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8
개인적으로 내가 편견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편견도 어느정도 선이 있다·
나보다 키도 작고 나이도 어려보이는 여자아이를 영주라고 생각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말·
“··진짜 영주시라고요?”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믿기가 힘들었으니·
이렇게 어린아이가 영주라고는 생각하기가 어려웠다·
적어도 어느정도 나이가 되어야 영주를 할 수 있었으니·
의문을 표하고 있던 그때·
“내가 바로 이곳의 영주라네! 어려보여서 놀랄수도 있지만 마도구를 사용해 젊었을 적으로 돌아간 것이지·”
“아·”
어쩐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기는 했다·
영주가 자식이 있다고 해도 저렇게 어린아이를 영주자리에 올려놓는 것은 영주성에 있는 다른 신하들이 허락을 하지 않을테니·
‘··저정도면 젊은게 아니라 어린건데·’
그러자 순수한 궁금증이 들었다·
“그러면 실제 나이는 어떻게 되십니까?”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다·
과연 실제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으니·
그러자-
“그런걸 물어보는건 실례일세!”
되려 혼났다·
그나저나 말투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물론 외형과 걸맞는 말투이기는 하지만 실제 나이를 모르니 괴리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신실할배가 자신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한 무언가를 받는게 중요했지·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사제님이 말씀하신 물건은 어디 있을까요?”
눈앞에 있는 영주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유형이었다·
기가 빨리는 유형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뭘 하지 않아도 같이 있으면 몸이 축 쳐진다·
그렇기에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건·· 잠시만·”
영주는 허공에 아공간을 생성하고는 그곳에 손을 넣어 뒤적거렸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이 세상에 아카데미를 졸업한 사람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아카데미를 끝까지 졸업해야만 얻을 수 있는게 ‘아공간’ 마법이니까·
나도 저걸 얻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영주가 아공간에서 무언가를 꺼내 나에게 건넸다·
“여기 있다네· 잘 가지고 가도록!”
영주가 건넨 물건은 상자에 정갈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이게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열지 말라는 뜻·
그렇기에 최대한 관심이 없는 척을 하며 아공간을 열어 상자를 넣었다·
그러자-
“어? 그쪽도 아카데미 나왔나?”
“네·”
“혹시 몇기?”
“정확히 모르지만··· 졸업한지 일년도 채 안됐습니다·”
그러자 장난스럽게 변하는 영주의 표정·
“뭐해 선배 봤는데 인사 안하고·”
“···네?”
어이가 없었다·
무슨 인사를 하라는 말인가·
아카데미를 오래 다니지 않아서 이런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애초에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간 곳이 아니라 아공간이라는 마법을 배우기 위해 간 곳이니·
하지만 영주가 이렇게까지 말하는걸 보니 이런 문화가 있는 느낌이기는 했다·
그렇기에-
“안녕하십니까!”
최대한 예의바르게 허리를 접으며 인사했다·
그러자-
“풉-!”
눈앞에서 웃음보가 터진 영주·
영주는 그렇게 한동안 웃더니 간신히 진정하고는 나에게 말했다·
“아카데미에서 누가 선배 따져· 장난친건데 참· 웃겨죽는 줄 알았네·”
“아···”
장난일 확률이 조금 있을 것 같기는 했는데 정말 장난이라니·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러면 저 슬슬 가봐도 될까요? 집에 가서 해야할 일이 있어서·”
영주는 웃으며 손을 방방 흔들었다·
영락없는 어린아이 같은데 나이를 많이 먹었다니·
저건 늙은건가 젊은건가·
고민된다는 생각을 하며 영주가 있던 곳에서 나왔다·
끼익-·
영주성을 나오자 아까 나를 적대한 병사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 사이를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눈치도 주지 않았다·
아마 단단히 말을 해놓은 모양·
그렇기에 유유히 영주성을 나와 곧바로 출발할 준비를 했다·
‘챙길건 다 챙겼고·’
챙겨야 하는 물건은 모두 아공간에 넣어놨다·
이제 더 이상 에렌부르크에 볼 일은 없다는 말·
물론 나중에 올 확률이 크기는 했다·
에렌부르크를 아예 싹 다 뒤진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상쩍은 것들이 많이 발견됐으니까·
나중에 큰일이 터질 수도 있다는 말·
‘그건 그때 생각해야지·’
지금 고민하는건 내 성격이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순간이동]
순간이동을 사용했다·
성 내에서 순간이동을 사용하는 것은 법에 어긋나는 행동이기는 하지만 들키지 않으면 되니까·
*
파밧-·
그렇게 얼마나 이동했을까·
슬슬 바루크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신경쓰이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마물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
“하아···”
저걸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나중에 마물들이 모여 한번에 바루크로 습격해온다·
그러면 손해를 보는 것은 나였고·
그렇기에 순간이동을 사용해 돌아다니며 숲속에 숨어있는 마물들을 처리하면서 이동했다·
[인페르노]
화악-!
숲에 구역을 정해 불을 피우고 이동한다·
주위에 마나의 장벽을 쳐두었기에 정확히 구역 안에 있는 마물들만 타 죽을 것이다·
그렇게 얼마나 이동했을까·
“드디어 왔네·”
드디어 바루크에 도착했다·
하루도 걸리지 않기는 했지만 마나를 계속 사용하며 이동하니 피곤한 감이 없지 않아있었다·
빠르게 집에 가서 쉬고 싶은 기분·
[순간이동]
순간이동을 사용해 바루크 안으로 들어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굳이 내가 왜·’
어차피 나는 바루크에 있는 병사들과 안면을 텄다·
그렇기에 순간이동을 사용해도 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예전에 영주가 괜찮다고도 했고·’
딱히 문제가 없다는 말·
그런 생각을 하며 갤러리를 켰다·
바루크에 도착했으니 신실할배에게 연락을 해야한다·
스륵-·
신실할배가 작성한 게시글을 검색해 조금 시간이 지난 게시글이 댓글을 달았다·
L진짜씹거지임:아아아아아아
ㄴ진짜씹거지임:저 왔습니다
ㄴ진짜씹거지임:어디서 뭐하고 계세요~~~~~~~~
그렇게 연락을 보내고 잠시 후·
띠링-!
곧바로 답변이 왔다·
그런데-
ㄴ신실하지않음은죄악이요:지금 자네의 집에 있다네·
ㄴ신실하지않음은죄악이요:우연히 지나가다 보니 악마가 있기에 궁금해서 방문했네·
ㄴ신실하지않음은죄악이요:빠르게 와주게나·
“··씁·”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빠르게 집으로 가야한다는 것·
[헤이스트]
신실할배를 만나기 전 몸에 미리 마법을 걸어놓고 움직였다·
그리고 잠시 후·
우웅-!
여전히 결계가 작동되고 있는 집이 보였다·
결계가 깨지지는 않았다는 말·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곧바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
“음 왔는가·”
신실할배가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 옆에는 춘식이가 안절부절 못하며 서 있었고·
그리고 그때·
“아악!! 거기서 그게 안되네·”
괴성을 내지르며 지하에서 코코낸내가 올라왔다·
미처 막을틈도 없이 빠르게 올라오는 코코낸내·
그렇게 올라온 코코낸내는-
“뭐야 틀딱 하이?”
코코낸내는 신실할배가 반갑다는 듯 인사를 했다·
그러자 대꾸하는 신실할배·
“너가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버릇은 여전하구나·”
“뭐라는거야 딸피 냄새 나니까 집에서 나가· 엥 그러고보니까 결계는 어떻게 뚫었냐?”
나도 이게 궁금했다·
어떻게 결계를 뚫었고 결계를 뚫었음에도 지하에서 눈치를 채지 못했는지·
그렇게 묻자-
“내 직업을 까먹은건가? 나는 사제일세· 효율적으로 악마를 없애기 위해 하루종일 마법진을 연구하고 탐색하지· 이정도 마법진을 뚫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네·”
그렇게 말하며 차를 마시는 신실할배·
어이가 없었다·
분명 나는 꽤나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마법진이고 그리핀도 도와준 마법진인데·
굉장히 강한 마법진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뚫리다니·
“··일단 나가서 이야기 하실까요?”
묘한 감정을 숨기고 신실할배에게 최대한 정중하게 말하자-
“싫네 이곳이 아늑하고 좋군·”
신실할배는 고개를 저으며 이곳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었다·
빠르게 대화를 끝내고 내보내는 수밖에·
“춘식씨랑 너는 잠시 지하에 가있어·”
“넵···!”
“빨리 해결해· 저 딸피 우리집에 있는거 기분 나쁘니까·”
그렇게 둘이 지하로 들어가고 우리는 서로를 마주봤다·
먼저 말을 꺼낸 쪽은 신실할배·
“물어볼게 한가득 있지만··· 일단 본론부터 말하도록 하지·”
“아 네·”
아공간에서 신실할배가 부탁한 물건을 꺼내 건넸다·
그러자-
“오 그거라네!”
굉장히 좋아하는 신실할배의 모습·
과연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면서도 궁금해서 한번 살펴볼까 했으나 괜히 신실할배와 사이가 틀어지기는 싫었기에 확인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신실할배는 조심스럽게 상자의 포장을 풀었고-
“캬·”
신실할배는 내용물을 보고 탄성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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