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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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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4

울프 재단은 각 심사기관의 동의를 받아 매년 10월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후보는 비공개가 원칙이며 수상 통보는 보통 전날에 이루어진다·

노벨상처럼 극단적으로 공식 발표 1~2시간 전에 연락을 취하지는 않는데 이는 수상자들과의 연락 문제로 발표가 자주 연기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통보’가 전날에 이루어진다는 것뿐이지 ‘심사’ 자체는 훨씬 오래 전부터 진행된다·

전 세계 수천 명 석학들의 업적을 평가하고 나열하며 최종 후보자들을 추려낸 울프 재단·

이제 다수결로 수상자만 결정하면 되었는데 변수가 생겼다·

“이런 경우는 없었어요· 왜 발표 사흘 전에 와서 갑자기 후보를 바꾸라는 건가요?”

상부에서 갑자기 ‘노나메’를 이전 단계의 심사기관도 거치지 않고 바로 최종 후보자 심의에 넣으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이다·

수학 부문 수상자를 결정하는 심사위원이 힘들게 작업했던 서류들을 흔들어대며 소리쳤다·

노나메가 분명 대단한 건 맞지만 아직까지도 일곱 개의 증명들이 모두 미검증 상태로 남아있었다·

만약 검증되지도 않은 증명으로 상을 주라고 압박한다면 심사위원은 즉시 사표를 쓰고 재단을 떠날 작정이었다·

하지만 재단 관계자는 팔짱을 끼며 자신만만한 어투로 화답했다·

“검증이 되었으니까·”

“네?”

“쌍둥이 소수 추측 말이네· 오늘 새벽에 국제수학연맹에서 보고가 하나 들어왔더군· MIT 옥스퍼드 취리히 그리고 싱가포르 대학 네 곳의 검증위원회에서 동시에 증명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냈어·”

“오 맙소사···!”

그럼 200년도 더 된 난제를 정말 8살 소녀가 풀었단 말인가·

예수의 이름을 부르며 심각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던 심사위원·

그녀는 한참동안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마침내 입을 열었다·

“쌍둥이 소수 추측의 명성이라면 수상 받을 자격이 충분하겠죠· 하지만 시기가 너무 늦었는 걸요· 게다가 울프상이 4년에 한번씩 주는 상도 아니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기회가 얼마든지 있는데··· 그냥 내년에 상을 주어도 늦지 않잖아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재단 관계자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산만큼 쌓여있는 서류들을 보고 눈을 찡그렸다·

“우리 울프상은 마법학과 과학으로는 노벨상에게 밀리고 수학으로는 필즈상에게 밀리지· 만약 그녀가 증명을 해냈다는 게 먼저 알려지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나?”

“무슨 일이 벌어지는데요?”

“우리 울프상은 거들떠도 안 보고 다들 소녀가 언제 필즈상을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을 거야·”

“아···”

쌍둥이 소수 추측을 증명해낸 것만큼 확실한 업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대로 울프상을 먼저 받으면? 필즈상보다 항상 우리 재단이 먼저 거론되겠지· 적어도 3년 동안은 말이야·”

“···”

“국제수학연맹보다 우리가 한발 앞서가야 해· 우리 심사위원님들도 무엇 때문에 밤을 새가면서 이런 생고생을 했는데· 전 세계가 알아주는 편이 훨씬 보람차지 않겠나?”

말로는 세계 3대 수학상이라고 치켜올리지만 해외에서는 뉴스기사 한 줄 안 뜨는 게 울프상이다·

학계의 명성과 대중들의 관심은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 심사위원이 이스라엘에서 근무하면서 체감하게 된 현실이었다·

“알겠어요· 이틀 정도 더 야근해서 자격이 되는지 검토해볼게요·”

“잘 생각했네·”

나메의 업적이 대단한 것도 맞지만 이러한 결정에는 정치적인 목적도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이스라엘은 그 어느 때보다 국제적으로 위험한 시기를 맞고 있는 상황·

인접한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는 이미 발푸르기스의 통제 하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마저도 정부 구성원들이 서로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상부의 지시에 따라서만 은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확실치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성지에서도 이따금씩 출몰해 별다른 제지 없이 포교 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아 발푸르기스의 세력은 이미 깊게 침투해 있을 수도 있었다·

‘내키지는 않지만 유럽과 아시아권에서 반유대주의 사상을 타파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야겠지·’

노나메는 한국인임에도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소녀이다·

현실이든 가상현실이든 그녀가 울프상 시상식에 참석만 해준다면 이를 바탕으로 여러 외교 문제를 해결해볼만 했다·

이틀 뒤 주대한민국 이스라엘 대사관이 믿지 못할 답변을 물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할 수 없답니다·”

“아니 명색이 울프상인데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그날이 지인 데뷔 방송이라고···”

“데뷔? 뭔데 아이돌?”

데뷔라고 하니 재단 관계자는 가장 먼저 K-POP 산업을 떠올렸다·

중간중간 외교관의 설명이 길었지만 요지는 결국 개념조차 생소한 버튜버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뭐? 버··· 버··· 버튜버? 그것만큼은 절대 안 돼!”

“그럼 지금이라도 수상자를 다른 사람으로···”

“그것도 안 되는데! 아으윽!”

재단에서는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일평생 재단에 몸을 담아온 남성은 울프상의 위상이 바닥 끝까지 추락하게 되어버리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결국 그는 구국의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시상식에 참여할 수 없다면 우리가 직접 간다·’

어차피 같은 가상현실인데 배경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울프 재단의 마크가 새겨진 배너거치대만 있으면 그곳이 곧 울프상 시상식일 것이다·

 

* * *

 

[보이드 스페이스에 접속합니다·]

[User Name: NoName님 환영합니다·]

꽤 오랜만에 다시 가상현실에 접속했다·

에미카와 헤어진 이후부터는 캡슐을 쓸 일이 별로 없었다·

아바타를 내 육체와 동기화시켜 조금이라도 커진 키를 반영한다·

지금으로서는 1센티 아니 1밀리도 소중하니까·

[NoName님이 초대를 수락하였습니다·]

[Kariri님의 대기실로 이동합니다·]

나는 바닥에 깔린 푹신푹신한 매트 위로 뛰어들어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요 근래에 거의 하루에 한번 꼴로 혼나는 것 같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요즘 천교수님이 내 브이튜브 영상을 자주 보시는 것 같던데 브이로그 영상이 올라가자마자 나를 불러 꾸짖었다·

역류방지 술식을 안 짰을 때 마법진이 폭주하는 걸 아이들에게 재현한 일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자기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며 영상 하단에 달린 댓글을 같이 보여주었다·

-아이들끼리 놔두면 너무 위험한 것 같은데 담임이 옆에서 잘 감시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나메야 몸 좀 아끼자ㅠㅠㅠ

-마법 무섭네 ㄷㄷ 이래서 내가 마법을 안 배우는 거임·

-중간중간 자기 몸을 함부로 다루는 듯한 모습이 보여서 섬뜩하네요··· 아이 심리상담이라도 한번 받아보시길···

푸념을 듣고 있던 카리리는 내 볼살을 쭈욱 잡아당기며 말했다·

“걱정하는 가족이 있다는 거에 감사해야 하는 거야! 넌 왜 이렇게 겁이 없니!”

걱정하는 가족이라·

내게 가족이 있다는 게 아직까지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자꾸만 옛날 가족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기지개를 켜려고 팔다리를 쭉 뻗는다·

카리리는 다시 자리로 되돌아가 곧 데뷔할 아이들의 방송설정을 도와주었다·

마우스가 방방곡곡을 누비며 4개의 모니터를 정신없이 조작한다·

“이럴 때만 보면 카리리도 한 명의 어엿한 프로라니까·”

“이제 알았구나? 내가 방송 짬밥만 몇 년인데!”

“1부 자기소개는 각자 1시간 정도이고 2부부터 우리 넷이서 토크방송 진행한 뒤에 다함께 월오아 4인큐 하기로 한 거 맞지?”

“응· 그런데 하다보면 1부가 아주 쪼오끔 늦어질 수도 있는데 괜찮아?”

“나는 오늘 프리해· 일정 다 비워놨어·”

“오케이!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노네임사마!”

“그나저나 아델라하고 니엘 언니는 어때?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미 데뷔 전부터 아바타를 드러내지 않고 그녀와 같이 게임 합방을 진행한 모양이었다·

“어설프긴 하지만 차차 나아지겠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카리리는 자신의 엄지 손톱을 살짝 깨물었다·

우리들 중에 가장 많이 긴장하는 건 아무래도 카리리인 듯 싶었다·

그동안 ‘사파리 드림’ 1기생의 데뷔곡 뮤비 ‘Coup d’État’를 돌려보면서 심신의 안정을 꾀했다·

“어때 나메야? 노래 진짜 좋지? 작사 작곡 모두 니엘 언니가 한 거야! 니엘 언니 보면 볼수록 못하는 게 없어!”

“세 달 동안 놀고만 있지는 않았네·”

“당연한 말씀을! 아델라랑 유덱스랑 같이 아바타 컨펌도 하고 보컬 트레이닝도 받고 뮤비도 찍고 게임도 연습하고 엄청 바쁘게 살았지·”

그녀가 자랑스럽게 니엘의 업적을 소개한다·

[17:57]

방송 시작 3분 전·

아예 눈을 훼까닥 뒤집어 흰자위를 보이는 카리리를 대신해 모니터링을 했다·

[Safari Dream – Adella]

이미 가상현실에서는 아이돌 그 자체나 다름없는 아델라 그녀는 천하태평하게 고양이 귀를 후비고 있는 모습이다·

예전에 입던 꼬질꼬질한 옷은 어디가고 털 달린 복슬복슬한 점퍼와 다리에 딱 달라붙는 흰색 팬츠가 모두 잘 어울렸다·

고개를 돌려 다른쪽 모니터를 보았더니 검은색 비늘 옷을 뒤집어쓴 단니엘이 구석에서 바둥거리는 게 뭔가 심상치 않았다·

[Safari Dream – Judex]

“···! 카리리 아니 윤슬 언니 일어나봐· 저거 괜찮은 거야?”

“으으음···? 왜에? 에엑 뭐야!”

데코레이션의 일종으로 방에 갖다 놓은 [특대형 얼음 2m×2m×2m]·

니엘의 긴 혀가 얼음에 착 달라붙어 있어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큰일이다!”

[17:59]

카리리가 서둘러 마이크를 켜서 그녀의 방송에 목소리를 전달했다·

“유덱스 뭐하고 있는 거야! 거기에 왜 혀를 갖다 대는데!”

[읏 으읏! 으에엣 에에 으으에!]

“아이템창 켜서 인벤토리에 집어넣어!”

카리리의 다급한 목소리에 아무거나 막 눌러보는 단니엘·

그럴수록 설정창이 그녀의 시야까지 가리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어어에!]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는데?”

“아 씨··· 데코는 중앙에서 컨트롤이 안 되는데···! 어떡하지··· 어떡하지!”

카리리마저 패닉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동안 초침이 한바퀴가 다 돌았다·

[Safari Dream – Adella]

[ON AIR]

[Safari Dream – Judex]

[ON AIR]

“카메라부터 끄자·”

“그··· 그래 맞아 카메라!”

첫 방송부터 NG는 아쉽지만 일단은 사고는 수습해야하니까·

팟-!

화면 하나가 통째로 꺼지며 그 옆의 댓글창에는 수많은 물음표들로 도배가 되었다·

“나메야 여기 잘 지키고 있어· 금방 가서 해결해주고 올게· 아유 저 띨띨한 언니···!”

 

* * *

 

‘의외로 엄청 떨리네 이거···’

아델라는 점퍼의 털을 계속 만지작거리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데뷔 순간이 긴장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지금도 벽지를 할퀴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했다·

현대 생활의 문물을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육체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 절실히 체감이 되었다·

[너 나중에 3천억원 다 갚아야 한다?]

[3천억이고 5천억이고 전혀 문제 없다고! 이 아델라님이 나오는 순간 돈은 쓸어담는다는 말씀!]

[하여튼 말은 잘해요·]

당시에는 나메가 장난처럼 흘리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었지만 액수로 따지면 용사가 마왕을 물리쳐도 그만큼의 재화를 받을 수는 없을 터였다·

가상현실 밖으로 꺼내주겠다는 책임감 때문에 나메가 너무 무리를 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그래서 아델라는 티끝 모아 태산이라고 자신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기로 결심했다·

시작은 이 버튜버 방송이리라·

단니엘처럼 다재다능한 건 아니었지만 최소한 텐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18:00]

[Safari Dream – Adella]

[ON AIR]

 

‘오늘 나 자신을 불태워보는 거야!’

그리고 약속된 수요일 오후 6시 정각이 도래했다·

 

[Adella Ch·]

[Just Chatting – 네놈들 왕국은 망했어! 여긴 이제 아델라가 지배한다!]

[방송 시간 – 0:00:01]

[시청자 수 – 3929]

회색 귀를 쫑긋 세우고 잘 관리된 기다란 꼬리를 살랑거린다·

물끄러미 화면과 채팅창을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번갈아보다가 붉은 윤기가 감도는 촉촉한 두 입술을 열려는 순간·

[Safari Dream – Adella]

[OFF AIR]

“에에에엥? 뭐야 내 방송이 꺼졌어!”

아델라를 반겨주는 건 검은 화면과 물음표로 도배된 채팅창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검은별님 1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농ㅋㅋ헉ㅋㅋㅋ농ㅋㅋ낭ㅋ멩ㅋㅋㅋㅋ!! 나메는 수학보다 농학에서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지 않을까요?!

익명의 후원자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나메의 싸인 엄청 귀엽죠!! 나메한테 고양이 소리를 내달라고 하면 엄청 화낼까요?!

인싸조아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헉··!! 존밀너랑 같이 사진도 찍으셨다니 너무 부럽네요!! 이쪽 세상에 있는 위인분들은 거의 대다수 나메의 세상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헉 카리리가 애꿎은 아델라의 방송을 꺼버렸네요··!! 시작부터 염상을··!!

어제 나메의 식빵고양이 싸인 일러스트를 추가했습니다!! 어제 못 보고 지나가신 분들은 다시 한번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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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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