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89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896

[쿠르아아아아아아아아—-!!!]

어마어마한 포효소리였다· 

분명 거리가 한참이나 멀 터인데도 귀에 바로 때려 박히는 수준이다·

하물며 그냥 포효도 아니고 소리에 무언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피부가 저릿저릿한 건 물론· 그걸 넘어서····

‘속이 다 울려·’

몸의 내부· 정확히는 영혼까지 진동하는 감각이었다·

‘뭐야 이게?’

처음 느껴지는 느낌에 눈을 찌푸리는 한편· 놈을 보며 묘한 익숙함을 느끼고 있었다·

당장 위험하다며 도망치라고 말하는 이성 속 다가가 보라는 본능이 샘솟는다·

‘저놈·’

처음 보는 거대하고 아득한 존재·

하지만 나는 놈을 본 적이 있었다·

아니 본 적이 있다고 하면 좀 애매하고· 느껴본 적 있다고 보는 게 옳겠지·

‘꾸릉이···?’

몇 년 동안 내 몸에 같이 지내던 이상한 짐승·

매일 배가 고프다며 소리를 징징거리던 이상한 놈이 있었다·

계속해서 마기를 먹이니 그나마 조용하던 놈인데 지금은 내 곁에 없던 놈이기도 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놈이 가야 한다고 했었지·’

어느 날처럼 수련하던 날· 말도 없이 맨날 꾸릉꾸릉 거리던 놈이 잠시 다녀와야 한다고 했었다·

몸에 달라붙어 있던 놈이 가봐야 어딜 가나 싶었는데· 실제로 녀석은 그날 이후 사라졌었다·

심지어·

‘···노야도 같이 갔다·’

신 노야가 지금 내 몸에 없는 원인도 그것이다·

노야는 꾸릉이와 함께 사라졌다· 이는 내가 필요가 있어 부탁한 부분이기도 했다·

한데·

‘생각보다 너무 안 돌아온다 싶었건만·’

예정은 반년에서 일 년 안에는 돌아온다고 했던 것 같거늘 그 시간이 훌쩍 지나도 노야는 돌아오지 않았다· 하여 은연중 걱정하고 있었는데·

‘저놈이 왜···?’

꾸릉이가 왜 여기에 있는 걸까· 애당초 정말 꾸릉이가 맞나?

녀석에게 어딘가 실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직접 본 적은 없기에 확신은 아니었다·

‘뭐라고 할까·’

거대한 덩어리·

연기로 이루어진 알 수 없는 존재·

쳐다만 보는 것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았고 쿵쿵거리는 심장은 위험신호를 계속해서 알리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포효가 사방을 울린다·

“···”

놈이 꾸릉이든 아니든 저걸 보면 일단 도망치는 게 맞긴 한데···

‘···문제는·’

녀석이 꾸릉이가 맞다고 한다면·

‘꾸릉이는 어머니와 연관이 있다고 했잖아·’

녀석은 어머니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들은 만큼 이곳이 어디인지도·

그리고 그 외의 말들도 물을 수 있을지 모른다·

‘괜찮을까?’

녀석이 꾸릉이가 아니면 큰일이다· 딱 봐도 얌전한 생물이 아닌 건 물론·

‘꾸릉이도 그리 믿을 만한 놈은 아니었지·’

저 꾸릉이가 내게 호의적일 가능성도 적다·

이러면 튀는 게 맞지 않을까· 점차 이성이 본능을 막아내고 있던 찰나·

꾸욱·

누군가 내 손목을 움켜잡는다· 옆에 같이 있던 천마였다·

“가자·”

“···뭐?”

“저기·”

천마가 손으로 포효하는 놈을 가리켰다·

“미친 거야? 딱 봐도 위험해 보이잖아· 가긴 어딜 가·”

“가고 싶잖아·”

“···”

할 말이 없었다· 어떻게 알았지? 그렇게 표정에서 티가 났나?

“가자·”

천마는 아무렇지 않게 가리키며 계속 말했다·

“쓰읍····”

잠깐 고민하려 해보지만 몸은 솔직했다·

이미 도약하고자 기를 올리고 있었다·

“···그래 가봐야 알겠지·”

안 가보는 것보단 가보는 게 맞다· 그리 마음을 다잡고선 불을 피우며 도약했다·

******

거리를 좁히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육신이 이동했다고 한들 힘 자체가 사라지지 않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가벼워·’

육체가 심하게 가벼웠다·

아까 나무를 탈 때는 몰랐는데 도약하고 이동하니 확실히 알겠더라·

따지면 반 곱절은 가볍게 느껴진다·

‘경지가 늘어난 건 아닌데·’

어째서 이런 차이가 벌어진 걸까· 나는 원인을 이 세상의 공기라고 생각했다·

‘공기에 내기 비율이 높은 것·’

아무래도 그게 이유일 것 같았다· 공기에 스민 내기가 높은 만큼 육체 활성도가 훨씬 크게 들어오기 때문에 몸놀림이 달라진 것이리라·

‘···진짜 뭐 하는 곳이야?’

도대체 여긴 어디길래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또한·

‘어떤 놈이 날 여기로 보낸 거지·’

날 이곳으로 던져버린 놈은 누구일까· 심지어····

‘쟤랑 같이·’

천마와 날 묶어서 보낸 놈·

그놈은 누구고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걸까·

[크르아아아아아—!!!!]

그런 의문이 떠오르기 무섭게 귀에 또 한 번 포효 소리가 들렸다· 아까보다 훨씬 가까웠다·

소리를 듣고 그대로 몸을 멈췄다·

‘하·’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 정도로 크다고?’

아까는 한참 멀어 실감이 안 났는데 가까이 다가오니 확연하게 와 닿는다·

‘미쳤네·’

커도 너무 크다·

주변에 있는 태산이 작게 보일 정도의 덩치·

[우어어어어어어어어—–!!!!]

내는 울음소리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땅이 울렸다· 놈이 하늘을 보고 울부짖는 소리에 주변이 다 흔들리고 있었다·

주변 지형에 내려가 녀석을 쳐다봤다·

“···맞나?”

꾸릉이가 맞는 걸까? 가까이 오긴 해도 여전히 확신은 없다·

만일 맞다면 어쩌지?

‘아는 척이라도 해야 하나?’

반갑다고 말이라도 해야 할까· 잠깐 고민이 됐다· 확인하고자 온 건데 이제부터는 어쩌지?

‘흐음·’

진짜 어쩔까·

그런 고민이 들던 찰나·

오싹!

“···!”

온몸에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고개를 치켜들었다·

‘미친·’

그대로 몸이 굳는다· 

방금까지 하늘을 보고 있던 놈의 시선이 내 쪽을 향해 있었다·

짙은 자색 빛의 시선이 또렷하게 날 보고 있다·

형체는 선명하지 않아도 그 눈만큼은 무엇보다 선명했다· 분명하다· 녀석은 날 보고 있다·

그 즉시 심장이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

후우우우욱—!!!

존재감이 파고들어 온다· 아득하다· 보면 안 될 걸 마주했다는 듯 몸이 바르르 떨렸다·

놈의 눈을 마주하고 직감했다·

‘죽는다·’

녀석이 내게 적의를 품는 순간 이 싸움은 볼 필요도 없이 패배한다는 걸 말이다·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나? 아니 고민할 때가 아니다·

즉시 속도를 높여 이곳을 벗어나려던 찰나·

쉬아아아아아—!!!

“···이런!”

갑자기 바닥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눈치챘을 땐 이미 나와 천마의 주변을 동그랗게 감싸고 있었다·

‘제기랄·’

공격인가? 이렇게 빠를 줄이야·

‘역시 오는 게 아니었나·’

그냥 얌전히 거리를 벌릴 것을 괜히 와서 곤란해졌다· 몸에 힘을 줬다·

화르르르르륵—!!! 불꽃을 피우고 그대로 막을 후려쳤다·

콰아아아아아—-!!!!!

청염이 터지며 충격이 퍼진다· 놀랐다·

‘화력도 더 증가했어·’

몸이 가벼워진 건 물론 뿜어내는 힘도 강화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불가능해·’

막을 때려보니 알겠다· 이걸로는 흠집도 가지 않는다· 빌어먹을·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다· 망설일 시간이 없다· 곧바로 백염을 쓰고자 심장을 돌렸다·

기이이이이이이잉—!!!

구염화륜공의 고리가 빠르게 회전한다· 동시에 청염의 색이 점점 옅어지기 시작한다·

화르륵-! 순식간에 백염으로 뒤바뀐다·

그걸 이용해 막을 다시 후려치려는데·

“안돼·”

천마가 이번에도 내 손목을 움켜잡았다·

그러자·

치이이익—!!!

“···으으윽!”

백염에 닿은 천마가 침음을 흘린다·

“뭐하는 거야!”

그걸 보며 놀라서 불을 껐다· 그대로 천마의 손을 잡아 끌어당겼다·

백염에 닿은 부분의 살이 지져진 게 보인다·

“미쳤어-!? 사람 불 피우고 있는데 왜 붙잡고 지랄이야·”

버럭 화를 내자 천마가 눈을 키운다·

동그랗게 뜬 눈을 보며 아차 싶었다·

잡고 있던 손을 내팽개쳤다·

“내 몸에 함부로 손 대지마·”

“응·”

어쩐지 기분 좋아 보이는 대답이었다· 어처구니가 없다·

방금 불에 지져져 놓고 기분이 좋은 건가?

“하지만· 그래도 안 돼·”

천마가 다시금 날 말린다· 눈을 좁히며 그녀를 쳐다봤다·

“뭘 안 된다는 거야· 이대로 그럼 뭐 그냥 죽자고?”

“안 죽어·”

“안 죽기는 개뿔이···· 이걸 보고 그런 말이·”

“살기가 없어·”

“···”

말을 듣고 잠깐 멈칫했다·

‘그러고 보니·’

눈을 높여 놈을 쳐다봤다· 막은 반투명해 녀석을 쳐다볼 수 있었다·

‘살기는 없다·’

이쪽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막이 쳐져 있기는 하나 딱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지?’

무슨 의미도일까· 

살기가 없는 건 맞지만·

‘녀석은 인간이 아니야·’

하물며 마물이라 볼 수도 없다· 아득히 머나먼 존재· 생물이라 감히 불러도 될지 모를 것이거늘 살기가 없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하지만·

‘···’

천마를 살짝 보며 일단 불꽃을 지워냈다·

어떤 일이 벌어지나 확인을 해보기 위함이었는데·

[구으으으으····]

녀석이 나직이 울음소리를 흘린다·

뭐지·

날 보며 우는 것 같은데 착각인가?

왜 저러는 건가 싶어 눈을 좁히려는데·

[그으···가····]

“허?”

울음소리가 변했다·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은 낌새였다·

귀를 쫑긋 세우며 기감을 집중했다·

[가···야····]

[어···가···야····]

“뭐라는 거야· 말을 좀 똑바로 해봐·”

갑갑해서 뭐라 말을 덧붙이자 소리가 조금은 더 명확해졌다·

[···여긴····]

발음이 제대로 들린다· 역시 저놈은 꾸릉이 놈이 맞았던 건가? 하면 이건 호의라고 생각해도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던 때에·

끼이이이이잉—!!!

갑자기 허공에서 무언가 찢기는 소리가 들렸다·

[크르르르르—!!!]

날 바라보던 끄릉이 놈이 고개를 치켜든다·

거대한 풍채가 움직이니 주변이 또 한 번 진동했다·

시선을 옮겼다·

‘저건 또 뭔·’

아찔한 소리가 들리는 허공· 그곳에 점점 균열이 발생하고 있었다·

‘마경문?’

생긴건 마경문이랑 비슷한데 크기가 달랐다·

‘뭐가 저리 더럽게 커?’

균열의 크기가 거의 태산과 비슷했다· 더불어 색도 달랐다·

‘아는 색이 아니야·’

녹이니 청이니 하는 특유의 네 가지 색상이 전부 아니다·

자홍빛· 균열의 색은 자홍빛이었다· 그것도 심하게 아름답다 싶은 연하고 뭔가 꽃향기가 나는 것 같은····

‘···잠깐 꽃 향기?’

그렇게 떠올리니 뭔가 익숙했다·

이거····

‘맡아본 향긴데?’

그것도 바로 얼마 전에· 당장 이 뭣 같은 곳에 떨어지기 전· 혈마가 습격했을 당시 느꼈던 꽃향기였다·

이 말은 설마·

“어머····”

콰아아아아아아—!!!!

“어?”

균열에서 빛이 쏟아졌다· 엄청난 빛 무리가 꾸릉이를 관통한다·

[크아아아아아아—!!!]

녀석이 고통 어린 울음을 터트리고·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눈을 키워야 했다·

뭐지?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의문이 들기 무섭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묘한 일이로다·]

목소리에 곧장 몸이 굳었다·

[애써 몸을 숨긴 것치고 이리 당당히 있다는 건·]

곱디 고운 음성에 저절로 눈이 향했다·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아주던 목소리와 같았기 때문이다·

[나를 기다렸다고 봐도 상관없겠지?]

빛을 뿜어낸 균열에서 누군가 걸어나온다·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

사뿐히 허공을 짓밟으며 걸어나온 존재는 느긋한 표정을 지으며 꾸릉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크기 차이가 명확하다·

태산보다 배는 큰 꾸릉이에 비해 여인은 인간의 육체와 다름이 없다·

하나·

두근-! 두근-!

꾸릉이를 봤을 때처럼 아득히 머나먼 무언가가 느껴지고 있었다·

여인의 마르고 느긋한 눈으로 고통에 몸부림 치는 꾸릉이를 쳐다본다·

[그렇지 않니·]

놀랍게도 그런 그녀는·

[무저갱·]

나의 어머니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금일은 2편을 약속드렸던 만큼 22시 전까지 한 편이 더 올라갈 예정입니다·

금방 마무리 하고 찾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