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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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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7

“창업 시 초기 투자금이 많은 게 언뜻 생각하면 좋아보여도 그 이면에는 경영권을 뺏길 위험이 있죠·”

“그래서 창업자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보호하는 동시에 성장할 방도를 찾은 것이 바로 이 상환전환우선주(RCPS)이다? 확실히 적대적 인수합병도 피해갈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수익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겠네요·”

나메가 와플 위의 생크림을 한 입 떠먹으며 빈 숟가락을 까딱였다·

“저희 두월드가 바이오아카식 시리즈 A 펀딩의 리드 투자자 역할을 맡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시작은 2천만 달러 유치를 목표로 해보려고 하는데·”

2천만 달러 현재 환율로 370억원·

냥스터콜 이현서 전무는 안경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느긋이 고개를 숙여 나메와 시선의 높이를 맞추었다·

밝은 카페의 조명이 나메의 아기같은 피부를 더욱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시리즈 A 치고는 너무 많지 않나요?”

하지만 나메의 퉁명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나메는 초기 시리즈 A의 투자는 대부분 50억원 규모 내외에서 하는 걸로 알고 있었기에 타당한 의문이었다·

사실 카츠하타 유파의 투자금액도 엔젤 투자자인 것을 고려하면 꽤나 많은 편에 속했다·

“모르는 소리예요 방장님· 요즘 잘 나가는 스타트업들은 처음부터 막 200억 300억씩 조달해요· 그리고 투자는 언제나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분야에만 하라고 했잖아요?”

“그런가요?”

냥스터콜은 노나메를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온 팬이었다·

“설령 바이오아카식이 쫄딱 망할지라도 우리 방장님이 보여준 실력만큼은 진짜임이 틀림없으니까요·”

언론에서 아무리 열심히 나메를 띄워줘봐도 그녀의 능력은 언제나 과소평가되었다고 생각했다·

“저는 아직도 방장님이 아델라를 구해준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덕분에 뭐랄까요· 일종의 성불이라고 해야하나· 마지막 장면을 생방송으로 못 봤던 게 천추의 한이네요·”

“게임을 좋아하시나봐요·”

“네 무척이나 좋아하죠· 요새는 통 바빠서 못하고 있지만·”

“그럼 마지막으로 냥스터콜님께 한 가지만 더 물어봐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냥스터콜님이 아닌 이현서 전무님은 제 편이신가요?”

나메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진지한 어투로 물었다·

“별 건 아니고 이 전무님께서 말씀하신 이자율이라던가 만기라던가 이런 세부적인 조건들이 저희 회사에게 지나치게 유리할 정도예요· 방송상의 인연을 제쳐놓고서라도 리드 투자자를 맡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 여쭈어보고 싶네요·”

“아아···”

이현서는 속으로 크게 놀랐다·

같은 액수라도 누구에게는 터무니없이 많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쥐꼬리만큼 느껴질 수 있는 게 돈이었다·

하지만 지금 나메는 현금의 가치를 그녀의 상황에 비추어 아주 객관적이고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이현서는 가볍게 잔기침을 하고선 진심을 털어냈다·

“만약에 제가 아니라 다른 투자자분들에게 물어봐도 전부 비슷한 답을 내놓으실 거예요· 노네임님의 기업이 가진 무형자산의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기업인들은 모두 장사꾼입니다· 그저 그게 이익을 남기는 일이니까 하는 거예요·”

“그렇군요·”

“하지만 저는!”

이현서가 힘주어 말했다· 그가 더없이 진중한 눈으로 나메를 바라보았다·

“저도 기업인이니만큼 그들과 다르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예전부터 나메 양에게 꼭 은혜를 갚고 싶었어요·”

“은혜?”

“네 저희 가족은 방화대교 참사의 희생자였습니다· 저는 운 좋게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대신 사랑하는 가족들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게 되었죠· 그 참사의 진상을 파헤치는 데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었어요· 진짜로 너무 고마워요···”

남성이 머리를 푹 숙였다·

한동안 긴 침묵이 이어졌다·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남성이 어린 소녀에게 고개를 숙이는 꼴이 오래 지속되자 주변에서 아주머니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대로 가만히 있기에는 눈치도 보이기에 나메는 이만 냥스터콜을 일으켜 세워줬다·

“냥스터콜님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예요· 나머지 부분은 백호찬 대표이사님과 이야기를 잘 나누어주셨으면 합니다·”

나메는 일부러 방화대교 참사의 언급을 피하려고 하는 듯 보였다·

이현서는 헛숨을 들이켰다·

순간적으로 잊고 있었다· 지금 이현서의 앞에 있는 아이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8살 꼬마라는 것을·

‘트라우마에 가까운 일을 내가 괜히 언급했던 것일까?’

후회감이 물밀 듯 닥쳐올 때 나메가 고사리같은 손을 내밀어 화상으로 얼룩진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 전무님 혹시 제가 더 도와드릴 일은 없을까요? 2천만 달러를 모으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텐데·”

그런데 오히려 나메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자 이현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정말 괜찮은 건가요··· 방장님?”

“저야 딱히 뭐 한 것도 없고· 은인 취급 받을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은혜이니 뭐니 하는 건 다 잊어버리고 저희들의 관계는 지금부터 새로 정립해나갑시다· 장사꾼은 돈으로 말하는 거라고 했으니까 앞으로 충분한 신뢰를 기대해봐도 되겠죠? 제가 원래 사람을 통 믿지를 못 하거든요·”

방긋 웃는 표정에는 아이같은 순진함이 묻어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괴물 같다고 생각한 냥스터콜이었다·

차후 기업의 건설적인 성장을 위해 둘 사이의 공통분모를 배제해버리는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준 것이다·

그녀가 사적인 감정 따위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건 덤이었다·

‘신뢰는 돈으로 보여달라니··· 8살이 아니라 무슨 나이 50 먹은 능구렁이같은 우리 회사 임원들을 보는 것 같네·’

이현서는 나메가 청한 악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 작은 손이 비로소 다 자랐을 때 회사가 얼마나 커져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회사가 아니지· 분명 세상이 바뀔 거야·’

 

* * *

 

냥스터콜이 내게 보내온 호의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준이었다·

대화 내내 거짓같은 건 하나도 없었으니 일단은 신뢰해보아도 되겠지·

아무리 법적 안전장치가 많다고 해서 섣불리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내가 나이가 어린만큼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두월드쪽에서 리드 투자자를 맡을 거라고? 왜 우리한테 그렇게까지···? 혹시 다른 회사로 떠나버리는 건 아니지 나메야?]

“헛소리하지 말고 마왕의 뿔의 보안 작업이나 시작하세요·”

‘상품’으로서 출시하는 기업의 고유마도는 아데라처럼 오픈소스로 전부 공개해서는 안 된다·

보안의 원리를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변수 기입이 필요없는 특정 회로술식을 비가시상태로 만들고 사용되는 룬어는 전부 암호화한다·

그러면 사용자는 회사로부터 복호화 키를 제공받아 고유마도를 시전할 수 있게 된다·

자사 직원들조차 고유마도의 구조를 알 수 없을만큼 보안이 철저하다고 하니 말 다했지·

대신 이러한 시스템의 유일한 단점으로는 내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어 고유마도 등록을 포기해버리겠다고 선언해버리면 회사가 통째로 무너져버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백호찬이 최근 내 기분을 맞춰주려고 전전긍긍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네 역할이 지금 그 무엇보다 중요해 나메야· 우리 직원 30명의 명줄은 너 하나에게 달렸다·]

“걱정 마세요· 정 불안하면 뿔에 RGB 라이트 기능이라도 넣고 출전할까요?”

[야 그거 딱 좋은데? 요즘 세대들한테 잘 먹히겠다!]

“아니 그냥 장난으로 한 소리였는데· 저 부끄러워서 못 해요· 이제 가봐야하니까 전화 끊어요·”

[뭐 부끄러워? 노나메 원래 이 바닥에서는 다들 얼굴에 철판깔고-]

뚝-

오늘 저녁 6시 아퀼라 호텔 1층 로비에 선발 출전 명단이 공개된다고 하니 빨리 들어가서 확인해봐야한다·

천천히 돌아가는 회전문은 통과하는데 한세월이었다·

벌써부터 로비층의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내 몸으로 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다가는 깔려죽을 게 뻔했다·

“목마라도 태워줄까?”

옆에서 들려온 무심한듯한 목소리 고개를 돌려보니 신진호 학생회장이었다·

“아니요· 그냥 여기서 조금 기다리죠·”

우리들은 로비 한 구석 소파에 앉아 아이들이 해산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외출은 잘 갔다 왔어? 별 일 없었고?”

“네 뭐··· 그냥 앞에 잠시 카페 갔다온 건데 별 일이야 있겠어요·”

“그저께 리허설 인터뷰 잘 봤어· 알테어 아카데미 학생회 애들도 하나같이 호평을 하더라·”

“그래요? 뭐라는데요?”

“너무 영특하고 귀엽다고·”

“귀여워보이고 싶어서 그런 식으로 말한 건 아니었는데···”

“네가 귀엽게 태어난 걸 어쩌겠니· 그냥 받아들여·”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톤으로 감정 없는 기계처럼 말하는 학생회장에게 소름이 쫙 돋았다·

이건 뭐 비꼬는 것도 아니고· 대체 무슨 의미인걸까?

눈을 끔뻑이며 그의 얼굴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아 칭찬이야·”

“제 친구들한테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애들 울릴라·”

“그래? 우리 부회장이랑 똑같은 소리를 하네·”

“아무튼 학생회장님 얼굴도 좀 무섭게 생긴 건 사실이잖아요?”

“내가?”

“그럼 몰랐어요?”

“응·”

신진호는 동급생들한테는 인기 있을지 몰라도 마음이 여린 마지혜같은 친구들이 보기에는 눈매 때문에 조금 무서워할 수 있겠다·

다시 또 정적·

이렇게 말주변이 없는 사람들끼리 앉아있다보면 나도 참 사회성이 지지리도 없구나라는 걸 절실히 체감하게 된다·

그냥 이번 생에서는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나를 특별히 더 챙겨주었을 뿐이었다·

전생과 비교하여 내가 발전한 게 없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괜히 울적해지는 것도 같았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어한다· 정말 멋진 말이야·”

“네?”

“나메 네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달고 사니?”

“아아· 큰 의미는 없었어요· 그냥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이에요·”

“아카데미에 오래 다니다보면 방황하는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되지· 다들 멋진 마도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입학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될 수는 없으니까·”

“그거야 경쟁체제 하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아요· 대신 그분들이 방황을 한다고 해서 그게 틀린 길을 가는 건 아니잖아요·”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우리 사회가 도통 일탈을 용납하지 않잖아? 처음에는 화합의 목적으로 개최된 대항전도 어느새 소수의 학생들만을 위한 이벤트로 변질되어버렸고· 아카데미 대항전마다 항상 다치는 학생들이 나오지·”

“조금 슬프네요·”

“대항전이 없어져야한다고 보는 입장까지는 아니지만· 하아 이젠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신진호 학생회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건 이기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와글와글 모여있던 학생들이 슬슬 자신들의 호실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커다란 대자보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맞다· 나메 네가 선발이야· 중등부 애 한 명이 식중독 걸려서 어제 학부모님이 데려가셨어·”

“네? 아니 그걸 왜 지금 말해요!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왜 말을 안 해준 건데요?”

“안 물어봤으니까·”

“하아···”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이 사람보다는 사회성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대자보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 명단을 확인했다·

중등부 1학년··· 없다·

중등부 2학년··· 에도 없다·

“중등부 3학년?”

“중3 대타로 나가는 거에 관해서는 정말 우리가 할 말이 없는데 일단은 담당선생님께 되도록 후순위에 배치해달라고 말씀드려 볼테니까-”

 

“아뇨· 너무 고마워요 학생회장님· 서로 진심을 다해서 펼치는 시합인데 당연히 다치는 사람 하나쯤은 생길 수 있는 게 아니겠어요?”

중3이면 몇 살이지? 15살이었던가?

클라우스가 날 배신하고 떠났을 때가 딱 그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때리는 손맛이 가장 좋을 때였다·

“학생회장님이 그런 고민을 가지는 건 최근에 이겨보지 못해서 그래요· 그냥 한번만 이겨보면 계속 아카데미 대항전 개최하고 싶을 걸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역시 어린이들이 아닌 자에게는 가차 없는 농낭멩 선생님··!!

스토리 진도가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 다시 내일부터 속도를 붙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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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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