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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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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99

꽃잎이 흩날린다·

허공에 잔잔히 흐르는 꽃잎과 코끝에는 매화향이 확! 하고 올라왔다·

향긋하고 또한 여유롭다· 

향기에 여유롭다는 설명을 덧붙이는 게 맞나 싶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는 것은 그랬다·

달빛 아래 완연한 꽃잎이 점차 수를 늘려간다·

바람결에 유유자적 움직이는 꽃잎은 분명 아름다웠으나·

‘···바람은 불지 않아·’

놀랍게도 지금 바람은 불고 있지 않았다·

시선이 꽂힌다· 나는 이 매화의 주인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대체 어떻게·

정말 어째서·

‘···저 노인네가?’

저 양반이 이곳에 있는 걸까·

아니 있는 건 그렇다 치고· 더 중요한 건·

‘왜···왜 보이지?’

왜 내 눈에 보이느냐· 나는 그게 더 어처구니 없었다·

실체가 보인다· 실체가 보이지 않아야 할 것이 보이고 있었다·

그 탓에 벙찐 얼굴로 노인의 얼굴만 보고 있는데·

“쯧쯧·”

노인은 날 보며 혀를 짧게 찰 따름이다·

“못난 놈· 오래간만에 봐도 참 못생겼구나·”

“···”

익숙한 폭언에 인상을 일그렸다·

나는 노인이 입은 특유의 하얀 무복과 가슴에 박힌 매화자수를 보며 말했다·

“신 노야·”

소싯적 어찌나 날카롭게 생겼을지 가늠이 안 가는 눈매에 백발과 수염을 휘날리고 있는 노인·

신 노야·

중원의 영웅 화산선검 신철·

그가 내 눈앞에 있었다·

내 부름에 무복을 펄럭이던 노인이 서서히 허공에서 내려온다·

어찌 떠 있나 싶었는데 발 바닥에 매화잎이 보인다·

저 작은 잎새를 밟고 올라 있었던 모양이다·

신 노야가 차분히 지면에 착지한다·

그 순간 노야의 발끝에서 꽃잎이 만발했다·

화아아아—!!!

느껴진 바람결에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오로지 기운으로 이루어진 풍압 임을 느낄 수 있었다·

강도로 따지면 잔잔한 산들바람 정도·

그런 바람에 무풍에도 움직이던 잎새가 더 찬란히 움직였다·

꽃잎에 잠시 시선을 뺏긴다·

이 상황에서도 눈길을 줄 만큼 아름다웠다·

하지만· 간신히 시선을 되찾고서 노야에게 물었다·

“노야···어찌·”

[이방인이여·]

말을 물으려던 찰나 자신을 두령이라 소개한 소 새끼가 내 말을 잘라버린다·

[어찌 신성한 행위를 방해하는가·]

 

두령의 말에 노야가 시선을 돌린다·

“그러게 누가 잠귀 밝은 노인네 잠 못 자게 이리 시끄럽게 굴라 하였느냐·”

[이는 주인의 명이다·]

“그렇겠지· 그러니 엉덩이 무거운 네놈이 구태여 이 밤에 나온 거 아니겠느냐· 아 아닌가·”

노야가 씨익 웃으며 말을 덧붙인다·

“겁이 많은 만큼 밤이니 나온 건가?”

[···]

푸흐흐흐흐흐·

놈이 콧바람에서 강력한 불꽃을 내뿜는다· 노야의 말에 심기가 거슬린 것 같았다·

[이방인· 네놈은 분명 주인님과 약조했을 텐데?]

쿵!!

놈이 들고 있던 도끼를 그대로 지면에 찍어 내렸다· 그 즉시 엄청난 흙먼지가 터져나온다·

[그분께서 행하는 일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조를 말이다·]

그런 거친 반응에도 노야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맞아· 그랬지·”

그저 덤덤히 지고 있던 뒷짐을 살며시 풀 뿐이다·

“근데 그때 분명 내 뒷말을 덧붙이지 않았더냐·”

[뒷말?]

“그래 뒷말·”

화아아아아—·

주변을 감싼 흙먼지에 떠올라있던 매화잎이 바삐 움직인다·

“나 또한 개입하지 않을 터이니· 쓸데없이 나를 건들지 말라· 내 분명 그리 말했을 텐데?”

[···이해할 수 없다·]

두령의 작은 눈이 찌푸려진다·

[이방인· 우리는 너를 건든 적 없다·]

“아니· 너희는 나를 건든 게다· 보거라·”

스르륵-!

“···!”

갑자기 팔에 감촉이 느껴졌다· 

왼팔에 묶여있던 귀정이 풀려 노야에게 날아갔다·

날아가는 와중 푸른색이었던 귀정이 점차 자홍빛으로 물들어간다·

본디 귀정이 가지고 있던 색이었다·

날아간 귀정은 노야의 손에 들어가더니 그대로 뭉쳐 검의 형태로 변화했다·

노야는 귀정을 손에 들자마자 검 끝을 두령에게 겨눴다·

“이리 검을 겨눠도 아무렇지 않지 않느냐·”

[···]

“이러하면 네가 보기에 약조를 어긴 것 같더냐?”

귀정의 검 끝을 가만히 쳐다본 두령의 콧바람이 점점 더 거세진다·

[이해할 수 없다·]

후두둑·

땅에 박혀 있던 도끼가 뽑혀 나온다· 

동시에 두령의 부풀어있던 근육이 한 번 더 거칠게 요동쳤다·

[하지만 이해했다· 이방인·]

“말 하거라·”

[너는 지금 주인님의 뜻을 막고 있다· 그러니 처단한다·]

“음·”

그 말에·

“고작·”

노야가 웃었다·

“네까짓 게?”

[쿠흐흐흐-!]

두령이 달려들었다·

******************

쾅-! 콰아앙-!!

끼기기긱-!!

벌어진 전투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도끼와 검이 부딪히며 잿불이 터져 나온다· 

마찰로 인한 잔재였고· 그 사이사이 압력끼리 만나 파동이 연신 폭발했다·

도끼가 하늘을 또다시 가른다·

쿠우우웅—!!! 지면에 부딪히니 즉시 땅이 파이며 사방에 금이 갈렸다·

보기만 해도 살이 떨리는 파괴력이다·

하물며 온 힘을 준 일격도 아닌지 두령은 즉시 도끼를 뽑아 연타하기 시작했다·

‘저거 순 미친 놈이네·’

힘이 장난이 아니다·

한 방 한 방이 맞으면 위험할 수준이었다·

강기를 두르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정확히 세 방이 넘어가면 견딜 수 없을 강도였다·

그만큼 무식하고 엄청난 힘이라는 건데····

“흠·”

정작 그 도끼를 상대하는 노야의 표정엔 힘든 기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깡-! 깡깡-!!

몰아치는 도끼를 귀정으로 올려친다·

풍압이 터지며 도끼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걸 보며 눈을 키웠다·

저만한 힘을 아래로 올려쳐 튕긴다고? 말도 안 되는 악력이다·

[쿠흥!]

두령이 다시 힘을 줘 내려찍으려 하지만·

촤아아악—!!

[쿠르륵!!]

신 노야가 검으로 두령의 가슴팍을 베어 갈랐다· 

피가 튀며 하늘에 흩뿌려졌다·

그냥 벤 것도 아니다· 아주 깊게 베어 그대로 두령의 몸이 이등분되려는데·

쯔르륵!

“허·”

갈라지려던 몸이 그대로 다시 달라붙는다·

그 괴기한 형태에 내가 헛숨을 터트린 순간·

[크흐흐···!! 이노오오옴!!]

두령은 훨씬 분노했는지 도끼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화르륵-!

그러자 도끼에 뜨거운 불길이 휩싸였다·

강력한 화기다· 안에 불꽃의 농도가 얼마인지 나는 바로 알 수 있었다·

후우우욱—!!

주변의 공기가 도끼 쪽으로 살금살금 빨려 들어간다·

[모든 건 주인님의 뜻대로·]

캬아아아아아—!!!

두령의 말과 함께 주변에 있던 다른 짐승들이 송곳니를 드러낸다·

노야를 향해 달려들려는 건가? 어쩐지 얌전히 있더라니·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나도 힘을 끌어올렸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끼어들지 말 거라·”

노야가 웃음기 있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오랜만에 늙은이가 좀 즐기겠다는데· 거 참·”

“···예?”

“애송아· 이 노인네 멋진 척 좀 하게 가만히 있으란 말이다· 눈치가 그리 없으면 어쩌자는 게냐· 쯧쯧·”

“···”

무슨 말 같잖은 얘기일까·

이 상황에서도 뭔 저런 말을 한단 말인가· 어이가 없는 얼굴로 노야의 등을 살피고 있으니·

“만개(滿開)·”

산 노야가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사아아아····

떠올라있던 매화잎이 움직인다·

그때였다·

그저 아름답다 느끼던 꽃잎에 지옥도가 펼쳐진 순간이 말이다·

쉬이아아아아아—!!!

하늘을 채운 매화잎은 폭풍을 일으키듯 사방을 돌았다·

문제는·

[캬아아아아!!]

[크르르릉–!!]

촤아아아아아—!!

그 많은 잎새가 마물을 노리고 쏟아졌다는 것이고· 

그렇게 파고든 잎에 마물이 전부 찢겨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염옥으로 처리할 땐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거늘 꽃잎은 그렇지 않았다·

잎새 하나하나가 칼날이라는 듯 마물을 난도질하고 있었다·

핏물이 튀었고 뼈와 살 조각이 바닥에 가득 채워간다·

적의를 태우며 울부짖던 마물의 숨이 지워지기까진 불과 몇 초가 걸리지 않았다·

들판 아닌 들판이 피로 물들었다·

그나마 깨끗한 곳이 있다면 두령과 노야가 서 있는 곳·

그리고 나와 천마가 서 있는 곳뿐·

그 외에는 전부 짐승의 피로 가득했다· 그걸 보며 내가 못내 마른침을 삼켰다·

전부 피로 가득한데 이렇게 몇몇 곳만 깨끗하다는 건 그 와중에도 이를 조절했다는 의미였다·

심지어 저 많은 양을 조절하면서 그것까지 행한다? 나는 불가능했다·

‘아무리 염옥이 조절이 힘들다고 하지만····’

압축과 회전을 동반하며 수를 늘리고 그걸 다시 한 번 회전시키는 과정·

내가 봐도 염옥으로 대량학살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하나·

‘저 작은 기운을 쪼개 조절한다는 것도 미친 짓이야·’

기운으로 형성된 매화잎새· 

그 작고 작은 기운을 이토록 응용한다는 건 아무리 봐도 궤가 달랐다·

이건 그렇게 만들어진 수라도였고·

“이제야 좀 조용하구나·”

노야는 만들어 낸 고요 속에서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쿠흐흐흐—!!! 흐으!!]

순식간에 병력을 잃은 두령이 분노한다· 

팽창한 근육에 핏줄이 곤두서고 불꽃이 휘감긴 도끼로 노야를 향해 다시금 날아드려 하지만·

“괜찮겠느냐? 조금 있으면 밤이 끝난다·”

[···!]

노야의 말에 두령이 잠깐 몸을 굳힌다·

‘밤?’

그 말에 나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확실히 아까보다 날이 조금 더 밝아진 게 느껴진다·

“해가 뜨면 네놈이 내 앞에서 재롱조차 떨지 못할 터· 그럼에도 들어오겠느냐?”

[크르르···크르르르르르····]

뭘까· 노야의 말에 두령이 알게 모르게 망설이는 게 느껴진다·

‘밤에 뭐가 있다는 건가·’

아무래도 해가 뜨면 문제가 되는 것 같았다·

“만월의 짐승아· 네 주인을 좋게 여김은 존중하나· 주제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생각하느냐·”

[···]

신 노야가 간다면 보내주겠다는 듯 말하지만·

[주제를 모르는 건 네놈이다 이방인·]

두령은 망설임을 부수며 다시 도끼를 움켜 들었다·

[주인님께선 추악한 용을 죽이고 오라 명하셨으니· 나는 그 말씀을 따를 뿐이다· 그곳에 밤과 낮은 중요치 않다·]

“흐음·”

[네놈을 죽이고 용도 죽인다· 그것뿐이다·]

“그래?”

[죽어라-!]

두령이 도끼를 휘두른다· 

불꽃이 터지며 그대로 노야에게 향했다·

근데·

‘왜····’

왜 저 양반은 가만히 있는 거지? 

이대로 가면 노야가 당할지 모른다· 그 생각에 몸을 날리려던 순간·

[···크훙!]

끽-!

일순 도끼가 신 노야의 앞에서 멈췄다·

갑작스런 멈춤에 도끼에 몰려있던 기운과 화력이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쿠아아아아아아—!!!

엄청난 열기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질 지경·

조금 더 갔으면 그대로 노야의 머리통이 쪼개졌을 거리였다·

대체 어째서 공격이 멈춘 걸까· 의문을 떠올리고 있는데·

[···쿠흐흥····]

두령이 들고 있던 도끼를 회수하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이를 보며 노야가 입을 비죽였다·

“보아하니 어서 집으로 돌아오라 연락이라도 온 것 같구나·”

[···]

두령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정하지 않는 걸 보니 노야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걱정말거라· 붙잡지 않을테니 편히 가거라·”

[크르르····]

비아냥에 낮게 울음을 흘리지만 그게 끝이었다·

두령이 등을 돌리며 노야에게 말했다·

[이방인· 운이 좋다· 주인님께서 자비를 베푸셨음을 감사히 여겨라·]

“그럼 그럼 꼭 고맙다고 전해주고·”

[···크르르르르·]

두령이 가볍게 도끼를 휘둘러 허공을 갈랐다·

치이이익—!!!

도끼가 가른 위치에 아까처럼 마경문이 열린다·

그 안으로 두령이 걸어들어갔다·

즉시 서서히 닫히기 시작한 마경문·

끝까지 닫히기 전 두령이 고개를 돌려 이쪽을 쳐다봤다·

[용 다음엔 죽인다·]

정확히 날 보며 하는 말에 미간이 찌푸렸다·

“뭐라는 거야 확 구워 먹어 버릴라· 꺼져 가축 새끼야·”

[···이-!]

내 폭언에 두령이 뭐라 말하려 하지만 이미 마경문은 닫히고 사라져버렸다·

갑작스럽게 진정된 상황 속 먼저 반응한 건 노야였다·

“허허· 여전히 입버릇이 개떡같구나·”

노야가 날 보며 헛숨을 터뜨린다· 

그러더니 들고 있던 귀정을 풀어 둥글게 말아 내게 던졌다·

탁-! 나도 모르게 손으로 귀정을 잡았다·

 

잡힌 귀정은 기다렸다는 듯 내 손에 다시 휘감긴다·

그때 이미 색은 푸른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오랜만에 쓰니 나쁘지 않구나· 반가운 느낌이었어·”

살짝 아쉽다는 듯 말하는 노야·

그를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뭐부터 물어야 할까·

물어볼 게 산더미였다· 왜 여기 있느냐부터 물어야 하나? 아니면 여기가 어디냐를 물을까?

그것도 아니면 어떻게 형체를 지닌 채 서 있냐를 물어야 할까·

포괄적으로 어찌 된 일이냐고 물어볼까?

온갖 질문이 떠오르지만· 정작 내 입에서 가장 처음 나온 말은····

“왜 가만히 계셨습니까?”

직전의 전투· 그에 관한 물음이었다·

“응?”

노야가 무슨 말이냐는 듯 날 쳐다본다·

“방금 말입니다· 왜 가만히 계셨냐구요· 딱 봐도 위험해보였는데·”

“가만히 있어? 누가?”

“예? 그야 노야가····”

“아 쯧쯧·”

내 말에 노야가 강하게 혀를 찬다·

얼굴에는 한심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애송아· 너는 어찌 날이 지나도 보는 눈이 그리도 없는게냐·”

말하며 노야가 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그 손을 보며 절로 시선이 위로 향했다·

“무슨 허···!”

하늘을 본 내가 그대로 몸을 굳혔다·

그제야 보였다·

구름과 별을 뚫고 튀어나온 거대한 검 세 자루·

딱 봐도 강렬한 기운이 느껴지는 검들· 모두 심상으로 이루어진 심검이었다·

아득하다· 

보는 것만으로 심장이 울렸다· 

내가 뻗어내는 심권이나 애들이 쓰는 심검과는 차원이 달랐다·

더 높고 지고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위험했다고?”

노야의 목소리에 다시 시선을 그에게 보냈다·

신 노야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은 마치·

“누가?”

어린아이의 재롱을 본 노인의 웃음과 사뭇 닮아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

내일은 병원 일정이 있어 정기 휴재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독자님들께서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화요일날 뵙겠습니다·

항상 읽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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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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