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75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에는 딱 하루만 고생하면 충분할 줄 알았지·
하지만 인생이란 게 원래 그렇듯이 좀처럼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낮에는 연습 일정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서 눈을 붙일 타이밍이 하나도 없었다·
밤에는 아이들이 계속 우리 호실로 찾아와 궁금한 점을 모두 물어보기에 이르렀다·
적어도 유나만큼은 재워야 하니까 그녀를 잠시 하루네 방으로 옮기고 나는 사흘 밤을 연속으로 지새우면서 무급으로 아이들의 빨간펜 선생 역할을 맡았다·
지나고보니 도무지 각성 마법으로도 버틸 수 있는 졸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중등부 대기실에 앉아 여러 방법을 강구한 결과 정말 아늑해보이는 옷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 이불이 있네··· 왜지···’
이유 따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대충 캡슐이라고 생각하고 층층이 쌓인 이불 위로 기어 올라가 몸을 가로로 뉘었다·
잠이 솔솔 온다···
끼이익-
정신이 아득해지려는 찰나에 옷장 문이 열리고 환한 빛이 눈을 쏘아댔다·
“우왁 뭐야! 나메야 거기서 뭐해? 숨바꼭질?”
“문 닫아줘· 나 잘 거야···”
“엇 방해해서 미안! 잘 자!”
어차피 중등부 리허설까지는 한참 남았으니까 대충 두 시간만 눈을 붙이면···
끼이익-
“꺄앗 뭐야! 진짜 사람이 있었잖아?”
“아오 제발···”
하마터면 애한테 신경질적으로 대할 뻔했네·
대기실에 워낙 들락날락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무작정 옷장을 열어본다는 게 유일한 문제였다·
“자고 있었구나· 미안해· 어서 문 닫아줄게·”
“닫는 김에 잠가줘·”
“잉?”
“확실하게 밖에서 잠가 달라고·”
철컥-
내가 여기 있는 걸 모두가 깜빡해서 버리고 가면 어쩔 거냐고?
오히려 좋아·
지금 이 정도로 노곤한 몸이라면 하루를 통째로 잠만 자는데 보낼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시전: 상쇄 간섭]
노이즈캔슬링 마법진을 귀에 걸고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ASMR로 만들어버렸다·
그제서야 나는 몸을 새우처럼 웅크리고 정말 달콤한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꿈 속에서의 나는 키가 170까지 자라서 설아와 손깍지를 끼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한국대 캠퍼스 한복판을 달리고 있었다·
아마도 우리를 쫓아오는 건 나한테 C- 학점을 받아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한국대 학생들이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 * *
새액새액-
배꼽 부근에 가지런히 올린 나메의 두 손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기다란 머리카락은 문과 이불 틈 사이로 삐쭉 흘러나와 있었다·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움이 맴돌았다·
덜커덕-하고 문이 급작스럽게 열린 탓일까·
몸을 움찔거린 나메는 인상을 팍 쓰고는 똘망똘망한 눈을 두어 번 깜빡거렸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보니 수많은 카메라 렌즈와 촬영용 반사판이 반짝이고 있었다·
“···?”
나메가 한쪽 눈을 찌푸렸다·
상대를 무방비하게 만드는 표정이었다·
날것의 귀여움에 치명상을 입은 스태프들이 저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조용히 속닥거렸다·
잠에서 덜 깬 나메가 깊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예요·”
끝이 살짝 갈라진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저희가 노나메 학생을 찾아왔는데 혹시 본인이 맞으신가요?”
유니크한 외모와 헤어스타일 덕분에 기자는 그녀가 나메라는 사실은 진작에 알았다·
하지만 정보전달을 위한 방송의 특성상 뻔한 질문을 던져볼 수밖에 없었다·
“흐야암냠··· 네·”
“여기서 눈 감고 뭐하고 있었어요? 명상 중?”
“그냥 피곤해서 눈 좀 붙이고 있었어요··· 어떻게 여기까지 알고 찾아와서 끄으으···”
나메는 좁은 옷장 속에서 팔과 다리를 위쪽으로 쭉 뻗더니 부르르 떨며 기지개를 쭉 켰다·
“아하 자고 있었구나! 지금 우리가 KBS에서 라이브 방송 중인데 혹시 이따가 잠 좀 깨고 다시 인터뷰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인터뷰?”
나메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본격적인 리허설 전까지는 별다른 일정이 없을 줄 알았더니 이 방송사는 기어코 자신이 숨어든 곳까지 찾아내버린 것이다·
나메는 차갑게 치켜뜬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결국 체념이 담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제가 좀 피곤해서 그냥 이대로 진행해도 상관없죠?”
뜻밖의 수락에 스태프들의 눈빛에 동요가 일었다·
“이대로 인터뷰를?”
이대로라면 지금 옷장에 누워있는 상태로 인터뷰를 진행하겠다는 말이었다·
나메는 허리를 살짝 들어 가장 위에 개어져 있는 이불을 꺼내 온몸을 감싸 덮었다·
카메라를 향해 고개만 빼꼼 내밀고서 스태프 모두를 쭈욱 둘러보았다·
“전 안 불편하니까 걱정하지말고 인터뷰하셔도 괜찮아요·”
다소 뻔뻔해보이기까지 하는 표정에 모두가 얼이 탈 수밖에 없었다·
‘아니 지금 이거 지상파 라이브인데?’
‘그건 너무 인방 감성 아니야?’
‘당연히 꼬마야 넌 안 불편하겠지! 지금 이불까지 덮고 누워있는데!’
과거 수신료 분리징수 이후 KBS는 국민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나메의 파격적인 눕방 인터뷰 선언은 윗선의 허락 없이 현장에 있는 PD들이 함부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었다·
잠시 30초짜리 광고 여러 개를 내보내며 시간을 벌 동안 인터뷰 진행을 맡은 김재성 캐스터가 도착해 큰 결단을 내렸다·
“오히려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진행시키세요· 모든 책임은 제가 지도록 하죠·”
* * *
[스트리머 갤러리]
[노네임 아카대항전 사전 인터뷰에서 대놓고 눕방 시전함ㅋㅋㅋㅋㅋㅋ][59]
(노네임 김밥말이 에디션·jpg)
졸라 귀엽넼ㅋㅋㅋㅋㅋㅋ
땡깡 부려도 노네임 얘는 전혀 밉지가 않다·
[댓글]
-머기업 최종진화테크 지상파 수출 ㄷㄷㄷㄷ
-내가 알던 그 찐따 같던 노네임이 맞냐? 진짜 노네임은 전설이다·
└ 트위시에서 대기방 만들 줄 몰라서 맨날 방송 오프닝으로 검정 화면에 애니송만 틀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정말 많이 컸다 노네임!
└ 지금도 그렇다면 믿어주겠니···?
└ 크아아아아악!
-8살이면 누워도 인정이지ㅋㅋㅋㅋ
-나름 진지한 프로그램인데 순식간에 예능이 되어버렸누ㅋㅋㅋㅋㅋㅋ
-슈돌 같은 거 다 필요없다· 대한민국 출산율 증진 캠페인 홍보대사 GOAT 노네임·
[진짜 학교폭력인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네][41]
아니 누가 옷장 문까지 걸어잠그고 자냐고ㅋㅋㅋㅋㅋ
안에 나메인 거 알았을 때 솔직히 안도했다·
[댓글]
-그래서 노네임 출전함?
└ 그냥 닥치고 봐라·
-초등부도 아니고 중등부 대기실에서 자는 패기 보소ㅋㅋㅋㅋ 우리 땐 상상도 못 했는데
└ 거짓 하나 안 보태고 아스펜 아카데미는 ㄹㅇ 군대보다 빡세다· 졸업생들은 공감할 거임·
└ 군필인데 인정합니다·
-벌써 중등부까지 따먹은 노네임 ㄷㄷ
└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노네임이 2학년 대표 아님? 초등부 출전 10분 남았는데 여기서 뭐하는 겨ㅋㅋㅋㅋ
└ 김재성 아나운서랑 인터뷰 계속 하는 거 보면 학년대표는 아닌 것 같은데···?
└ ??? 노네임 말고 그럼 누가 함?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작은 천재 노나메님을 모시게 될 오늘만을 기다려왔습니다! 2043년 6월에 태어나셨고 올해로 만 8살! 혈액형은 A형이시고 키는 113센티미터에 몸무게는 19킬로그램! 그리고 신발사이즈는 무려 180밀리미터! 다시 한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세피론 아카데미 노나메 참가자입니다!”
충격적인 단어들이 김재성 아나운서의 입에서 연이어 튀어나온다·
-2043년에도 사람이 태어난다고?
-몸무게가 20킬로도 안 넘는다고?
└ 빈봉보다 가볍네 뭐냐 ㄷㄷ
└ 한 대 툭 치면 날아아겠누···
-신발사이즈가 180이라고?
-혈액형이 A형이라고?
└ 아니 이건 태클 걸면 안 되지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노나메 참가자님!”
“네 안녕하세요 김재성 아나운서님· 아카데미 대항전 시청자 여러분도 반갑습니다·”
“아유 네! 다들 노나메 참가자의 등장에 반가워하실 겁니다!”
나메에게서 아까보다는 한층 정돈된 목소리가 나왔다·
방송을 의식하는 듯한 어조에 너나할 것 없이 절로 아빠미소가 지어지는 광경이었다·
“노나메 참가자는 카메라 시선처리가 정말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배우해도 되겠어요?”
노나메의 방송경력은 이미 프로에 다다른 수준·
5대의 ENG 카메라가 정신없이 돌아가는데도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려 그때그때 자신을 찍는 카메라와 아이컨택을 했다·
옷장 이불 위에 누워는 있지만 방송까지 날로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나메의 성의였다·
“노나메 참가자는 알테어 아카데미와 대항전을 처음 치르게 되는데 지금 기분이 어때요?”
“딱히 별 생각은 안 드네요·”
“오오 별 생각이 안 든다! 노나메 참가자님이 아주 당찬 포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오늘 이렇게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여주시니 세피론 아카데미도 같이 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 노나메 참가자님 오늘 리허설에 나갈 학년대표 선배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부탁할 수 있을까요?”
“내가 이렇게까지 도와줬는데 지면 뒤진다·”
“···!”
-헉
-헉
-뒤진닼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의 반란ㅋㅋㅋㅋ
-헉
-대체 어떻게 수습하냐ㅋㅋㅋㅋㅋㅋ
-속이 뻥 뚫리네 이게 인방감성이지
-ㅋㅋㅋㅋㅋ양지에서 일하고 음지를 지향하는 노나메 선생·
-오늘의 생활상식: 나메는 인성교육을 롤로 배웠다·
“아! 그러니까 지면 속이 뒤집어질 것 같다는 말씀이시군요! 이렇게 귀여운 후배의 위장을 지켜주기 위해서 선배들이 힘을 내야할 것 같습니다·”
-김재성 슈퍼세이브ㅋㅋㅋㅋㅋ
-이걸 살리네
-ㅋㅋㅋㅋㅋㅋㅋ
-하마터면 시말서 쓸 뻔
다행히 20년의 방송경력으로 인터뷰를 속행시키는 김재성 아나운서·
나메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다시 인터뷰에 집중했다·
“지금 초등부 2학년 리허설 경기 참가자들이 대련장으로 올라왔다는 소식이 전해져왔습니다· 자 세피론 아카데미에서는 ‘윤시후’ 참가자가 대표로 나왔다고 하는데 여기 화면 잘 보이시나요?”
다른 스태프가 씨 스탠드에 텔레비전을 걸어 현재 KBS1 채널을 보여주었다·
“네· 제 친구예요·”
“게다가 윤시후 군은 노나메 양의 짝꿍이라고도 방금 막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걸 어떻게···?”
이번엔 반대로 KBS의 정보 수집력에 놀란 나메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나운서는 나메에게 한방 제대로 먹여주어서 뿌듯한 미소를 장착하였다·
“네 아무튼 저희 학년에서 제일 믿음직한 친구죠·”
-안 된다ㅠㅠㅠㅠㅠ 우리 나메는 아무한테도 못 준다ㅠㅠㅠㅠㅠ
-근데 왜 노나메가 대표가 아닌 거임··· 나메 나오는 거 보고 싶었는데···
-쟨 어린데도 무슨 귀공자 스타일 나네·
└ 그게 원래 초등부 애들 특징임 ㅇㅇ· 학생 거의 다 금수저라서·
-이불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나메 너무 귀여웡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ㅋㅋㅋ너무 귀엽다진짜 국민 여동생도 아니고 국민 딸이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방금 알았는데 여기가 중등부 대기실이잖아요· 맞죠?”
“네· 맞아요·”
“노나메 참가자가 초등부가 아니라 중등부 소속으로 출전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나메의 얼굴에 클로즈업되는 카메라·
더 가까이하면 모공까지 보일 기세에 나메는 이불을 눈 바로 밑까지 올려서 얼굴을 감추었다·
“아직 후보자이긴 하지만 중간에 교체로라도 출전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중등부 선배들 정도는 손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 * *
“뭐? 손쉽게 이겨?”
대기실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지켜보던 알테어 아카데미 학생들이 기가 찬다는 노릇으로 방송을 지켜보았다·
분명 자신들의 인터뷰 차례였건만 중간에 노나메의 취재가 급작스럽게 결정돼서 벌써 20분 넘게 시간을 뺏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해외에서 참교육 영상이 유명해진 걸로 한창 기고만장해져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봤자 마법도 잘 못 쓰는 일반인 상대이다·
전설적인 종군마도사 함초롱조차도 5살 이상의 학생들에게는 속수무책으로 패배했다고 한다·
그만큼 마도사회에서 서른살 전성기 이전까지 ‘나이’는 일종의 ‘체급’이나 다름없었다·
[노나메 참가자는 대련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재성 아나운서가 간단하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재밌을 것 같아요·]
알테어 아카데미 학생들이 미간을 찌푸렸다·
대련을 치르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수반된다·
그것은 세피론과 알테어 학생들이 모두 동의하는 바였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학문이란 학문에는 전부 한 발자국씩은 걸쳐 있어야만 하고 예외가 난무하는 룬어와 회로술식의 이론들을 섭렵해야 한다·
만약 머리가 나쁘면 몸이라도 고생해야한다·
누구는 진천선수촌에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피를 깎는 노력으로 몸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만의 오러를 정립하기 위해 사막이나 남극 등의 오지에 찾아가서 수행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메가 하는 도발들은 마도사 꿈나무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오만한 발언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다음 말이 이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대련은 일종의 육탄바둑이라고 생각합니다·]
[육탄바둑?]
[네· 아나운서님은 바둑을 해보셨나요?]
[게임으로는 많이 해봤어요·]
[제가 어디서 들었는데 바둑기사들은 바둑을 두면 그 상대보다도 상대의 성격에 대해 꿰뚫어볼 수 있다고 해요· 호전적인 사람인지 신중한 사람인지· 직설적인 사람인지 우회적인 사람인지· 그럼 이제 그들이 걸어온 인생이 궁금해지는 거죠· 왜 저 사람은 저런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까 하고·]
잠깐 호흡이 가빠와 숨을 크게 들이쉰 나메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누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호전적으로 나서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누구는 일전에 배신당한 경험으로 매사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어때요?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지 않나요? 대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대련은 머리뿐만 아니라 이제 몸까지 쓰니까 더욱 궁금해지는 거죠·]
나메는 이불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옷장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터 앉았다·
짧은 다리를 앞뒤로 흔들리는 모습은 귀여웠지만
그녀가 카메라를 바라보는 태도만큼은 사뭇 진지했다·
[여러분들은 저만큼 체감하기 힘드시겠지만 사실 마법은 기적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궁금해요· 같은 화계마도를 다루는 사람들 중에는 어릴 적 불장난을 좋아해서 배웠을 수도 있고 불 때문에 큰 화를 입어서 배우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오러도 마찬가지고요·]
[그럼 대련은 바둑이다··· 라는 말씀을 해주신 거네요 나메 양은·]
[바둑에서는 돌을 걸지만 대련에서는 인생을 내겁니다· 누가 들으면 웃기기도 하고 많이 과장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저한테는 그 정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뺨도 맞아보고 발로 차이기까지 하면서 계속 싸우는 이유는 결국 자신이 걸어온 길을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원래 인생에는 정답이 없지만 우리 인간들은 언제나 답을 찾고 싶어하니까요·]
[와아···]
[그래서 저는 말이에요 이 영광스러운 아카데미 대항전에 후보로 뽑힌만큼 알테어 아카데미 선배들의 뺨을 꼭 한번씩 때려드리고 싶네요· 저는 제가 걸어온 길에 무척이나 자신 있거든요·]
이것은 나메의 섬세하고도 정교한 도발이었다·
[만약 제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면 어서 제 뺨을 때려서 증명해보세요· 한쪽을 내어드릴 테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문득 동물농장 코너가 생각나는데 초창기의 동물농장에선 다큐멘터리 형식이라 동물들의 더빙 대화가 없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누가 애드립으로 더빙을 넣어봤다가 상황이 심각해져서 긴급회의만 1시간이나 했다고 하네요!! 그게 지금의 동물농장의 인기를 만들었고요·
그러니까 눕방 인터뷰도 언젠가는 큰 인기를 끌 코너라고 생각합니다!!
옷장 속의 나메가 광역도발을 시전했습니다!! 이래도 나메를 선발로 안 내보내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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