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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Chapter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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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8

대혼란·

교단의 사제들 특히나 추기경파에 속한 고위층 사제들은 혼란에 빠져 아비규환을 연출하고 있었다· 꼬리에 불붙은 생쥐들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어떻게 어떻게 된 겁니까?!”

“갑자기 밤이 낮으로··· 이건 여신께서 우리를 축복하심이 아니겠습니까· 하늘이 이토록 밝아졌으니!”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듣기로 벤자민 용사 후보님이 신벌에 맞아 실려 갔다던데····”

그 이유는 낮과 밤이 바뀌는 대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현상이 자신들에게 위협적인지 이득이 되는지를 알지 못하여 떽떽 소리쳐댈 뿐이었다·

그러다가 그들은 자신들의 주인에게서 답을 찾으려 했다·

“추기경님은 어디에?!”

“맞아 우리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추기경님들이 알려주실 거야!”

추기경의 말을 따르면 복이 온다· 그들에게 총애받는 사제는 실제로 신성력이 늘고 여신교에 흘러들어오는 막대한 부의 한 줄기를 맛볼 수도 있었다·

많은 것을 할 필요도 없었다· 가끔 침묵만 지킬 줄 안다면 모든 게 잘 풀렸다· 어린 교황이 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않는 것이나 여사제에게 헐벗은 복장과 접대를 강요하는 등· 

생각을 그만두고 수용하기만 하면 되었다·

여신께서도 아무 말 없으시니 이는 타락이 아니라 신의 뜻이라며 스스로를 정당화하기까지 했다·

이번에도 그리되리라· 추기경들은 여신의 총애를 받고 있으니 이 또한 별 탈 없이 지나가리라· 그들은 그러한 기대를 품었으나····

“성소 성소에 교황님과 함께 계실 텐데··· 문이 열리질 않습니다! 그저 별일 아니니까 기다리라고만····”

“뭐?”

이번에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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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붉은색으로 점등한다· 경고음이 반복해서 울린다·

어린 교황은 의자에 웅크려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여신님· 그렇게 기도하면서 최대한 몸을 작게 말았다·

이에 노이즈에 가까운 신언(神言)이 스쳐 지나갔다·

[경고 : 관리자 정화 단계 1 – 도시 말소·]

[경고 : 소명해 보십시오·]

고해성사하여라· 네 처지가 통계적으로 불우함을 안다· 그러니 네 말을 저울에 올려 판단의 가중치로 삼을 테니 심중에 켜켜이 쌓인 마음을 언어로 바꾸어 전송하라·

교황은 여신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여신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다급히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려 했다·

“여신 님····”

그러나·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그러게 규율을 더 추가하는 건 위험하다고 내가 말했잖소!”

“애초에 벤자민 이 개자식을 뽑자고 말한 녀석이 누구요! 나는 아니오 나는 분명히 반대표를 던졌소!”

“교황으로 이런 애새끼를 뽑는 게 아니었는데 고작 규율 몇 개 추가하는 것도 제대로 못 해서 이런 사단을 만들어?!”

코앞까지 들이닥친 신벌에 놀라 퍼드덕대던 추기경들은 서로를 헐뜯고 모욕하다가 핏발 선 벌게진 눈으로 동시에 교황을 바라보았고·

제 딴에는 일을 수습하고 모든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동시에 교황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이제껏 해오던 것처럼 교황을 조종하려 했다·

늙은 자들이 교황을 붙잡고 닦달한다·

“지금이라도 수습하면 돼· 막아! 황실이든 공작이든 외부의 잡놈들이 무슨 일이냐고 묻거든··· 우리가 알아서 수습할 수 있으니까 아무 일도 없다고 전하고 기다리라고 해!”

“지금까지 교황 성하를 꼬집었던 건 성하가 올바로 크기 위해 지도를 했던 겁니다···! 이번 일을 잘 풀어내면 그 횟수를 절반으로 줄일 테니 어떻게 좀 해보십시오 교황 성하!”

“교황 어서 여신의 분노를 달래십시오· 그러라고 있는 교황이고 그러라고 뽑은 교황입니다! 스스로 자결해서라도 저 빌어먹을 빨간불을 끄라는 말이에요!”

“아 으 아아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기도할 수 있으랴·

기계장치의 신이 자비롭게 내밀어 준 마지막 기회는 타락한 자들의 분노와 비명에 휘말려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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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령이 다급하게 뛰어 들어와 비보를 알렸다·

“추기경파측에 사태에 대해서 알렸으나 ‘완전한 여신께서 그럴 리가 없다’며··· 오히려 길을 열어주기는커녕 성기사들을 쭉 둘러서 입구를 막아버렸습니다!”

“·······”

내 그럴 줄 알았지 시발놈들· 안 그래도 그럴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었다· 

추기경파의 주력 병종이야 이미 정해져 있다· 성기사와 사제들이다· 시간 끌고 버티기로는 아주 흉악한 녀석들이라 정공법으로 싸워서 돌파하려거든 여신이 도시를 지우고도 남을 터다·

그래서··· 성기사로 진을 치고 사제들로 벽을 쌓아도 돌파할 수 있도록 멋진 탈것 하나를 준비했다·

바로 중력조작의 시셀이다·

그녀의 신속함을 빌려서 다 함께 슝 쏘아진다면 저들이 어버버하는 사이에 저지선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남은 아군들이 접전을 걸어서 시간을 끌고·

그동안 침투조는 여신 해킹을 마치는 거다·

전설 등급 SSR 탈것 시셀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인간이라는 것이다· 덩치가 그렇게 크지 않으니 기본이 1인승이고 잘 해봐야 2인승이다·

그러니까 여러 명이 시셀을 타려면 확장-탈것이 필요했다· 오토바이 옆에 사이드카를 붙이는 것처럼·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걸 뚝딱 만들 수는 없었으니까·

대신 탑승하는 사람을 한 묶음으로 만들기로 했다· 바로 이 밧줄을 사용해서·

“너무 헐렁합니다 미마· 조금 더 꽉 조이는 편이 좋겠군요·”

“아팟···! 너 너무 세게 조이면 자국 남을 거야···!”

“미친놈아 목에다가 감지 말라고!”

나를 포함한 우리 파티원들을 꽁꽁 묶어 한 뭉치로 만들고 있자니 2황자 이리드는 묘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푸념 비슷한 것을 뱉었다·

히어로와 사고뭉치의 어느 중간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여신의 폭주라 너는 언제나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는군·”

“예 뭐··· 정신 차리고 보면 자꾸 이렇게 되네요· 그런 운명이라도 갖고 태어나기라도 한 건지·”

“애초에 사고가 일어나줬으면 좋겠다는 듯이 행동하지 않나· 내 눈에는 일정 부분 자업자득으로 보인다·”

“그런가요?”

납득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고 그랬다·

물론 토너먼트 하나를 혼자서 좌지우지하거나··· 놀러 온 자리에서 여신 해킹을 시도하고 하는 건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 맞긴 하겠지만·

이런 여신 폭주나 추기경파의 대환장 쇼는 내가 안 그랬어도 일어났을 일 아닌가· 내가 궁시렁대자 이리드는 오해하지 말라며 말을 덧붙였다·

“탓하는 말이 아니다· 너는 과하게 오지랖이 넓다는 뜻이지·”

“예?”

“굳이 안 해도 될 일이었잖나·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사람의 마음을 구하는 것도 학생의 위기에 달려오는 것도 말이다· 특유의 분위기와··· 괴짜같은 성격 때문에 그다지 드러나지는 않지만·”

“·······”

왜 갑자기 이러세요 황자님·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 성인군자라도 되는 것 같지 않은가·

나는 낯간지러움에 몸부림쳤다· 나는 그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면서 재밌을 것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을 뿐인데·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긴 하다· 내가 착한 일을 많이 하긴 했다·

그렇게 몸을 좀 비틀다가·

“예 제가 좀 한 구원 하죠· 이제는 신성도시의 구세주가 되어서 성자로 시성이 되어볼까 합니다요·”

“바로 그런 점이 네놈이 칭찬과 감사를 애매하게 듣게 되는 이유다·”

“내키는 대로 한 일에 감사를 듣기도 뭣하니까 그렇죠· 그나저나 뭐 갑자기 이러시는 걸 보면··· 최근에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나 봅니다?”

“·······”

아하·

그래 센트라 얼굴도 보고 찐하게 키스도 했겠다· 새삼 문득 그녀를 만나게 해 준 내게 감사의 마음이 무럭무럭 흘러넘치게 되었다 이거구만·

그렇다면 얼마든지 감사를 표해도 좋다· 나는 팔짱을 낀 채로 턱을 한계치까지 들어 올렸다· 원하는 만큼 마음껏 감사하라는 관용과 포용의 포즈다·

“밧줄 묶다 말고 뭐 하는데 너!”

“악신쨩이여 그 또한 포용하마·”

“일하라고!”

이리드는 나와 악신쨩의 콩트에 피식 웃고는 고개를 돌렸다· 목숨의 위기도 앞뒀겠다 나름대로 매듭짓는 말을 하러 왔던 걸까· 

아니면 내게 ‘도시 구원에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려던 걸까· 어느 쪽이건 나를 생각해 준 것 같아서 기쁘긴 했다· 기운이 난다· 좀 더 힘을 내 볼까·

마저 악신쨩을 꽁꽁 묶어서 내 몸에 밀착시키고 있으려니·

합류한 북부대공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이걸 쓰도록·”

“예?”

“카발레 만들어라·”

“예 북부의 주인이시여·”

쩌적· 쩌저적!

한기가 몰아치며 공터에 순식간에 얼음 공이 덩그러니 생겨났다· 북부의 대전사가 우화 능력을 사용해서 뚝딱 만들어낸 것이다· 얼음 공의 안쪽은 텅 비어 있다·

통통 두드려보니 강도도 상당해 보인다· 이러면 굳이 밧줄로 묶을 필요는 없겠구나! 나는 얼음-캡슐을 후원해 준 북부대공에게 잔망스러운 박수를 보냈다·

그러자 얼어붙은 호수 같은 무심한 시선이 돌아왔다· 하트가 기립박수를 쳤으면 좋아했을 거면서 아바타 차별하기는·

나는 밧줄을 끊어내고 말했다·

“자 다들 들어갑시다·”

멋들어진 사이드카가 생겼으니 굳이 나누어서 침투조를 운반할 필요가 없어졌다· 우리들 베네트 파티 그리고 빨간맛 공작의 인형들까지 얼음 공 안으로 들어갔다·

“너희가 쿠션 해·”

“·······”

가축들로 만들어진 빨간맛 인형들을 아래로 겹겹이 깔아 임시 의자를 만들었다· 녀석은 할 말이 많은 눈치였지만 일단은 참는다는 듯한 기색이다· 자기네들도 죽기는 싫을 테니까·

제법 부대끼긴 하지만 탈 만했다· 타라와 니오레는 인형-의자가 몹시 찜찜하다는 기색이었지만 베네트가 허리에 팔을 두르자 금세 안정되었다·

“인간 투석기가 될 줄은····”

[착지는 어떻게 하나요?]

좋은 질문이다·

시셀의 우화는 아직 통제능력이 완벽하지 않아서 깔끔한 착지까지 기대하기에는 여러모로 하자가 있다· 그 부분은 어떻게 하느냐· 이번에도 인력을 쓴다·

착지하기 아주 좋은 우화를 가진 자가 마침 이 신성도시에 있지 않았던가·

“파산의 카레·”

“『파산』의 카르간입니다· 32강전에서 시셀 유렌스토에게 패배했으며 『대지종속』이라는 우화가 존재합니다·”

그래·

파산의 카레는 반경 3미터의 대지를 조종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여 얼음 공이 착지하는 순간 대지의 성질을 물렁물렁하게 만들 계획이다·

[경기는 봤지만··· 그에게 그런 능력이 있었나요?]

“없었는데 내가 일시적으로 만들어 주기로 했어·”

[네?]

나는 손바닥 위에 흰색 크리스탈을 띄워 올렸다· 극단적인 선성 맞으면 대체로 착한 아이가 되는 빔 『우화 엑스트라 모듈』이다·

정신세계에서는 핑발레즈에게 패널티 없이 사용할 수 있었으나 물질세계에서는 이러저러 장애물이 많아서 어렵다··· 고 생각했지만· 

약간 부작용은 있어도 먹히는 방법을 찾았다·

적당히 약화시킨 『파심현전』을 주사기 삼아서 모듈을 삽입하는 것이다·

타라는 안쪽을 쓱 둘러보더니 말했다·

“잠깐만 그러면 그 파산의 카레? 카르간? 이라는 사람··· 이 얼음 공 안에 타야 하는 거 아니야? 없는데?”

“안에 있으면 착지를 언제 하는지 모르잖아· 당연히 카레는 밖에 있어야지·”

“?”

“밧줄이 쓸모가 있어서 다행이야·”

얼음 공의 밖 표면에 카레를 묶는 데 알차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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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의 카르간이 그 얼토당토않은 의뢰를 받아들인 이유는 돈이었다·

용병이니까 용병단도 있다· 아는 지인들과 술친구들 그리고 여우 같은 제자들도 있다· 그놈들 갑옷 하나씩 사 입히려거든 돈이 생각보다 많이 깨진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얼음 공에 묶어서 날린다는 건 너무 거칠게 부려먹는 게 아닌가···?

카르간은 대자로 묶여 슬슬 시려오는 등짝과 엉덩이의 감촉에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시셀은 얼음 공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마음의 준비는 되었습니까 카르간?”

“···이딴 일 준비할 수 있겠냐! 이런 일을 시킬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번쩍·

얼음 공 안쪽으로부터 무언가 쏘아져 카르간의 머리에 명중했다· 그의 표정이 어딘가 멍해지더니 눈동자의 정가운데에 흰색 점이 찍힌다·

『파심현전 : 투여 – 백(白)』·

무한에 가까운 선의가 그에게 잠시 깃든다·

카르간의 표정이 단숨에 밝게 개었다·

“──조금 더 나은 안전장치를 준비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지금도 나쁘지 않아· 생각보다 낭만이 있군! 등이 아주 시원해! 하하! 그러면 어디 가 보자고 기사 친구!”

“···너무 마음의 준비가 과하게 된 것은 아닌지?”

시셀은 그의 변모에 놀라면서도 해야 할 일을 잊지는 않았다· 감정을 끌어올리고 우화를 발동시킨다· 모든 것에는 방향이 있다·

드득 드드드드드득·

대지가 울리며 돌조각과 먼지가 하늘로 천천히 솟구친다· 사람이 잔뜩 타 있는 거대한 얼음공이 들썩거리며 천천히 부유를 시작한다·

시셀은 부러진 대검을 배트처럼 양손으로 단단히 쥐었다· 단숨에 쳐서 날려 보낼 생각이었다·

목표는 성검보관소 용사전·

“『생협거(生挾擧) – 자유로이 날아가리』·”

그그그극 까앙──!!

폭음과 함께 얼음 공이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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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기보다도 더한 속도와 비거리를 자랑하며 날아간 얼음공은 성검이 보관된 용사전으로부터 10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착지했다·

“으하하하하하! 『백(白) : 대지조율』···!!”

대리석 타일이 한순간에 물렁물렁해지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부드럽고 쫀쫀한 구조로 변이되었다· 그 위로 얼음공이 떨어져·

철퍽 에 가까운 소리가 났다·

잠시 후 얼음공에 쩌적 하고 금이 가며 툭 떨어지더니· 안에서 하나둘 사람들이 기어 나왔다· 먼저 나온 사람들은 안색이 꽤 나빴다· 내부는 무지막지하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우으으웨에엑····”

자색 마탑주는 멀미를 호소하며 땅에 엎어졌다· 미친 마법사가 그다음으로 기어 나와서 엎어졌고 베네트도 안색이 창백했으나 엎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추기경파의 성기사 30명가량이 당황한 기색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우화급으로 보이는 상대는 없었다· 성검을 통해서 무언가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테니 신성도시의 주 전력은 추기경파와 교황이 머무르는 곳으로 쏠렸을 터·

그러니 상대적으로 이곳의 방비가 허술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유리 랜스터는 미친 마법사의 목덜미를 잡아 올려 똑바로 일으켜 주곤 손을 탁탁 털면서 성기사 무리를 바라보았다·

스르릉·

칼을 뽑아들고 있다· 무단침입자를 순순히 들여보낼 생각은 없는가· 추기경파의 인물들로 보이니 설득을 들을 것 같지도 않았고 그럴 시간도 없다·

자색 마탑주가 쓸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여신의 『신벌』을 막아내야 한다· 반면에 유리 랜스터는 어떠한가· 그녀는 여신 해킹에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

그러니까 나섰다·

유리는 우두둑 소리를 내며 손을 풀었다·

“저들의 처리는 어렵지 않겠지만 이건 시간 싸움이니까요· 여기는 제게 맡겨주시겠습니까··· 미마?”

“가능 우웁··· 가능하겠어? 네 우화는 어느 쪽이냐면 일대일에 유리하잖아·”

“예·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사슬을 풀거나 감싸며 근접박투로 적을 제거하는 전투 스타일· 사슬질이 상당히 넓은 범위를 커버한다지만 ‘광역기’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미마의 엑스트라 모듈에 의한 변이우화 역시도·

『백(白) : 본망해방(本望解放)』은 정신 간섭의 차단·

『흑(黑) : 본망소산(本望燒散)』은 이어진 감정의 물리적 폭발·

단순하게 생각하면 일대다 전투에 쓸만한 능력은 없다고 볼 수 있겠으나·

“그건 제가 서큐버스의 힘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겠군요·”

“···응?”

그녀가 갖고 있던 태생에 대한 거부감은 미친 마법사와 함께 녹아갈 적에 대부분 사라졌다· 지금이라면 쓰는 데 망설임은 없다·

유리 랜스터는 안경과 넥타이를 벗어 미친 마법사에게 건넸다·

“걱정 마십시오 미마· 아무리 전투의 일환이라고 하더라도 외간 남자에게 아양이나 교태를 부릴 생각은 없습니다· 당신과는 다르게·”

“·······”

“자 승리의 주문을 들려주시겠습니까· 제가 당신의 적을 묶어버릴 수 있도록·”

미친 마법사는 잠깐 고민하다가····

쪽 하고 유리 랜스터의 볼에 키스를 남겼다·

그녀는 깜짝 놀란 듯 몸을 움찔 떨었다가 무표정을 풀고 배시시 웃었다·

“···고백하겠다는 게 농담은 아니었나 보군요· 제법 잔망스러우십니다 미마·”

“이기고 와· 그때쯤이면 나도 끝냈을 듯·”

“예· 이제 가십시오· 저들은 맡겨 두고·”

미친 마법사는 손가락을 튕겼다· 환상마법이 퍼져나가고 유리 랜스터를 제외한 모든 이들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지워졌다·

성기사들이 신성 마법과 아티팩트를 사용하여 그들을 잡아내려 할 때·

“봐야 할 곳은 이쪽입니다·”

또각·

구두가 대지를 지르밟는 소리· 그리고·

──분홍색·

서큐버스 여왕의 색정 미친 마법사의 기교 모두 배웠다· 이를 천부의 육체를 통해 선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관능 색기 이목을 잡아끄는 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분홍색이었다· 그녀의 형상이 성기사들의 인지에 송곳처럼 파고들었다· 눈을 돌릴 수 없다·

유리 랜스터가 그들을 막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그러면 내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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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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