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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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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9

아카데미 대항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퀼라 호텔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은 커튼을 열어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방송국 차량들이 하나둘씩 어두운 밤길을 뚫고 호텔 앞에 나란히 멈추어 섰다·

내일부터는 전국에 아니 어쩌면 전 세계에 치열한 혈투가 중계될 것이다·

대항전에 처음 참가하는 학생들도 벌써 몇 번째 얼굴도장을 찍는 학생들도 떨리는 건 한마음이었다·

잠이 오지 않는 적적한 시간·

방 안의 불을 모두 끄고 반짝반짝 빛나는 홀로그램 송출기 앞에 둘러앉아 집중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5순위 참가자 노나메· 초등부 2학년인데 중등부 소속 후보로 참가하게 됐어· 원래라면 출전할 일 없이 관객석에서 관람만 할 예정이었는데 어쩌다가 대타로 나오게 됐나봐·”

“다시봐도 넘흐 귀욥당!”

“집중해 집중·”

“나 초반에 교체해주면 안 되냐? 아무리 그래도 애는 도저히 못 때릴 것 같은데···”

“그냥 어떻게 해서든 마나를 다 쓰는 쪽으로 유도해야지 뭐·”

알테어의 중등부 3학년들은 대항전 8년 연속 우승이라는 위엄에 도전하는 황금 세대 중의 황금 세대·

5인의 구성원들은 해마다 조금씩 바뀌었을지언정 그들은 대항전에 참가한 이래로 패배라는 걸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하였다·

“방심하면 안 돼· 아무리 생각해도 나메의 저 고유마도··· 심상치 않아·”

“역시 너도 같은 생각?”

“초등부 애를 후보로 등록했을 때부터 이미 여기까지 내다본 걸 수도 있어·”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초등부 학생을 중등부 후보 자리에 넣는 건 알테어 아카데미에서도 주로 쓰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건 서로의 전력 차이가 극심해 여유를 부릴 수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올해는 선생님들이 별로 코칭도 안 해주시고 도와주는 게 없네·”

“야 쉿 조용히 해! 여기에 녹음기라도 있으려면 어쩌려고?”

“그럼 속삭이면서 말할까? 이렇게?”

“그게 차라리 낫다·”

만났다 하면 투닥거리기 시작한 아이들은 다시 영상자료에 집중했다·

[첨부자료 1: ‘카츠하타 에미카’ 마왕의 뿔 시연]

그들이 생각하기로 유일한 변수는 나메의 고유마도였다·

“봐도봐도 모르겠네· 무슨 마법인지 감도 잡히지 않아·”

“아무래도··· 지원형 마법이겠지?”

“일단은 그렇게 생각해보자고·”

아카데미 대항전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국제마도경기연맹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자체적인 룰을 고수한다·

1대1도 아니고 5대5도 아닌 2대2로 진행되는 경기는 참가자들마다 오러방벽이 50% 이상 남아있을 때만 한번의 교체권을 가지는 일종의 연승전처럼 진행된다·

2대2 경기에서는 근접 오러 사용자와 원거리 마법 사용자의 조합이 가장 높은 승률 기대치를 보이고 있다·

“화력 펌핑 계열인가? 쓰읍··· 근데 아무리 봐도 그런 것 같지는 않는데·”

“그럼 일단 다음 영상 넘길게·”

[첨부자료 2: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 플레이 장면 中]

[NoName Official]

[진화론 #월드오브아르세리아(5/5)]

[19:34]

마왕의 뿔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메가 사용하고 있던 마법이었다·

[그런 나를 마왕이라고 부르겠다면 어디 한번 마음껏 그렇게 불러봐·]

“와아 씨이 개간지···”

아직 중2병이 사그라들지 않은 나이의 아이들이 저마다 감탄사를 흘렸다·

[시전: 글라키스 아스타]

성장발육이 대단한 여성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가로등만한 나이오븀 창을 소환해 메피스토의 심장을 향해 날렸다·

그 과정에서 여성의 뿔이 살짝 밝게 빛났다는 것만 눈치챘을 뿐 고유마도의 효과에 대해서는 끝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나메는 경기 직전까지 고유마도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커·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간단해· 처음부터 확실하게 앞의 사람들을 탈락시키는 것·”

“4명을 빠르게 탈락시키면 나메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란 말이지?”

“그렇지· 만약에 저 고유마도가 전투계열 마법일지라도 목검 형태의 완드는 반입할 수 없으니까 깜짝 공격에 당할 일도 없을 테고·”

“만약에 말이야· 나메가 먼저 근접전을 걸어오면 어떻게 해야 돼?”

“그게 제일 문제긴 한데···”

[첨부자료 3: 한국대 도장깨기 편]

알테어 아카데미의 전설 신연호 학생회장을 상대로 약식 대련에서 승리까지 해버린 나메였다·

물론 룰이 지나치게 나메쪽에 유리하게 짜여지기도 했고 신연호가 곳곳에서 봐주었다는 정황이 보였지만 소녀의 전투 센스도 무시할 것은 못 되었다·

“일단 좌표계 변환은 완벽하게 익힌 것 같고 2서클 마법의 위력도 무시무시하네· 수계마도 공계마도에 전격마법까지 저러면 오러하트 안 부서지나?”

동글뱅이 안경을 쓴 학생 오덕재가 맨 앞에서 장면 하나하나를 짚어주며 다른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깔끔한 돌려차기로 라온의 창을 튕겨낸 나메를 보고선 여학생이 두 눈을 비볐다·

“와 다리 엄청 유연한 거 봐! 승민아 넌 저런 거 할 수 있어?”

“연습하면·”

“재밌겠다! 내일 경기 너무 기대되네!”

“후아암 난 졸려서 이만 내 방으로 간다·”

금방 흥미를 잃은 아이들은 전부 덕재의 방을 떠났다·

오덕재는 아직도 깜빡깜빡 점멸하는 홀로그램 앞에서 안경을 고쳐썼다·

‘마왕의 뿔· 정말 흥미로운 마법이야· 노나메 네가 아무리 철저히 숨긴다 한들 시합 전까지 약점을 찾아내주지·’

아직 밤은 길었다·

냉장고에서 캔커피와 몬스터 에너지 음료를 꺼내온 오덕재는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영상을 다시 처음부터 돌려보기 시작했다·

시계의 초침이 몇백 번이나 돌아가고 나서야 그는 쓰러지듯 카페트 바닥에 누워 깜빡 잠에 들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따뜻한 아침 햇살·

오덕재는 구구거리는 멧비둘기의 소리를 알람 삼아 경련하듯 일어났다·

그는 오전 8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보고 나서 허겁지겁 칫솔을 챙겨들었다·

‘왜 아무도 날 안 깨워준 거야!’

부스스한 머리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최소한 단정하게 다림질된 교복을 챙겨입고 호텔 밖으로 빠져나왔다·

호텔에서 종합대련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참가자들의 가족과 지인들로 꽉 차 있었다·

곳곳에는 방송국에서 온 관계자들이 커다란 카메라를 어깨에 짊어지고 인터뷰를 청했다·

소풍을 온 것처럼 가족단위로 온 방문객도 볼 수 있었다·

“엄마엄마! 저기 가면 나도 머리에 그거 할 수 있어!”

“알겠어 사람이 많아서 길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엄마 손 잡고 가자?”

“응!”

어느 다섯 살 배기 꼬마는 어머니를 보채며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터로 끌고 갔다·

그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윽고 공터 한복판에 세워진 허름한 나무판자 부스를 본 오덕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뭔데 이게!’

[‘마왕의 뿔’을 체험해보세요! 8시간 무료 지속! (made by BioAkashic)]

부스에서 나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머리에 검은 뿔이 달려 있었다·

한 명도 아니고 수십 명이나·

“선착순 100명 한도입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부스를 운영하는 주인은 다름아닌 노나메 본인·

“응? 거기 오빠도 체험하시려고 왔어요?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이리 와봐요 제가 머리에 달아드릴게요·”

“아니 대련 때 쓸 고유마도 아니었어?”

오덕재가 밤을 새면서까지 분석했던 게 무용지물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 * *

 

마케팅에서 무료 시용(free trial)이라는 개념이 있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일정 기간동안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비가격 판매촉진수단이다·

이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입소문을 빨리 퍼뜨리는데에 장점이 있다·

그리고 아카데미 학생들의 가족들 중에는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이른바 ‘높은 분’들이 많이 계셨다·

“사실 우리 아이가 알테어 아카데미인데 나도 하나 달아주면 안 되겠니?”

사람 좋아보이는 정장차림의 아저씨가 물었다·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심하게 주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혹시 자녀분이 몇학년이세요?”

“초등부 6학년이지·”

초등부 6학년이면 피카츄 언니와 불주먹 오빠를 상대하겠네·

“그럼 초등부 2학년하고 중등부 3학년 경기 때만 저희 세피론 아카데미를 응원하기로 약속해주신다면 기꺼이 제공해드릴게요·”

“하하 그래그래 알겠어! 꼭 아저씨가 꼭 약속할게·”

“네 여기 옆에서 석판하고 명함 받아오시고 다시 저한테 찾아오시면 돼요·”

내가 팔꿈치로 옆자리 사람의 몸을 툭툭 건드리자 곧바로 반응이 튀어나왔다·

“안녕하십니까! 주식회사 바이오아카식의 백호찬 대표입니다· 여기 명함입니다·”

“아아 예예! 대표님이셨구나! 그런데 보기보다 엄청 어린 분이시네요?”

“제가 동안이라는 소리 많이 듣습니다 하하·”

“그런데 마왕의 뿔이라는 건 대체 무슨 기능이 있는 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물론이죠! 오늘 저희가 제공해드리는 제품은 마류의 흐름을 시각적인 정보로 치환하는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그래요? VR 글래스 같은 건가?”

“아닙니다! 직접 머리에 때려박히는 느낌이라 훨씬 더 직관적으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한번 체험해봐야 감이 잡히겠네요·”

“네네 곧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안 그래도 사람 부족한 회사인데 백호찬은 노예로 부릴 직원 다섯이나 이끌고 찾아왔다·

제법 선선한 날씨임에도 무거운 마력석을 낑낑 나르는 직원들이 퍽 안쓰러웠다·

내가 도와줘보려고 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모두 똑같았다·

“아냐 괜찮아! 나메는 오늘 중요한 경기 있는 날이잖아· 힘 아껴야지· 마음만으로도 정말 고마워!”

그렇게 나는 부스 중앙에 앉아 마스코트 역할을 맡게 되었다·

“언니 저기 하늘에 바람이 빙글빙글 불어! 너무 예뻐!”

나보다 두세 살 어린 친구에게는 새끼손가락 크기의 아담한 뿔을 달아주었다·

지금 꼬마는 마나의 ‘난류’를 보고 있을 것이다·

평상시에는 일정하게 흐르던 마나가 아카데미를 둘러싼 거대한 방벽처럼 인공적인 구조물과 맞닥뜨렸을 때 자주 생기는 현상이다·

오러하트를 자극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은 마나 자체를 잘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뿔은 오늘 치러질 대련에 있어서 한층 더 박진감 넘치는 시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노나메님·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

끝없는 악수 행렬에 지쳐 잠시 휴식을 취하던 찰나에 기자 출입증을 가진 사람이 찾아왔다·

기자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 누구신지?”

“아 저 QBS 소속의 장성문 기자라고 합니다· 가상현실이긴 했지만 예전의 기자회견에서 나메님 한번 뵈었어요·”

“아아···! 그러고보니 아바타가 똑같네요· 네 기억해요 장성문 기자님·”

음해성 내용을 작성하는 기자들과 달리 정말 우호적인 기사만을 써주시는 분이라 경계심을 조금 내려놓았다·

“오늘 마왕의 뿔은 대련에 안 쓰실 건가보죠?”

“아뇨 써야죠· 이거 홍보하려고 대항전에도 참여한건데·”

“예? 그런데 이걸 무작정 뿌려도 괜찮아요?”

“기자님· 아기가 태어나서 눈이 뜨일 때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 아세요?”

“어엄··· 잘 모르겠네요·”

“출생 후 2일이 되면 동공반사가 이루어지고 2주가 지나야지만 밝기와 명암을 구별할 수 있어요· 그마저도 생후 4개월까지는 멀리있는 물체는 잘 구분을 못하고요·”

“아 처음 알았네요·”

“뿔도 마찬가지예요· 겨우 8시간 정도면 기껏해야 마나를 볼 수 있는 수준에 그치죠·”

분석해볼테면 분석해봐라·

나도 이 뿔의 구조를 규명하는데 전생에서 자그마치 몇 년이나 걸렸는데 일반인들이 대충 본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아 사실 노나메 참가자님의 인터뷰 따오려고 찾아왔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대항전 어떻게 보시나요?”

“전 4D로 봅니다·”

“네?”

장성문 기자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 진짜 다시는 인터넷 문화를 맹신하지 말아야지·

“··· 아녜요 잊으세요· 이번 대항전을 어떻게 보냐 하면 음···”

나는 괜히 헛기침을 한번 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구온유 교장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대항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말·

마왕의 뿔을 홍보해서 바이오아카식의 명성을 드높이겠다는 말·

이유를 붙인다면 백가지도 더 붙일 수 있겠지만 나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심정을 카메라에 대고 말했다·

“선배님들의 학력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이 후배님이 친히 초등부에서부터 올라왔습니다· 어쭙잖게 봐줬다가는 코뼈 부러질 테니 다들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할 거예요·”

피유유우웅-

말을 끝맺는 순간 하늘 위에서 커다란 마법폭죽이 터졌다·

왼쪽에는 모래시계 모양이 오른쪽에는 독수리 모양이·

각 아카데미를 상징하는 문양이 넓게 퍼져나가며 하늘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었다·

‘다치면 안 돼 나메야!’

문득 폭죽소리에 묻힌 익숙하고도 정겨운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입꼬리를 올렸다·

참나 내 걱정을 왜 하는 건지·

올해 아카데미 대항전은 이 노나메님이 집도한다·

높은 가을 하늘을 향해 머리를 치켜들고 당신에게 닿지 못할 말을 혼자서 중얼거려보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익명의 후원자님 101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나메의 전투능력이 전부 해방되는 아카데미 대항전!!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메티콘 2종을 추가했습니다!! 에스타샤 황녀도 처음 등장하는 만큼 좋아해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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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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