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8
사람이라면 이세계에 와서 저지른 이상한 짓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없는 것이 말이 안된다·
이런 세계가 있던 것을 알고 있던 사람이 있을 리가 없을테니까·
기존의 상식으로 행동하다가 굉장히 민망한 상황이 생긴 경우가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런 경우가 있었고·
일단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푸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다들 적당히 선을 지켜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내가 갑자기 선을 넘어서 이야기를 하면 그것만큼 민망한 상황이 없으니까·
갤러리는 나에게 있어 또다른 내가 생활하는 공간이나 다름없었기에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작성자:꼴통]
[제목:본인 예전에 유부녀한테 고백 박은적 있음 ㅇㅇ··]
[네용:예전에 쿠론툼에서 살때 주변에 여자가 없어서 너무 외로웠는데 자주가던 여관에 존나 내 취향인 여자가 카운터에서 웃으면서 있는거임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인시하고 서로 친해졌음·
서로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요즘 힘든 일은 없냐고 고민상담도 하고·
내가 원래 다른 사람이랑 잘 친해지는 성격이라 이렇게 친해지는건 쉬웠음·
그러다가 저번에 깡패가 그 여자랑 같이 있는거임·
정확히 말하자면 협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어쨌든·
그래서 깡패한테 가서 곧바로 떼어냄
그리고 바로 그 여자 데리고 주변에 있는 안전한 곳으로 데려갔거든?
와 ㅅㅂ 근데 여기서 그 여자가 존나 매혹적인 눈으로 쳐다보더라고
쉬불뇬
그래서 바로 고백 박았더니
자기 유부녀라고 고백 거절하더라고?
아니 여태껏 내가 자기 좋아하던거 알면서 왜 그런거임?
그런 생각하면서 정신없이 모험가 생활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문득 그 여자 생각이 난거임
그래서 다시 여관으로 가봤는데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있던 깡패랑 같이 존나 재밌게 떠들고 있더라]
“···뭐지·”
어느 쪽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그렇기에 댓글을 한번 확인하기로 했다·
L:너가 그냥 멋대로 뺏겼다고 생각 한거아님?
ㄴ:ㄹㅇㅋㅋ
ㄴ:거절할 말 찾다가 그냥 유부녀라고 한 것 같은데
L:유부녀라고 포기한 너 잘못임 ㅇㅇ 나같았으면 유부녀라도 상관없다고 더 들이댔음
ㄴ:이건 그냥 미친새끼 같은데
ㄴ:유부녀랑 금단의 사랑은 진짜 개꼴리는 소재인데
ㄴ:ㄹㅇ루다가
ㄴ:뭐래는거야 미친 새끼들이 ㅋㅋㅋㅋ
L불법죽어라:에휴 미친 루저새끼
ㄴ:역시 일침은 대마법사햄 ㅋㅋㅋㅋㅋ
ㄴ:일침은 bb
ㄴ:근데 이게 맞기는 해
L: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저번에 깡패한테 구해줬다는 것도 그냥 둘이 순수하게 데이트 즐기고 있었는데 너가 분탕친거 아니냐?
ㄴ:ㄹㅇㅋㅋ
ㄴ:그럴 것 같기는 해
ㄴ:글쓴거 보니까 개찐따임
“어우 그만 봐야겠다·”
한 사람이 이렇게 계속해서 다구리를 맞는 것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저게 뭔가 내 미래가 될 것 같아 무섭기도 했고·
그나저나-
‘··나도 썰 푸는게 맞나·’
나도 이 갤러리 떡밥에 참여하고 싶은데·
마침 알맞은 썰도 있고·
하지만 이 게시글의 댓글을 보니 아무런 대비없이 참여하는 것은 리스크가 없지 않아 있었다·
그렇기에 약간의 꼼수를 사용하기로 했다·
[작성자:진짜씹거지임]
[제목:예전에 모르고 마물의 부산물 훔친 썰 푼다 ㅋㅋㅋㅋㅋ]
[내용:일단 시작하기 전에 이건 내 이야기가 아님 친구 이야기 듣고 쓰는거임
친구가 들려줬으니까 일단 그 친구 시점으로 이야기 써 봄
예전에 길거리에서 생활할 때 길거리에 거지들끼리 나름 파벌이 존재했꼬
나누자면 두가지 파벌로 나눌 수 있었음 ㅇㅇ··
나름 거지치고 지능적으로 활동해 구걸을 하는 거지랑
거지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지금 돈을 주지않으면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라는 압박감을 심어주면서 돈을 뜯는 거지들이 있었음
나는 거기서 약간 간을 보고 있었음
지능적으로 활동을 하기에는 그렇게 똑똑한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몰려다니면서 체급으로 구걸을 하기에는 체격이 왜소하고·
그래서 왔다갔다하면서 구걸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길을 가다가 딱 눈에 들어온게 있었음
엄청 신선해보이는 고기가 땅바닥에 떨어져있는거임
물론 흙먼지가 있기는 했지만 그런건 대충 닦고 먹으면 되니까
길거리에서 거지로 살면서 단백질 <<< 이 새끼 공급하는게 어려워서 보이자마자 먹어치웠음 ㅋㅋ
그런데 알고보니까 나중에 그 고기가 고블린 주술사 고기라고 하더라고 했음 ㅋㅋ
나도 잘 몰랐는데 모험가가 여기 근처와서 거지들 다 때려잡으면서 고기 어딨냐고 뒤져대서 어쩔 수 없이 알게됐음]
쓰다보니까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좀 이상해진 것 같기도 하고·’
원래 고블린 주술사는 굉장히 희귀한 존재다·
그렇기에 고블린 주술사의 고기를 구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고 조리를 하는 것도 어렵다고 알 고있다·
고블린 주술사의 고기에 맹독이 들어있으니·
아마 그때 생으로 고블린 주술사의 고기를 주워먹고 뇌의 구조가 조금 이상해진 것 같았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기억을 잘할 수가 없었으니까·
물론 기존에도 기억을 잘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잘하지는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글을 등록했다·
그러자 우수수 달리는 댓글들·
L:아니 그 비싼걸 쳐먹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ㄹㅇ 존나 비싼데
ㄴ:얼마인데 비싸다고 그러는거임
ㄴ:최소 50금화는 되는걸로 알고 있음 상태 좋으면 천정부지로 올라감
ㄴ:와 지리네
ㄴ:그런데 그정도면 관리 못한 모험가가 제일 병신인거 아니냐
ㄴ:그렇기는 하네
L:근데 어떻게 목숨 붙어있냐? 지리네
ㄴ:맥락 보니까 생으로 먹은 것 같은데
ㄴ:짐승새끼도 아니고 고기를 생으로 먹었겠냐고
이건 댓글을 달아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거지의 생활방식을 잘 모르는 것 같았으니까·
ㄴ진짜씹거지임:일단 너가 거지가 아니라서 잘 모르는 것 같은데
ㄴ진짜씹거지임:거지는 눈앞에 먹을거 있으면 바로
ㄴ진짜씹거지임:입에 쑤셔넣어야함
ㄴ진짜씹거지임:언제 먹을거 다시 구할 줄 알고 그걸 묵혀놓음?
ㄴ진짜씹거지임:진짜 거지생활 안해본거 티내지 마셈 ㅋㅋ
그 당시에는 나도 정말 어쩔 수 없이 고기를 억지로 입에 쑤셔넣은 것이다·
아무리 이세계에 거지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생각하는 것은 현대인의 사고방식이기에 길거리에서 주운 것을 그대로 입에 욱여넣기에는 무리인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생고기를 먹은 것이고·
짐승새끼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너무 흥분했네·”
내가 거지때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데·
그걸 단지 ‘짐승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폄하하니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
이렇게 감정적이면 안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른 글들을 살펴봤다·
“이런 것도 있네·”
쿠틀루도 예전에 있던 이야기를 풀고 있었다·
글의 내용은 간단했다·
독초를 약초인 줄 알고 입에 엄청나게 쑤셔넣었다는 이야기·
딱히 놀랍지는 않았다·
글을 작성한 사람이 쿠틀루니까·
댓글에서도 딱히 놀라는 반응은 없었다·
L:역시 무평 ㅋㅋ
L:기미상궁은 무투가 평균 ㅋㅋ
L:냉철한 상황판단으로 목숨은 연명하는건 역시 무황 ㅋㅋ
L:댓 지랄났네 ㅋㅋㅋㅋㅋㅋ
L:아니 근데 다른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쿠틀루가 이런 썰 올리니까 그냥 믿음이 확간다
ㄴ:시체도 씹어먹은 사람인데 독초를 못 씹어먹겠냐고 ㄹㅇ
아마도 사람들의 기억에는 쿠틀루가 시체를 씹어먹은 것이 가장 큰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았다·
나도 그 기억이 제일 크기는 했다·
당시에 개념글에 올라가 댓글이 400개 정도 달리는 수준이었으니까·
중세인이 그런 것도 아니고 현대인이 그런 짓을 했다는 것에 다들 경악했었다·
갤러리에서 완전한 유명인이 되려면 그런 짓까지 해야하는건가·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렸다·
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자 이제야 보이는 수상한 물체들·
“음·”
내가 침대를 깔고 누워있는 곳 멀리에 말뚝이 박혀있었다·
정확히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주술에 대해 잘 모르기는 하지만 이건 누가봐도 나를 노리려는 것 같았다·
귀찮았다·
저런다고 나를 죽일 수는 없다는 것을 알텐데·
“하암···”
갤러리를 보다보니 슬슬 피곤했기에 자려고 했는데 이런 짓을 하다니·
저 말뚝이 무서워 또다시 자리를 옮기기에는 귀찮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에는 그것만큼 미련한 것은 없었기에 마나를 움직여본다·
혹시라도 마나를 제한하는 류면 조금 위험했으니까·
‘정상적으로 움직이네·’
마나는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분명 무언가를 하려는 것 같기는 한데 여기서 벗어나려고 하면 저 말뚝을 설치한 존재들이 나를 공격할 것 같았다·
그렇기에 술식을 전개했다·
[토벽]
흙으로 주변에 벽을 세워 어디에서도 나를 쳐다볼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흙에 마나를 섞어 매우 단단하게 만든다·
그리고 베리어도 수십장 둘렀다·
어지간한 공격에는 뚫리지 않을 정도로·
‘이제 자야겠다·’
그렇게 나는 잠에 들었다·
설마 이걸 뚫겠는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이만 저는 롤파크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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