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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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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4

짜리몽땅한 연필이나 빈 샤프심통이 많을수록 그 학생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해왔는지 알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논지로 카이젠 제국에서 부러진 목검은 곧 해당 기사의 노력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했다·

“저는 억울해요·”

검집은 척 보기에도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물품인 것 같아 일부러 손도 대지 않았다·

하지만 목검은 보통 비싸봐야 10만원 내지 아니겠는가·

천교수님이 내게 주는 용돈으로도 충분히 구매가 가능한 수준이니까·

그런데 본체는 검집이 아니라 목검이었다·

“나메야 손 내려간다· 더 높이 들어야지?”

이 나이 먹고 무슨 짓이냐 내가·

“네···”

구온유 교장의 감시는 한 치의 빈틈도 없었다·

강당 한쪽 구석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들고 벌을 서야만 하는 내 신분이 통탄스러울 따름이다·

목검의 잔해는 지금 수행원들이 열심히 빗자루로 비닐봉지에 담고 있었다·

“카츠하타! 그게 정녕 벌을 받는 자세가 맞더냐! 팔 똑바로 안 뻗지?”

“죄··· 죄송해요! 히끅···”

“아이고 어쩌다 일이··· 예 여보세요· 고이즈미 요시히로입니다· 예 당주님께 직접 연락드릴 일이 있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예예 급한 사정이 맞습니다·”

꼰대의 냄새를 풀풀 풍기는 에미카의 스승 고이즈미가 고국에 전화를 돌렸다·

그가 구온유 교장보다 연하라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그럼 많아봤자 50대 중반 아닌가·

“흑··· 히잉···”

그리고 내 옆에서 나와 똑같은 자세로 벌을 받는 소녀가 있었으니 바로 카츠하타 에미카였다·

처음에 산산조각이 난 목검을 끌어안고 훌쩍이다가 그녀의 스승이 강당에 도착하였을 땐 아예 대성통곡을 하였다·

보검을 제대로 간수 못 한 죄로 스승에게 잔뜩 혼이 나고선 아직도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것 같았다·

“세상에 귀중품으로 삼을 게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목검 따위가 보물일 수가 있지?”

슬쩍 에미카에게 물어보자 그녀가 눈을 찌릿하고 매섭게 노려보았다·

“우리 선조님들의 지혜 덕분이지· 카츠하타 유파의 후계자는 누구보다도 많이 검을 휘둘러야 하니까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목검을 만드신 거야·”

의외로 에미카는 본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아니면 내가 화내기에는 너무 어려서 그럴 수도 있겠다·

“원가절약 정신이 투철하시네·”

“그런 단순한 의미가 아니야! 성년이 되기 전 후계자 신분일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목검이라서 이걸 사용하는 동안 역대 당주님들의 혼을 이어받겠다는 일종의 맹세이자 의식이라고·”

“전승이 싸워서 이긴다는 뜻(全勝)이 아니라 계승을 받는다는 뜻(傳承)이었구나·”

마치 동생에게 손위 형제들이 입은 옷을 물려주려고 할 때 부모가 애써 설득하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지만··· 구태여 이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에미카는 자신이 아는 분야가 나와서 그런지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다·

전승검은 일본 아카이시 산맥 마전(mana field) 지대에 서식하는 참나무로 만들었다는 등 19세기 초에 만들어져 9대째 내려오는 귀중한 몸이라는 등·

“어쩐지 딱딱하긴 하더라·”

“이씨···!”

“고의가 아니었잖아· 아니 고의로 깨부수긴 했지만 가보인줄 알았으면 나도 그러진 않았겠지·”

“그런데 말이야· 절대로 안 부서진다고 했는데 나메 넌 어떻게 한 거야?”

“음··· 솔직히 200년이나 된 물건이면 이제 슬슬 망가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그··· 그럴 리가 없는데!”

“손잡이가 새까만 게 손때도 많이 탔던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언니도 예쁜 거로 새로 하나 장만하자· 요즘 스웨덴제가 그렇게 좋다는데·”

설마 나보고 물어내라고 하지는 않겠지·

지금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아델라 연성 프로젝트를 위해 한창 돈을 모으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겨우 이런 일로 비용을 지출할 수는 없었다·

감언이설로 최대한 에미카를 살살 구슬렸다·

한참 전부터 우리쪽을 노려보며 전화를 하고 있던 고이즈미 사범이 결국 다가왔다·

“카츠하타 받아라· 당주님이시다·”

“네헷···!”

너무 당황한 나머지 에미카의 목소리에서 삑사리가 났다·

짧은 시간에 심란한 마음이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그녀의 표정이 썩 좋지만은 않아보였다·

에미카는 목소리를 매끄럽게 가다듬고 통화를 이어나갔다·

“전화 바꿨습니다· 카츠하타 에미카입니-”

“에미카 네가 드디어 해냈구나! 난 언제나 너를 믿고 있었단다!”

“예?”

“재난이 바뀌어 복이 되었어! 우물 밖의 경험이 득이 되었던 게야! 이 경사스러운 일이 하필 네가 한국으로 떠났을 때 일어난 게 너무나도 아쉽구나· 하지만 괜찮단다· 에미카 고국으로 돌아오거든 어서 빨리 축하파티를 열자꾸나·”

“자··· 잠시만요 당주님!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하하하 이렇게 겸손하기까지 하다니·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그래 이 당주가 친히 알려주마!”

갑자기 이건 무슨 일이래·

강당에 모여있는 우리들은 저 당주이니 뭐니 하는 사람의 말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에미카에게 물어보려고 해도 그녀도 전혀 이해한 듯한 눈치는 아니었다·

확실한 건 전화선 너머의 이 아저씨 약주라도 한 것처럼 텐션이 정말 높아보였다·

“카미이즈미 노부츠나·”

“카미이즈미···? 고금 제일의 검성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넌 지금 전 세계로부터 그분의 환생이라고 불릴 자격을 얻은 것이다 카츠하타 에미카· 그뿐이더냐? 우리 카츠하타류가 일본 검술의 3대 원류인 신토류(神道流)와 카게류(陰流)를 모두 계승한 유일무이한 유파라는 걸 증명한 것이지·”

“잠시만요 당주님···!”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네게 당주 자리를 물려주고 싶은 심정이야· 다음 당주 회의가 어찌나 벌써 이리 기대되는지 넌 내 마음을 모를 거다 에미카· 원로원 노인들이 배 아파하는 꼴을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구나·”

상황이 크게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고이즈미 요시히로의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그는 처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가 이제는 다채로운 표정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에미카가 통화하다 말고 잠시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뭐·’

팔이 아파서 이제는 더 이상 손을 들고 못 서있겠네·

자연스럽게 손을 내리고 에미카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쳐냈다·

에미카는 통화에 다시 참여해 작은 목소리로 당주를 불렀다·

“저기··· 그게 당주님···?”

“그래 에미카! 일본에 와서 뭘 먹고 싶니? 그날만큼은 먹는 거 가지고 잔소리 안 할테니 말만 하렴· 햄버거? 피자?”

“제가 한 게 아니라··· 그러니까 제가 부순 게 아니에요!”

“네 검인데 네가 한 게 아니라니?”

“그 대련 중에 말이죠·”

“하하하! 대련 중에 부서진 거라도 괜찮단다! 전승검이 부러졌다는 건 그만한 힘을 네가 모두 받아냈다는 뜻 아니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결과란다 너무 겸양 떨 필요 없어 에미카·”

“나메 혼자 부순 거예요·”

착각의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당주 때문에 에미카가 다시 울상을 지으며 소리쳤다·

결국 보다못해 내가 그녀의 전화를 뺏어 대화에 참여했다·

“안녕하세요 노나메입니다·”

“응? 누구세··· 아니 누구니?”

앳된 목소리에 존댓말이 나오려다가 다시 반말로 선회하는 카츠하타 가의 당주·

“어쨌든 전승검은 카츠하타 가에는 없어도 되는 보물인 것 같으니까 따로 변상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니면 혹시 검이 없어서 곤란하신가요?”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당주님이 직접 보증하셨으니 변상 관련 얘기는 전부 없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에미카 언니에게는 제가 연습용 목검 하나 사서 일본으로 돌려보낼게요·”

뚝-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다·

“왜 전화를 끊어버려 나메야!”

“혹시나 마음 바뀌어서 다른 말 나오면 안 되잖아·”

전화를 먼저 끊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그리고 조금 치사하긴 하지만 전생들까지 합치면 내가 너희 당주보다 나이가 많아서 괜찮다·

 

* * *

 

16세기 수많은 세력들간의 전쟁이 벌어지던 센고쿠 시대·

당시 ‘카미이즈미 노부츠나’는 천하제일의 사무라이로 통했으며 현대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옛날의 기록이 으레 그렇듯 산을 갈랐다던가 하루만에 검술의 오의를 깨달았다는 등의 과장적 신화적 서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까지도 확실한 증거에 의하여 전해져 내려오는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그의 나이 16세 때 성주로부터 하사받은 당대 최고의 마검을 두동강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세기 에도막부 시대 수백 개가 넘는 후대 유파들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쇼군은 카미이즈미의 마검을 본딴 ‘전승검’ 12개를 주요가문에게 넘겨주었다·

16세 이하의 후계자가 카미이즈미의 업적을 재현했을 때 다른 모든 가문을 지배할 수 있는 통치권을 넘겨줄 것이라 약속한 것이다·

실제로 목검을 부러뜨린 사례가 몇몇 나오긴 했지만 전부 타인의 도움을 받은 위증으로 밝혀졌다·

결국 에도막부가 목검보다 빨리 몰락하면서 이러한 약속도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이를 어쩐담···”

카츠하타의 당주 카츠하타 아키타로는 고민에 빠졌다·

현재 남아있는 6개의 전승검은 각 가문의 보배나 다름없는 물건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일을 매스컴 위로 꺼내서 카츠하타의 명성을 드높이려는 찬란한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러니까 제가 부순 게 아니에요!]

에미카의 나이는 올해로 열 넷·

당주는 카츠하타 유파의 어떤 마도사를 데려와도 그녀보다 더한 재능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고금제일의 검성이 16살에 해낸 일을 자그마치 2년이나 앞당긴 것도 정말 놀라운 성과라고 생각했건만···’

16살이면 아직 오러하트가 성장하고 있을 나이이기 때문에 막대한 오러를 불어넣는 작업은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중세 시대에서야 16세를 성년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람이 크는 건 만 18세에서 20세까지니까·

‘그런데 8살이라니? 에미카가 이런 철없는 장난을 칠 아이가 아닌데···?’

8살이면 카츠하타 가에서는 검조차도 잡지 못하게 할 아주 어린 나이였다·

검에 오러를 불어넣기는 커녕 오러를 몸 밖으로 꺼내기만 해도 정말 천재라고 주위에서 우쭈쭈 해주는 나이라고 생각하니까 그의 눈앞이 아찔해졌다·

몇시간 동안 마당과 엔가와(툇마루)를 전전하며 고민을 해본다·

통-

통-

시시오도시가 자아내는 청아한 대나무 소리도 결국 당주의 마음을 평안케 만들지 못했다·

그는 빨리 전화를 걸어 에미카의 스승이자 자신의 선배인 고이즈미 요시히로에게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카츠하타가의 당주 카츠하타 아키타로입니다·”

[예 당주님· 연락 받들었습니다·]

“그 나메라는 아이가 말이죠· 분명 고유마도 아데라를 자기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째 맞는 것 같습니까?”

[제가 직접 확인해본 건 아닙니다만 마법학에도 상당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확신합니다·]

그녀는 수학만 잘하는 게 아니었나?

50년의 긴 세월동안 당주는 정말 다양한 천재들을 봐왔고 그 중 자신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이었지만 이건 정말 결부터가 다른 무언가일 수밖에 없었다·

마치 딥러닝 AI가 처음 등장하여 몇 개월 만의 학습으로 인간을 바둑에서 이겨버리는 것과 같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럼 에미카는 지금 뭐하고 있습니까? 아직도 그 아이랑 함께 있나요?”

[어어 지금 카츠하타 양은 말이죠··· 죽었습니다·]

“뭐?”

투둑-

폰이 정원 돌바닥 위로 떨어졌다·

당주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그는 조금의 생각할 시간을 두고 떨리는 손으로 다시 폰을 주워들었다·

“뭐라고 했습니까? 우리 에미카가 어쨌다고요?”

[아 그 사이에 또 죽었습니다· 벌써 열한번째네요·]

“열한번째?”

[아 제가 설명을 깜빡했네요· 아이들과 게임 중이었습니다·]

“깜짝 놀랐잖아요 이 인간아!”

콰직-

결국 카츠하타 당주는 폰을 새로 하나 장만해야만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파페포포님 2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재밌게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매일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나메의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댕컨님 2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나메는 신이라도 되어보려는 걸까요!! 느슨해진 한국에게 다시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할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귀여운 나메나메 조금 행동하는 방식이 서툴더라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일본의 유망주들이 해야 할 업적작을 대신 클리어해버린 나메!!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죠··!!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에피소드 258에서 ‘진의’를 ‘오의’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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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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