했는데···”

“··· 나는 싫어하지만 우리 손녀가 참 좋아해서···”

이안은 웃으며 마르쿠스 복음서를 내밀었다·

“그럼 손녀 가져다주세요·”

“··· 이안 군· 우리 손녀랑 결혼할 생각은 없나? 자네같은 사위라면···”

“아오· 없다니까요·”

이안은 싱글벙글 웃는 살바도르를 보며 생각했다·

타카리온 무서운 새끼·

너는 소드 마스터조차 팬으로 만들어버린 거냐···!

살바도르가 복음서를 좋아하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긴 했다·

신앙에 관심이 없었다면 수도 기사단인 성 산티아고 기사단과 함께 다니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애초에 수도 기사단과 함께하는 이유도 젊었을 때 저지른 악행에 대한 속죄의 의미가 강할 테니까·

서로 안부 인사를 나눈 이안은 곧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살바도르? 빈센츠 남작령은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건가요?”

이안이 알기로 이 근처에 유명한 괴수는 없다·

살바도르와 산티아고 기사단이 찾아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쟁 때문에 찾아온 건 더더욱 아닐 것이다·

성 산티아고 기사단은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기사단이니까·

이안의 질문에 살바도르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남부에서의 사냥을 끝으로 고향 땅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네·”

살바도르의 고향이라면 보다 남쪽에 위치한 산호해 부근이다·

“그런데··· 어떤 마법사가 제국에 닥친 위협을 경고하더군·”

“어떤 마법사요?”

“제라드라는 이름의 마법사였어·”

“···”

젠장· 또 시공술사야·

이안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을 느꼈다·

제라드· 당신은 대체 어디서 뭘 하고 돌아다니는 겁니까?

“이안 군· 자네는 지금 아라즈 공국이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 처음 듣는 데요?”

‘아라즈 공국’은 제국인들이 아라즈 공작의 세력권을 뭉뚱그려 부르는 말이었다·

이안은 잠시 제국 지도를 떠올려보았다·

아라즈 공국과 맞닿은 세력은 북쪽의 야만인 세력과 서쪽의 롤랑 왕국이 전부였다·

물론 제국 5공까지 포함하면 파르가르 공국과 가즈우스 공국이 맞닿아 있겠지만·

하지만 제국 5공은 동맹이잖아?

내전이 터졌다는 소식은 들은 적 없으니 아라즈 공국을 공격할 세력은 극히 한정적이다·

“설마 롤랑 왕국이 쳐들어왔대요?”

이안은 소거법을 통한 합리적인 결론을 내놓았다·

야만인들의 공격은 매번 있는 일이니 살바도르가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남은 건 롤랑 왕국의 침략뿐이다·

“아니· 그건 아닐세·”

그러나 살바도르는 고개를 저었다·

“아라즈 공국을 공격하고 있는 건··· 바로 드래곤일세·”

“???”

이안은 너무 놀라서 입을 살짝 벌렸다·

씨발 드래곤이라니?

무슨 옛날 이야기도 아니고 왕국을 침략하는 드래곤 뭐 그런 건가?!

살바도르가 진지하게 말했다·

“재앙의 흑룡이 아라즈 공국을 공격하고 있네·”

“혹시 이름이 밀라··· 어쩌구인가요?”

“···? 아니· 그런 이름이 아니었어·”

하마터면 푸른 별을 불러오라고 말할 뻔했군·

이안이 쌉생각을 하는 동안 살바도르가 말했다·

“그래· 프레디우스··· 그런 이름이었네·”

“프레디우스···?”

이안은 고개를 갸웃했다·

저 이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아·”

이안은 북부 여정 끝자락의 기억을 떠올렸다·

산왕의 보물을 훔쳐가고 결국 산왕을 죽음에 이르게 한 존재·

흑룡 프레디우스·

‘그 새끼가 제국까지 넘어온 건가?’

공교롭게도 이안의 관심 범위 안에 있던 괴물이었다·

놈이 산왕을 죽이고 훔쳐간 보물에는 아노리실을 강화할 수 있는 힘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녀석은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놈일세· 벌써 세 개의 남작령과 백작령 하나가 당했어·”

살바도르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이안은 반사적으로 그 목소리에 담긴 불길함을 인지했다·

“··· 제가 아는 영지가 있을까요?”

살바도르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카티나 백작령이 있네·”

그것은 예상대로 굉장히 불길한 소식이었다·

#

카티나 백작령은 과거 이안과 산티아고 기사단이 만티코어를 쓰러뜨리고 초대를 받았던 땅이었다·

루시 탈리안의 삼촌이 다스리는 땅이기도 했다·

‘카티나가··· 당했다고?’

살바도르가 가져온 소식은 확실히 충격적이었다·

카티나 백작령이 흑룡 프레디우스에게 약탈을 당했다니···

이안은 설마설마해서 질문했다·

“살바도르· 혹시 탈리안 남작령은···”

“소문은 아직 듣지 못했네·”

그러니까 약탈당했다는 소문이 퍼지지 않았다는 소리다·

소문만 퍼지지 않았을 뿐 드래곤의 공격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그래· 자네는 그 귀여운 아가씨랑 친하게 지냈었지·”

“···”

이안의 머릿속에서 어떤 여귀족의 얼굴이 떠올랐다·

검푸른 머리카락과 샛노란 눈동자가 아름다운 그녀·

루시·

이안의 첫키스를 가져간 연인에 한없이 가까운 아가씨가 바로 루시였다·

탈리안 남작령은 카티나 백작령과 이웃이라고 불러도 괜찮을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심지어 탈리안에는 이안과 계약을 맺은 요정들이 페어리 실크라는 특산품(?)을 생산하고 있기까지 했다·

그런데 카티나 백작령이 흑룡의 공격을 받았다니·

“살바도르· 그럼 에드워드 백작령은?”

“거기도 들은 게 없네· 아마 무사하지 않겠나?”

에드워드 백작령은 이안의 진짜 고향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제 여동생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땅·

‘··· 다행이군·’

이안은 어렵지 않게 흑룡의 활동 범위를 계산할 수 있었다·

과거 에레디스와 집을 짓고 살던 곳인 [황금 산맥] 언저리에 보금자리를 만든 게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에드워드 백작령은 당분간 안전할 것이다·

문제는 탈리안 남작령이다·

거긴 흑룡의 공격을 받을 확률이 너무 높다·

‘루시·’

이안은 루시에게 여행이 마무리 되는대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탈리안으로 되돌아갔는데···

폭삭 망한 잿더미가 이안을 반겨준다?

‘···’

상상만 해도 개빡친다·

‘미친 흑룡 새끼가·’

아니 이 넓디넓은 제국에서 왜 하필이면 황금 산맥에 둥지를 쳐 짓는단 말인가?

그리고 용대가리 새끼가 보물을 모아서 뭐 어쩌려고? 그걸로 피자나 사먹을 수 있나?

이안은 흑룡에 대한 적개심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을 느꼈다·

이안과 관련 없는 땅을 건드렸다면 모르는 척 넘어가줄 생각도 있었다·

드래곤은 위험도 MAX의 미친놈이고 어지간하면 건드리지 않는 편이 나으니까·

하지만 루시와 부모님의 땅을 건드린다면···

날개를 뽑아서 용가리 치킨을 만들어버릴 의향이 충분했다·

“이안 군·”

살바도르는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나는 이대로 아라즈 공국으로 올라가 아라즈 공작을 만나볼 생각일세·”

“공작을요?”

다 늙은 용병이 제국 공작을 만나겠다고 말한다면 즉시 웃음거리가 되겠지만·

살바도르는 선황제에게 [소드 마스터]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하사받은 신성 제국 제일의 전사였다·

아라즈 공작은 반드시 살바도르를 만나줄 것이다·

“그럼 살바도르는···”

“맞네· 의로운 젊은이들과 함께 흑룡을 퇴치할 생각이네·”

“···!”

살바도르와 성 산티아고 기사단은 괴물을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기사단이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괴물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드래곤에게 도전장을 던지려 한다·

“드래곤과 싸우는 일은 매우 위험하겠지· 결코 목숨을 장담할 수 없고 매 순간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질 걸세·”

“···”

“그러니 이안· 무리한 부탁이란 건 잘 알고 있네·”

살바도르가 이안에게 손을 내밀었다·

“피땀을 흘릴 젊은이들을 위해 자네의 마법을 빌려주지 않겠나?”

이안은 즉시 살바도르의 손을 붙잡았다·

시공술사 제라드의 조언 따윈 떠오르지도 않았다·

이건 절호의 기회였다·

살바도르와 기사들· 거기에 아라즈 공작의 빵빵한 지원이 더해진다면 아무리 상대가 드래곤이라도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

‘드래곤 대가리 따러 간다·’

이참에 드래곤-슬레이어나 한 번 해보자· 씨발·

“제 마법이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요·”

이안이 시원하게 대답하자 살바도르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역시 의로운 청년이로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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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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