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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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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7

휘이이잉-

“으으 춥다·”

시베리아의 차가운 바람이 외투를 뚫고 들어왔다·

가을이라고 불릴만한 계절은 아카데미 대항전이 개최된 날밖에 없었던 것 같다·

계절의 명칭을 봄과 가을이 아니라 비읍과 기역이라고 불러야 타당하지 않을까·

“매미소리가 들리는 여름이 그리워· 엣취!”

옆에서 유나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나는 포식자의 눈빛으로 유나가 던진 떡밥을 냉큼 물었다·

“매미 하니까 생각나는데 아메리카의 주기매미는 소수 주기로 땅속에서 살다가 한꺼번에 우화한대· 5년 7년 13년 이런 식으로· 특히나 주기매미 중 브루드-9종이라고 불리는 매미는 무려 17년 동안이나 번데기로 산다? 얘네들이 왜 이렇게 진화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정답은 바로 소수와 포식자의 관계성에 있는데 으읍-!”

“제발 노나메! 너 입 열지 마!”

뒤에서 이하루가 손으로 내 입을 철저하게 막았다·

“푸하· 소수의 멋짐을 모르는 너희들이 불쌍 읍-!”

“으으 손에 침 묻었어! 자꾸 혀 내밀지 말라고오!”

“베에·”

쌍둥이 소수 추측을 증명한 소수 권위자의 강연을 이렇게 날려버리다니·

어디서 돈 받고 해줘도 모자랄 판에 말이야·

“언니 오빠들은 지금 무슨 느낌일까? 엄청 떨리겠지?”

유나와 함께 시선을 길거리로 돌렸다·

한국에는 대략 30만 마리의 매미들이 한낱 한시에 부화한다·

짧게는 17년 길게는 19년 동안 숨을 죽여온 아이들이 오늘을 기점으로 비로소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래서 요즘 한국인들을 보고 있자면 20대들에게도 어른같다는 소리를 해주기 힘들 것 같다·

꽁꽁 얼어붙은 친구들의 손바닥을 꼭 잡아주며 다른 손으로는 플랜카드를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거야!]

우리가 있는 곳은 어느 일반고 정문 앞·

아카데미에서는 KGSAT 치르는 선배들을 응원하는 자리를 ‘강제로’ 마련해주었다·

펭귄들도 어린 개체들은 중앙에 놓고 보호해준다는데 나는 가장 끝쪽이라 처량한 바람막이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배치의 이유를 지금 막 깨달아버렸다·

안 그러면 통행이 불가할 수준이었으니까·

“노나메! 언니 몇 번으로 찍을까!”

“나 손 한번 잡아주라! 기운 받아가게!”

“나메야 제발 나 재수생인데 오늘 꼭 잘봐야 한단 말이야···! 어때? 나 잘 볼 수 있겠지? 응?”

그걸 왜 나한테 묻지·

쓰나미처럼 순식간에 불어난 인파가 교정을 가득 채웠다·

어디서 미신이라도 퍼졌는지 고3 그리고 n수생들은 다들 내 손을 한번 잡아보려고 안달이었다·

일년에 한번뿐인 시험인데 그래 오늘만이다·

해맑은 얼굴로 학생들의 물집 잡힌 손바닥과 전자기적 상호작용을 했다·

“모르면 3번으로 찍어요·”

인생도 세 번이면 충분하니까·

 

* * *

 

깜빡하고 있었는데 지인 중에 KGSAT를 응시한 사람이 한명이 더 있었다·

컨텐츠에 미친 여자 카리리이다·

[설윤슬: 홧팅홧팅 >< 100개찍어서 99개 맞아올 테니까 기대하시라!]

내년이면 성인식을 치를 예정인 윤슬은 방송예술대학 진학을 목표로 시험을 준비했다·

지금쯤 독해 시험이 끝나고 작문 및 언어를 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집으로 돌아와 코트를 벗고 침대에 폭삭 누웠다·

모두가 자신만의 진로를 찾아 떠나는데 나 혼자만 정체되어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난제를 증명한 건 완전한 나의 업적이 아니다·

상당수는 전생의 지식 그것도 마리아 스승의 연구를 빌려온 거니까·

전생을 빼면 내게서 무엇이 남지?

나는 그저 전생의 불쌍한 혼을 달래주기 위한 존재일 뿐일까?

나를 누구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도 신기하다·

전생에서부터 쭉 이어진 존재로서 나를 정의내리면 나는 영락없는 남성이 되어버린다·

반대로 전생을 부정해버리면 나는 스스로를 어른이라 사칭하는 정신병이 있는 꼬마 여자아이가 된다·

그 어느쪽에도 두 번째 생이 개입될 여지는 없었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지금 내 성격을 이루는 가장 큰 부분이 두 번째 생 에스타샤다·

환생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지만 알면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풀릴 텐데·

‘하긴··· 그게 어려우니까 난제인 거겠지·’

그래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치마를 입을 때마다 매번 내가 남자일까 여자일까 생각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비효율적인 삶을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내가 나를 규정하기 힘들다면 타인의 눈을 빌리면 된다·

트위시 공지사항에 3주만에 복귀 소식을 올렸다·

 

* * *

 

[NoName]

[Just Chatting – KGSAT 맛보기]

[방송 시간 – 0:05:38]

[시청자 수 – 10755]

 

-시험 끝나자마자 노네임 방송 보는 내가 레전드ㅋㅋ

-이걸 6시에 딱 맞춰서 와?

-나메가 없어서 죽을뻔 해써ㅠㅠㅠ 나메 방송이 너무 보고 싶어써ㅠㅠㅠ

-방송 열심히 안 해도 되니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가상현실? 오히려 좋아·

-아델라 아까 방송 끝냈는데 여기서도 투잡뛰겠네ㅋㅋㅋㅋ

카리리의 마르지 않는 주크박스가 서서히 끝나고 나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띵딩디리딩-

방송상의 검은 화면이 서서히 밝아지며 방 내부의 전경이 드러났다·

-???

-전화?

-헉헉헉헉헉

-빨리 보여줘라 답답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우왕 나메야!]

“목소리가 밝네? 싸트 잘 봤어?”

[그게내가말이지여기에는아주슬픈사연이있었는데내가분명독해에서마킹을제대로했는데실수로텀블러가떨어져서물이-]

“어 그래 힘내···!”

뚝-

못 봤나 보다·

그녀를 차마 위로해줄 자신이 없어서 울음을 터뜨리기 전에 전화를 매몰차게 꺼버렸다·

“안녕하세요· 오늘 KGSAT 보는 날이었죠? 혹시 제 방에서도 오늘 응시하고 오신 시청자분이 계신다면···”

-가채점하기 떨리는 넴독이면 개추ㅋㅋㅋㅋ

-‘소리를 떠나서야 북은 오직 가죽일 뿐’

└ 뭐임?

└ 필적확인문구

└ 앜ㅋㅋㅋㅋ

-재수한다 후우··· 나메 넌 이렇게 살지 말아라···

“어서 빨리 제 방송을 끄고 부모님에게 키워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러 가셨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폰 받자마자 호다닥 나메 방송부터 본 나 정말 칭찬해~

-진짜 0군들은 독해시험 끝나고 바로 자진 포기했지ㅋㅋㅋ

-아 엄마! 나 고3인 거 몰라? 당장 내 방에서 나가!

-그래서 부모님이랑 같이 방송보기로 했습니다·

“아 같이 보지는 말고요· 그러다가 잔소리 들으면 시청자님만 손해잖아요·”

-캬ㅏㅏㅏㅏㅏ

-ㅋㅋ나메가 엄친딸 끝판왕이긴 하지·

-인스타로 한 장씩 찔끔찔끔씩 보다가 이렇게 240fps로 보니까 천국이 따로없네·

└ 이거 ㄹㅇ 사막에서 물 한방울씩 아껴먹다가 파워에이드 들이키는 느낌ㅋㅋㅋㅋ

 

[‘나메랑’님이 100000원 후원!]

-나메님 건강은 많이 회복했는지 모르겠네요! 인스타에서 아버님과 함께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저희가 다 기뻤습니다! 방송도 놀러온다는 느낌으로 부담없이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ㅎㅎ· 이렇게 빨리 돌아와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나메랑님 십만원 후원 고맙습니다· 저 정도면 별로 아픈 것도 아닌데 여러분께 약한 모습만 보여드리는 것 같아 조금 죄송하네요·”

-뭐가 별로 안 아파ㅠㅠㅠㅠㅠ

-우리한텐 약한 모습 많이많이 보여줘도 돼!

-나메는 안 아프다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것 같아서 눈물 나온다···

-아버지 욕한 기자들 더 매장당해도 쌈

-고독방 들어간 썰도 풀어줬으면 좋겠는데ㅋㅋ

“오늘은 슬픈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고 여러분들과 같이 KGSAT 몇 문제를 풀어보려고 해요· 이런 게 또 날먹 컨텐츠이기도 하잖아요?”

-아니 날먹은 맞는데ㅋㅋㅋㅋ

-진짜로 문제를 푸는 사람은 몇 없었는데?ㅋㅋㅋㅋ 대부분 시험 썰을 푸는 거지·

-저스트채팅 = 너희들끼리 떠들어라 난 문제 풀 거다·

└ 이거였냐고ㅋㅋㅋㅋㅋ

-발상이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 이게 내가 알던 노나메지·

-당장 카리리는 노네임을 2기생으로 영입하라!

“자 그쯤 하시고· 슬슬 과목 투표를 한번 진행해볼까요?”

채팅창의 분위기를 조율하는 것도 방송인의 몫이다·

방송 분위기가 지나치게 방송인에게 우호적으로 흘러가는 경우 특정 시청자들에게 불쾌감 내지는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었다·

사람보다는 컨텐츠 자체가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세세한 스킬들은 내가 이번 생에서 스스로 터득한 것이었다·

뭐야 나도 잘할 수 있는 게 있었잖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투표항목을 척척 생성해나갔다·

“대충 한 세 과목에서 다섯 과목 정도만 전반적으로 쭉 살펴볼 거고요· 지금 나온 투표 순서대로 진행할게요· 다들 아시겠죠?”

-네네 선생님!

-노나메 인강강사 기원 1일차···

-소신발언) 나메가 가르치는 건 좀 못함·

-울프상 수상자가 풀어주는 KGSAT 수학영역ㅋㅋㅋㅋㅋ

└ 어이가 없네···

-이건 닥 수학이지·

-마법학 연성학도 궁금하다·

투표 참여율 95%를 보여주는 시청자 15000명·

[#1· 수학]

[#2· 자연마법학]

[#3· 마법진학]

[#4· 연성진학]

[#5· 독해]

“수학부터 갑시다·”

 

* * *

 

내 머리는 기본적으로 수학이나 마법진학을 풀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숫자들이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지고 회로술식의 다차원적 배치가 알아서 되었다·

누군가가 9곱하기8을 어떻게 했냐고 묻는다면 ‘그냥’이라고 답할 것이다·

나는 그 중에서 ‘그냥’ 되는 일이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이었다·

“왜 KGSAT에는 정수론이 깊게 안 나올까요· 합동식 정도만 나오고 이차수체 타원곡선 디오판토스 근사 정도는 고등학생들에게도 충분히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답 30 맞나요?”

아주 간단한 정적분 문제를 계산하며 시청자들에게 의문을 던졌다·

-지금도 수학 범위 많아서 죽겠는데 여기서 더 늘리라고? 저주할 거야!

-암산 미쳤다ㅋㅋㅋㅋ 이런 애들이 수학 20분 컷 한다는 거임?

-대치동 키즈 내 친구 실시간 오열 중ㅋㅋㅋㅋ

-행렬 안 배우고 벡터 안 배우고 기하 삼각함수 수열 다 안 배우는 그런 세상 어디 없나?

└ 시험범위가 그랬으면 그것대로 더 막장이겠는데?ㅋㅋㅋㅋㅋ

-이건 더 볼 것도 없다· 제일 어려운 문제가 1분 컷이면 말 다했지;;

두 번째 과목은 자연마법학·

사실 그냥 기초적인 마법학인데 일부 입김 센 이론마법학자들이 이딴 건 마법학이 아니야라며 소송을 걸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마법의 궁극적 목적은 자연으로부터 벗어나서 인간의 사고만으로 이루어진 회로술식을 구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3서클 이하의 마법 특성상 자연을 본떠서 만든 게 90%도 아니고 99%였으므로 앞에 ‘자연’이라는 말이 덧붙은 과목이었다·

자연마법학 시험은 아무리 어려워봤자 고전역학 범위를 넘지 않았다·

기껏해야 정지 상태의 유체를 최적화하는 방법론을 기술하는 것이 전부·

기가스터디에서 상품으로 제공받은 가상현실 석판을 통해 문제를 풀었다·

[기록: 압력중심점 이동]

전자종이에 그려진 댐의 수문이 닫힌다·

-편-안

-ㅅㅂ 저 댐 문제 기억난다 ㅈ같은거

└ 예쁜 채팅 부탁드립니다·

-수험생들의 눈물로 이루어진 강ㅋㅋㅋㅋㅋㅋ

-아니 저게 우리 실생활에서 무슨 의미가 있냐고·

-폭우가 와서 댐이 무너지면 우리가 해결해야지 암ㅋㅋㅋㅋ

뭐 예나 지금이나 문제가 너무 작위적이라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KGSAT가 개개인의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지 실생활에 유용한 마법을 평가하는 자격증은 아니니까·

“그래도 문제 퀄리티가 상당히 좋지 않아요? 어떻게 전자종이에 이런 인터랙션을 구현할 수 있었을까요?”

-이거 출제하려고 디자이너도 납치함·

-댐 위에 손 흔드는 얼룩강아지 싸대기 마려웠는데 난ㅋㅋㅋㅋ

-마법은 진짜 재능이구나;; 천외천이네

“디자이너요? 우와·”

석판 회로에 빗금을 그어 방금 풀었던 문제의 답을 조금 수정했다·

그러더니 달마시안이 댐 아래로 떠내려가버렸다·

“안 돼! 강아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거 개꼴받음ㅋㅋㅋㅋ

-시험장 가면 으어어 효과음까지 들린다니까?

-웃참 lv·100ㅋㅋㅋㅋㅋㅋ

5초 정도 지나니 다시 하늘에서 강아지가 리필되어 돌아왔지만··· 뭔가 마음이 아파서 두 번은 못 보낼 것 같다·

그리고 다음·

이번 KGSAT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과목 연성진학·

보통 마법진학보다 쉽고 아카데미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학원이나 인강 시중 문제집으로 풀 수 있어서 일반고 학생들도 많이들 도전해보는 과목이다·

-평가원장 짤리겠지?

-100%임

-어떻게 로스쿨 시험 단골주제를 내냐ㅋㅋㅋㅋ

-자 드가자~

-설마···? 이것도 풀어?

연성진학 마지막 페이지에는 내가 전생에서 가장 즐겨쓰던 ‘아라베스크 연성식’이 떡하니 그려져있었다·

비록 골든벨은 없었지만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이번 문제를 건드렸다·

3차원 홀로그램으로 복잡한 형태의 큐브가 튀어나오며 내 가슴 앞에 자리잡았다·

“도전·”

오늘 방송이 진짜 제일로 재밌는 것 같네·

나도 나중에 할 거 없으면 학원강사나 할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나메의 정체성을 찾아서··!!

나메는 1회차에서도 수능만큼은 엄청 잘 봤답니다· 과탐2 과목을 안 고른 걸 후회했을 정도이니 말이죠··!!

나메가 인강강사로 있는 학원이라니 헉···ㅋㅋㅋㅋ 어쩌면 사업하는 것보다 돈을 더 잘 벌지도 모르겠어요!! 애들 졸려서 꾸벅거릴 때쯤 전생썰 풀어주면 딱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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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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