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9
그렇게 잠시 눈을 붙였다 뜨자 고약한 악취가 밀려왔다·
너무 피곤해서 눈을 감기 전 가지고 있는 모든 마나를 베리어에 쏟아부었기에 후각을 막을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니까·
“아··· 냄새·”
빠르게 여기서 탈출을 해야할 것 같았다·
안 그래도 공기가 좋지 않은 동굴에서 잠을 오랜 시간동안 잔 것 같았으니까·
어지간하면 안전한 곳에서 자는 편인데 상대가 워낙 강력하다보니 몰려오는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죽어있는 흑마법사에게 다가갔다·
꿈틀꿈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꿈틀대는 근육들·
수정이 마나를 다 흡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꿈틀대다니·
“불태워야겠다·”
이런 것을 괜히 남겨둘 필요는 없었다·
그렇기에 술식을 전개했다·
[인페르노]
화르륵-!
지방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살덩어리들은 빠르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심장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마도 차르봄바에 녹아내린 모양·
아니면 수정이 흡수를 했거나·
이쯤되자 수정의 정체가 궁금했다·
과연 정체가 뭘까·
절대로 평범한 수정은 아닌 것 같은데·
“···”
수정을 꺼내 쳐다봤지만 수정은 답이 없었다·
분명 생명체인 것은 확실한데·
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일까·
의심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수정을 주머니에 넣고 나는 동굴을 탈출했다·
남아있는 제물들도 거의 없었기에 챙길 것도 없었다·
간단하게 처리를 할 생각은 아니기는 했지만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다니·
그래도 바루크에 있는 위협을 제거했다는 느낌으로 기분좋게 동굴을 빠져나왔다·
“···뭔데·”
그렇게 동굴밖으로 나오자 마경이 펼쳐져있었다·
온갖 마물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고블린부터 트롤까지·
와이번도 있었고·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흑마법사를 죽였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일단 바루크로 가는 것이 먼저였다·
그렇기에 순간이동을 사용하며 최대한 빠르게 이동했다·
슉-
순간이동을 사용하며 이동하는 동안 중간중간 보이는 수많은 마물들·
바루크에 있으면 안되는 마물들도 많았다·
마치 어딘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 같다고 해야하나·
머리가 어지럽다는 생각을 하며 갤러리를 확인했다·
갤러리는 바루크에 관한 내용으로 난리가 나있었다·
[바루크 시발 뭐냐???][2]
[아니 진짜 에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
[본인 바루크에 상점 차렸는데 왜 습격 당함????]
[아니 룩펠턴 군대 언제 오는데 시발]
[제발 아무나 도와주셈][2]
[아 모험가 새끼들 존나 도움 안되네 진짜][12]
이렇게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이 바루크의 위험을 증명하고 있었다·
내가 빠르게 정리를 해야할 것 같은 상황·
그렇게 갤러리를 종료하고 나는 바루크로 빠르게 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나중에 파악하면 되겠지·
슉-
그렇게 얼마나 순간이동을 사용했을까·
드디어 바루크에 도착했다·
도착한 바루크는-
화르륵-!
쾅-!
개판이 되어있었다·
바루크가 기본적으로 경비 병력이 많이 없는 편이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았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한다면 성벽만 부셔졌지 안으로 들어온 마물은 없다는 것이었다·
서걱-
그 와중 전장을 누비는 한 사람이 있었다·
‘뭐야·’
바질이 왜 저기 있지·
바질이 전장으로 나와 마물들을 썰어버리고 있었다·
예전에 비해서 굉장히 일취월장한 실력·
아마도 그동안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았다·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지금은 이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마물들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했지·
자는 사이에 마나가 많이 회복됐기에 과감하게 마법을 사용했다·
‘일단 멀리 있는 것부터·’
성벽과 붙어있는 것은 모험가들에게 부탁을 해야했다·
괜히 내가 요격을 하다가 모험가를 맞추면 안되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멀리에서 뛰어오는 마물들을 향해 술식을 전개했다·
[신성한 안개]
신성한 안개를 사용해 다가오는 마물들의 속도를 낮추고 천천히 신성한 안개를 흡수하게 만든다·
그러자-
풀썩·
마나가 약한 마물들은 시름시름 앓더니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동굴에서 나오자마자 이게 무슨 일인지·
참·
“이럴거면 안 자고 왔지·”
이렇게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누가 예상을 하겠는가·
나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동굴에서 잠시 잠을 자고 온 것이지·
그런 생각을 하며 쉴새없이 [참격]을 날려댔다·
[참격]
[참격]
신성한 안개에 죽지 않는 마물들은 이렇게 참격을 통해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광역기 주제에 피해도 많이 입히는 마법은 거의 없었으니까·
물론 그런 마법이 있기는 했지만 마나가 정말 많이 들었다·
차라리 그런 마법을 사용할 바에는 다른 마법을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해야하나·
서걱-!
마물의 가죽에 잘려 안에 있는 것이 쏟아지는 것을 봤음에도 딱히 어떤 감정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가만히 있던 바루크를 침범한 것은 마물들이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계속해서 정리를 했다·
‘좀 쉬어야겠다·’
마나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
남은 것들은 모험가들에게 맡기고 한숨 돌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멀쩡한 성벽에 기대 잠시 전황을 구경했다·
애초에 바루크에 금패급 모험가가 많이 있는 편은 아니기에 전황이 그리 유리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내가 그나마 많이 정리해놔서 지금 비등비등해보이는 것이지·
잠시 주어진 휴식 시간 동안 정보를 얻어야 할 것 같았기에 갤러리를 켰다·
그러자 아직도 바루크에 대한 떡밥이 돌고 있었다·
중간중간 나에 대한 찬양글도 보였고·
[진짜 마법사 좆간지네··]
[역시 학살은 마법사햄 ㅋㅋ][2]
[무투가들은 저런거 못하지 않음?][13]
중간중간 긁는 글들도 보였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갤러리였다·
“한결같네···”
항상 한결같은 곳이었다·
그래서 내가 갤러리를 자주 이용하는 것이기도 했고·
한결같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하나 작성했다·
[작성자:진짜씹거지임]
[제목:지금 바루크 무슨 일임?????]
[내용:방금 갤 들어와서 모르는데 설명 점]
방금 갤러리에 들어온 것은 맞으니 딱히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렇게 말을 하고 잠시 후·
바루크가 공격받는 것이 꽤나 큰 떡밥인지 많은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L:누가 마물 모아놨던 마도구? 그거 풀린 것 같다고 하던데·
ㄴ:ㅇㅇ 이거 맞는듯 원래 바루크에서 안 보이던 마물들이 너무 많이보임
ㄴ:지금 왜 푼거지
ㄴ:그걸 내가 어케 아냐
ㄴ:ㄹㅇㅋㅋ
L:바루크 공격받고 있음 ㅇㅇ
L:요즘 들어서 이곳저곳 공격당하네 세상이 망하려고 그런가
ㄴ:망할거면 빨리 망했으면 좋겠네
ㄴ:ㄹㅇㅋㅋ
나도 예전에는 저런 생각을 하기는 했다·
세상이 망했으면 좋겠다고·
딱히 삶에 의욕도 없었고 굳이 아득바득 살아남을 이유를 찾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켜야 할 것이 생겼고 인간 관계도 생겼다·
예전에 비해 쉽게 목숨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
‘그나저나·’
마물을 봉인하고 있던 마도구가 풀렸다는 것에서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분명 동굴에 생명체가 가득한 수정구슬이 있기는 했는데···’
에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모험가들과 병사들이 마물들을 무찌르는 것을 지켜봤다·
그렇게 쉬고있자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온다·
“오셨슴까·”
“네·”
바질이 나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실력 많이 늘어나셨던데요?”
“감삼다·”
그렇게 말을 하곤 고개를 꾸벅 숙이는 바질·
예전에 비해서 바질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예전에는 적대적인 성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성향이 사라진 것 같다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읏차···”
자리에서 일어나 나는 성문을 통과해 들어갔다·
“밥 좀 먹죠·”
배가 고팠다·
슬슬 밥을 먹으면 좋을 것 같은 기분·
그렇게 우리는 하랑회관으로 향했다·
하랑회관의 음식이 맛있었으니까·
*
“하암···”
요즘 들어 재밌는 일이 없었다·
쿠론툼에서 있는 것도 재미가 없었고·
예전에는 시비를 거는 놈들을 패는 맛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맛이 없었다·
그렇기에 아쉬울 따름·
“예전에 좋았는데·”
예전에는 나도 약했기에 서로 생사결을 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덤벼드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 저번에 시체를 뜯어먹었던 것이 큰 모양·
이상한 별명도 생겼다·
‘인간 참돔은 뭔데···’
사람 별명이 어떻게 인간 참돔·
무협 세계관이었으면 좀 멋있는 별호가 생겼을텐데·
“짜증나네··”
그런 생각을 하며 귀를 후비며 숲을 돌아다니고 있던 그때·
섬짓·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
이렇게 솜털이 오소소 서는 감각은 오랜만인데·
흥미가 생긴다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걸어갔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는-
엄청난 동굴이 있었다·
죽음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동굴이·
“이건 못 참지·”
남자라면·
무투가라면·
이런 곳에 들어가는 것은 참지 못한다·
그런 생각을 하며 쿠틀루는 그렇게 동굴로 힘차게 들어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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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갤러리물도 한번 써보고 싶네요···
북극곰콜라곰님 50코인 후원 감삼다!!!!!!
잘 쓸게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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