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Chapter 813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813

결과부터 말해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비단 용장들뿐만 아니라 셰릴의 반응도 포함해서 말이다·

“드워프 용장들에게 검 제작을 부탁한다고···?”

“응· 그거 때문에 오라고 한 거야· 기왕 만들 거 제대로 만들어야지·”

라그니스까지 우리 집에서 머무는 마당에 자기만 늦게 합류했다는 사실에 조금 뾰로통해졌던 셰릴은 검 제작에 대해 언급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귀까지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내리며 좋아했다·

전사의 실력과 별개로 인연이나 운이 없으면 평생 못 얻는 게 나에게 딱 맞는 좋은 무기다· 그걸 귀한 재료까지 써서 최고의 장인이라 불리는 이들한테 주문 제작을 맡길 수 있다는 거니까 나였으면 혼자 있는 자리에서 춤이라도 췄을 거다·

그렇게 어영부영 불만은 사그라들고 모두 모여 누구 눈치 보는 일 없이 화기애애 대화를 나누···는 건 아니고 주로 나를 까며 친목도모를 다지는 사이 순식간에 점심시간이 됐다· 용장들은 정확하게 시간에 맞춰 방문했고 세릴을 소개하자 자신들의 귀를 의심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며 열광했다·

“꼭 우리가 만들어 주고 싶군! 혹시 괜찮다면 직접 볼 수 있겠는가? 큰 도움이 될걸세!”

그 결과 세계가 놀라고 드워프가 경악하는 셰릴의 공간참 시연은 용장들은 물론이고 저택에 있는 모든 사용인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몰려와서 구경하게 됐다·

“이런 형태로 보게 될 줄은 몰랐지만··· 듣던 대로 대단하구나· 이러니 산트아가 부러워할 수밖에·”

최대한 점잖 빼며 일만 하려던 에스뮈에도 호기심을 견디지 못해 따라 나온 뒤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으니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오히려 셰릴이 본격적으로 검술을 시연하고 공간참을 펼치기 전까지 잔뜩 들떠 있던 용장들만이 물이라도 끼얹어진 것처럼 침착하게 굴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

의외로 그 과정에서 꽤 시간이 걸렸다· 대부분은 셰릴의 공간참이 무기의 영향을 받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시도를 해 본 탓이었는데 한참을 씨름한 용장들은 이후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까지 고민한 끝에 무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확실히 공간을 벤다는 건 장비로 도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로군· 싸구려 철검이든 역사에 남을 명검이든 무게에서 차이가 없다면 결국 똑같을 거야· 하지만 무게와 내구성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해결할 수 있지· 마침 조건에 부합하는 시제품도 있으니 약간만 개량하면 가벼우면서도 어지간한 명검보다 튼튼한 검을 만들 수 있네·”

그들이 만족스럽게 맥주를 들이키며 결론을 내놓자 셰릴의 입꼬리가 또 삐쭉 하고 움직인다· 그 모습이 영락없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와도 같다·

“인챈트에 의존하지 않고 무게를 줄이는 게 가능합니까?”

“재료가 재료인데 당연하지· 갑옷은 몰라도 무기는 굳이 거기까지 가벼워질 이유가 없어서 안 하고 있었을 뿐· 문제는 검이 아니라 검술이라네· 이게 완성되면 400g도 안 될 거고 무게 배분까지 고려하면 체감 상 더 가볍게 느껴질 걸세· 대부분의 무게가 손잡이에 몰리면서 칼날은 없는 것처럼 느껴질 텐데··· 이걸로 어떻게 일반적인 싸움이 가능하겠나· 가벼운 편이 수월하다고 하니 오로지 공간을 베는 것만 놓고 보면 그걸로 충분하겠다만·”

기존의 검술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셰릴이 아무리 오가토르프 검술의 형태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검이 맞부딪치는 모든 상황을 피하고 일방적으로 공격을 쏟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이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검을 두 자루 만든다는 의견은 나오지도 않는다· 실전에서 두 자루의 검을 바꿔가며 싸울 수 있는 게 아니니 당연하다· 지금처럼 인챈트를 하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지속시간도 짧은 데다가 시간이 다 지나야만 해제되는 등 원하는 대로 전환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다들 회의적이다·

결국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가 나올 때까지 마땅한 걸 떠올리지 못하고 있던 내 머릿속에 스파크를 튀기게 만들어준 건 티에가 방금 놓고 간 푸딩이었다·

“···혹시 이거랑 비슷하게 가능합니까?”

“어떤 거 말인가?”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고민하던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말보다는 직접 보이는 게 나아서 냅다 투구를 발동시켰다·

뤼밍스의 투구는 유니크하다· 본인 스스로 긴 시간을 연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귀걸이에 박힌 보석 크기만 한 양밖에 생산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니 이걸로 무기를 만든다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건 질량보존의 법칙을 무시하는 듯한 금속을 포함해서 한 말이지 귀걸이가 됐다가 투구가 되는 내부 술식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당장 내 용갑만 하더라도 비슷한 게 적용되어 있잖은가·

이를 응용해서 가변형 무기같은 것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있었지!”

보통 개쩌는 발상이라는 건 쓸모가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편이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용장들이 반응하며 동조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아하니 이번만큼은 정답에 가까웠던 모양이다· 

“일반적인 무게의 롱소드를 만들고 착용자의 의지에 따라 여분의 금속이 건틀릿으로 변형될 수 있도록 손을 보면 자유자재로 무게를 조절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아무리 무게를 배분하더라도 결국 건틀릿의 무게가 방해되지 않을까?”

“어차피 공간을 벨 땐 오른손으로 휘두르잖나· 왼손으로 이동시키면 되지! 그럼 방어에도 써먹을 수 있을 거고!”

“그거··· 아주 괜찮군! 필기구 좀 빌릴 수 있겠나?!”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사용인의 대답과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용장들이 허겁지겁 거실로 달려가는 걸 보며 모두가 헛웃음을 터트리는 와중에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의 뒤를 따라가는 셰릴이 즐거움을 증폭시킨다· 아무래도 자기가 쓰게 될 물건이니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 모양이다·

그렇다고 우리까지 바로 따라가면 산만할 게 뻔해서 조금 텀을 두고 따라가니 다섯 명 모두가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성검과 달리 이건 시착을 해볼 필요가 있어서 중간에 방문할 거 같군· 보름 정도 후에 이곳에서 만날 수 있겠는가?”

“예 문제없습니다·”

자기 집인 것처럼 당당하게 대답하는 셰릴에게서는 어떠한 어색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 당돌함에 내심 감탄하면서도 최대한 내색하지 않은 채 용장들을 배웅하자 누가 봐도 텐션이 잔뜩 오른 셰릴이 예고도 없이 와락 품에 안겼다·

“아주 좋아 죽네 죽어· 치사하게 셰릴한테만 저런 거 주고 우린 아무것도 안 주는 거야?”

아무 말없이 고목나무에 달라붙은 매미처럼 안겨 있는 셰릴을 보며 도끼눈을 뜬 라그니스의 입가엔 장난기 섞인 미소가 한가득이다· 그건 아실리에와 에스뮈에 역시 마찬가지였고 자칫 잘못하면 엄청 억울한 상황 속에서 농락당할 수 있다는 위압감을 느낀 나는 다급하게 변명 아닌 변명을 입에 담았다·

“우리와 달리 세 사람은 몸을 지키기 위한 인챈트같은 게 담긴 선물이 나을 거 같아서 아직 고민 중! 진짜로!”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눈치를 봤더니 세 사람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뜨며 나를 바라본다·

“엘디가··· 우리 줄 선물을 이미 고민하고 있었다고···?”

“이건 예상 못 했는데·”

“눈치가··· 늘었어···?”

대체 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엘드미아라는 놈은 뭐 하는 놈인 것일까· 예전에 티에가 지나가듯 내 평판이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했었던 게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세 사람은 선물의 내용물은 미래를 위한 기대감으로 남겨둔다는 발상이 없는 것인지 어떤 걸 선물하려고 했냐며 집요하게 물어봤고 결국 나는 용의 심장을 베이스로 착용하기 쉽게 반지나 목걸이 같은 장신구 형태를 고려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꺼내야 했다·

“하여간 기대하지 않은 부분에서 낭만적이라니까·”

“여는 결혼 반지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구나·”

이에 아실리에와 에스뮈에는 싱글벙글 웃으며 만족했지만 라그니스의 반응이 조금 달랐다·

“저기··· 그러면 혹시 나 그 선물 조금 다른 형태로 받아도 돼···?”

싫어하는 기색인가? 아니오·

오히려 대놓고 좋아한다에 가깝다·  귀하디 귀한 용의 심장을 쪼개서 선물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입꼬리가 내려오질 않고 있는 그녀였다·

“그야 뭐 귀한 재료로 만드는 거니까 되도록 네가 원하는 형태인 게 좋긴 한데··· 장신구는 싫어?”

“시 싫은 건 아닌데! 그··· 기왕 용의 심장이니까 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기도 하고 마침 필요하기도 하고···”

“아 그거에 쓰려는 게냐?”

우물쭈물하면서 말을 아끼는 라그니스의 말에 반응한 것은 어째서인지 에스뮈에였다·

“그거라니?”

“라그니스는 그대도 지난번에 봤던 일부 기사들에게 보급한 갑주형 마도구의 개량형을 쓰고 있느니라· 양산품인 갑주와 달리 그건 진짜배기 마도구에 가까운 물건인 대신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꾸준히 마나 보충을 위한 소모품을 교체해 줘야 하지· 그걸 용의 심장으로 만든 핵으로 대체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응· 동력원이 가장 큰 문제였으니까· 이 기회에 해결하면 좋을 거 같아서···”

세상에 맙소사·

어느새 외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무기를 선물 받고 기뻐하는 전사가 되어 있는 라그니스를 보며 나는 그렇게 하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필스 님 무언의 1000 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통큰 후원까지 해주시다니 부디 앞으로도 실망하지 않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는 글쟁이가 되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Never touch Eldmia Egga, 절대 엘드미아 에가를 건드리지 마라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into a fantasy world. Since I somehow got born again, I resolved myself to live diligently once more. But, putting that aside, my entire village burning up and disappearing when I’m 8-year old f*cking crossed the line. f*cking shit-f*cking crossed the lin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