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5
그렇게 바루크를 떠나기 전 가야할 곳이 있었다·
바로 아멜리아의 잡화점·
한번 들러야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군단장의 시체를 어떻게 사용할지 한번 확인을 해야했으니까·
내가 군단장에 대해 정확히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기에 전문가에게 확인을 받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아멜리아의 잡화점에 들리려 하는 것이고·
‘둘을 밖에 놓고 가야하나·’
잠시 고민이 됐다·
아멜리아가 이 둘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굳이 데리고 들어가서 이 둘의 정체를 알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괜히 이상한 소문이 퍼지는 것도 귀찮기도 했고·
“그러면 잠시 밖에 있어주세요· 다녀올테니까·”
그렇게 둘을 밖에 세워두고 혼자서 아멜리아의 잡화점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핑크색 머리·
밤새 연구를 했는지 책상에 얼굴을 묻고 잠을 자는 아멜리아를 볼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책상을 두드려 아멜리아를 깨운다·
“으음···”
꿀잠을 자고 있었는지 얼굴을 찌푸리며 일어나는 아멜리아·
어제 확실히 늦게 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피곤해 할리가 없었으니·
아멜리아의 잠을 빠르게 깨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그렇기에 아공간에 넣어놨던 군단장의 시체를 꺼냈다·
우웅-
그렇게 아공간에서 군단장의 시체를 꺼내자 곧바로 반응하는 아멜리아·
방금까지 피곤한 것 같던 아멜리아는 어디가고 활기찬 아멜리아가 나타났다·
헛웃음이 나왔다·
분명 엄청나게 피곤해보였는데 군단장의 시체를 꺼내자마자 저런 반응을 보이며 일어나다니·
이걸 직업 정신이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변태 같다고 해야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아멜리아에게 군단장의 시체를 얻게 된 경위를 짧게 설명했다·
뭔가 궁금해 할 것 같았기에 간단하게 말했다·
“룩펠턴 다녀오는 김에 가져왔어요·”
중간에 생략된 말이 많기는 하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굳이 내 모든 것을 아멜리아에게 말해줄 필요가 없기도 하고·
그렇게 말을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군단장의 시체를 살펴보기 시작하는 아멜리아·
평소에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더니 확실히 자신이 흥미를 가지는 것에는 많은 신경을 쏟는 것 같았다·
우웅-
아멜리아는 허공에 온갖 도구를 띄워놓고는 천천히 군단장의 시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여태껏 군단장의 시체를 볼 때는 이렇게 정교하게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군단장의 격이 높아서 그런가 확실히 전문적으로 하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조금 잘라봐도 되나요오··?”
조심스럽게 나에게 허락을 구하는 아멜리아·
여태껏 쌓인 신용이 있기에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조심스럽게 시체를 자르기 시작하는 아멜리아·
말 그대로 조금만 잘랐다·
더 자르면 뭐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뜯어낸 조그마한 살점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하는 아멜리아·
자세히 보자 살점 안으로 마나를 흘려보내고 있는 모양·
우웅-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다 됐어요···! 그나저나 이거 어떻게 처리할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멜리아도 이 시체를 가지고 싶은 것 같았다·
확실히 탐이 나는 시체기는 했으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군단장의 시체를 넘겨줄 생각은 없었다·
군단장의 시체를 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
요즘 들어 군단장을 많이 발견해 시체를 많이 구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남에게 적선을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제가 좀 쓸 곳이 있어서· 그나저나 이걸로 단검 좀 하나 만들 수 있을까요?”
“단검이요오··?”
내가 단검을 만든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쳐다보는 아멜리아·
그렇기에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아는 친구한테 선물을 해주려고요· 혹시 어느 부위로 하면 좋을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게 제일 중요했다·
어차피 제련은 에렌부르크에 가서 할 예정이다·
원래 무기를 제대로 만들려면 에렌부르크에 가서 하는 것이 좋으니까·
그렇게 말을 하자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여는 아멜리아·
“여자 분이에요 남자 분이에요?”
“여자요·”
“으음··· 여자며언··”
아멜리아는 그렇게 말을 늘어뜨리며 시체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푹-!
즉석에서 해체쇼를 시작했다·
뒷다리 쪽을 집중적으로 해체하더니 군단장의 몸에 있던 힘줄을 꺼냈다·
그리고는 나에게 보여준다·
“이걸로 손잡이는 하시면 되구···”
그렇게 말을 하며 군단장의 시체를 더욱 파헤치기 시작하는 아멜리아·
언제 가져왔는지 모를 종이도 바닥에 깔고 발골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후···! 이거로 칼날 하시면 될 듯 해요··!”
자랑스럽게 말을 하는 아멜리아·
한눈에 봐도 힘든 작업인 것이 눈에 보였다·
그렇기에 아공간에 넣어놨던 그리핀의 우유를 건넸다·
저번에 갤질을 하다가 알았는데 그리핀의 우유로 무기를 강화할 수도 있지만 마시면 몸이 굉장히 좋아진다고 들었다·
그렇기에 선의로 그리핀의 우유를 건넨 것이고·
“앗·· 감사합니다···!”
아멜리아는 역시 무언가 콩고물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재빠르게 그리핀의 우유를 받아갔다·
그리핀의 우유를 내가 손쉽게 얻을 수 있어서 그렇지 어지간한 사람들은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핀을 길들이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고 만약 길들인다고 하더라도 사흘에 걸쳐 젖을 짜야 한병이 나온다·
그런 부분에서 보면 내가 키우고 있는 그리핀이 확실히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유를 계속해서 생산하니까·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
“앗·· 넹··!”
그렇게 아멜리아의 배웅을 받으며 나는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둘이 보인다·
코코낸내는 심심했는지 땅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땅에 그림을 그리는지·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둘에게 다가갔다·
“자자 그러면 이제 슬슬 가죠·”
그렇게 말을 하자 코코낸내는 바닥에 장난을 치던 것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따라왔다·
바닥에 무슨 그림을 그렸을까·
멀리서 얼핏 보니 빌딩을 그린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에렌부르크로 향했다·
다그닥- 다그닥-
의외인 점이 하나 있었다·
코코낸내가 마차를 몰 줄 안다는 것·
마차를 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그덕에 굳이 마부를 고용하지 않고 에렌부르크로 향할 수 있었다·
마차를 아예 구매했으니까·
“편하네·”
마차를 구매하니 편하기 그지없었다·
마차를 괜히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아도 되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코코낸내의 옆에 앉아 마차를 운전하는 것을 지켜봤다·
과연 어떻게 운전을 할지·
바질은 마차 안에서 정신을 놓고 자고 있었다·
요즘 들어 피곤한 것이 많았던 모양·
“그래서 고삐를 잡는게 제일 중요하거든? 여기서 놓치면 안돼·”
“아·”
예전에 마부로 일을 한 적이 있는 것인지 굉장히 숙련된 솜씨로 마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여태껏 본 마부들도 이렇게 숙련된 솜씨로 운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그나저나 운전 진짜 잘하시네요·”
코코낸내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한다·
내가 반말을 사용하는 상대는 정말 드물다·
기껏해야 군단장 정도?
그것도 어지간한 군단장 상대로는 반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코코낸내가 입을 열었다·
“원래 이걸로 먹고 살았으니까·”
뒷 이야기가 더 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지금 물어본다고 알려줄 것 같지도 않았기에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그러면 한번 몰아봐·”
코코낸내가 고삐를 나에게 넘겼다·
10분동안 속성 과외를 하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바로 능숙하게 운전을 할 수 있을지·
약간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습할 기회를 날릴 이유도 없었기에 바로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다그닥-!
내가 고삐를 잡자 순간적으로 발광을 하는 말들·
하지만 이정도는 예상의 범위 안에 있었다·
그렇기에 다시 고삐를 차분하게 잡고 제대로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다그닥- 다그닥-
그렇게 얼마나 고삐를 잡았을까·
드디어 말들이 차분해졌다·
다행이었다·
혹시라도 말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에렌부르크로 향했고-
“어이 멈춰라·”
“가진거 존나 많아 보이는데?”
“으흐흐···”
평범한 산적보다는 강해보이는 산적들이 우리의 앞을 막아섰다·
어이가 없었다·
무슨 산적이 심심하면 튀어나온다는 말인가·
치안이라는 것이 없는 수준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우리의 앞을 막아선 산적들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거에 내가 나서기도 좀 그렇고·
그러자 문득 드는 생각·
“바질님 한번 싸워보실래요?”
요즘 바질이 수련을 많이 하던데 한번 싸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묻자-
“알겠슴다·”
허리춤에 있던 단검을 꺼내며 바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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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바질은 얼마나 강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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