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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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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41

인사교체는 자신들이 무언가 개혁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다·

정권이 바뀔 때 우리는 뉴스를 통해 여러 위원장과 각 정부 부처의 장·차관들이 모두 교체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생에서도 왕위 계승 싸움에서 진 귀족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숙청당했다·

정치적 의미에서의 숙청뿐만 아니라 물리적 의미로 가주부터 하녀까지 목이 뎅겅 날아갔다는 게 현대와는 조금 다른 점이었지만·

뭐 북한이나 러시아를 보면 사실 현대에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하늘에는 짙은 먹구름이 껴있었다·

이래서야 곧 천둥번개라도 칠-

콰르릉-!

생각하기가 무섭게 회색 하늘이 번쩍이며 만물을 깨우는 굉음이 들려왔다·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대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우박만한 물방울들은 내가 입고 있는 노란색 우의를 뚫어버릴 기세로 매섭게 내 팔과 등을 두드렸다·

바람이 이렇게 휘몰아치는 날에는 우산도 소용이 없을 거라 생각해서 우의를 입고 온 것이었지만 그냥 아예 밖에 나오면 안 됐을 것 같기도 하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발걸음을 돌릴 수는 없겠지·

이름모를 살인자가 뒷산에 시체라도 파묻을 것 같은 배경을 뚫고 나는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건물로 들어섰다·

찍찍찍찍-

“···?”

물기 묻은 레인부츠와 우레탄 바닥과의 마찰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소음 때문에 1층 홀에서 근무하고 있던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말았다·

뽀짝뽀짝-

그냥 무시하자· 신경쓰면 지는 거다·

“안녕? 애야 여긴 무슨 일로 찾아왔니?”

지나가던 경찰인지 뭔지 모를 한 남성이 물었다·

“마범일 형사님 보러 왔어요· 강력범죄수사2계에서 근무하고 계세요·”

“오 그래? 잠시만 금방 불러줄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보렴 꼬마야· 혹시 관계가 어떻게 돼? 따님인가··· 잠시만 너 노나메 아니니?”

우의를 머리까지 두르고 있었는데 어떻게 바로 알아봤지?

다들 공권력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정말 날카로운 부분이 있었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범일 형사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다·

이윽고 우락부락한 몸집 아저씨가 엘리베이터도 마다하고 계단으로 내려왔다·

예전에 봤을 때보다 까끌까끌한 턱수염이 많이 자란 느낌이다·

“너 왜 왔냐 나메야· 여긴 애들 오는데 아니야·”

밖은 비가 많이 내려서 산책도 할 수 없었다·

우리들은 대충 한적한 복도를 찾아 벽에 기대었다·

마범일 형사가 캔커피를 한입에 들이키더니 손으로 빈 캔을 아작냈다·

나는 옆에서 조용히 식혜 음료수를 홀짝였다·

“많이 바쁘세요?”

“원래 바빠야 하는데· 이렇게 한가하니까 더 어색하다 야· 업무 시간에 이렇게 땡땡이치는 것도 오랜만이고· 우리 딸 지혜는 잘 지내니?”

“으음 아니요?”

“그래 애가 원래도 조용한 성격이라 한번도 사고는 친 적이··· 뭐라고?”

“요즘 잘 못 지내는 것 같아요· 곧 이사가신다면서요?”

“지혜가 그것도 불었어? 그래···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하·”

“신기하지 않아요? 형사님께서 캡슐에서 구해주신 아이가 따님이랑 같은 아카데미 반이 되었다는 게·”

“신기하지··· 이 세상에 안 신기한 일이 어딨겠니·”

마형사는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들만 바라보고는 내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나를 대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나메야·”

“네?”

“아저씨가 정말 미안하다·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그때는 네가 태어나서부터 갇혀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어·”

“아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마 형사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세요· 그때 도와주신 일들 전부가 최선이었잖아요·”

“그게 꼭 최선이었을까 싶다· 보육원에 자주 들리겠다는 약속도 바쁘다는 이유로 못 지키고 말이야· 따지고보면 다 내가 잘못한 게 맞는 것 같아·”

후회인가?

아니 그는 이 상황에 벌써 체념의 단계에 들어선 것 같았다·

담배의 금단현상이 오는 듯 자신의 거대한 팔뚝을 주물럭대는 것이 썩 안쓰러웠다·

“사실 형사님께 보답해드리려고 찾아왔어요·”

“뭘 보답이야 보답은· 그런 거 필요없으니까 식혜 다 마시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랑 같이 왔니?”

그가 뒷주머니에서 담배갑과 라이터를 꺼내 들었다·

“그래서 이대로 포기하실 거예요?”

“어?”

“이대로 포기하실 거냐고요· 만약 지혜가 전학을 가게 되면 나중에 형사님을 원망하게 될 지도 몰라요·”

“원래 부모 마음은 크면서 다 이해하게 되는 거야·”

“만약 아니면요? 확신할 수 있으세요? 그럼 그동안 사이가 틀어지는 건 아무 상관이 없고요?”

“···”

나도 그도 쉽게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의 말대로 지혜가 어른이 되면서 아버지의 심정을 전부 이해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을 때 한번 파탄난 관계를 되돌리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다·

“아저씨 저 내일부터 방송 촬영하는 거 아세요?”

“방송? 웬 방송?”

“천재발굴단이라고 있어요·”

“아아 그거 알지! 나메 네가 나온다고 거기에?”

“제가 못 나올 것도 없죠·”

“우와 대단하네·”

“그런데 생각보다 촬영 일정이 길어요· 하루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무슨 2주씩이나 걸릴 수도 있다고 하네요·”

천재발굴단 소속 PD와 작가만 전부 20명이 넘는단다·

내가 메일을 보내자마자 ZBS측에서 촬영 일정을 조율하자는 답장이 오기까지 40초가 걸리지도 않았다·

아예 나를 가지고 뽕을 뽑을 생각이었는지 보통 한 편에 아이 두세 명씩 소개하는 코너 방침을 어기고 아예 상편 하편을 나누어 2주에 걸쳐 방영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히기도 하였다·

출연 시간이 길면 나로서도 얻는 이점이 확실히 있다·

내가 예전에 대회방송에서 미처 다 못다한 말들도 더 할 수 있었으니까·

“알음알음 들었어요· 이번 직장 옮기시는 게 아마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누가 그런 말을 해? 나메 때문이 아니야· 그냥 대가리 텅텅 빈 놈들이 한자리씩 해먹고 있어서 그런 거지·”

“잘못된 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방송에서 계획한 게 있는데 한번 들어보실래요?”

캡슐에서 나를 구해주었던 이들은 마범일 형사 혼자만 있는 게 아니다·

처음 내 SOS 제보를 알아챈 천세민부터 시작하여 직접 이 소식을 듣고 폐가까지 찾아온 형사들과 구급대원들도 있었다·

1학년 때 학교에서 나를 잘 보살펴준 하선화 담임 선생님도 잊지 않았다·

방송에서 나는 그 모든 이들에게 직접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올릴 예정이었다·

아마 마 형사가 받고 있는 대우가 알려진다면 인사 이동까지는 어찌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타 지역까지 발령나는 정도는 막을 수 있을 터·

“그런데 너 어떻게 그런 자세한 얘기까지 속속히 다 알고 있니?”

“유경험자분께서 약간의 도움을 주셨어요·”

“유경험자? 누구?”

“저번 달까지만 해도 지검장 하시던 분이요· 최근에 밉보여서 잘리신·”

혀를 내밀고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였다·

바로 정치권으로부터 토사구팽 당한 천정호 지검장의 아이디어 되시겠다·

뭐 천교수가 반쯤 협박해서 알아낸 정보이긴 하지만·

 

* * *

 

“방송에 나간다고? 진짜? 우와 대박·”

서유나가 눈을 끔벅이며 물었다·

마지혜만 일대일로 봐주던 대련코치였는데 어느새 서리와 유나가 당연하다는 듯이 합세했다·

우리 넷은 강당 바닥에 누워 빗방울들이 아카데미 체육관 천장을 때리는 소리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럼 거기서 뭐하는 거야? 암산 빨리하기 보여주면 좋겠다·”

“대충 차력쇼라고 생각하고 방송에 임하려고·”

“차력쇼···가 뭔데?”

“아 차력쇼 의미를 모르는구나· 이게 말로 설명하기 좀 힘드네·”

인간이 기괴한 힘을 빌려온 듯한 무술을 선보인다 해서 차력쇼인데 이 세상에는 실제로 마나가 존재하니까 그런 말이 통용되지 않았다·

“나도 궁금한데 나메는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맨날 우리 대련 봐줄 때 진심으로 안 하잖아·”

“여기 강당 끝에서부터 저기 끝까지 한번에 뛸 수 있어?”

“그 정도야 마법 안 쓰고도 하지·”

“어 정말? 그게 된다고? 왜?”

서유나의 고개가 90도로 삐딱하게 돌아갔다·

숨을 돌린 나머지 두 친구들도 카멜레온처럼 그녀의 행위를 똑같이 따라했다·

“그럼 마법은? 막 메테오 이런 거 할 수 있어?”

“마나 아깝게 그런 비효율적인 마법은 왜 쓰는 건데· 제발 나중에 쓰려고 하지도 마·”

“그럼 뭘 써야 돼?”

“그냥 평범하게 끈 같은 걸로 묶어서 무력화시키는 게 제일 좋지· 그 다음에 얼리든 불로 지지든 전기구이로-”

“우아악 너무 잔인해!”

“하하하 마지혜 너 똑바로 안 하면 나메가 너 전기통구이로 만들어버린대!”

“그럼 1서클 마법 중에 제일 센 게 뭐야? 나 알려주면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유나가 내 손을 주물거리면서 간곡히 부탁했다·

“유나야 사실 세다는 거에 정의는 없어· 라이트에 마나를 무식하게 많이 때려박으면 사람을 실명시킬 수도 있는데 그럼 그게 제일 세게?”

“잘 모르겠는데··· 그냥 맞았을 때 아프면 센 거 아닌가·”

“단순한 마법일수록 파훼되기가 쉬워· 결국 중요한 건 세기가 아니라 복잡성이야· 얼마나 어려운 원리로 가동되게 만들었는지가 중요하지·”

그래서 어릴 때 발명했던 나의 첫 번째 고유마도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다른 고유마도들은 그저 원래 봉인되어 있던 침식에서 약간 개조를 가한 것이라면 현재 ‘아델라’라고 이름붙인 고유마도는 정확한 피로강도 설정을 통해 특정 타격에서 피로파괴를 유도하는 마법이니까·

백문이불여일견이라 이해를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경험만큼 쉬운 게 없다·

“보여줄까?”

“응!”

“따라와·”

뽀짝뽀짝-

대충 바닥에 굴러다니는 배드민턴 라켓 하나를 쥐고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강당 정문으로 나갔다·

현관은 천장이 조금 튀어나와있는 구조라 바로 비를 맞지는 않았다·

다만 바람 때문에 횡으로 날아들어오는 빗방울들 때문에 옷이 조금 축축해질 뿐이었다·

나는 배드민턴 라켓을 반대로 쥐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아이들이 떨리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들을 향해 피식 웃어주고는 다시 라켓에 집중했다·

‘이번 생에서는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까?’

대기 마나의 농도가 달라 전생의 경지를 되찾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다시 환생하였고 오러하트는 여전히 미성숙한 상태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괜히 이를 자극해서 침식을 깨우는 계기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도 있었다·

결국 인격과 오러하트 다발에 봉인되어 있던 재앙들은 끝끝내 환생과 함께 따라와버렸으니·

‘요즘따라 내가 너무 유순해진 건가? 그래봤자 무생물인데·’

겁을 먹을 필요가 무엇이 있나·

그보다 강한 힘으로 찍어누르면 될 것을·

세상은 언제나 힘의 논리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바람이 불고 고온에서 저온으로 열이 이동한다·

자본주의에서 돈은 곧 자성과도 같아서 사람을 밀고 당기는 게 자유로웠다·

결국 마법 또한 마찬가지·

라켓이 뒤에서부터 큰 반원을 그렸다·

간단한 내려치기 동작·

고유마도 1식은 명확한 대상이 없어도 이렇게 첫 번째 타격만 잘 설정해주면 공중에서도 타격 중첩이 가능하다·

라켓을 회수하고 다시 내뻗는다·

때로 라켓은 성난 빗줄기를 단호하게 가르기도 했고 때로는 같이 수직으로 내려가며 길동무가 되어주기도 했다·

안 쓰는 근육들을 움직여 온몸에서 비명을 질러댔다·

고통을 억지로 참아내고 잘 안 되는 자세들은 오러로 억지로 모양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전생이 언제나 더 우월했던 것만은 아니다·

이번 생에서 마나가 존재하는 세계는 복합적인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즉 마류를 따라 가는 것이 가장 최단 거리·

‘각 타격에서도 이렇게 마류를 따라 움직인다면···?’

움직임이 훨씬 낫다·

마법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일이라고들 하지만 이는 오러와 대비하여 생겨난 오해이다·

결국 인간은 자연의 큰 흐름까지는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이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자는 살아남고 억지로 이를 거스르려 하면 망한다·

되도 않는 몸으로 자연을 거스르려 했기 때문에 전생이 그토록 고달팠는지도 모르겠다·

“다들 귀 막아·”

마법에 우열을 가릴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1서클 고유마도 중에서는 내 마법이 가장 뛰어날 것이라는 자부심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우우우웅-!

[고유마도 – 에스타샤 류 제1식(式) – Adella]

“···!”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격렬한 굉음이 일면서 대지가 흔들렸다·

한차례 충격파가 동심원상으로 퍼지며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이윽고 강당 전방을 향해 강렬한 바람이 휘몰아쳐 주룩주룩 내리고 있던 빗방울들이 싸그리 증발한 것 같은 착시를 주었다·

날씨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던 식당 건물의 붉은 지붕이 선명하게 보였다·

마법진이 사라지자마자 다시 빗방울들이 빈 공간을 채워 아무것도 없었던 일마냥 되어버렸다·

하지만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모두 양쪽으로 밀려나면서 식당으로 향하는 길이 마치 숲 속의 오솔길처럼 되어버렸다·

날씨는 흐렸지만 아이들의 두 눈에서는 맑은 별빛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 어때? 너희들도 배워볼래? 공짜는 아니야·”

몸이 욱신거리는 걸 이를 꽉 악물고 참으면서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원래 스승은 약해보이면 안 되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뽀짝뽀짝-

나메는 운동부터 해야겠네요··!! 철학과 입학이 한시라도 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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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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