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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vil Servant in Romance Fantasy Chapter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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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83

어떤 도시를 가든 그 도시의 매력을 하루 만에 느끼는 건 불가능한 일· 평범한 도시도 그런데 제국의 중심지인 제도는 오죽하겠나· 황태녀의 열정적인 당일치기 여행은 제도의 일부만 둘러보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하루의 여행만으로도 황태녀는 만족한 듯 빵긋빵긋 웃었다·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서커스 동물원 공원 등등 온갖 곳들을 구경했으니까·

 “앙리에따!”

 “샤를로때!”

그리고 동생이 아닌 친구라는 존재를 사귀게 되었으니까·

황태녀에게 동성 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듣자마자 라비르제 후작과 접촉한 황제· 내 예상대로 황제는 황태녀의 작고 소중한 우정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했고 라비르제 후작 역시 황제의 뜻에 기꺼이 복종했다·

사실 복종이라고 할 것도 없다· 자신의 혈족이 차기 황제의 소꿉친구가 된다? 이건 제아무리 후작이라도 영광으로 여기며 기뻐할 일이다· 현 황제는 물론 차기 황제 운이 좋다면 차차기 황제까지 자신의 가문을 좋게 볼 가능성이 높지·

대신 디고 후작가가 개수작을 부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물론 후작까지 오른 양반이니 눈치 없이 개수작을 부릴 리는 없지만·

 “다시바서 기뻐!”

 “웅! 나도 샤를로때랑 뻬디보게 대서 죠아!”

아무튼 황태녀의 소꿉친구─ 라는 타이틀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듯한 앙리에타는 그저 친구랑 노는 게 좋은지 해맑게 웃었다·

아니 정확히는 황태녀가 무엇인지도 모를 거다· 어른들이 황태녀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

 “그런대 여기가 뻬디 집이야?”

그 증거라고 해야 할지 황태녀와 앙리에타는 황궁이 아닌 우리 저택에서 조우했다·

난데없는 장소 제공이었지만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앙리에타가 사귄 친구는 황태녀뿐만 아니라 페디도 포함되어 있으며 황궁은 객관적으로 놀 거리가 부족한 곳이다· 당장 황태녀만 해도 황궁보다는 우리 집에서 놀고 싶어 하잖아·

덕분에 앙리에타도 황궁이 아닌 우리 저택으로 오게 되었다· 언젠가는 앙리에타도 황궁에 입궁할 날이 오겠지만 당장은 아닐 터·

 “우웅· 여기가 우리집·”

 “그럼 여기애 동물 잔뜩 잇는거지?”

 “웅! 만아!”

페디의 망설임 없는 대답에 앙리에타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신기한 일이다· 간혹 동물들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어째 내가 만난 아이들은 전부 동물들을 좋아한다· 우리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황태녀와 테레사 헬렌· 이번에 만난 앙리에타까지·

이쯤 되면 운명이 아닌가 싶다· 제국의 0인자 상황이 동물 농장을 운영하는 중이니 요즘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상황의 영향을 받아 동물 애호가들이 된 게 아닐까? 대충 광역 버프 같은 거지·

 “아가씨· 초대해 주신 백작 각하께도 인사드려야지요·”

 “아!”

그렇게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는 세 아이를 보던 중 앙리에타와 함께 온 시녀가 입을 열었다·

 “백쨕 가카· 감사함니다!”

 “감사는 무슨· 페디와 전하의 친구면 언제든 와도 좋으니 재밌게 놀다 가거라·”

 “네!”

해맑은 대답이라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 아이가 황태녀와 할아버지 배틀을 붙었던 그 아이가 맞는 걸까· 역시 아이들은 한 가지 모습만 품은 존재가 아닌 여러 모습을 품은 신비로운 존재다· 용맹한 전사였던 아이가 지금은 순수한 꼬마 아가씨가 됐잖아·

 “앙리에따! 인새햇쓰면 가쟈! 동물들 잔뜩 보여줄께!”

 “웅!”

그러나 그 흐뭇함을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황태녀는 앙리에타와 페디를 낚아채 저 멀리 사라졌다·

야박함에 마음으로 울었다· 나도 우리 아이들의 친구를 오래 보고 싶었는데·

 “각하· 아가씨를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슬쩍 따라갈까 고민하는 사이 앙리에타와 함께 온 시녀가 허리를 숙였다·

 “방금 말한 것처럼 감사라고 할 것은 없다· 앙리에타는 우리 아이와 황태녀 전하의 친우 아닌가? 부모로서 자식의 친우를 반기는 건 당연한 일이다·”

 “친우로 여겨주시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가씨는 사촌들을 제외하면 또래를 만나지 못하여 지금까지 친구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그런가?”

한때 내가 했던 걱정과 비슷한 말인지라 쓴웃음을 지었다·

그 기분은 나도 잘 안다· 아무리 남매들 사촌들이 많아도 혈육과 친구는 다른 법· 나도 티티 덕분에 헬렌이라는 또래 친구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저 시녀 같은 걱정을 했을 거다·

 “모든 건 처음이 어려운 법이지· 이번에 두 명이나 친구를 사귀었으니 앞으로 여러 친구들을 사귀게 될 거야·”

그러자 시녀는 더욱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유모인가?’

그런 시녀를 바라보며 턱을 매만졌다· 평범한 시녀라고 보기에는 앙리에타를 향한 애정과 걱정이 너무 짙었다·

고작 충성스럽다거나 성실하다는 말로 표현할 감정이 아니다· 수년 동안의 아빠 경험을 토대로 보면 저 시녀의 감정은 분명 모성애 수준이다·

 ‘유모면 인정이지·’

우리 크라시우스 가문의 유모도 나와 에리히를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했으니─

 “우와아아아아!”

 “아가씨!?”

저택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에 허리를 숙이고 있던 유모(추정)가 기겁하며 몸을 일으켰다·

 “걱정할 것 없다· 아무래도 우리 집 애완동물들을 본 것 같으니까·”

 “예···?”

 “직접 가보면 알 거다·”

눈동자가 거칠게 요동치는 유모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동물을 좋아하는 앙리에타 앞에 말하는 동물이 열한 마리나 등장했다· 환호성을 내지르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지·

 ‘당분간 매일매일 놀러 오겠어·’

내가 언제든 와도 좋다고 했으니 정말 언제든 올 거다· 앙리에타가 어른이 한 말에 우물쭈물하며 망설일 성격은 아닌 것 같으니까· 라비르제 후작도 황태녀를 만나러 간다는 외손녀를 말리지 않을 테고·

어쩌면 앙리에타의 여동생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자매가 나란히 올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기대되는 일이야·

 ‘저택에만 아이가 몇이 되는 건지·’

우리 아이들 황제의 아이들 테레사 조카들 앙리에타 자매와 헬렌· 이 모든 아이들이 동시에 모인다고 가정하면 대체 얼마나 많은 인원이 저택을 누빌까·

아마 어지간한 어린이집은 아득히 능가하는 숫자가 될 거다· 조만간 구휼성이나 교육성에 어린이집 운영 신고라도 해야겠어·

***

 “우와아 우와아아아아!”

 

쟝생이를 보고 신기해하눈 앙리애따를 보니 뿌듯햇따·

놀랄쭐 아랏써! 때부랑 뻬디 집 애들은 다 신기하니까!

 “얘는 또 누구냐·”

 “앙리에따! 내 친구!”

 “그렇군· 잘 놀다가 가라·”

따른곳으로 가려던 쟝생이를 붙짭앗따·

 “쟝생이도 가치 놀다가가!”

 “젠장·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주 죽음이시여!”

쟝생이를 쟙으니 근처애 잇던 리씨안누도 나한태 다가왓다·

 “이 인형도 말해! 신기해!”

 “그치! 대다나지!”

 “웅!”

쟝생이랑 리씨안누를 자바서 앙리애따에게 줫다·

보는것두 죠치만 만지는건 더 죠아!

 “맛따· 뻬디·”

 “웅?”

 “띠띠는 어딧서?”

그러구보니 띠띠가 안보여· 말하는 애들두 신기하구 귀엽찌만 띠띠가 제일 똑또카고 죠아! 말은 못하지만 죠아!

 “졔니 만나러갓써·”

 “졔-에니?”

 “핼랜 누나 멍멍이·”

뻬디의 말애 눈을 깜빡엿따·

졔니· 핼랜· 멍멍이· 누나· 띠띠·

죠아!

 “우리도가쟈!”

 “웅?”

 “우웅?”

 “우리두 띠띠랑 졔니랑 핼랜 보러가쟈!”

예에에에전에 졔니라는 멍멍이에 대해 들은젹 잇서! 띠띠가 조아하는 멍멍이라고 때부가 그랫써!

그리구 쟤니를 기르는 애가 핼랜이야! 나 다 기억해!

 ‘뻬디의 누나랫서!’

뻬디의 누나면 내 친구!

 “그치만 앙리애따 누나· 쳐음 우리집애 왓자나·”

 “앗·”

마따· 그랫찌·

 “그럼 다움에 가쟈!”

 

여기서도 볼꺼 엄쳥 만아! 핼랜 집은 다음에 가는개 좋켓서!

***

아이들을 향해 갔더니 심상치 않은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우리두 띠띠랑 졔니랑 핼랜 보러가쟈!”

  “그럼 다움에 가쟈!”

무려 헬렌의 루치아노의 집에 황태녀가 방문하겠다는 어마어마한 대화가·

다행히 페디의 현명한 대처 덕분에 즉각 방문하는 건 피했다· 우리 저택에는 성수들과 마네 미네 정령들 같은 다양한 볼 거리가 존재하니 황태녀가 말한 ‘다음’은 꽤나 나중이 될 거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시간을 번 것에 불과하다· 황태녀가 마음을 먹은 이상 결국 이루어지게 돼있다·

 ‘신분을 명분으로 말릴 수도 없지·’

일개 기사의 저택에 황태녀가 방문하는 건 곤란하다고 헬렌을 보러 가는 건 무리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그럼 페디는 뭐냐는 반론이 나올 것이며 황제도 우리 아이들과 안면을 튼 헬렌을 ‘황태녀의 친구(진)’으로 여기고 있으니까·

 “저 각하· 헬렌이라는 아이는···”

 “나와 연이 있는 관료의 아이다· 우리 아이들과도 친구 사이니 앙리에타와도 좋은 관계가 될 수 있겠지·”

그러자 유모의 안색이 밝아졌다· 앙리에타가 황태녀 페디에 이어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말에 기쁜 모양이다·

 ‘답이 없네·’

속으로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페디는 헬렌의 집에 놀러 가는 게 당연한 일이고 황태녀는 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으며 앙리에타는 친구를 사귈 기회다· 세 아이를 말리기는커녕 보내야 할 이유밖에 없다·

사실 나도 세 아이를 루치아노의 저택으로 보내는 것에 딱히 유감은 없다·

 “아무래도 황태녀 전하께서 조만간 행차하실 것 같다·”

 – ···예?

단지 저택의 주인인 루치아노에게 매우 유감인 일이라는 게 문제다·

 – 그 각하· 황태녀 전하께서···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앙리에타가 돌아간 직후 루치아노에게 연락을 걸어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조만간 네 저택에 황태녀가 강림할 것이라고·

반응은 내가 예상한 그대로였다· 난데없는 충격 선언에 루치아노의 눈동자는 사정 없이 요동쳤다·

 “염려할 필요는 없다· 전하께서는 순수하시고 선량하시며 총명하신 분이다· 그대와 부인에게 헬렌에게 결코 해를 끼칠 분이 아니야·”

 

내 위로에도 불구하고 루치아노의 눈동자는 여전히 떨렸다·

이해한다· 일개 기사의 저택에 차기 황제가 방문한다는데 멀쩡한 사람이 있다면 그 인간이 이상한 거다·

 “내가 직접 전하를 모실 테니 소란이 일어날 일도 없을 거다·”

그러나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황태녀의 발걸음은 나조차 막을 수 없다·

루치아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황태녀를 웃으며 반겨주는 것· 헬렌이 황태녀와 친한 친구가 되기를 기도하는 것밖에 없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번 회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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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vil Servant in Romance Fantasy

Civil Servant in Romance Fantasy

Civil Servant in Rofan, 로판 속 공무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the world of a novel I’d only read the free chapters. Thankfully, the blood flowing in the body of the person I’d possessed was blue. “The prominence of our family comes from the blessing bestowed upon us by the royal family throughout the generations.” Maybe this is the price to pay for that. But I got a father who seems overly loyal to the Emperor. And because of that, I was forced to become a Civil Servant. While everyone else enjoys romance, I’m just spending my days as a Civil Serv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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