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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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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10

“아유 피부 너무 보들보들하다 얘! 기다리느라 지루하지? 조금만 기다려 거의 다 끝났어! 자 마지막 입술 아주 살짝만 바르자! 나처럼 으 해볼래?”

“으으···”

“옳지!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짙은 화장을 한 남성의 손에는 립스틱이 들려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화장의 역사는 네안데르탈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류는 예로부터 치장을 좋아했으며 조개껍데기 가루 봉선화 심지어는 납의 일종인 백연광까지 바르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나는 인류사라는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에 잠시 몸을 맡기고 있을 뿐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3명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막내가 열심히 뒤에서 고데기를 말아줄 동안 다른 이들은 양쪽에서 하얀 파우더를 톡톡 두드려주었다·

전생에서도 이런 치장 시간은 한번 시작하면 네다섯 시간은 기본이었기에 기다림 자체는 익숙했다·

하물며 바로 앞에 인터넷과 연결된 홀로그램까지 비치해두어 지루함을 느낄 틈도 없었고·

“그러면 나메는 있잖아· 여기 아이스크림 광고 말고 또 찍은 거 있어?”

“저번 주에 공익광고에 쓸 단편영화를 하나를 찍었고 나이키 신발이랑 모던그룹 복합쇼핑몰 삼성전자 캡슐 그리고 기가스터디요·”

“헤에엑! 일주일만에? 엄청나게 많다!”

“완전 아이돌이야! 나중에 나메 나오는 광고는 꼭 봐야겠는데?”

“혹시 갑자기 이렇게 광고를 많이 찍게 된 이유가 있어?”

“야 넌 왜 그런 걸 다 물어보니?”

막내에게 눈치를 주는 선배들·

화장 때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 없어 눈을 한번 감았다 뜨는 것으로 긍정의 대답을 대신했다·

“마나를 사려면 돈이 많이 필요해서요·”

“아하 돈이 필요했구나· 하긴 아카데미 다니려면 돈도 많이 든다더라·”

“나메는 기특하네· 돈도 혼자서 열심히 벌어오고· 자 다 됐다! 수고했어! 촬영 잘 하고 와!”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 높은 의자에서 폴짝 내려와 두 발로 사뿐히 착지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뒷짐을 지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그저께 정확한 마나세 추산을 위해 프로그램까지 돌려가보면서 계산을 끝냈었다·

6서클 이상의 마법은 애초에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서는 사용할 수 없으니 페르소나 파이시나 드라고니아 나셴티아는 차원강하법으로 5서클을 병렬로 연결해 사용할 예정이었다·

어디까지나 무늬만 5서클이지 5서클이 아니다· 마나에는 누진세라는 게 있기 때문·

즉 아카식 레코드가 6억 7500만원 페르소나 파이시가 861억원 그리고 드라고니아 나셴티아가 1223억원으로 총 2091억원이 필요했다·

게다가 돈을 충분히 지불한다고 해서 마나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지·

마나는 유한한 자원이다·

그래서 내년에 군산 마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산업체와 연동되기 이전의 타이밍을 노리는 게 지금으로서는 베스트였다·

그러려면 모든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야한다·

바이오아카식 신약의 성공 우호적 인수합병의 제안·

아델라의 거취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도 될 정도로 상황이 복잡했다·

‘하아아 쉬운 게 하나 없어·’

끼이이익-

공익광고를 촬영한 장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넓은 세트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미끄럼틀 그네 시소·

그리고 바닥에는 온통 말랑말랑한 플라스틱 공까지·

이 모든 놀이터가 광고 단 한번의 촬영을 위해 제작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 비하인드 클립도 있으니까 한번은 아니겠구나·

“스탠바이하겠습니다!”

사전에 PD가 알려준대로 세트장 단장 중앙으로 올라가 아이스크림 트럭을 기다렸다·

빵빵-!

거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동화같은 모양의 흰색 차량이 앞에서 멈춰섰다·

곧이어 옆문이 활짝 열리고 콧수염이 매력적인 서양인 배우가 나와 손을 흔들었다·

“Merhaba!”

터키어로 안녕이라는 뜻이다·

터키어를 따로 배운 건 아니고 내가 유일하게 아는 터키어 3개 중 하나였다·

Merhaba 안녕하세요 sağ ol 고맙습니다 그리고 benim dondurma ile oynamayın 내 아이스크림으로 장난치지 마·

쇠막대 끝에 꽂힌 아이스크림이 호선을 그리며 내 앞으로 날아온다·

‘지금!’

탁-

팔을 재빠르게 휘두르자 아이스크림 콘이 내 손 안에 쏙 들어왔다·

“어라?”

“오우 지저스···!”

대본대로라면 원래 내가 여기서 놓쳐야 하는데 무심코 잡아버렸다·

“컷! 나메야! 손도 참 빠르구나!”

“아··· 죄송합니다···”

“와하하하핳!”

촬영진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흠 그냥 이대로 사용해도 괜찮겠는데? 장면이 재밌게 잘 나왔어·”

“네? 아니 PD님! 그럼 콘티가·”

“콘티야 우리 실력있는 작가진들이 다시 짜면 되지· 얼롸잇?”

“네넵···”

그리고 누구는 웃지 못하는 환경에서 광고 촬영이 계속 진행되었다·

 

* * *

 

[최근 수정 시각: 2051-11-28 16:34:47]

[공익광고협의회 전쟁반대 광고 논란]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

2051년 11월 24일 공익광고협의회는 세이브더칠드런과의 합작으로 전쟁반대 및 아동보호 공익광고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이 무버설(movie+commerical)에서는 노나메가 주연으로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SNS를 중심으로 아동학대 논란이 확산됐다·

요지는 노나메가 실제 발푸르기스의 피해자이고 작중 내용이 배우의 PTSD를 유발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으로 논쟁이 벌어졌다·

2· 의견 및 쟁점

(···)

장평식 감독은 배스킨라빈스 촬영장 밖에 기다려서 최신 기사들을 쭉 훑고 있었다·

나메가 광고 촬영을 끝나고 나오면 그녀와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었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문제가 되는 건 또 난생 처음이구만·”

눈물 연기쯤은 개나소나 다 한다지만 그게 절대로 쉽다는 뜻은 아니다·

하물며 성인들도 그런데 아역배우의 눈물 연기는 더욱 희귀하다·

게다가 그냥 일반적인 눈물 연기조차 아니었다·

“그 연기··· 진짜 전쟁을 겪어본 군인들의 눈이었지···”

10년 전 그는 중동전쟁을 소재로 영화를 찍었을 때 종군마도사들과 참전용사들을 취재한 적이 있었다·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PTSD 올 것 같다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가볍게 다룰만한 주제가 아니라는 걸 장감독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하루에 3번씩 6알의 안정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으며 유사한 소리만 들어도 그 자리에서 혼절해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나메의 경우는 달랐다·

그녀는 감독의 컷 싸인이 나자마자 눈물을 닦고 천사같은 표정으로 배시시 웃지 않았는가·

촬영 당시에는 스태프 모두가 정말 가슴이 철렁했지만 말이다·

다행히 공익광고협의회는 어느 기업처럼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가며 광고를 내리지는 않았다·

‘이럴 땐 얘네들이 공기업이라는 거에 감사해야 하나?’

오히려 광고 자체만 놓고 본다면 ‘중학교 UCC 수준이었던 한국 공익광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칸 라이언스 광고제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퀄리티다’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저 다이아몬드 원석을 보고도 모른 체 하는 건 업계 종사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배우들 중에서도 소싯적 공부를 잘했다는 전교1등 출신 명문대 출신이 얼마나 많았는가·

오랜 기다림 끝에 나메가 손에 검은색 비닐봉지를 바리바리 싸들고 세트장에서 뛰쳐나왔다·

“어 잠깐!”

문제는 나메가 장평식 감독을 쌩하고 지나쳐버린 것이다·

“기다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달리는 나메를 향해 손을 뻗었다·

때아닌 추격전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문제는 장평식 감독이 유산소 운동을 멀리하는 배불뚝이의 40대 후반 아저씨라는 점이다·

“헉··· 허억···! 난 달리기를 못 한다고···! 으응?”

그리고 나메는 몸에 근육이라곤 하나도 붙지 않은 깡마른 소녀였다·

“아이씨··· 오러 없이는 도저히 못 뛰겠네·”

나메는 손에 든 아이스박스를 내려놓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시속 10km로 일어난 활주극은 15초도 안 되어 끝나버렸다·

“왜 도망친 거야 나메야!”

“자꾸 스토커처럼 따라오는데 어떻게 안 도망가요? 오해하지 마세요·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거예요·”

“더러워서 피한다니! 말을 해도 참!”

장평식 감독의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혔다·

“이거 아이스크림 받은 거라서 오래 얘기는 못 나눠요· 빨리 냉동실에 넣어야 하거든요·”

나메가 검은 비닐봉지를 가리켰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마· 너 내 동료가 아니 내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니?”

“싫어요·”

“아니 왜?”

“배우할 생각은 절대로 없어요· 천억 원 줄 거 아니면·”

천억 원·

할리우드 배우 2위도 아니고 1위만 누릴 수 있다는 출연료·

한국에서는 당연히 꿈도 꾸지 못하는 액수일뿐더러 주연도 아닌 조연에게 주는 건 더더욱 말이 되지 않았다·

“아니 왜?”

“궁금하면 천억 원·”

나메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어차피 아이의 고집은 꺾을 수 없다·

그 사실을 잘 아는 장평식 감독은 콘크리트 바닥에 앉았다·

“그래 배우 말고도 할 수 있는 게 많을 테니까 강요는 하면 안 되겠지·”

“그럼 저 가봐도-”

“잠깐만· 진짜 하고픈 말은 따로 있었으니까 아주 조금만 시간 내주지 않을래?”

“딱 5분만이에요·”

“알겠다·”

장평식이 나메를 따라다닌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의심을 거두지 못한 나메는 여전히 우두커니 서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이번 광고가 여러모로 말이 많이 나왔어· 다 네 신들린 연기 덕분이야·”

“그래요? 제가 나오는 건 아직 못 봐서·”

“진짜 살면서··· 와··· 전 세계를 찾아봐도 네 나이대에 그런 연기를 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을 걸? 하아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해명을 해주었으면 해서 그래· 이번 광고는 어디까지나 내 예감이지만 칸 국제광고제에 후보로는 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

“그래서요? 무슨 해명?”

“한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역대급 수준의 광고야· 국제 무대에서 선보일 텐데 한국에서의 여론이 이토록 안 좋으면 아무래도 문제가 되지 않겠니?”

“딱히 저한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네요·”

장평식 감독이 말문을 잃었다·

자신이 생각해봐도 딱히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그··· 그래! 나메가 요즘 광고도 많이 찍고 다니잖아! 연예인도 아니고 일반인 신분으로 그렇게 광고로 돈을 많이 벌면 사람들의 시선이 이전처럼 좋지만은 않을 거야· 하지만 이 기회에 네 연기 재능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면 연예인의 대우도 받을 수 있고 광고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여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신경쓰고 있었어요·”

나메가 폰을 몇 번 만지작거리더니 장평식 감독에게 화면을 띄워서 보여주었다·

1시간 전에 올라온 기사·

[단독) 노나메 공익광고 출연료 5천만원 세이브더칠드런에 전액 기부]

“이러면 되잖아요?”

자신의 몸값이 최소 5천만원임을 알림과 동시에 사회적으로도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계산된 행동이었다·

‘아니 공익광고협의회 놈들이 어디서 그 많은 돈이 났나 했더니···!’

아무리 유명한 나메라도 공익광고 주제에 5천만원을 태우는 게 이상하다 싶었다·

애초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지금 서울은 전쟁 중’·

그 돈이 돌고 돌아 다시 자신들에게 흡수되었다·

공익광고협의회는 돈을 추가로 안 써서 좋고 나메는 기부했다는 타이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메가 폰을 주머니에 넣고 장평식 감독에게 넌지시 말했다·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요· 지금이야 제가 어리고 남들보다 정신이 성숙한 편이니까 재능이 있다고 느껴지시겠지만 제가 커서도 과연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에는 의문이 들거든요·”

“당연히 잘할 수 있는-”

감독이 머뭇거렸다·

잠깐 반짝였다가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아역배우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연기하는 건··· 제가 별로 안 좋아해서요· 저 이제 그만 가봐도 되죠? 그 말씀하신 해명은 제가 적절한 타이밍에 봐서 잘 해드릴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나메가 검은 봉지를 다시 두 손으로 쥐고 떠났다·

“아 맞다· 그리고 그거 연기 아니었어요·”

“뭐?”

“광고로 좋은 성적 거두셨으면 하네요· 저도 전쟁 진짜 싫어하거든요·”

의미심장한 말에 장평식 감독의 몸이 한동안 얼어붙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알빠노혹등고래님 1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인생픽 순위는 언제나 작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 같아요··!!

문곰문고문곰님 5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때마침 배스킨 에피소드에 아이스크림 후원을··!! 언제나 감사드리고 나메한테 맛있는 간식 잔뜩 사주겠습니다!!

김융융님 마나인방 팬아트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분께서 수십장의 팬아트를 그려주셨는데 모두 잘 챙겨보고 있으니 이 자리에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다음 표지는 9월 말 혹은 10월 초에 나올 예정입니다· 키워드는 대충 ‘치카치카’ ‘발바닥’ ‘배꼽’ 정도로 압축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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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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