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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Chapter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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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15

말해 뭣하겠는가·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에스뮈에가 통신용 수정구에 마력을 불어 넣은 것만으로도 나는 굉장히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림자 발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정보였고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잠시 그를 거실에 둔 채 집무실로 이동해야 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후방 침투 작전이 다시 재개된 모양이니라·”

자리를 옮기고도 이중 삼중으로 방음 마법을 펼친 에스뮈에의 말에 의하면 나 때문에 마왕군의 굵직한 작전들 중 상당수가 참담한 실패를 맞이한 이후 내륙에 수작을 부리려는 마왕군의 움직임이 완전 동결 상태에 들어갔었다는 모양이다·

심지어 그렇게 연달아 계획들이 공중분해된 뒤 얼마 안 가 마족령 내에서 대대적인 마신교도 망명 사건이 발발한 탓에 안팎으로 정신을 못 차리다가 마왕의 레비엥 습격 이후로 내 활동이 잠잠해진 틈을 타 전선을 굳히고 뒤통수를 치려는 듯하다는 게 그녀의 소감이었다·

“정석대로라면 그만한 병력을 후방으로 돌려야 하지만··· 이번에 마왕군이 채택한 수는 악신의 힘을 이용하는 것인 모양이니라· 유사 성역이 군의 진입을 방해하고 있다는군· 그 풀링의 인맥이 상당한 모양이구나·”

“지금은 유쾌한 모습이 하나도 없어서 그렇지 원래 친구 많을 거 같은 사람이긴 해· 유사 성역이면 환영 마법사인가?”

“그럴 게다· 마왕군 내에서 그 힘을 그나마 다룰 수 있는 건 환영 마법사들 뿐이라더군· 해당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던 자들 중 대다수는 그대가 지크프리트와 함께 출전했던 전장에서 사망했다고 했으니 딱히 유의미한 변화나 개량을 거듭한 끝에 투입되었을 거 같진 않느니라·”

“엥? 그건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마신교하고만 공유하고 있었던 극비 자료니까· 적진에 신벌이 떨어졌던 날 거기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하느니라·”

“···그거 나한테 막 알려 줘도 되는 거야?”

“물론· 방금 말한 모든 정보들은 전적으로 그대 덕에 알아낸 것이니라· 라이토르에서 잡았다는 포로가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더구나· 성녀에게 인계 받은 후 환상공이 힘을 좀 썼지·”

아 처음으로 신성력을 폭주시켰던 때인가· 정작 잡아 죽이려고 했던 소하 시노어를 놓친 대신 다른 놈을 붙잡았었던 게 이제야 기억난다·

“꽤 대단한 놈이었나보네·”

“실력에 비해 굉장한 거물인 게 맞긴 하지· 올바 이오드 마왕군 내에서 악명 높은 특작부 조사부대 소속이었느니라· ‘그’ 소하 시노어의 부관 노릇을 했었다는군· 소하 시노어는 조사부대의 무력을 상징했었고 실질적인 조사부대의 두뇌는 그였다고 보면 되느니라·”

“허어···”

소하도 말도 안 되는 우연이 겹친 끝에 억울하게 놓친 거라 기억에서 지워지다시피 했었던 일이었는데 꿩 대신 닭으로 잡은 놈이 그렇게 비중이 큰 인물이었다니 당시를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속이 터지려던 것이 조금은 가라앉는 듯···

···하지 않다 아니 씨발 다시 생각해 봐도 어이가 없네· 멀쩡한 지반에서 디딤발이 삐끗하는 게 말이 되나?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었으면 유독 그 순간만 기억이···

생생하다·?

그냥 또렷한 수준이 아니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생생하다· 사는 게 바빠서 단 한 번도 되새겨보지 않았던 기억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념 님의 도움을 받아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을 때만큼이나 모든 상황이 떠오른다·

갑자기 사람 당황스럽게 만드네·

단순히 장면만 기억나는 게 아니라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과 흩뿌려졌던 신성력까지 ‘느껴지듯’ 떠오르는 걸 보면 명백한 이상 증상이었다· 이건 나중에 사념 님하고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는데·

“왜 그러느냐?”

“갑자기 녀석을 잡았던 당시가 떠올라서· 그보다 유사 성역이 펼쳐 졌으면 전방의 병력을 좀 움직이는 한이 있더라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아?”

당장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고개를 내저으며 원래의 주제로 돌아왔다·

실제로도 지금은 유사 성역이 더 심각한 문제였다· 마왕이 레비엥에서 했던 것만큼은 아닐지라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기엔 충분할 테니까· 최악의 경우에는 아군 영토 한복판에서 침식체가 튀어나오는 결과를 야기할지도 모르니 빠르게 대처해야만 한다·

“실제로도 그러는 중이다만··· 아군이 마족령 깊숙이 들어간 상태인 게 걸림돌이 되었더군· 사건이 발발한 곳은 과거 최전방이었던 마족령과 이티스엘의 경계 지대 현재는 후방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게 된 된 터라 보급 기지 겸 부상병들을 모아두는 진료소들이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은 장소이니라· 게이트 없이 도보로 회군해야 하니 신속하질 못해·”

“아···”

우리가 밀고 들어가면서 점령한 마족령의 게이트는 마왕군이 후퇴하면서 죄다 박살을 내다시피 했고 인족의 게이트와 마족의 게이트는 호환이 안 된다· 이번만큼은 에스뮈에의 말대로 너무 깊게 들어간 게 악수였던 셈이다·

물론 그렇게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눈먼 연합군들을 대거 투입한 거였지만··· 이번 사태를 보아하니 효과는 미미했던 모양이다· 아니면 놈들이 정말 귀신같이 빈틈을 찌르고 들어왔거나· 아군의 사기와 내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후자였으면 좋겠다·

“그런 위치라면 센이 고용된 것도 이해가 되네· 전장 정리랑 순찰 정도만 시켰겠지· 하필 거기에 맞춰 이런 사건이 터지다니 걔네도 만만찮게 재수가 없구만·”

“글쎄 그렇지만도 않을 지도·”

의외의 말을 입에 담으며 집무실 한 켠에 준비된 양피지와 필기구를 가져온 에스뮈에가 능숙하게 펜대를 놀려 전선을 그려내기 시작한다· 가볍게 슥슥 그리는 것치고 묘하게 디테일한 형태가 아무리 봐도 군용 지도를 통째로 외우고 있는 듯했다·

“앞서 말했듯 사건이 발발한 장소는 진료소 부근이니라· 뛰어난 고위 성직자들은 최전방에 투입되어야 하는 탓에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없는 대신 머릿수로 충당하는 곳이지·”

특정 지역을 가운데에 두고 크게 겹쳐져서 그려진 원 사이로 빗금이 그어진다· 그렇게 칠해진 검은 원의 크기는 상당했지만 지금 신경써야 하는 건 그 안에 있는 하얀 원이었다·

“저항하고 있나보네·”

“비룡 조종사들을 띄워 정찰한 바에 의하면 꽤 많은 인원이 생존했다는군· 유사 성역이 어떤 효과를 불러오는지 레비엥에서의 사건을 통해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토벌조가 아닌 ‘진입’조를 투입하려는 이유이니라·”

“비룡 기사는··· 바쁘겠구나·”

지금의 비룡 기사들은 왕국 보안관과 다름 없다· 최전방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이들은 최전방이라서 못 벗어나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왕국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하는 탓에 자리를 비우기 힘들다· 비룡 조종사까지 끌어다가 정찰을 한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정보들을 머릿속에 하나하나 담아가며 약식으로 그려진 지도를 보고 있으니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진다· ‘어떻게’ 로 시작하는 의문들을 죄다 뒤로 미뤄뒀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 ‘센은 살아 있는가?’

당연히 알 수 없다· 에스뮈에의 말마따나 ‘꽤 많은 인원’이 생존한 거지 전원 생존이 아니다· 저 빗금으로 그어진 원의 범위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지정된 게 아니라면 이미 죽었을 수 있다· 메르델라와 맺은 계약이 사라지지 않은 듯하니 파티가 함께 움직였다면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메르델라만 살고 나머지는 다 죽었을 수도 있는 거니까 불확실한 건 매한가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림자 발을 돕는 게 헛발질이 되는 건 아니다· 설령 센이 죽었다 하더라도 그림자 발은 내 도움을 잊지 않을 것이고 그가 조금씩 보여줬던 능력들을 생각해 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움직일 가치가 있다·

다음으로 드는 생각· ‘왜 놈들은 하필 후방에 유사 성역을 깔고자 한 것일까·’

부상자들이 있는 곳을 노렸으니 정말 아군을 침식체로 만들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진료소에 존재하는 성직자들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때나 그럴싸하게 느껴지는 가설이다· 당장 지금만 보더라도 꾸역꾸역 버티고 있는데··· 정말 이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을까? 침식체의 등장으로 인한 피해가 언급되지 않은 것도 신경 쓰이는 건 덤이다·

어쩌면 이러한 대치 상황까지 고려한 다른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최대한 빠르게 파토내는 것이 나에게도 이로울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인가에 대한 짧은 고민이 이어졌다·

말 그대로 정말 짧은 고민이었다·

“갈 생각이로구나·”

“가야지·”

못 갈 이유도 안 갈 이유도 없다·

무기는 성녀님께 연락해서 카쿨라의 도끼를 돌려 받으면 되고 이동을 위한 자가용도 있으니 왕국의 도움을 받아 게이트 몇 번 타고 날아가면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을 터이니 명목도 나쁘지 않다·

몸 상태? 라단에서 한참을 쉬어 놓고도 귀국한 뒤 한 달이 넘도록 더 쉬었다· 무기도 없고 주변 사람들한테 미안한 것도 있어서 한동안 얌전이 있는 거지 신성력이든 육체든 회복은 진즉에 다 끝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유사 성역은 기회가 있을 때 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최종적으로 마왕과 싸울 땐 ‘진짜’ 성역 위에서 싸우게 될지 모르니 지금처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다양한 형태로 대처법을 강구할 기회가 있을 땐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성녀님 좀 뵙고 올게·”

겸사겸사 사념 님도 만나 이상하게 또렷한 기억에 대해서도 여쭤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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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Never touch Eldmia Egga, 절대 엘드미아 에가를 건드리지 마라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into a fantasy world. Since I somehow got born again, I resolved myself to live diligently once more. But, putting that aside, my entire village burning up and disappearing when I’m 8-year old f*cking crossed the line. f*cking shit-f*cking crossed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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