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9
허공에 떠있는 철덩어리·
사실 이것까지만 봐도 특이한 상황이기는 하다·
철로 이루어진 무언가가 공중에 떠있다는 것이 결코 보편적인 상황은 아니니까·
“저게 뭐여· 살면서 처음 보는데·”
코코낸내도 살면서 처음 봤다는 말을 한다·
사실 여기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눈앞에 있는 철덩어리를 직접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느낌 상 여기에만 있는 존재같았으니·
그건 그거고·
철덩어리가 공중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곧바로-
우웅-!
무언가를 모으기 시작했다·
허공에서 달라붙기 시작하는 주위의 구조물들·
어디선가 많이 본 기술이었다·
정확히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렇게 철덩어리는 허공에 주위에 있는 구조물들을 뭉치더니-
훙-!
그대로 우리에게 발사했다·
시전 시간에 비해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다·
그저 땅을 흔들리게 하며 주위를 더럽게 하는데 그쳤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우리에게 무언가를 던지고는 다시 허공에 무언가를 뭉치기 시작했다·
이쯤되자 기다릴 수 없었다·
“가라 바질!”
“앗 알겠슴다·”
이번에는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
이럴 때 활용하려고 바질을 데리고 온 것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을 하자 바질이 손에 있던 단검을 쥐고 눈앞에 있는 철덩어리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쇄도했다·
그리고는 단검을 휘두른다·
깡-!
깡-!
하지만 계속해서 튕겨지는 단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격하지만 점점 바질의 손목에 아픔이 누적되는 것이 보인다·
보이는 것보다 훨씬 단단한 모양·
그렇기에 이번에는 내가 나서기로 했다·
사실 옆에 있는 코코낸내는 응원단장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술식을 전개한다·
[랫 스피어]
피부가 단단한 상대에게 사용하기 위해 전용으로 만든 마법인만큼 그 위력은 대단했다·
방금까지 절대로 뚫리지 않을 것 같던 철덩어리가 순두부마냥 뚫렸으니까·
푹-!
그대로 철덩어리를 헤집기 시작하는 랫 스피어·
저 마물을 만나본 적이 없어 구조는 잘 모르지만 온몸을 쑤시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모든 곳을 쑤시자-
꿍-
바닥에 쓰러지는 철덩어리·
검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상대임이 분명했다·
마법에는 이렇게 쉽게 뚫리는 것을 보니·
‘랫 스피어가 강한 것 같기도 하고·’
어찌됐든 마법에 약한 것이 맞는 것 같기는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철덩어리를 옆으로 치웠다·
“메모장에 써있던거랑 좀 다르네 생긴게·”
대장장이가 우리에게 준 메모에는 철덩어리가 약간 푸른색을 띄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철덩어리는 은빛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자 옆에 있던 코코낸내가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그러고보니까 저거 골렘 같이 생겼는데 나만 그런가?”
골렘이라·
생각을 해보니 그렇게 생긴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골렘과 비교해보니 방금 만난 철덩어리와 골렘은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기는 했다·
그렇기에 앞으로 그 철덩어리를 ‘골렘’으로 칭하기로 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꿍-
중간중간 나타나는 철덩어리들을 물리치며 얼마나 걸어갔을까·
“슬슬 힘든데 좀만 쉬었다가 가자·”
코코낸내가 그렇게 말을 하며 가만히 멈춰섰다·
사실 여태껏 따라온 것도 대단하기는 하다·
지금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순수한 육체의 힘으로 따라온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불을 피우고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노래를 부르는 코코낸내를 무시하고 갤러리를 켜 지금 돌고 있는 떡밥을 확인했다·
기본적으로 갤러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보니 수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 중 메인으로 도는 떡밥이 있었고·
그리고 오늘의 떡밥은 바로-
‘경매?’
경매였다·
원래 이런 정보는 사회 고위층에게만 도는 것이 국룰이지만 갤러리라는 것이 있는 이상 소식이 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무슨 경매려나·’
개인적으로 경매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예전에 이베이라는 곳에서 경매 시스템을 이용해 옷을 구매하려던 적이 있는데 경매를 하다가 쓸데없이 돈을 더 주고 옷을 구매한 적이 있어 별로 좋은 추억은 아니었다·
과연 이곳에서의 경매는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며 갤러리에서 정보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으음···”
바질은 꾸벅꾸벅 조는 중이었기에 마음껏 갤러리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다·
옆에 있는 코코낸내도 앉아서 갤러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았고·
그런 생각을 하며 최대한 경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작성자:소식전달]
[제목:이번에 하는 경매 누가 주최하는지 떴다!!!]
[내용:대마법사들의 마법사 바로 초월 <<< 이 사람이 주최함 좋은 물건 엄청 많을 걸로 추정됨 그러니까 참여할 사람들은 빠르게 초대권 구하는게 좋을 듯]
‘··초월?’
초월이라고 함은 저번에 실비아의 입에서 들었던 그 사람 아니던가·
언제 한번 만나게 해준다고 그랬는데·
그 사람이 경매를 열었다니·
무슨 물건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상상도 못한 물건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댓글을 확인했다·
L:그게 누군데 씹덕 새끼야
ㄴ:초월을 모른다고? 하 이 새끼 진짜 돌았나 ㅋㅋ
ㄴ:초월은 모를만해
ㄴ:다른 것도 아니고 초월은 모르면 안되는데··
L:마법사도 아니고 초월 정도는 몰라도 되는데 왜 다들 근들갑 떠냐
ㄴ:ㄹㅇ
ㄴ:그래서 너네는 무투가의 무투가 쿠틀루햄 아냐고 ㅋㅋ
ㄴ:어떻게 한 부분의 GOAT가 인간 참돔 ㅋㅋ
ㄴ쿠틀루:인간 참돔 아니라고 미친년아
ㄴ:긁?
ㄴ:are you··· scratch?
ㄴ:왜 이런 글에서도 무투가들 패고 있는거임 무투가 그만 패 무자식들아
그건 그렇고·
초대권을 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갤러리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초대권을 구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았으니까·
‘한번 부탁해봐야겠네·’
어차피 초월을 만나야 하는 거·
실비아에게 부탁해 이번 경매의 초대권을 받으면 될 것 같았다·
지인 좋다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이럴 때라도 써먹어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갤러리에 ‘폭렬은신이야’를 입력하고 조금 예전 게시글에 댓글을 작성한다·
L진짜씹거지임:스승님 혹시
ㄴ진짜씹거지임:이번에 경매 열리는거
ㄴ진짜씹거지임:그때 가서 초월이라는 분 만나도 될까요
실비아는 어지간해서 내 부탁을 들어주는 편이기에 이렇게 부탁하면 거절당할 일은 거의 없었다·
애초에 내가 그렇게 무리한 부탁을 한 적이 없기도 하고·
그리고 잠시 후·
ㄴ폭렬은신이야:마침 남는거 하나 있는데
ㄴ폭렬은신이야:이거 보내줄게
ㄴ폭렬은신이야:바루크에 있는 집으로 보내주면 되는거지?
ㄴ진짜씹거지임:넵
이렇게 손쉽게 얻을 수 있다니·
역시 스승이 대마법사면 편한 것이 참 많았다·
실비아를 스승으로 모시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갤러리를 종료했다·
자세한 정보는 지금 사냥이 끝나고 알아내면 되겠지·
슬슬 일어나야 할 때가 되기도 했고·
“그러면 이제 슬슬 일어납시다·”
탁탁·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바질은 언제 자고 있었다는 듯 곧바로 일어나서 출발할 준비를 시작했다·
의외로 코코낸내도 제때 일어나 출발할 준비를 했고·
그렇게 우리가 앉아있던 곳의 정리를 대충 하고 우리는 앞으로 계속해서 전진했다·
그러자 보이는 무언가·
“저거 아닌가? 푸르스름한데·”
코코낸내의 말에 자세히 공중에 있는 골렘을 확인하자 보이는 파란빛·
대장장이가 적어놨던 그 골렘이 맞는 것 같았다·
푸르스름한 빛에 공중에 떠있고 몸 곳곳에 이끼가 껴있다는 특징도 일치했으니·
“이런걸 세마리 잡고 안에 있는 핵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보다 쉽네·”
“너는 싸우지도 않으면서 뭔·”
저번과 비교해서는 쉬운 것 같았다·
벤시는 잡는 것이 조금 어려웠으니까·
그에 반해 골렘은 몇군데를 쑤셔주면 그대로 쓰러진다·
그렇기에 곧바로 허공에 랫 스피어를 생성했다·
그리고는 그대로-
푹-!
시원하게 꽂히는 랫 스피어·
사실 이걸 버티는 존재가 이상한 것이다·
범위를 줄이는 대신 위력을 최대한으로 전환한 마법인데·
랫 스피어는 그대로 골렘의 몸을 뒤틀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꿍-
바닥에 쓰러지는 골렘·
가까이 다가가 골렘을 가슴 부분을 건드려보자 안에 있는 핵이 보였다·
앞으로 두번·
두번만 더 이짓을 하면 이곳에서 나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
“그래서 이번 경매는 어떤 걸로 준비를 하실지···?”
기본적으로 경매라고 함은 미끼 상품이 있어야 사람들이 많이 참여를 하기에 미끼 상품을 거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잠시 후·
‘초월’의 입에서 나온 미끼 상품은 상상을 하기 힘든 것이었다·
“···그거 말입니까·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경매는 엄청난 이벤트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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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이 좀 춥네요·
다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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