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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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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46

천규진 교수의 약혼자는 불우한 사고로 한순간에 생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뱃속에 있던 아기와 함께·

가족을 잃은 아픔을 딛고 산 지도 어언 27년이었다·

“가족을 되찾고픈 제 개인적인 욕심이 어린아이한테 상처를 주는 게 아닐까 두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가족을 또 잃어버리는 게 두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천교수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훤칠했던 청년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이마와 입가에는 주름이 생겨 이제는 손자를 볼 나이였다·

만약 약혼자가 죽지 않고 멀쩡히 살아있었다면 부모를 닮아 저런 영특한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일말의 추측을 도저히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의 일·

나메를 자신의 아픔에 끌어들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노력해보겠습니다 선생님·”

그것이 나메를 위한 일이라면 앞으로 더욱 조심하면서 지낼 수밖에 없겠지·

그는 상담사의 조언을 경청하고 받아들였다·

제작진들은 무슨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몰랐기에 무거운 침묵 속에 잠겼다·

상담사만이 조용히 공감해주며 슬픔을 나누었다·

그동안 심리상담 교육센터원장이 비좁은 카메라 사이로 들어왔다·

“아 박 원장님!”

“여기 분위기가 조금 무겁네요· 노나메 학생 다면적 인성검사까지 방금 막 끝내고 왔습니다·”

웩슬러 지능검사에 이어 600여개의 문항에 달하는 MMPI까지 나메는 기어이 하루만에 끝내버렸다·

평균 수준의 어린아이의 집중력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일이었다·

방금까지 둘 사이에서 엄청나게 무거운 이야기가 오갔기에 PD들은 원장이 좋은 소식을 들고 왔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이번에도 원장은 여러 막대그래프를 함께 보여주면서 결과지에 대한 설명을 첨부하였다·

“MMPI는 이렇게 평균보다 높거나 낮게 나온 점수들에 대해서 분석을 진행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여기 척도 1은 건강염려증인데 점수가 다른 항목에 비해 낮은 걸 보실 수 있죠?”

“네·”

“이 점수가 높으면 건강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신체적인 이상을 호소하는데요· 실제로 신체적 질병이 있는 환자들은 60점 정도로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죠· 그런데도 나메 학생은 매우 낮게 나온 걸 보면 심각한 질병이 아닌 이상 어느 수준의 아픔은 무시해버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럼 아픈 걸 숨긴다는 뜻인가요?”

“네·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죠· 그래서 보호자분께서 평소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셔야 할 것 같아요·”

시작이 좋지 않았다·

제작진들은 천교수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걸 보며 이 좁은 공간이 매우 답답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이후에 나타나는 척도들은 전부 정상적인 범주를 보였다·

우울증 히스테리 반사회성 편집증도 없었고 중간에 전통적인 여성적 역할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되었지만 4번 반사회성 척도가 낮게 나왔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리센터 원장은 다음 항목을 설명하기 전에 잠시 주춤거렸다·

미리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카메라 감독은 우뚝 솟은 척도 7번과 척도 8번 항목 때문에 불안의 기침소리를 내었다·

“척도 7번은 Psychasthenia 강박증입니다·”

“엄청 높네요···”

드디어 올 게 왔는지 천교수도 자세를 고쳐 바로 앉았다·

“척도 7이 높은 경우에는 불안에 대한 방어로 강박적인 생각을 자주 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그만큼 자기비하적인 생각을 하거나 죄책감을 많이 느끼기도 해요· 척도 2와 같이 상승하면 우울감이 동반되지만 여기 보시면 그 정도는 아니고 척도 8이 같이 상승할 경우에는 사고장애가 동반될 수 있어요·”

그리고 척도 8도 높았다·

“그럼 척도 8은?”

“척도 8은 정신분열증입니다· 그렇다고 오해를 하시면 안 되는게 이 점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건 아니고요·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어서 복합적으로 해석해야하죠· 그래서 주관적 설문조사도 함께 진행해봤는데···”

박 원장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아이가 자기의 생각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이인증이나 누가 자신을 조정하고 있다는 조정망상 그리고 때때로 환청과 환시를 경험했다고 하더군요·”

“아···”

멀쩡한 사람도 독방에 가두면 미쳐버린다는데 7년간 가상현실에 갇힌 아이가 정상일 리가 없었다·

 

* * *

 

지난 두 달간 어린이용 캡슐과 판매량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더불어 한국에서는 이미 단종된 가상현실 헬멧까지 중고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유는 찾아볼 것도 없었다·

그동안 나메의 빛나는 재능을 지켜보고는 가상현실에 대한 반감이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어차피 시대의 흐름에 거스를 수는 없다ㅋㅋㅋㅋ 옛날에 패드에 필기하는 거 가지고 꼰대짓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지금 봐라 종이 쓰는 사람 누가 있는지 ㅋㅋㅋ]

-브이튜브에 캘리그래피 하는 사람들 말고는 한명도 못 본 듯·

-초등학교에서는 그래도 좀 쓰던데·

-근데 가상현실 가면 공부 진짜 1도 안 되는 거 ㅇㅈ?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서 계속 딴짓하게 됨·

-ㄹㅇㅋㅋ

그러나 부모들 사이에서 어린이용 캡슐에 대한 일일 접속 제한 시간마저 풀어달라는 여론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잘못 알고 계신 점인데 가상현실에서 공부한다고 해서 학습효율이 더 좋아진다고 밝혀진 공식적인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아가 확립되기도 전에 너무 어릴 때부터 캡슐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아이가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어서 사전에 부모님의 명확한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경력 30년 의사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럼 노나메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거냐·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캡슐에 갇힌 아이가 우연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일 확률은 너무나도 낮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해답을 쉬이 내릴 수 없었다·

그것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았으니까·

중간에서 VR 캡슐 회사들만 마케팅의 성공으로 돈잔치를 벌이고 있을 때 천재발굴단 ‘노나메’ 특집 상(上)편이 방영되었다·

이는 즉각 커뮤니티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 이게 나랑 같은 인간···?

제작진들은 아예 작정을 했다는 듯 노나메의 능력을 100%까지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시켜보았다·

그리고 그 방법은 과거에 방영했던 ‘13살 함초롱’편에서 그녀가 방송에서 보여주었던 능력을 모조리 재현해보는 것이었다·

특히 100페이지 소설책을 통째로 외우는 부분부터 갑자기 시청률이 치솟기 시작해 아델라와 일대일로 대련하는 장면에서 최고점을 찍었다·

어린 꼬마의 능력에 경이로움과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껴질 무렵 그녀의 아픈 과거가 주목되었다·

건강은 보호자 덕분에 이전보다 많이 호전되었지만 아직도 나메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천교수는 심리센터 원장의 담담한 보고에 급기야 눈물까지 보였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전부 탄성의 한숨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인터뷰했을 때 엄마 환청이 들렸다니ㅠㅠㅠㅠㅠㅠ 너무 슬퍼···]

[에구ㅜㅜ 저 애기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ㅜㅜ]

[발푸르기스는 진짜 사회악이다·]

[노나메 이제는 가상현실하고 현실 구분 못한다고 놀리지도 못하겠네ㅠㅠㅠ]

[캡슐 이거 알고보면 정말 문제 많은 거 아니냐?]

[저번 주까지만 해도 우리 초3 딸한테 2백만원짜리 스터디캡슐 사주자고 조르던 아내가 드디어 말 바꿨다·]

[왜 천재들은 하나같이 다들 아플까 정말 안타깝다·]

[빨리 방송 켜 노네임! 트위시 엄마 아빠들이 용돈 줄 테니까!]

[방송 안 켜도 되니까 제발 아프지만 말아줘ㅜㅜ]

각종 커뮤니티들이 눈물바다로 초토화되었다·

나메의 게임 인터뷰 영상이 다시 알고리즘을 타고 올라오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천재발굴단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던 중이었다·

갑자기 모든 시청자들이 깡그리 경악과 분노에 휩싸였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고유마도 뭐임? 이것도 신종 어그로임?

-일본 이 시벌럼들 상도덕도 없이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 * *

 

“안녕 나메야·”

“안녕하세요 박여름 PD님·”

“내 이름 기억하는구나? 오늘 많이 힘들었지?”

“막내 PD님이 저를 보러 오신 거 보면 오늘까지가 상편 마지막 촬영인가보네요·”

“헉 어떻게 알았어?”

척하면 척이지·

보통 막내들이 허드렛일을 담당하는데 나를 보러 왔다는 뜻은 당분간 할 일이 없어진다는 뜻과 같았다·

“사실 나도 임무 하나를 받아서 온 거거든· 마지막으로 네 인터뷰를 하라고 말이야·”

“그래요? 잠깐만요·”

소파에 누워있던지라 머리가 엉망이었다·

막내 PD가 카메라를 세팅하는 사이 나는 열심히 거울을 보며 앞머리를 단정히 만들었다·

“나메는 이번 촬영하면서 재밌었어?”

“색다른 경험이긴 했네요· 방송 하나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뒤에서 일하고 계셨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원래 천재발굴단에 안 나온다고 했잖아· 그런데 마음을 바꾼 이유가 있을까?”

“있었죠· 알고 계세요? 저 사실 캡슐에서 일주일이라도 늦게 구해졌으면 죽었을지도 몰라요· 만약 그랬다면 가장 먼저 캡슐과 연결이 끊어질 테고 빛도 거의 안 들어오는 좁은 공간에서 혼자 벌벌 떨다가 잠에 들면 저도 모르게 심장이 조용히 멈췄을 거예요·”

너무 심각한 얘기부터 꺼냈나?

PD가 입술을 꽉 깨물며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감사함이죠·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우리 엄마가 제일 고맙지만 제가 이렇게 부족함 없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천교수님부터 시작해서 직접 폐가까지 들러서 꺼내주신 형사님과 구조대원님들 그리고 구조신호를 알아봐준 현재 사촌오빠까지·”

“구조신호?”

“아무튼 그런 게 있어요·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그 영웅분들이 조금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고 하더라고요· 상을 받아도 모자란데 어디 먼 곳으로 떠나보낸대요· 부당한 대우를 받고 계신 것 같아서 이를 알리려고 출연하게 되었어요·”

“와아··· 나메는 항상 주위 사람들을 신경써주는 게 진짜 천사 같아 정말로!”

“아니에요· 그냥 제 아카데미 친구 아버지가 그분들 중 하나라서 그랬어요· 뭐 나쁜말로 하면 학연이겠죠?”

이에 대한 내용은 하편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막내 PD와 그동안의 촬영일정에 대해 여러 가지 소감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증이 생겨서 하나를 질문해보았다·

“그런데 어제 작가님 대본 보다가 의문스러운 게 하나 생겼는데·”

“앗 대본 얘기는···!”

천재발굴단도 결국 예능 프로그램인만큼 작가들이 써주는 대본은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 존재를 알지 못한다·

“어차피 알 사람들은 다 알잖아요· 그 함초롱씨 편에서 그 분이 보여준 것 중에 하나 빠뜨린 게 있더라고요· 취소선으로 찍찍 그어놓으셨던데·”

“그런 게 있었나?”

그건 PD도 처음 들어보는 얘기였다·

워낙 옛날 방송이라 통째로 시청해본적은 없었다·

“왜 고유마도를 묻는 질문은 안 하셨어요?”

“고유마도? 아하!”

그제서야 박여름 PD가 무언가 떠올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아직 나메가 너무 어리니까-”

“저도 있어요· 제 고유마도·”

“어? 진짜···?”

“네·”

“왜왜··· 왜?”

“그냥 만들었으니까?”

함초롱이 13살 때 고유마도를 창시해 그 이듬해인 겨우 14살의 나이로 전국체술대회에서 고등부 3학년 선배들과 함께 4강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그리고 15살 때부터 4년 연속 우승을 거머쥔 사례는 대한민국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았었다·

이에 대한 비결에는 그녀의 천재성도 한몫했겠지만 고유마도의 존재가 그만큼 컸다고 다들 입을 모아 분석했다·

하긴 서로 패를 숨겨야 하는 대회에서 고유마도가 있으면 캐스팅 시간에도 이점을 받을 수 있고 변주도 용이할 것이다·

“등록은···?”

“아직 안 됐죠·”

“그게 사실이면 어서 빨리 등록해야지!”

“그런데 신청은 해놨어요· 아마 지금쯤 통과가-”

띠링-

진짜 소름돋는 타이밍에 문자가 도착했다·

이런 걸 예능신이 도와준다고 표현하는 건가?

불신의 눈빛으로 가득한 막내 PD에게 일본 마법저작권협회로부터 온 문자를 카메라에 대고 보여주었다·

“A-급? 생각했던 것만큼 심사가 잘 나오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나쁘지는 않네요·”

“여기 있는 말들이 다 무슨 뜻이야?”

온통 일본어로 작성된 공지 문자를 보고 박여름 PD가 내게 물었다·

핸드폰에서 다시 내쪽으로 카메라 앵글을 돌리는 촬영진·

괜히 장난을 쳐보고 마음이 들어 검지손가락을 들고 화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으음··· 광고 후 60초 뒤에 공개됩니다·”

그러자 PD가 멍하니 입을 벌리고 바보같은 표정을 지었다·

이거 재밌네· 나도 내 방송에서 종종 써먹어야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MMPI 결과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조작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를 밝혀내기 위한 함정 문항들이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걸러낼 수 있죠·

그래도 나메가 진실되게 답한 걸 보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메티콘이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나메 16장 아델라 3장 서유나 1장입니다!! 공지에 맛보기로 5장만 따로 올려드리겠습니다··!!

빨리 마나인방 표지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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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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