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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Chapter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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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6

“2황자님 지금 밖에 1황녀님이 방문하──”    

    

1황녀 일레인은 대부분의 경우 소리보다 빠르다· 요원 C의 경고가 닿기도 전에 그녀는 이리드의 좁고 허름한 집무실에 등장해 버렸다·    

    

미친 마법사 테라피 이전과 이후의 차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소리마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완숙해진 바람 조작술은 극한의 은밀함을 보장한다·    

    

그러니 늦었다· 집무실의 열세 가지 신변보호장치를 가동시키기에는!    

    

“이리드 내 동생!”    

    

“경고하는데 올해로 나는 벌써 스물하나다· 충분한 상호 간의 존중 없이 나를 어린애처럼 다루는 행위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으픕·”    

    

“간만에 만났는데 딱딱하게 그게 뭐니? 자 이리 온·”    

    

호흡기 압박을 동반하는 황실 원심분리기가 열세 바퀴 돌았다·    

    

·······    

    

이리드는 아픈 허리에 손을 올리며 부루퉁하게 물었다· (제 딴에는 냉기가 풀풀 날리는 서늘한 표정이었고 실제로도 그랬으나 일레인에게는 부루퉁하게만 보였다·)    

    

“그래서 뭐냐·”    

    

“동부전선 근황 보고 겸 슬슬 물밑 준비를 할 때라고 생각해서· 우리들은 이리드가 황제가 되기로 이야기를 끝냈지만 우리 신하들은 아니니까?”    

    

일레인이 턱에 검지 손가락을 얹으며 이야기하자 이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외적으로는 사이 나쁜 두 남매가 아니었던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연기하다가 기습적인 합당을 추진해서 이리드를 황제로 만든다· 그들의 러프한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 계획을 모두가 납득해 주지는 않을 터· 정치적인 소동도 있을 테고 서로 으르렁대다가 갑자기 협업하는 신세가 될 실무진들은 심적 고통을 호소할 것이다·    

    

이리드 그 카리스마 없는 녀석을 왜 황제로 추대하냐 vs 손에 피 묻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 하는 일레인을 왜 황제로 추대하냐·    

    

이렇게 서로 머리를 쥐어뜯고 싸우다가 하루아침에 너희들 같은 팀이라고 묶어 놓으면 삐걱거리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느슨한 완충제 정도는 필요하다·    

    

적어도 최측근들은 그 사실을 공유해야 하고 측근 사이에는 힘을 합칠 수도 있겠다는 무드가 은근히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건 그 첫 발자국이었다·    

    

“이리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어?”    

    

“말해 봐·”    

    

“내가 아끼는 기사가 한 명 있는데··· 용사선발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하네· 불안정한 아이라서 내가 함께 따라가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내가 동부전선을 비울 수는 없잖니·”    

    

“···좋은 명분이군· 누님은 휘하 기사들을 지극히 아끼는 면모가 있으니 부하를 위해 적대 관계인 내게 부탁하는 것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 말에 일레인은 후후후 하고 웃었다· 온화한 웃음이었지만 그 아래로 약간의 쓴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 써먹기 좋은 명분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원래 부탁하려던 거였어· 너도 알다시피··· 우화에 도달한 이들은 불안정한 사람이 많잖니·”    

    

“가능한 한 편의를 봐 주지· 용사선발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도우면 되는 건가?”    

    

“으응 아니야·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반대·”    

    

툭·    

    

일레인은 기사의 신상명세가 적힌 서류를 꺼내어 이리드 쪽으로 밀었다· 그곳에는 옅은 금발을 늘어뜨린 초상화와 함께 그녀의 화려한 이력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1황녀 직속 동부전선 정화부대 『청풍기사단』 부단장 시셀 유렌스토·    

    

마계 차원문 단독 폐쇄 8건 오염지역 정화 작전 투입 횟수 132회 우화급 마족 파도 단독 격살 불귀곡 방어전 단독 생존──·    

    

업적 하나하나가 비범을 훌쩍 뛰어넘은 곳에 있다· 일반적인 우화 도달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퍼포먼스였으며 잠재적 승화 후보 리스트에도 이름이 등재된 강자다·    

    

시셀 유렌스토의 무력은 드넓은 제국에서도 최정상급에 속한다· 아니 속했었다·    

    

그 찬란한 이력의 끝에서 일레인은 손가락을 멈췄다· 그곳에는 ‘지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금지’라는 문구가 눅눅한 곰팡이처럼 들러붙어 있었다·    

    

그 문구를 확인한 순간 이리드의 눈에 어떠한 경향성이 보였다·    

    

시셀 유렌스토의 이력은 시간이 갈수록 그 찬란한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전과가 줄어든다· 이상한 일이다·    

    

자신의 전공에 만족하고 자중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건····    

    

툭·    

    

1황녀는 서류가 보이지 않도록 뒤집었다· 찬란한 이력의 뒷면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새하얀 백지다· 그건 텅 빈 것처럼도 보였다· 일레인은 가라앉은 눈으로 내려다보며 진심을 말했다·    

    

“나는 시셀이 용사선발대회에서 떨어지고 퇴역했으면 좋겠어·”    

    

===============================================================    

    

다그닥 다그닥 푸르르륵·    

    

말이 가볍게 투레질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작은 마차가 여관 『맥주와 노래』 앞에서 멈췄다· 그리고 마차 안에서 훤칠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쭉 뻗은 기럭지와 176cm에 달하는 키·    

    

시원시원하게 뻗은 눈썹과 기사다운 강직함을 품고 있는 보라색 눈동자는 동화 속의 여기사가 튀어나온 것처럼 보일 정도로 완벽했다·    

    

『맥주와 노래』가 위장 거점이었던 만큼 풀 무장한 기사가 드나드는 것은 수상하다· 그래서 시셀 또한 갑주 대신 평상복을 입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단련된 육체와 태도가 자아내는 무형의 힘이 그녀를 기사로 보이게 했다·    

    

같은 혈통을 지녔을 텐데 모 자탑의 대마법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태양과 그림자를 연상케 할 만큼·    

    

흉부장갑은 슬림한 편이었으나 전쟁의 예술을 선보이는 살육 전문가에게 지방 덩어리가 어찌 필요하랴· 그런 건 방해만 된다·    

    

그런 방해를 얹고도 전과를 올리는 1황녀님이 대단한 것이다· 가슴이 대단한 게 아니라·    

    

시셀 유렌스토는 허름한 여관의 정경을 올려다보며 홀로 감상평을 내뱉었다·    

    

“여기가 2황자님의 거처· 퍽 소박하군요· 겉보기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성질은 1황녀님과 무척이나 닮았습니다· 피는 어디 가지 않는다더니····”    

    

일레인 또한 고귀한 몸으로 허름한 막사에서 기사들과 동고동락하며 피튀기는 전장에 앞장서서 출전했다· 그러한 위정자가 또 어디에 있으랴· 그렇기에 진심을 다해 섬길 수 있다·    

    

이리드 또한 그러한 기질이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제국의 장래가 더없이 밝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가 봐도 좋아요·”    

    

“예입·”    

    

마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그닥 다그닥·    

    

시셀을 내려 둔 마차는 조용히 움직여 떠났다· 그녀는 잠깐 심호흡하고 여관 안으로 걸음을 옮겼····    

    

“음·”    

    

어쩐지 허전하다·    

    

뭘까· 뭐가 이렇게 허전하게 하는 걸까· 일레인 님이 옆에 없다는 사실이 마음에 구멍을 내 버리고 만 것인가?    

    

아니면 정든 동부전선을 잠시간 떠나온 터라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전우들이 걱정이 되어서 허전함을 느끼는 걸까?    

    

혹은 손이랑 어깨 어림이 휑한 게····    

    

“아·”    

    

갑옷은 벗고 왔지만 당연히 챙기긴 챙겼다· 마차 안쪽의 나무 박스에 차곡차곡 쌓아서 보관해 두었다· 개인용품과 자신의 애병도 함께·    

    

그리고 방금 시셀 본인이 짐을 내려두지 않은 채로 마부를 보냈다·    

    

“·······”    

    

내 츠바이헨더· 내 갑옷·    

    

정신이 번쩍 든 시셀 유렌스토는 울상을 지으며 마차가 사라진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자 잠깐! 마부 잠깐! 깜빡하고 안 내린 게에엣···!!”    

    

결국 시셀이 마차를 따라잡아 물건을 회수하는 데에는 약 30분의 시간이 소모되었고·    

    

분명 기사가 여관 앞까지 도착했다는 보고를 들은 이리드는 30분이나 올라오지 않고 미적대는 모습에 ‘이거 나한테 감히 기 싸움 거는 건가’ 생각했다·    

    

미친 마법사가 그 모습을 보았더라면 피는 어디 안 가는구나라고 했을 것이었다·    

    

===============================================================    

    

“동부전선에 승리를! 『청풍기사단』 부단장 시셀 유렌스토입니다· 제국에서 가장 고귀한 혈통이자 용심(龍心)의 자격자를 뵙습니다·”    

    

“다음부터는 약식으로 하도록· 나는 시간 낭비를 싫어한다·”    

    

나는 시간 낭비를 싫어하는데 넌 왜 30분씩이나 늦었냐는 뜻이다·    

    

“예 명 받들겠습니다·”    

    

“대답은 빨라서 좋군·”    

    

대답은 빠른데 왜 너는 느렸냐는 뜻이다·    

    

이리드가 귀족 사교계의 전통 예법에 따라 보이지 않는 딜을 넣어봤지만 시셀 유렌스토는 강직한 기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꼽을 주는지도 모르는 기색이었다·    

    

둘 중 하나다· 사교계와는 조금도 연이 없는 골수 무인이거나 다 알면서도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방패를 뒤집어쓸 정도로 고단수이거나·    

    

이리드는 툭 던졌다·    

    

“마차를 쫒아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 증언을 들었는데·”    

    

“···그게 잠깐 실수가 있었습니다·”    

    

화아악·    

    

강직한 기사 페이스 그대로 얼굴만 삶은 문어가 됐다· 자색 마탑주도 안색 컨트롤이 좀처럼 안 되는 사람이었지· 유전인가·    

    

이 정도 감정 컨트롤도 안 된다면 기싸움이 아니라 단순 실수였겠군· 고의가 아니라면 그걸로 좋다· 이리드는 마음속으로 용서했다·    

    

“어째서 이 자리에 왔는지 흐름은 이해하고 있나?”    

    

“아 네· 일레인 님이 편의를 봐주신 줄로 압니다· 용사선발대회에는 많은 강자들이 모일 테고 전투 외로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니 혼자서는 아무래도 어려울 거라고····”    

    

시셀은 표면적인 이유만 알고 있었다·    

    

일레인이 자신의 퇴역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눈치였다· 정치의 흐름도 듣지 못한 것 같다· 그녀는 순수하게 용사 선발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    

    

기이하다·    

    

유렌스토 백작가는 역사가 짧은 신생 귀족이지만 제법 세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니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을 터·    

    

이리드는 맞선 자리에서 유렌스토 백작가의 여식을 만난 적이 있었다· 황실과 몸을 섞어 지위를 올릴 생각으로만 가득해 보이기에 적당히 상대해 주고 자리를 파했다만·    

    

그 여식은 정치어 번역기도 귀족적인 눈치도 탑재하고 있었다· 그것들은 교육을 통해서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반면 시셀 유렌스토는 과할 정도로 무구하다·    

    

돌이켜보면 자색 마탑주도 그랬지· 교육 방침의 차이인가 아니면··· 애초에 교육 자체를 받지 못했나?    

    

아니 중요한 게 아니지·    

    

이리드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마를 두드렸다· 유렌스토 가문이 어떻게 굴러가느냐는 자신의 소관이 아니었으니· 중요한 건 시셀 유렌스토 개인의 것이다·    

    

그녀의 욕망이 향하는 곳은 명확하다· 이제는 의문만이 남는다· 이리드는 핵심을 짚었다·    

    

“어째서 용사가 되려고 하는 거지?”    

    

“···그건 말입니다····”    

    

시셀의 눈동자에서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감정의 변화를 모두 읽어낼 수는 없었다·    

    

이리드는 미친 마법사와 같은 괴물이 아니다· 콤마 1초를 쪼개어 살아가는 듯한 관찰력을 발휘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막연한 느낌으로는 가능하다·    

    

그는 시들어가는 난초를 보았다·    

    

“부끄럽지만 제게 병이 생겼습니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우화의 출력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는 곧 기사의 자격을 잃게 될 겁니다·”    

    

“·······”    

    

생로병사· 누구나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다· 모든 생명이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운명이다·    

    

그리고 이 가혹한 운명은 어떤 사람에게는 보다 빠르게 다가온다·    

    

“제 우화가··· 기형적이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제 우화는 영혼을 소모하는 모양이라· 사제님도 마법사님도 혼에 남은 상처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하더군요·”    

    

“누님의 우화도 자괴(自壞) 기능이 있었지· 누님은 육신의 손상에 그쳤지만 그보다 더한 것도 있는 건가·”    

    

“예·”    

    

스스로의 영혼마저 태우는 우화가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시셀 유렌스토의 대단한 전공도 납득할 수 있다· 희생하는 만큼 강해지는 것은 섭리이니·    

    

그렇게 시셀 유렌스토는 싸우고 동시에 죽어갔다·    

    

동부전선에서의 거센 전투로 생명의 심지를 거의 다 태워버려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기사가 말한다· 마지막 희망을·    

    

“하지만 용사는 여신께 무한한 신성력을 제공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사제들은 고개를 저었지만 혹시 여신님이라면····”    

    

“···영혼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거군· 그래서 용사가 되려는 거고·”    

    

“예 바로 맞추셨습니다· 황자님·”    

    

시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할 수 있다·    

    

납득할 만한 동기였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싶어 하는 건 누구나 품는 갈망이다· 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다·    

    

“천운이 따라서 영혼을 고친다고 하자· 그 뒤에는 어떻게 할 거지?”    

    

“다시 동부전선에서 황녀님을 위해 싸울 겁니다·”    

    

“다시 영혼이 깎여 죽어가겠군· 하지만 아무리 여신의 권능이라도 여신의 신성력이 영혼을 복구하는 권능이 있더라도 깎이고 고쳐지기를 반복한 사물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 언젠가는 부서진다· 가루가 된 나뭇조각을 접착제로 기워 붙인들 결코 파손되기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연명치료다·    

    

“지금은 병색이 깊어 보이지는 않는군· 멀쩡히 걷고 말할 수도 있었지· 사는 데에 지장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우화를 안 쓰면 될 게 아닌가· 너는 이미 단련된 기사다·”    

    

“우화를 쓰지 않은 저는 약합니다· 약한 기사가 쓸모가 있겠습니까·”    

    

“누군가의 쓸모를 결정하는 건 왕관을 머리에 이고 위에 서는 자다·”    

    

“황녀님께서는 틀림없이 무딘 칼도 중히 써주시겠지만 칼은 자신이 날카롭게 벼려져 있던 시절을 간절히 그리워할 것입니다·”    

    

소중한 가치를 위해서 목숨을 거는 자는 언제나 있어 왔다· 이리드 또한 그 숭고함을 알고 있다· 그의 마음속에도 빛나는 별이 떠 있으니·    

    

그는 센트라를 위해서라면 몇 번이고 목숨을 걸 수 있었다· 그렇기에 시셀 유렌스토의 균열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리드는 그 균열을 들여다보기 위해 신중하게 물었다·    

    

“어째서 목숨을 걸지?”    

    

어떤 대답이라도 좋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일레인의 치세를 보고 싶다든가 동부전선을 정화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든가 기사로서 짧고 굵게 살다 가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든가·    

    

확고하게 마음을 다잡은 자의 고결한 행보는 방해할 이유도 방해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하지만·    

    

시셀에게서 흘러나온 대답은·    

    

“···그래야 하니까·”    

    

“·······”    

    

텅 비었다·    

    

목적이 있어서 목숨을 거는 것이 아니다·     

    

목숨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몰라서 관성에 몸을 맡기고 내버리고 있다· 시셀 유렌스토는 어쩔 줄 모르고 망가진 인간이었다·    

    

“쯧·”    

    

이런 충심 받아봐야 쓸 곳도 없다·    

    

이제는 일레인의 부탁이 다르게 읽힌다· 시셀 유렌스토가 용사선발대회에서 탈락했으면 좋겠다던 부탁의 진의란·    

    

‘나는 시셀이 퇴역했으면 좋겠어’가 아니라·    

    

‘시셀이 살았으면 좋겠다’·    

    

“·······”    

    

이리드는 사람의 마음을 고치는 법 따위는 모른다· 하지만 그 수단을 갖고 있는 어떤 나사 빠진 마법사를 한 명 안다·    

    

그저 살아가기에 급급하던 이리드는 100년 후의 크라운홀에서 나아갈 길을 얻었다·    

    

일레인 또한 우화를 바꾸었지·    

    

그의 차원 마법이라면· 이번에도·    

    

“용사선발대회 우승이라 어려운 목표다· 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마법사를 알고 있다· 그에게 도움을 청하지·”    

    

“마법사··· 말입니까?”    

    

“그래· 마침 신성도시에 있다더군· 먼 길을 온 참에 미안하지만 다시 짐을 꾸려라· 즉시 출발하지·”    

    

우리는 미친 마법사에게 간다·    

    

===============================================================    

    

그렇게 된 것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녕하세요 마이 프렌즈 좋은 아침입니다! 장마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의 장르는 곰팡이 핀 스펀지 시뮬레이터가 되었고요· 눅눅하니 너무 싫네요 진짜루·

어제 쪼끔 덤벙댔던 건 오늘의 연참 때문이었답니다· 이제는 슬레이브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요···? 그럼 내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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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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