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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Chapter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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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77

오랜만에 나쁜 엘드미아와 더 나쁜 엘드미아가 선두에 서서 일천하고도 하나의 엘드미아들을 선동하며 외친다·

저 새끼 저거 성직자가 아니라 루할 시나한테 붙어먹은 새끼라고·

이에 모두가 동의하며 칼부림을 예고하는 짧은 순간 한 명의 엘드미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근데 정말 완벽히 100% 순수하게 유진을 돕고자 할 수 있는 걸까? 엄밀히 따지면 저 노인의 말이 맞는 말일지도 몰라··· 라고·

과연 나답게 반박할 수 없는 냉철한 분석이었다· 덕분에 피부로 느껴지는 날카로운 살기와 싸늘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바늘을 날리고 검을 뽑는 대신 왼손 검지 손가락 하나만 들어 올려 잠깐의 유예를 부탁하는 제스처를 취할 수 있었다·

“억울하니까 하나씩 확인해 보죠·”

그러자 순식간에 캬루베로스의 눈 굴러가는 소리마저 들릴 법한 적막이 내려앉았다· 일부는 정말 괜찮나라는 불신 속에서 눈치를 보기도 했지만 다행히 아들의 생존을 확인한 덕인지 몰라도 라단왕이 내 편을 들어줬다·

“···음 거짓 판별의 성법이 잘못되었을 리는 없으나 오해가 있을 수는 있지·”

실제로 사람이 문제일 수 있다· 보통 스스로의 진심을 잘 모르는 경우 생기는 사소한 문제점이다· 누굴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무의식중에 좋아하고 있으면서 안 좋아한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라고 뜨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스스로를 증명하도록·”

라단왕도 자신이 던진 질문 중 ‘정녕 유진을 돕고자’ 라는 대목에서 오해가 생겼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편을 들어 준 모양이었다· 자신이 물어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말할 기회를 준 거 보면 적의가 있는 거 같지도 않았기에 난 잠시 생각을 정리할 생각을 가진 뒤 다시 입을 열 수 있었다·

“저는 라단 에가와 에비셔 루이나의 아들 엘드미아 에가입니다·”

“···진실입니다·”

“라단 에가는 아버지 라예흐단 예리에가께서 서방 대륙으로 넘어와 바꾼 이름입니다·”

“진실입니다·”

오오오 하는 소리와 함께 왕은 물론이고 방금 검을 뽑아 들었던 이들까지 표정이 밝아졌다· 심지어 성법을 사용 중인 성직자의 바짝 긴장했던 얼굴에도 안도의 기색이 내비친다·

솔직히 성직자의 반응은 의외였다· 역시 뭔가 오차가 있었던 건가? 당연히 눈앞의 성직자가 배교자이거나 루할의 첩자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기라고 하기엔 반응이 너무 자연스럽다·

그럼 내 본심이 진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물론 루할 시나의 모가지를 따버리는 게 목적이라면 목적이겠지만 아직은 묘하게 캥기는 구석이 있다·

“···유진 왕자는 이티스엘에서 진이라는 가명으로 살았습니다·”

“진실입니다·”

“그리고 저는 진을 돕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거짓입니다·”

당혹감에서 안도감으로 다시 의아함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분위기 속에서 최대한 빠르게 머리를 굴려본다·

아직 의아함에서 경과를 지켜보자는 생각이 남아 있을 때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

“···저는 인족입니다·”

“진실입니다·”

성법은 분명 작동하고 있다·

사용자도 날 속이려드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자꾸 특정 부분에서 교묘하게 거짓이 섞여 들어가는 이유가 뭐지? 그 순간 불현듯 떠오른 주제가 있어서 뒤에서 열심히 눈을 굴리고 있는 캬루베로스를 가리키며 미끼를 던져 보았다·

“이쪽의 제 몸종은 악마입니다·”

그리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효과는 굉장했다·

“···? 거짓입니다·”

캬루베로스는 호언장담했다· 분신으로 움직일 경우 그년은 절대 자신을 알아차릴 수 없을 거라고·

사실이었다·

비록 방법은 알 수 없지만 바로 지금 저 성법에 루할 시나가 개입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뭔 소리를 하냐는 듯 어렵지 않게 대답하는 성직자· 내가 성법의 효과를 의심하여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해봤다고 믿는 일부 사람들·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의혹에 대비하여 다시 무기를 고쳐쥐는 이들· 그중에는 투구를 쓰고 바이저를 내릴 준비 중인 레야르도 있었다·

누구 하나 기다렸다는 듯이 움직이거나 살기 등등한 상황은 아니다· 정신 장악을 통해 사람들을 방패로 써먹는 최악의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게 대체 무슨···”

결국 의문을 표하는 라단왕의 말을 들으며 최대한 마력을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한번 더 오감을 강화한 뒤 가속된 사고 속에서 고민한다·

녀석은 내가 자신을 노린다는 걸 예측하고 암살자까지 보냈었지만 그 시도가 실패한 이후로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라단왕이 레야르와 호위 병력을 보내서 몸을 사리나? 그렇다고 하기엔 이미 왕궁에서 장기간 영향력을 행사해 진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 뻔한 전적이 있다· 오히려 내가 지금 왕궁에 오게 된 것부터가 녀석의 함정이라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제 앞마당까지 들어왔음에도 녀석은 나를 습격하지 않았다· 대신 기묘한 불신을 퍼트려 왕궁이 나를 전적으로 신롸하지 못하도록 훼방만 놓는 중이다·

어째서? 이티스엘로 보냈다는 사람이 돌아와 교차 검증을 할 만큼 정보를 모으기 위해? 그의 증언조차 성법을 이용해 교묘하게 뒤틀리게 만들어 최종적으로 당사자인 진을 소환하는 게 목적인가? 그렇게 되면 빤히 드러날 거짓말 정도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무언가가 시작되나?

“나는···”

만약 그렇다면 거기에 대항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가·

성직자의 성법에까지 개입해서 자신을 숨기고 암약하려고 하는 악마의 계획에 어떻게 차질을 줄 수 있을까·

몇 번을 검토해봤는데 떠오르는 답이 하나뿐이다·

“···루할 시나를 죽여 없애버리기 위해 왔다·”

그래서 돌직구를 던지며 최대한 숨겨놨던 마력과 용갑에 내장된 마력을 한 방에 터트렸다·

내 마력을 감지할 수 없는 군중들이 하나같이 멍청한 표정을 짓지만 뒤에서 캬루베로스가 식겁하는 소리에서 알 수 있듯이 악마라면 눈치챌 수밖에 없는 마력이 휘몰아친다·

“네가 날 함정으로 끌어들인 게 아니다· 내가 널 잡기 위해 달려온 거지·”

그 순간 대체 이게 무슨 소리냐는 듯한 반응과 함께 예고 없이 흐르는 정적 속에서 나와 눈을 마주친 성직자가 느닷없이 빛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거 거 거커어어어!”

제대로 말도 못하면서 몸을 뒤트는 건 눈앞의 성직자만이 아니었다· 모여 있는 이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신성력과 연관이 있는 자들은 전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뭔가 굉음이 함께하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아무런 소음 없이 신성력만 터져 나오는 그 광경에 모두가 혼비백산하는 틈을 타 내게 바짝 붙은 캬루베로스는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주인님 사방에서 신께서 보고 계신다고 난리 치는 중입니다· 좋지 않아요!”

“아니 아주 좋다·”

“우선 이곳··· 예?”

“넌 여기서 일어난 일을 전부 대모님께 보고해· 그리고 따로 부르기 전까지 대모님을 도와·”

루할 시나는 자신의 존재감을 정면으로 드러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무슨 편법을 쓴 것인지 모르지만 루할 시나는 성직자들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교묘하게 그들을 속이고 거짓된 성법을 부여할 수 있다·

루할 시나는 정신 장악이 아니라 신을 가장하여 왕궁 전체를 속이고 있었다·

루할 시나는 봉인된 척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사방에서 솟구치는 신성력으로 뭘 하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 정도면 충분히 큰 수확이었다· 이 정도만 알려줘도 똑똑하고 권력 많은 네 사람이 알아서 계획을 수정하고 도와주겠지· 그리 생각하며 용갑을 전개하자 순식간에 라단왕의 주변으로 기사들이 달려들었다·

누구 하나 빠질 것 없는 실력자들인지 그 속도가 범상찮았지만 나를 향한 공격은 없었다· 아무래도 용갑의 갑작스러운 변형이 무슨 상황을 야기할지 몰라 일단 움직이고 본 모양이다·

“농성 준비를 하십시오· 창과 방패 피와 두뇌가 맹세를 지키고자 나설 겁니다·”

덕분에 아주 잠깐 라단왕과 눈을 마주칠 수 있었던 나는 짧은 조언을 마지막으로 투구를 꺼내 썼다· 투구의 슬릿 사이로 보이는 라단왕은 처음 봤을 때보다 왕에 가까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악신에게 영혼을 판 자가 거짓을 고하고 있구나·]

그와 동시에 온몸에서 빛을 뿜어내는 성직자들의 입을 통해 이질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방 대륙 공용어는 고사하고 라단어조차 아니다· 분명 모르는 단어인데 어째서인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번역이 되는 것처럼 이해된다· 넘치는 신성력과 함께 이런 기이한 현상을 마주하니 모르는 이들의 눈에는 신께서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일 법한 현상이었다·

“지랄을 해라 아주·”

그래 아무리 네가 개쩌는 계획을 세우며 수백 년간 잠수하고 있었다고 한들 갑작스러운 모든 사태에 대비했을 리가 없지· 사람이든 악마든 계획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심각하게 틀어지면 다급해지기 마련 아니겠는가·

[배교자를 처단하라·]

당연히 내가 보기엔 웃기기 짝이 없는 연극에 불과하다· 누가 악마 새끼 아니랄까봐 꼭 신하고 말 한마디 못 섞어 본 티를 내요·

“날 노릴 거였으면 좀 더 신중했어야지·”

그런 루할 시나를 비웃어 주며 마력을 두른 뒤 에스테를 뽑아 든다·

상대방이 힘을 숨기고 있었다는 건 치명적인 단점이었지만 저렇게나 무방비하게 힘을 남용하며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으니 반신화든 신성력이든 이것저것 따져가면서 움직일 때가 아니었다·

“에스테 추적해·”

[내가 미쳐 진짜 그렇게 경고했는데도 들어 먹질 않아!]

검집에서 뽑혀 나온 에스테에서 찬연한 빛이 뿜어져 나오지는 않았다· 그건 신성력을 쓸 때나 발현되는 현상이고 지금은 성직자들과 이어진 신성력을 추적하여 위치를 파악하는 거였으니까· 대신 오랜만에 칼날이 사방으로 비산하며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모두가 혼비백산 하고 루할 시나의 짭계시를 진짜라고 믿어버린 일부 가신들이 나에게 달려들었지만 다행히 에스테의 비행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일단 아래!]

순식간에 위치를 파악하고 겸사겸사 신성력까지 흡수한 에스테의 칼날이 다시 뭉쳐지며 찬연한 빛을 뿜어낸다· 고맙게도 왕궁의 사람들은 에스테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보며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고 덕분에 난 아무런 방해 없이 바닥에 에스테를 꽂아 넣을 수 있었다·

“최대 출력으로 가 보자고·”

미안하다 진· 그래도 왕궁이 좀 많이 파손되겠지만 대악마 모가지랑 목숨값에 비하면 싸게 먹히는 거 아니겠어?

심심한 사과를 되뇌이자마자 에스테에 내재되어 있던 신성력이 폭발하며 알현실의 바닥을 박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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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Never touch Eldmia Egga, 절대 엘드미아 에가를 건드리지 마라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into a fantasy world. Since I somehow got born again, I resolved myself to live diligently once more. But, putting that aside, my entire village burning up and disappearing when I’m 8-year old f*cking crossed the line. f*cking shit-f*cking crossed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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