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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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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4

제국에서 마법사의 이미지는 종잡을 수 없는 요술쟁이였다·

마법사는 마치 타오르는 불꽃처럼 가까이 다가오는 모든 걸 파괴한다·

하지만 뒤집어 말해서 너무 가까이만 다가가지 않는다면 어둠과 추위와 짐승들로부터 백성들을 보호해줄 수 있다·

주민들이 이안에게 매달리는 이유가 그것이었다·

“울지 말고· 한 사람씩 말해보세요·”

이안은 침착하게 주민들을 달랬다·

워낙 마법사-행동에 익숙해진 나머지 군중을 다루는 솜씨가 귀신같아진 이안이다·

살바도르는 그런 이안의 모습을 눈빛을 빛내며 지켜보았다·

이안의 친절한 목소리에 사람들은 안심하며 말했다·

“얼마 전에 백작님의 이름으로 온 기사님들이 있었습니다!”

“··· 기사?”

이안은 잠시 살바도르와 시선을 교환했다·

여기서 배를 얻어 타려는 기사들이 이안 일행 말고도 또 있었나보다·

“그런데 지금은 배를 띄울 수가 없습니다요!”

“배를 못 띄운 다뇨?”

“몬스터 때문입니다!”

이안은 허탈하게 웃어버렸다·

거지같기 짝이 없는 중세의 소식통은 어촌 마을에서 배를 띄우지 못하는 이유조차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애초에 이 마을에서 배를 타겠다는 계획 자체가 글러먹은 것이었다·

“백작에게 사람은 보내보셨어요?”

“보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 기사님들이 저흴 도우러 온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

이안은 갑자기 뒷목이 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거 존나 중세-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계속 말씀하세요·”

“네! 저희는 그 기사 분들을 극진히 모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분들이 배를 타고 강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몬스터를 잡으러 나간 게 아니었나요?”

이안의 질문에 주민은 몸을 부르르 떨며 소리쳤다·

“아니었습니다! 몬스터가 나타나자마자 있는 힘껏 줄행랑을 쳤습니다! 기사님들을 돕겠다고 나선 청년들만 괴물 밥이 됐고요!”

요약을 하자면 이랬다·

강에 몬스터나 나타났고 배를 띄우기 곤란해졌다·

그래서 백작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곧 기사들이 도착했다·

주민들은 기사들이 몬스터를 물리쳐줄 줄 알았는데···

몬스터가 나타나자마자 광속으로 빤스런을 쳐버리더니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배가 돌아오지 않는 걸 보면 몬스터에게 당했거나· 기사에게 당했거나 둘 중 하나였다·

그리고 후자일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사는 원래 칼 든 양아치 새끼들이었으니까·

“괴물은 어떤 괴물인가요?”

“생긴 건 물가오리처럼 생겼는데 덩치가 무슨 고깃배만 합니다! 꼬리로 배에 구멍을 뚫고 물에 빠진 사람을 잡아먹습니다요!”

이안과 살바도르가 거의 동시에 말했다·

“헌터 스팅레이네요·”

“헌터 스팅레이같군·”

이안은 원래 나무위키의 마법사 에레디스에게 온갖 잡학을 배웠고·

살바도르는 평생 칼밥을 먹으면서 익힌 견문이 있었다·

“이거 참··· 유쾌하지 못한 상황이군·”

살바도르가 턱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모든 괴물은 사람 고기 맛을 본 순간부터 위험해지네·”

“인간만큼 맛있고 만만한 사냥감이 없죠·”

자연계에서 인간은 의외로 덩치가 큰 편에 속한다·

사냥만 성공하면 6~70kg의 고기가 떡 하니 나오는데 숫자도 풍부하고 사냥 난이도는 우스울 정도로 낮다·

강을 점령한 괴물 헌터 스팅레이는 인간고기를 맛보는 즉시 평점 5점을 남겼을 것이다·

‘와! 까먹기 편한 포장 음식이 맨날 오네요~! 재주문 의사 있습니다~’

물론 이 짓거리를 반복하면 따끔한 무기를 든 인간들이 우르르 몰려오지만·

멍청한 괴물들이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다·

당장 맛있고 먹기 좋은 먹이가 눈앞에 있으니 일단 삼키고 보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고기에 맛 들린 괴물은 즉시 죽여야 했다·

괴물 스스로가 만족하고 그만 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헌터 스팅레이는 죽을 때까지 강에 머물며 지나가는 배를 도시락마냥 까먹으며 살아갈 것이다·

“아마 그 기사들은 정말로 백작이 보낸 기사들이 맞을 겁니다·”

기사단원 중 한 명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주군을 섬기다가 뛰쳐나온 기사도 있어서 신빙성이 매우 높았다·

“백작의 명령서를 가지고 있다고 했으니까요·”

“예·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생각보다 괴물이 커서 겁을 먹고 도망쳤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백작을 배신할 생각이었거나·”

“··· 그래도 됩니까?”

이안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렇게 질문했다·

그러니까 기사들은 ‘저희가 나가서 괴물을 잡아올게용~!’ 하고 백작한테 돈과 명령서를 지원받은 뒤 어촌 주민들의 주머니까지 털어먹고 튀어버렸다는 것이다·

“당연히 안 됩니다·”

기사는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

존나게 맞는 말이었다·

배를 타고 저 멀리 튀어버린 기사들을··· 백작이 무슨 수로 잡아오겠는가?

멀리 떨어진 다른 영지로 튀어버리면 백작이 아니라 공작이라도 답이 없었다·

중세 사법의 처참한 한계였다·

기사들이 무슨 가문의 후계자를 암살하고 튄 것도 아니고· 돈 몇 푼 먹고 날랐다고 암살자를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도망친 기사들은 다른 주군 밑으로 들어가서 과거를 세탁(?)하면 그만·

“참 개새끼들이네요·”

이안이 말하자 디히트리 경이 격하게 동의했다·

“그렇습니다! 명예도 기사도도 없는 놈들입니다! 하늘의 이름으로 맺은 계약에 침을 뱉었으니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겁니다!”

이안은 차라리 기사들이 쫄아서 튀었기를 바랬다·

몬스터가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다면 그래도 이해해줄 일말의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싸울 의지가 있었다면 진작 돌아왔겠지·’

이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까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이유야 어찌됐든 먹튀 해버렸을 가능성 18000%이상·

“저래서 사람들이 우리한테 발작을 했군요·”

“발작이라··· 소름끼치게 적절한 표현이네· 이안 군·”

이안은 주민들이 보인 반응이 이해가 됐다·

불과 얼마 전에 백작의 기사들이 거하게 사고를 치고 튀었는데··· 또 백작의 명령서를 든 인간들이 찾아온다?

그것도 배를 태워 달라면서?!

즉시 PTSD ON·

“아이고~ 마법사님~”

“저흰 괴물을 없애기 전까지는 절대로 배를 못 띄웁니다!”

이안은 주민들이 뭘 바라는지 금세 눈치 챘다·

제에에발 괴물을 없애 달라는 뜻이었다·

이대로 이안이 떠나면 농담이 아니라 마을이 통째로 말라 죽어버릴지도 몰랐다·

어촌 마을인데 배를 못 띄우면 어떻게 먹고 살겠는가?

‘헌터 스팅레이라···’

이안은 잠시 고민했다·

헌터 스팅레이는 딱히 까다로운 괴물은 아니었다·

커다란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막대한 피지컬이 특징인 괴물·

달리 말해서 피지컬만 어떻게 무력화시키면 허접한 몬스터라는 것이다·

독을 뿜는다거나 물을 조종한다거나 하는 능력이 없으니 허를 찔릴 부분도 적었다·

‘다른 길을 찾는 것도 시간낭비지·’

이안은 헌터 스팅레이를 없애고 길을 뚫어보기로 결정했다·

솔직하게 말해서 탈리안 영지의 사정이 걱정되긴 했다·

흑룡이 어느 정도의 주기로 활동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몇 개의 남작령과 백작령을 홀라당 털어먹었다면 탈리안 영지도 얼마든지 손댈 수 있다는 뜻이니까·

한가하게 안전한 길이나 찾을 시간이 없다·

“이안 군·”

살바도르와 디히트리가 다가왔다·

“우리 의견으로는 헌터 스팅레이를 사냥하고 지나가는 쪽이 좋을 것 같네·”

“그렇습니까?”

성 산티아고 기사단은 역시나 몬스터를 사냥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이라 이안은 딱히 놀랍지도 않았다·

“사실 저도 사냥 쪽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허허· 그럴 줄 알았네·”

“···?”

“자네처럼 의롭고 정의로운 청년이라면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진 않을 거라 생각했네!”

“아니 영감님···”

의롭?고? 정의?로운 청년?

이안은 살바도르가 노망이 들었나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아닌데요? 저는 이기적이고 더러운 놈입니다~ 크큭···!’ 이라고 소리치는 것도 미친놈 같지 않은가·

“디히트리 경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이안 공!”

“놀라운 마법 실력을 직접 보게 되어 영광이군요!”

“그렇지만 저희도 만만치는 않을 겁니다!”

“이렇게 된 거 누가 괴물의 숨통을 끊을지 내기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하하하하!

성 산티아고 기사단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이안은 어이가 없었다·

저딴 게 괴물이랑 싸우기 직전의 반응?

차라리 북부 야만인들이 훨씬 얌전하겠다!

‘역시· 제국인은 야만인의 핏줄이 맞군·’

이안은 새삼스레 신성 제국인이 야만인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괴물은 저희가 상대해드리겠습니다·”

“저 정말입니까?!”

“물론입니다· 준비가 되는대로 배를 띄우죠·”

“마법사님···!”

이안이 도와주겠다는 말을 꺼내자마자 주민들은 감동으로 울먹였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이안을 믿어줄 수밖에 없었다·

설마 먹튀(2트)를 당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주민들의 걱정은 산티아고 기사단의 출병식이 시작되자 깨끗이 사라졌다·

“성 산티아고 기사단이여!”

살바도르가 단단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여행자와 백성의 수호자들이여! 우린 지금부터 거대한 괴수를 쓰러뜨려야 하네! 죽음을 동반한 위협이 따라붙고 고문과도 같은 고통이 그대들을 위협할지도 모르네!”

“오오!”

“허나 우리가 얻을 것이라고는 고작 아이를 둔 가족들의 감사 인사뿐일세! 그럼에도! 여기! 금화도 작위도 보장할 수 없는 싸움을 나와 함께 할 자가 있는가!”

“저희가 함께하겠습니다! 살바도르 경!”

“기꺼이 함께하겠습니다! 살바도르 경!”

“훌륭하다! 산티아고의 검이여! 나아갈 용기가 있는 자는 나를 따르라!”

“오오오오!”

살바도르가 검을 뽑자 기사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어촌 주민들이 넋을 잃고 바라볼만한 압도적인 광경이었다·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벨렌카도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

이안의 귀가 따가울 지경·

‘여기 콘서트장 아니라고···’

“근데 벨렌카· 진짜로 금화 없는 싸움을 할 거야?”

이안은 호기심에 질문했다·

이안이 알기로 벨렌카는 금화를 받을 때와 선물을 받을 때 가장 환하게 웃는 여자인데?

그러자 벨렌카는 뻔뻔하게 대답했다·

“아니? 내가 왜? 나는 자유 기사다· 계약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을 자격이 있지·”

이안은 멍하니 벨렌카를 쳐다봤다·

아니 아까는 금화 없는 싸움에 기꺼이 함께하겠다면서요··· 

“어차피 내 봉급은 이안 네가 챙겨주지 않나· 살바도르 경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수는 없지·”

“···”

그러니까 살바도르 경 한정으로 ‘특별히’ 무료로 싸워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하긴 해도 벨렌카가 돈도 안 받고 싸워준다니· 살바도르 경을 존경하긴 하는 모양·

“살바도르 경과 함께 하는 싸움이다· 그딴 돼지 가오리 따윈 수산시장으로 보내주지·”

벨렌카는 웃으며 이안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안도 안심이 되는 건 마찬가지·

전위가 단단하니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기사단이랑 동행하는 건 역시 개꿀이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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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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