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4
마침 재밌는 떡밥이 없던 참이었기에 갤질을 하고 있던 많은 인원들이 떡밥에 참여했다·
그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이제는 코코낸내가 글을 작성하지 않아도 다른 갤럼들이 개념글을 먹기 위해 코코낸내의 과거 글을 검색해 박제를 하기 시작한다·
이게 갤러리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떡밥 누가 시작한거임][4]
[점마는 왜 글 지우고 있는건지 아는 사람][1]
[점심 메뉴 추천 좀 받음][5]
[점마 작성글 갈고 얼마만에 돌아올지 기대되면 개추 ㅋㅋ][3]
···
··
·
게시글이 계속해서 올라온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자신에 대한 게시글이 많이 올라올 때 그만해달라는 말을 하겠지만 퇴폐적인은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애초에 그만하라고 해서 멈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그렇게 갤러리를 구경하고 있던 것도 잠시·
슬슬 날이 밝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돌아갈까·’
이 근처에 있는 위험한 것들은 싹다 정리한 것 같은데·
이제 슬슬 돌아가도 될 것 같았다·
바루크에 가서 얻은 군단장의 시체를 처분하고 남은 부산물로는 바질에게 뭐라도 만들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집을 지키는 것은 바질이니까·
코코낸내도 집을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애초에 네크로맨서였기에 시체가 없으면 굉장히 일을 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바루크로 돌아갔다·
*
“와 씨발· 죽는 줄 알았네·”
혹시 몰라서 군단장의 심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있기를 잘한 것 같았다·
겨우 목숨을 부지했으니까·
아직도 몸 곳곳이 저릿저릿했다·
죽지 않은게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산게 어디야·’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가지고 있는 제물들을 확인했다·
“음·”
제물들이 아직 매우 많기는 했지만 앞으로 이런 싸움을 계속해서 하면 제물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부터는 회복에 전념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괜히 더 싸우다가 이상한 짓에 휘말리면 그것만큼 안 좋은 것이 없으니까·
치이익-
마법사의 공격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곳을 제물을 사용해 치유하며 갤러리를 들어갔다·
빠르게 작성글을 삭제해야 할 것 같았으니까·
‘죽은 척 해야겠다·’
괜히 여기서 살아있는 것이 들켜서 추적을 당하면 그건 그것대로 위험하다·
그렇기에 갤러리에 작성한 글을 지우고 죽은 척을 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판단·
“존나 귀찮네·”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삶의 위협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못했다·
흑마법사로 이세계에서 살아남으면서 진심으로 목숨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거의 없으니까·
하지만 지금이 그때였다·
그렇기에 이렇게 급박하게 갤러리에 작성한 글을 삭제하고 있는 것이었고·
그런데 그때·
띠링-!
누군가가 글에 댓글을 달았다는 알림이 울렸다·
평소라면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마지막으로 글을 작성한지 이틀이 되어가는 시점·
평소에 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지금 게시글에 댓글을 달 이유가 없다는 말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댓글을 확인하자-
L코코낸내:살아있는거 딱 들켰죠 ㅋㅋ 살아있는거 딱 들켰죠 ㅋㅋ 살아있는거 딱 들켰죠 ㅋㅋ
“···어디서 지켜보고 있었나?”
그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글을 삭제하고 있을 때 굳이 예전 게시글에 댓글을 달 이유가 없는데·
그렇기에 대응을 하기 위해 답글을 쓰려던 순간·
이건 굳이 대응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바로 글을 삭제하는 것이 낫지·
그렇게 삭제를 하자-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이 달렸습니다·]
계속해서 댓글을 달기 시작하는 코코낸내·
어이가 없었다·
갑자기 왜 이런 짓을 하는지·
그런 생각을 하며 무아지경으로 글을 삭제하고 있던 그때·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이 달렸습니다·]
계속해서 달리기 시작하는 댓글·
한 사람이 단 댓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속도였다·
그렇기에 갤러리를 한번 갱신해본다·
뭔가 쎄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그러자-
[퇴폐적인 지금 수동 클리너 돌리는 중 ㅋㅋㅋㅋㅋㅋㅋ]
[퇴폐적인 지금 수동 클리너 돌리는 중 ㅋㅋㅋㅋㅋㅋㅋ]
[퇴폐적인 지금 수동 클리너 돌리는 중 ㅋㅋㅋㅋㅋㅋㅋ]
···
··
·
한 사람이 도배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익숙한 사람이었다·
바로 코코낸내·
삭제하고 있는 글에도 댓글을 달더니 이제는 아예 갤을 도배하고 있었다·
“아 개빡치게 하네· 진짜로·”
왜 저렇게 지랄을 하는지 모르겠다·
분명 사이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
도대체 무슨 억하심정이 생겨서 저런 짓을 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저렇게 도배를 하며 다른 갤럼들이 금방 차단을 하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그때·
[엥 지금 무슨 일인데 그럼][3]
[무슨 일인지 나도 알려줘 왜 너네만 놀아][1]
[퇴폐적인 지금 수동 클리너 돌리는 중 ㅋㅋㅋㅋㅋㅋㅋ][1]
[퇴폐적인 지금 수동 클리너 돌리는 중 ㅋㅋㅋㅋㅋㅋㅋ][5]
중간중간 떡밥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건 빠르게 처리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제물을 사용해 인지능력과 반응속도를 극대화하고 글을 모조리 삭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퇴폐적인의 무서운 이야기 ep·1][12]
···
··
·
그 사이에 예전 글을 가져와 박제를 하는 갤럼들·
한가지를 잊고 있었다·
코코낸내는 갤러리를 많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갤창이라는 사실을·
그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
제일 중요한 사실이었는데·
그렇게 제물까지 사용해가며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개념글에는 과거 행적이 정리된 글이 개념글을 가득 채우고있었다·
*
그렇게 바루크에 돌아오고 잠시 침대에 누워 갤러리를 확인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했으니까·
확인한 갤러리에는-
[방금자 글 하나 썼다가 후다닥 도망간 퇴폐적인 인증··jpg][32]
[방금 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
[존나 웃기네 ㅋㅋ][4]
[꾸역꾸역 갤질 왜 하려고 하는건데 그냥 탈갤해][1]
[탈갤하면 되는거 아닌가 왜 굳이 갤러리에 기어들어오지][2]
갤러리에서 집단으로 퇴폐적인을 집단 린치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기에 색출하는 것도 쉬웠다·
댓글이 많은 글에 들어가보니 퇴폐적인이 닉네임을 바꾼 것을 모조리 기록을 해두고 있었다·
어찌보면 코코낸내보다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나와 코코낸내는 그저 판만 깔아줬을 뿐인데 분탕을 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었으니·
사실상 우리가 한 것은 별로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뭐하다가 이제 오냐·”
“이것도 빠르게 온 건데요·”
“그건 그거고 갤러리 봤어?”
“네· 봤죠·”
그렇게 말을 하며 음흉한 표정을 하는 코코낸내·
갤러리에서 활동을 하는 것을 정말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저렇게 기뻐하는 표정을 짓다니·
어지간하면 저런 표정을 짓지는 못할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바질 좀 불러와주세요· 같이 갈 곳이 있어서·”
“나는?”
“음····”
코코낸내를 데려갈까 말까·
고민이 됐지만-
‘데려가야겠다·’
네크로맨서의 시선도 필요할 것 같았기에 데리고 가기로 했다·
“뭐·· 같이 가죠·”
그렇게 말을 하자 코코낸내는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지하로 내려가 바질을 데려왔다·
바질의 몸에는 근육이 선명했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열심히 수련을 한 모양·
느껴지는 마나의 기세도 범상치 않았다·
“안녕하심까· 어쩐 일로···?”
“제가 이번에 조금 귀한 재료를 구했는데 저는 쓸데도 없어서·· 부산물도 남으니까 무기 하나 만들어드리려고요·”
“엣 아님다· 지금 있는 무기로도 충분함다·”
겸손을 떠는 바질·
하지만 이건 나를 위해서도 필요했기에 강경하게 말했다·
“아뇨 새로운 무기 만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집을 조금 더 안전하게 지키려면·”
“아··· 알겠슴다·”
그렇게 말하자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꾸벅 숙이는 바질·
옆에 있던 코코낸내를 슬쩍 보자-
‘··왜 기대하는거지?’
기대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지·
코코낸내에게 만들어줄 것은 딱히 없는데·
왜 저렇게 기대를 하는지 모르겠다·
조금 당황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짐을 챙겼다·
잠시 집을 떠나야 할 것 같았으니까·
집이 털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핀이 있기도 하고 주위의 마나를 모조리 빨아들인 결계가 구축되어 있었으니까·
내가 진심을 다해 두세방 정도는 가격해야 틈이 생길 정도의 결계였기에 안심을 해도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잠시 바루크를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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