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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Chapter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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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59

청기는 이 시대의 아이돌이다· 

기루에서 기녀들의 기숙학원인 교방을 세우고 직접 먹이고 키우면서 춤 음악 시 서예 교육 등· 어떤 손님이 찾아와도 쉽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게 키워진다·

남자들은 십수 년간 공을 들여 육성된 청기들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대신 지켜야만 하는 금기가 하나 있었다· 

매창불매음(賣唱不賣淫)·

노래는 팔더라도 몸은 팔지 않는다· 눈으로 즐기고 향기를 맡을지언정 꺾어서는 안 되는 꽃· 그게 이 시대의 청기들이었다· 

내 눈앞에 지금 타인이 십수 년간 정성들여 키워낸 꽃을 꺾어버린 남자가 있었다· 

“사전에 기루와 이야기를 하셨···을 리 없겠군요·”

“내가 허락받은 건 홍란이 그 아이의 외부 출장뿐이었네·”

기녀의 이름이 홍란인가· 감찰어사 정문원은 죄를 실토하듯 내게 말했다· 

‘크게 사고 치셨네·’

최애의 아이돌과 맺어지는 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루와 이야기해서 어릴 때부터 먹여주고 재워준 돈· 교육비· 청기가 앞으로 기루에 벌어다 줄 돈· 추가적인 이문까지 다 조율해서 기적을 사면 된다· 

물론 정문원은 기적을 사기도 전에 손을 댄 거였지만·

“사실을 알게 된 기루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텐데요·”

청기는 기루의 소유물이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자신들이 십수 년 넘게 공들인 상품이 더럽혀졌다· 단순히 내가 더럽혔으니 기적을 사겠다고 하면 끝날 문제가 아니다· 

아이돌 소속사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이돌 육성부터 시작하여 간신히 성공시켜놨더니 소속 아이돌이 하루아침에 기자회견을 열고 저 임신했으니 바로 은퇴하겠습니다· 하면 소속사에서 수고했다· 잘 가라· 하겠는가·

계약기간 수년 남았고 너에게 투자비에 광고 계약이 얼마나 걸렸는데 바로 소송전이 들어가겠지·

결국 시장 자체의 문제이다· 

기루는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파는 곳이지 여자를 파는 곳이 아니다· 남자가 기녀를 더럽히고· 더럽힌 남자에게 팔려 간다· 

이런 구조를 용인하면 기루 사업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다· 

“청기들이 해이해졌다면서 이 기회에 확실한 본보기를 보여주겠다고 하더군· 원래라면 나에게 돌아와야 할 화살인데 그 아이만 해코지당하게 생겼네·”

“만약 감찰어사 나리가 아니라 평범한 사내가 금기를 어겼다면 다음날 장강에 시신으로 떠오를만한 일입니다·”

금기를 어긴 남녀에겐 혹독한 대가가 뒤따른다· 

눈앞의 남자가 황명을 받아 권세가 하늘을 찌르던 지부대인마저 떨어트린 감찰어사가 아니었다면 분명 보복이 있었을 것이다·

“나도 알고 있네· 그래서 원하는 돈을 마련해갈 테니 기다려달라고 했네·”

나에게 그래서 찾아왔구나·

“아무리 최애의 아이를 가지고 싶었다고는 해도 절차는 지키셨어야죠·”

“하룻밤의 실수였네·” 

감찰어사는 내 질책에 고개를 숙이며 괴로운 듯 중얼거렸다·

“네· 실수겠지요· 술에 취해서 분위기에 취해서 왠지 앞의 입술이 보드라워 보이고 입술 감촉도 느꼈으니 옷도 벗기고 적당히 서로의 살결을 느끼다가 거사까지 치른 다음에 땀까지 만족스럽게 흘리고 푹 자고 일어나 아차차! 실수였네· 하는 실수요·” 

“····”

실수는 마음 있는 여사친에게 메시지 보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실수로 보내버린 다음에 읽씹 당하는 게 실수고요·

결국 저녁도 안 넘어가고 이불 빵빵 차다가 다음날 강의실 가니까 내 눈 피하는 게 실수라고요· 

실수로 여사친이랑 잤다는 건 그냥 고의죠· 나도 그런 실수하는 법 좀 알고 싶네· 더러운 기만자 놈들·

“정말 실수였네·” 

정문원은 정말 억울하다는 듯 다시 한번 중얼거렸다· 

“나리 지금은 변명보다는····”

“정말 기억에 없다니까!” 

“···네?”

그게 무슨 소리야·

——

“깨어나 보니 아침이었다고요?”

감찰어사에게 들은 사정은 꽤 흥미로웠다· 

“술에 취했던 건 사실일세· 아침에 서로 나신으로 정신을 차린 것도 사실이야· 근데 정말 중간 기억이 없네·”

“무언가 서로 착오가 있던 게 아닙니까?”

“아침에 정황증거와 그 아이의 반응을 봐서는 틀림이 없겠지만 정말 실수였네·”

“정말로 기억에 없으십니까?”

그 복잡한 활동을 아무 기억 없이 할 수 있다니· 믿어지질 않는다· 혹시 면피성 발언이 아닐까· 감찰어사를 캐물었다·

“맹세코 정말일세·”

감찰어사의 표정에는 한점 거짓 하나 보이지 않는 게 사실 같긴 한데· 

난처한 상황이네· 

감찰어사가 잘못한 상황이면 내가 중간에 끼어들 틈은 없다· 

술에 취했든 분위기에 취했든 두 사람이 적극적으로 기루 계약 파기 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니까· 감찰어사가 기루에서 원하는 위자료까지 더해서 돈을 주는 게 맞겠지· 

문제는 그렇게 되면 내가 감찰어사에게 돈을 못 받게 된다는 건데·

“···혹시 말입니다·” 

나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어투로 말하며 감찰어사를 바라보았다· 

정문원이 말한 이야기에는 매우 큰 틈이 하나 있다· 당사자는 모르겠지만 내가 돈을 받아낼 수 있는 틈이 말이다·

“그런 생각 추호도 하지 말게·”

정문원은 미간을 찌푸리며 내게 말했다· 

“감찰어사 나으리·”

“자네가 명포쾌로 불리는 건 알고 있네· 하지만 해도 되는 생각과 하지 말아야 하는 생각이 있네·”

“모든 가능성을 열어보는 것이 포쾌의 할 일입니다·”

나는 당장이라도 범인은 이 안에 있다고 말할 것 같은 탐정처럼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닫게·”

감찰어사의 명령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감찰어사를 위해서도 나의 시험을 위해서도· 

“아니요· 제가 나쁜 놈이 되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그 기녀가 수작을 부린 걸 수 있습니다·

그날 밤 사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걸 수 있다· 기녀가 음모를 꾸민 걸 수 있다· 

만약 내 의문이 사실이라면 이번 문제는 꽤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럴 리가 없네·”

내 지적에 감찰어사의 목소리가 조금 격앙되었다· 

“나리·”

“내가 여동생처럼 아끼던 아일세· 그 아이 덕에 나름 결정적인 증거까지 얻었네· 그 증거는 무영신투가 건넨 증거와 함께 지부대인을 몰락시키는 데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지· 그런데 나보고 그 아이를 의심하라니?”

“조선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녀가 순진한 감찰어사를 상대로 신세를 고치려고 했다든가 기루가 한몫 단단히 챙기려고 한 것일 수 있다· 

“그 물길이 닫힌 아이였네·”

“네?”

“처음 만났을 때 눈이 죽어있던 아이였네· 입은 웃고 있지만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보였네· 고향에 두고 온 여동생들이 떠올라 그 아이를 빌려달라고 했지· 잠시 자유라도 주면 살아갈 희망이라도 얻을 것 같았네· 그 뒤 정말로 표정을 되찾더군·” 

“꽤 깊은 관계가 되셨던 모양이군요·”

감찰어사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기녀에 대한 애정은 가족에게서 느끼는 친애에 가까웠다· 

“그런 아이에게 내가 어찌 음심을 품었겠는가? 또 그 아이가 어떻게 나에게 그러겠는가· 그냥 내 실수였네· 그뿐일세·”

감찰어사의 믿음이 너무 단단하네· 바로 파고들기 힘들다면 일단 다른 사실부터 알아보자· 

“임신은 확실한 겁니까·” 

“확실하네· 달거리하지 않아 의원까지 불렀으니까·” 

“기루에선 얼마를 요구하는 겁니까·”

“처음에는 기적을 사겠다며 돈을 마련해갔네·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돈을 두 배로 올리더군· 돈을 어떻게든 융통해서 가져오니 네 배로 올렸네·”

“약점을 잡고 흔드는군요·”

“내가 돈을 안 가져가면 홍란이와 배 속의 아이에게 무슨 험한 꼴이 닥칠지 알 수가 없네·”

정문원은 양손으로 이마를 부여잡으며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진 돈과 만금전장에서 빌린 돈 모두를 기루에 가져다주신 겁니까·”

이게 감찰어사가 불가 장부에 이름 오른 전말이였나· 사랑하는 기녀가 임신까지 하였으니 감찰어사는 한없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네· 어? 그걸 어떻게···?”

“만금전주님의 예비 외손녀사위가 접니다· 얼마 전 네가 잘 아는 감찰어사가 돈을 안 갚는다면서 알아보라고 하시더군요·”

“어쩐지 입구부터 만금전장의 무인들이 지키고 있더라니· 자네의 끝은 도무지 알 수가 없군···· 그래· 저리에 빌려준다고 하여 빌렸네만 만기일을 넘기고 말았네· 면목이 없네·”

“저에게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돈을 좀 빌려줄 수 있겠나?”

감찰어사는 한없이 미안한 표정으로 내게 고개를 숙였다· 

“빌려드릴 순 있습니다· 그러나 저쪽은 어차피 팔 생각이 없을 겁니다· 이미 사건이 발생한 이상 감찰어사님과 기녀를 최대한 괴롭힌 후에 본보기를 보이는 게 목적이겠지요·”

“답이 없는 상황인 건 알고 있네· 그러나 내 잘못일세·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는가·”

어찌해야 할까· 

감찰어사에게 호의를 얻으려면 돈을 빌려주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돈을 빌려준다고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거기에 내 목적은 감찰어사가 빌려 간 돈을 얻는 거지 단순히 호의를 얻는 것이 아니니까·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그 답 제가 풀어봐도 되겠습니까?”

“자네가? 혹시 그 아이를 의심하라는 거라면····”

“나리는 의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의혹은 저만 가지고 가면 그만이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의심하겠는가· 때론 냉정하게 사건을 봐줄 포쾌가 필요한 법이다· 감찰어사를 설득하듯 바라보았다· 

“····”

감찰어사의 눈빛이 흔들린다· 

답이 없는 상황이라 타인의 도움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지· 조금만 더 설득해보자·

“귀찮은 사건을 처리하는 것도 포쾌의 일이 아니겠습니까· 설령 서로에게 잘못이 있더라도 적당하게 서로 합의를 보게 만들 수도 있지요·”

설령 두 사람이 사고를 친 게 맞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한번 중재해보겠다· 

간단한 민사 사건 정도는 포쾌들이 공권력을 사용해 판관의 역할을 대신해주기도 하는 세상이니까·

감찰어사도 꽤 매력적인 제안이겠지·

“으음····”

정문원은 거의 다 넘어가기 직전이라는 듯 침음성을 흘렸다·

좋아· 나는 품에서 감찰어사에게 익숙한 물건 두 가지를 꺼내었다· 

“방망이와 포승줄은 왜···?”

나는 포쾌의 상징인 방망이와 포승줄을 감찰어사 앞에 놓고는 한쪽 무릎을 꿇고 감찰어사를 올려다보았다·

“감찰어사님을 위한 포쾌가 되길 허락해주시겠습니까·”

너의 이름을 빌려달라· 

명포쾌로서 네 문제를 해결해주겠다·

감찰어사 정문원은 한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눈앞의 포승줄을 들어 올렸다· 

“부탁하네·”

**

기녀와 관련된 문제는 내 전문 분야가 아니다· 

감찰어사 사건에 조언을 얻을 사람이 필요했다· 마침 내 주위에 기루의 일에 전문가인 사람이 하나 있었기에 조언을 구하기로 하였다· 

“홍란이란 기녀를 아냐고? 넌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무한에서 안 가본 기루가 없고 유명한 기녀면 안 만나본 기녀가 없는데 당연히 알지·”

전길산은 자랑스러운 듯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랑이다·”

전길산이 알고 있어서 웃어야 할지 아니면 자랑스러워하는 길산이를 발견하면 바로 등싸대기를 날리실 길산이 어머니의 타들어 가는 속을 안타까워야 할지 몰라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대충 무한에서 고관대작들이 큰 방을 빌려서 논다고 하면 매향이부터 줄 세워서 홍란이까지는 아슬아슬 들어갈걸? 인상이 약하긴 한데 말석에는 앉을 정도일 거야·”

“그래? 그 정도란 말이지·”

1티어 걸그룹 소속이지만 이름은 기억 못 하는 멤버급 정도는 된다는 뜻이군· 

“홍란이가 근데 왜? 너 혹시····”

아니야· 무슨 이상한 오해의 시선 보내는 거냐· 

네가 좋아하는 매향이도 제갈 소저보다 한참 밑인데 내가 무슨 기녀에게 한눈을 팔겠냐· 

“감찰어사가 말도 없이 홍란이를 임신시켰단다·”

나는 작게 한숨을 쉬며 사실을 밝혔다· 

“···미친 거 아니야?!”

그래· 유흥을 즐기는 전길산조차 이런 반응이 튀어나오는 게 정상이라고· 

“사정이 있었다는데 네 생각은 어떻냐?”

나는 감찰어사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내 생각을 풀어놓았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데····”

전길산은 한 손으로 턱을 괴며 내 이야기에 한동안 고심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기루의 재정이 안 좋아서 한탕 해보려고 했거나 기녀가 사고를 쳤는데 부자에게 덤터기 씌우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

“그래· 그렇단 말이지·”

역시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나 보다· 그렇다면 되었다· 

“어떡하게?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 감찰어사가 사고 친 게 사실이라면 껴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나도 이 문제에 과투자할 생각은 없어·”

시간이 촉박하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한 달· 삼안검의 문제도 해결하느라 이미 시간이 지나버렸다· 기녀나 기루가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하더라도 증거가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감찰어사의 잘못이 확실하다면 헛고생될 가능성도 높다· 어찌 되었든 기적은 사야 하고 위자료도 내줘야 할 테니까· 

“그럼?”

낮은 가능성에 매달리고만 있을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아무리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라도 때론 단 한 번의 칼질로 풀리는 법이니까· 

“정면 돌파한다· 기루로 갈 테니까 앞장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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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I Became the Villainous Writer In Wuxia Romance,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무협 미연시의 오랑캐 글쟁이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t wasn’t even malicious criticism. I just gave feedback in the tone I was asked to. So why the hell did I, the writer who just wanted to help a junior, possess this body of the prospective groom… a villain, who died in the hands of the heroine on their wedding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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