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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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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5

이안 일행은 상선에 탑승한 채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상선 선장은 물건을 팔러 왔다가 그만 마을에 갇혀버린 불쌍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안이 ‘탈출 기회’를 주자 냉큼 합류한 것·

‘날씨 좋군·’

바람은 선선하고 물살은 잔잔했다·

괴물만 없었다면 여행하기 정말 좋은 날씨였다·

시간이 좀 남자 이안은 분필과 보석을 들고 갑판으로 나갔다·

보석은 그멜린 백작과 호박석을 교환하여 얻은 물건이었다·

이안이 하려는 작업은 바로 마법진 그리기·

특별히 물의 신비가 좋아하는 진주를 선택해서 마로니우스 어를 적어 넣는다·

강에서 수중 몬스터를 상대하는 일이니 물의 신비가 도움이 될 것이다·

“오· 그건 마법진인가?”

살바도르가 아는 척을 해왔다·

의외로 그는 여느 마법사만큼이나 마법에 친숙했는데 전장에서 수많은 마법을 밥 먹듯 보았기 때문이었다·

“정확히 보셨네요·”

“보아하니 물의 마법을 쓸 것 같은데···”

과거 살바도르는 리버 빌에서 이안의 수기술을 구경한 적 있다·

강물을 역류시켜 배의 방향을 거꾸로 뒤집어버리는 마법이었다·

“역시 마법사가 함께하니 든든하구만·”

살바도르가 씩 웃으며 말했다·

강물에 사는 몬스터처럼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은신처로 삼는 몬스터는 대체로 사냥하기 까다로웠다·

마법사의 도움이 없다면 개고생을 해도 사냥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냥에는 마법사 이안이 함께하고 있다·

이안의 수기술이 수준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살바도르는 이안의 마법에 거는 기대감이 컸다·

“저야 말로 기사 분들을 믿고 있습니다·”

이안 역시 웃으며 대답했다·

기사들이 전방에서 으쌰으쌰 할 때 마법사는 안전한 곳에서 딸깍딸깍만 하면 할 일이 끝난다·

남들이 땀 뻘뻘 흘리며 일할 때 뒤에서 머리를 굴린다니·

이게 바로 전문직의 메리트가 아닌가!

이안은 새삼 마법사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산티아고 기사단은 영감님을 믿고 따르는 것 같더군요·”

“허허· 어설픈 명성에 기댈 뿐이라네·”

이안은 어깨를 으쓱했다·

단순히 명성에 기대는 것치고는 연설도 수준급이던데·

살바도르의 연설에는 부하들의 사기를 고취시키는 힘이 있었다·

“전에도 느꼈지만 영감님은 연설을 잘 하시던데요·”

“허허· 내가 하는 건 아무것도 없네· 단지 옛 성인의 모습을 흉내 낼 뿐이라네·”

“··· 성인이요?”

이안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살바도르를 쳐다봤다·

아니 세상 어느 성인이 그렇게 가슴 뜨거워지는 연설을···

“그래· 자네도 알다시피 ‘성 마르쿠스’님은 정말이지 대단한···”

마르쿠스의 이름이 튀어나온 순간 이안은 살바도르의 말빨의 원천을 찾아냈다·

아주 유명한 성 마르쿠스 빠돌이·

바로 황금 손가락의 타카리온 그 새끼의 작품이었다!

“··· 살바도르· 혹시 타카리온 복음서의 마르쿠스를 말씀하시는 건···”

“아아! 그래! 역시 자네도 잘 아는구만!”

살바도르는 잔뜩 흥분한 눈빛으로 이안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 광기를 닮은 눈빛에서 이안은 뭔가가 좆됐음을 직감했다···

“타카리온 수도사의 복음서에는 뭐랄까· 의로움이 살아있네!”

“···”

“악인을 무참히 쳐부수는 마르쿠스의 행실이야 말로 완벽한 무(武)! 또한 하늘의 뜻에 따라 의기로움을 실천하니 이는 우아한 협(俠)! 따라서 마르쿠스 복음서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 무협지냐! 복음서가!

이안은 그만 정신이 아찔해졌다·

살바도르 이 노인네·

취미가 타카리온의 복음서를 읽는 것부터가 수상하다 싶었다·

어째서!

무협지를 좋아하는 노인은 저쪽 세계나 이쪽 세계나 똑같이 존재하는 거냐고!

이안은 자신이 김용 좌(座)의 기라성 같은 작품을 탐독하지 못한 과거의 자신을 꾸짖었다·

크흑··· 의천도룡기 같은 걸 달달 외워서 출판하면 대박을 쳤을 텐데···!

“살바도르· 그런 이상한 복음서 말고 차라리 소설을 읽는 게···”

“뭐? 소설? 그런 저급한 건 볼 가치가 없네·”

“···”

타카리온 복음서나 라노벨이나 거기서 거기 같은데요·

이안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살바도르가 소설을 싫어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세계관의 차이였다·

우선 대부분의 복음서는 고대 제국을 배경으로 한다·

공간적 배경이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몰입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

또한 독자에게 익숙한 개념인 하늘신과 천사 악마· 등등이 등장한다·

이는 천신교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개념으로 독자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한 마디로 복음서는··· 마치 무협지와 같았다·

수많은 소설에서 똑같이 구파일방이 나오고 똑같이 매화검수가 나와도 모두가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다!

이건 [무협 세계관]의 이야기니까!

반면 이 시대의 소설은 세계관 형성부터가 끔찍하게 어렵다·

지금은 출판 기술이 발달된 시대도 정보가 빠르게 퍼져나가는 시대도 아니다·

아무리 개-쩌는 독자적 세계관의 이야기를 만든다 해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그뭔씹?’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거의 모든 소설은 여기 현실··· 그러니까 이 중세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바로··· 독자가 소설의 내용을 진실이라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가상으로 창조한 [어쩌구 가문의 저쩌구 영지 이야기]가 있다면 사람들은 저쩌구 영지가 실존하는 줄 알고 거길 실제로 찾아가려 한다·

그런데 실제로 찾아가면? 당연히 아무것도 없다!

독자는 그 즉시··· 배신감을 느낀다·

‘아니 이 책에는 여기가 저쩌구 영지라고 나와 있는데?’

‘아하! 그건 소설입니다· 사실이 아니에요·’

‘감히··· 니가 날 속여?!’

‘속인 게 아니라! 원래 소설은 현실을 그럴싸하게 따라한···’

‘죽어랏!’

이런 사고가 너무나 빈번하게 발생했기에 결국 소설에 대한 인식은 나락에 처박히고 말았다·

‘소설? 거짓말투성이의 쓰레기!’

현실을 배경으로 삼지만 그 본질이 가짜이기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복음서는 아무리 허무맹랑한 소리를 쳐발라도 OK였다(물론 신성 모독은 NG다)·

어차피 천신교 유니버스 세계관인 거 다 아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복음서에 고통 받는 건 오직 사제들뿐이었다·

‘와! 마르쿠스! 손가락으로 성인-데쓰 빔을 쏘신다!’

‘제발···! 그런 이상한 책 좀 읽지 마십쇼!!!’

살바도르는 독실한 천신교 신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협지(?)를 즐겨 읽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나는 마르쿠스 복음서를 좋아하네만 딱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긴 하네·”

“뭔데요? 그게?”

“무슨 계집들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마르쿠스가 호탕한 성인인 건 나도 아네만 여자들이랑 노닥거리는 부분에 너무 공을 들인단 말이지·”

“···”

그건 타카리온이 개-씹덕이라서 그렇습니다···

히로인을 안 집어넣으면 글을 못 쓰겠다는데 어쩌겠어요·

“다음부터는 히로인의 비중을 좀 낮춰달라고 말해볼게요·”

“···? 히로인이 뭔가?”

그때 누군가 이안의 이름을 불렀다·

“이안 오라버니!”

마리아였다·

“응· 나 여깄어·”

“방금 강 위를 날아가는 물귀신을 보았습니다· 숫자가 많았고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안과 살바도르는 동시에 서로를 쳐다봤다·

물귀신이 나타났다는 건 근처에서 사람이 빠져 죽었다는 뜻·

근래 사람이 빠져 죽었을만한 일은 딱 하나 뿐이다·

“놈이 근처에 있군·”

“네· 그런 것 같네요·”

강의 괴수가 가까워졌다·

이안과 살바도르는 곧바로 전투 준비에 나섰다·

#

“살바도르 경! 놈이 보입니다!”

산티아고 기사단원의 목소리가 강 위로 울려 퍼졌다·

눅눅한 물안개가 낀 강 너머로 거대한 짐승의 몸뚱이가 드러났다·

“와· 씹·”

이안은 새삼스레 판타지-괴수의 무지막지함을 보며 감탄했다·

헌터 스팅레이·

꼬리에 달린 침으로 먹잇감을 찔러 죽이는 괴수는 그 크기가 수송선과 맞먹을 수준이었다·

“고래냐? 저건?”

“뭐· 가오리처럼 생긴 고래로군·”

깊은 바다에서나 볼 법한 고래 사이즈의 짐승이 그것도 고기를 먹는 육식 괴수가 강에서 튀어나온다는 점만 보더라도 이 시대의 생존 난이도가 헬이란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딴 세계에서 잘도 무역을 하고 먹고 살겠다·

“온다! 놈이 온다!!!”

“아흐흐흑···! 기사님들! 마법사님!”

헌터 스팅레이가 다가오자 상선 선장은 물론 뱃사람들까지 단체 발작 증세를 호소했다·

이안은 절대로 뱃사람들이 겁쟁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기사 새끼들이 왜 튀었는지 알 것 같네·’

괴물은 딱 봐도 괴물처럼 생겼으니까 괴물이라고 불리는 거다·

쳐다보기만 해도 공포가 밀려오고 전의를 상실하게 만드는 존재·

그것이 괴물이다·

이안은 뱃머리로 달려가 안개 너머를 향해 외쳤다·

“[강의 주인이여! 멈추어라!]”

“···!”

마법사의 크고 또렷한 발음이 울려 퍼지자·

선원들은 물론 산티아고 기사단까지 이안을 주목했다·

“뭐 뭐래는 거야? 마법사님은?”

“내가 씨발 그걸 알면 마법사게?”

선원들은 이안이 뭘 하고 있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원인은 몰라도 결과는 확실했는데···

쿠우우우···!

“서 섰다!”

“괴물이··· 멈춰 섰어!”

놀랍게도 배를 향해 달려들던 괴물이 이안의 말을 듣고 멈춰선 것이다!

선원들은 이안의 기기묘묘한 재주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니 괴물이 무슨 동네 똥개도 아니고···

뭐라고 소리치니까 멈추는 게 말이 되는 건가?!

“저래서 마법사 마법사 하는 구나! 씨발!”

그야 말로 마법·

제 아무리 뛰어난 기사라도 흉내 낼 수 없는 재주였다·

‘설득이 된다면 좋겠는데···’

이안은 별 기대감 없이 헌터 스팅레이를 바라보았다·

놈은 이안의 의지를 전달받고 놀랐는지 혼란스러워하는 티가 역력했다·

[고기··· 목소리? 목소리··· 고기···]

뚝뚝 끊기듯 들리는 헌터 스팅레이의 의지·

이안의 소환술 레벨을 생각하더라도 저 괴물의 의지는 너무 낮았다·

본능에 의지가 압도당하는 전형적인 짐승형 괴수의 모습·

“[내 말이 들린다면 멈추어라!]”

[고기··· 고기···!]

“[멈춰! 폭력 멈춰!]”

[고기!!!!]

“개 씨발 새끼!”

이안은 짜증스럽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말이 통하는 새끼가 아니었다·

마로니우스 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안과 괴수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전부 이해했다·

“이안 군! 저 괴물은 씨발 새끼인가?”

“바로 그렇습니다! 살바도르 경!”

“그렇다면 기다릴 필요가 없겠군! 기사단! 십자궁 준비!”

“오오!”

산티아고 기사단이 뱃전에 달라붙어 십자궁을 쏘아댔다·

하지만 헌터 스팅레이는 화살 세례에도 꿋꿋하게 헤엄을 쳐서 다가왔다·

“기름 준비!”

이어서 기사단은 끈적한 기름을 가져왔다·

헌터 스팅레이가 배에 달라붙는 순간 불붙은 기름으로 놈을 떼어낼 작정이었다·

하지만 기름통이 열리는 일은 없었다·

이안이 미리 준비한 마법진을 작동시켰기 때문이었다·

“[강이여! 부름에 답하라!]”

마법진은 마법의 위력을 훨씬 강하게 만들어준다·

진주까지 바쳤으니 강은 반드시 이안의 부름에 응할 터!

[오호홋! 네가 날 불렀느냐! 아이야!]

강의 신비가 유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안은 수기술사 안톤의 마법을 떠올리며 자신의 의지를 투영했다·

[Lv UP!]

[스킬 : 수기술 – Lv 3]

[당신은 꽤 괜찮은 수기술사다]

강의 신비와 소통한 결과 이안의 수기술 레벨이 한 단계 상승했다·

이안은 한층 능숙해진 솜씨로 강의 신비에게 말했다·

“[회전하라!]”

[좋다! 오늘은 기쁜 날이니 함께 춤을 추자꾸나!]

강의 신비는 이안의 의지에 따라 즐겁게 몸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강의 생물들에게 재앙으로 다가왔다·

쏴아아아아···!

[새로운 스킬 획득!]

[수기술 – 물회오리]

[찰랑이는 물의 회오리를 만들어내는 마법이다· 뱃멀미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마 마법사님?!”

“세상에··· 맙소사!”

마치 강 밑바닥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격렬하게 요동치는 거대한 물회오리가 강 한복판에 나타났다·

선원들은 배의 난간을 붙잡은 채 물회오리를 보며 벌벌 떨었다·

저기에 한 번 빨려들면 배가 통째로 강물 속에 처박힐 것이다!

“이안 군!”

“괜찮습니다! 영감님!”

살바도르 역시 이안이 불러낸 마법을 보며 기겁했다·

저 거대한 물회오리는 누가 봐도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

혹시라도 배가 빨려 들어간다면···!

모두가 겁에 질렸지만 이안은 태연했다·

강의 신비는 결코 이안을 해치지 않을 테니까·

실제로 배는 소용돌이 안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았다·

오로지 헌터 스팅레이만이 요동치는 물살에 고통 받았다·

[어푸···! 어푸···!]

괴수는 열심히 균형을 잡아보려 했지만 허사였다·

애초에 헌터 스팅레이는 물살이 빠른 지역에 서식하는 몬스터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안은 허우적대는 괴수를 보며 피식 웃어버렸다·

“벨렌카· 저 새끼 봐봐· 자기가 식인 괴물이래·”

벨렌카도 덩달아서 피식 웃었다·

“꼭 물에 빠진 망아지같군·”

“수중 몬스터인데 수영을 개못하네·”

헌터 스팅레이가 들었다면 이안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을만한 소리였다·

“이안 군! 훌륭하네!”

십자궁 사격을 하던 살바도르가 소리쳤다·

이안은 손을 흔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산티아고 기사단은 누구보다 신이 나서 헌터 스팅레이를 화살꽂이로 만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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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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