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42
아니야·
셀비어는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미친 마법사는 자신의 소꿉친구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애초에 둘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
하나하나 열거해서 비교해 보면 정말로 명확해진다· 정말이다·
우선은 첫째 소꿉친구는 무척이나 선한 사람으로 곤란에 빠진 사람을 두고 떠나는 법이 없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남에게 도움을 주었다·
“나는 화염 마법에 재능이 없나 봐 나는 인간 얼음덩어리야· 화력을 높이는 데에도 쓸 곳이 없는 백해무익한 존재····”
“낮은 온도의 화염에도 미학은 있는 법· 고온으로는 할 수 없는 것도 무척 많아요· 요리라든가· 저온으로만 할 수 있는 마법을 찾아보죠!”
“···듣고 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 저렇게 힘을 북돋아 주는 조언을····
아니 아무튼 아니다· 남한테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건 조금 닮았지만 소꿉친구였더라면 좀 더 완벽했을 터다·
그러면 둘째 소꿉친구는 셀비어가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으면 관심을 가져주었다· 그것도 그냥 참견이 아니라·
“오 이거 그 게시판에 있던 문제 푸는 거지? 이런 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한데 말이야· 기본이 계산이라고 하더라도 의외로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지식이 도움이 될 때가 있거든·”
“···참견하지 마세요! 이거 저 혼자 풀어야 하는 거니까!”
“알아 알아 전직 퀘스트 같은 거라면서· 하지만 내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이렇게 스스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우회적으로··· 그래 이런 남을 배려하는 왕자님 같은 부분은 조금 닮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셋째·
소꿉친구는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불의나 압박에도 물러나는 법이 없었다·
모두가 끔찍한 외눈박이 마을에서도 그는 자신이 옳다면서 꿋꿋하게 맞섰다· 어린아이들은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야 한다면서 작은 몸으로도 어른들에게 대항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어른에게 덤비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소꿉친구는 간혹 어른들에게 붙잡혀 무자비한 몽둥이찜질을 당하곤 했다·
그렇게 뼈가 부러지고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마음이 꺾이지 않았으니까·
언제나 나를 위해주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이런 부분까지는····
“아 적색 마탑주님이 이건 규제를 걸어놨어요? 하 씨 안 되겠네· 저 잠깐 위에 좀 올라갔다 올게요· 담판을 지어가지고 규제 풀고 올라니까·”
“야 미친놈아-!!”
셀비어는 빗자루 하나 들고 미친 마법사를 두들겨 패러 뛰어갔다· 아무리 아카데미 교수에 환상마법의 대가라지만 마탑주가 누구네 집 뽀삐 이름은 아니지 않던가?
더하여 적색 마탑주는 상당한 기분파에 괴인이다·
무슨 짓을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은 인물이니 미친 마법사의 유쾌함에 한 번 웃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어쩌면 불같이 화를 내며 무서운 벌을 내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말렸다·
팍팍팍-!
“아파 아파!”
“아프라고 때리는 거예요! 탑에 위계질서가 있는데 아직 견습이면서 어떻게 마탑주님을 만나러 간다는 소리를?!”
“그럼 아카데미도 위계질서가 있는데 학생이 교수를 패는 건 말이 되고?!”
“윽···! 아무튼 제 말 들어요!”
이건 닮았다고도 볼 수 있긴 했지만 아닐 것이다·
소꿉친구는 신념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멋있었는데 이건 똥고집을 부리려고 불난 집에 발가벗고 뛰어드는 무대포가 아닌가·
그러니까 아무튼 아니다·
절대로 아닐 텐데도·
“뭐야 왜 갑자기 풀이 죽었어· 어디 아파? 기숙사까지 데려다주랴?”
“···아무것도 아니에요·”
자꾸만 저 남자로부터 소꿉친구의 모습을 찾아내는 자신이 동시에 그 사실을 거듭해서 부정하려고 드는 자신이 조금 싫었다·
평생을 동경해 온 태양을 한눈에 알아보지도 못하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어서 갈팡질팡하는 한심함 한 스푼·
만약 진짜라면 재회에 기뻐해야 할 텐데 그의 옆에 붙은 여자 둘을 생각하면··· 부글부글 끓어올라 버리고 마는 한심함 한 스푼·
이렇게까지 고민할 문제라면 당신 혹시 저랑 어디선가 만난 적 없느냐며 속 시원히 물어보면 좋을 텐데· 막상 상자를 열어보는 것이 두려워 망설이는 한심함 한 스푼·
도합 세 스푼으로 더할 나위 없이 한심한 사람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나아가야지· 소꿉친구에게 그렇게 배웠으니까·
하지만 그녀에게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증거도 필요했다· 혹시나 미친 마법사를 소꿉친구라고 생각했다가 사실 아니었다면· 양쪽 모두에게 끔찍한 배신이 되어버린다·
아무것도 확실한 건 없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까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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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셀비어를 쫄래쫄래 따라다녔다·
너 나랑 같이 아카데미 한 번만 찍고 올래? 하고 호위를 부탁할 생각이 30%쯤· 그리고 나머지 70%는 묘한 충동에 의한 것이었다·
아주 오래전에 만났던 귀여운 사촌 동생과 재회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옛날에는 잘 따르던 애가 사춘기가 오더니 이제는 삼촌이랑 안 논다면서 틱틱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어쩐지 자꾸 정감이 간다는 이야기였다·
셀비어와는 따로 접점이 없었을 텐데 이상한 일이다· 그녀의 고향이 산제비 마을이었고 나도 똑같으니까··· 소실된 기억 속에 그녀와의 만남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냥 동향 사람이라서 반가운 걸까·
나는 『등용문』을 뚫어져라 노려보는 셀비어의 옆모습을 새삼 빤히 바라보았다· 태양을 닮은 붉은 머리카락과 약간 사나운 기가 있는 눈매· 그리고 묘하게 땋은 머리를 앞으로 늘어뜨린 것까지·
참고로 가슴 사이즈는 보통·
“야·”
“·······”
눈치 상당히 빠름·
나는 어색해진 분위기로부터 조금 멀어질 겸 셀비어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눈동자를 움직였다· 그녀의 눈길은 『등용문』 한구석의 과제에 가 있다·
[실전부문 – 파문된 적탑 마법사 크라벨린 렌더 사살·]
기억에 애매하게 있는 이름이다· 파문된 마법사인데 화염 마법사고 크 뭐시기면··· 용사선발대회에 우승후보로 나온 놈 아닌가?
파문 마법사가 멀쩡하게 마법 쓰고 다니길래 적탑의 파문은 조금 소프트한가 했더니 단순히 그냥 못 잡은 거였나 보다·
녀석도 아마 『강제 추방』에 휘말려 대륙 어딘가에 불시착했을 텐데·
“···저걸 고를 생각은 없어요· 교수님도 『등용문』에 다른 과제도 많으니까 저건 고르지 마세요·”
“왜?”
“많은 적탑의 마법사들이 도전했지만 다들 잿더미가 되어 돌아왔으니까요· 크라벨린 렌더 사살은 등용문에서도 가장 어려운 과제예요· 당신은 얼마든지 통과할 수 있으니까····”
굳이 어려운 길 가지 말라는 거군·
크 뭐시기를 잡으러 갈 생각은 원래도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여 호응했다· 그냥도 통과할 수 있는 시험을 하드모드로 즐기는 취미는 없었다·
시험을 통과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지금처럼 몰래몰래 화염 마법을 탐구하는 것도 마음속 유나의 눈치가 보이는데 적탑주의 수제자 자리를 따내기까지 하면··· 진지하게 유나가 나를 납치 감금할 수도 있다·
그리고 유나는 내가 반성할 때까지 눈앞에서 펑펑 울겠지· 나는 가슴이 미어져서 차마 버틸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셀비어에게 넌지시 물었다·
“목표가 적탑주의 수제자가 되는 거라고 했던가?”
“네· 적탑주님은 자기 제자들에게 소원권을 하나씩 지급하거든요·”
“그러면 마법에 대한 재미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더 큰 거네· 빌고 싶은 소원은 혹시···?”
“···네 어릴 적에 헤어진 소꿉친구를 찾으려고요·”
소꿉친구라·
셀비어의 성인군자 소꿉친구의 이야기는 간간이 들었다· 그녀에게 매달려서 상담요청을 했을 때 말이다·
그가 남긴 어록도 참으로 주옥같은 말뿐이다·
감정은 묻거나 잘라내는 일 없이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느니·
좋아하는 사람에게 차였다고 해서 그 사랑까지 없던 일이라며 부정해서는 안 된다느니·
셀비어를 통해서 내게 전해진 명언들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기억을 곰곰이 되짚어 보면 나는 그녀에게 상담료를 아직 지불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게 언제였느냐면····
핑발레즈가 의식불명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내가 반쯤 맛이 가버린 타이밍이었다·
셀비어는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작전을 짜 보라고 조언했고 성공하고 돌아온다면 자신에게 자랑해도 좋다고 말했었다· 그땐 바보라고 한 걸 취소해 주겠다면서·
어쩌면 지금이 기회다·
셀비어에게 받은 것이 있으니 마땅히 돌려주어야지· 마침 나는 적탑의 수습생 신분이고 화염 마법에도 숙련도가 약간 쌓였다· 그녀의 난관을 해결해 주기엔 이만한 타이밍이 없었다·
그녀의 향상심은 반짝거리고 멋있으니까 아예 내가 대신해서 전부 해결해 주지는 않더라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고생 정도는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 딱 셀비어 『등용문』만 뚫어주고 자탑으로 돌아가자· 그 즈음이면 나도 오우거 솔킬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했을 터· 나는 스스로 다짐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겸사겸사 떠오른 김에 말했다·
“아 맞어· 네 덕분에 나 여친 둘 생김·”
“···그걸 왜 지금 저한테 자랑하듯이?”
“아니 작전 성공하고 오면 자랑해도 좋다고 해서····”
“소꿉친구 찾는다는 사람 면전에서 자기는 여자친구 생겼다고 자랑하는 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각오도 마쳤다는 뜻이겠죠?!”
셀비어가 빗자루를 쥔 손에 힘이 불끈 들어갔다· 연산력이 급감한 상태라도 저게 어떤 의미인지는 단숨에 파악할 수 있다· 개아프게 때리겠다는 뜻이다·
내가 천마-가드를 올려야 할까 천마-러닝을 뛰어서 도망쳐야 할까를 고민하던 찰나·
삐비비빅-!
적탑 마법사들에게 주어지는 휴대용 온도계가 순식간에 43도까지 치솟아 올랐다·
치지지지직···!!
수증기 끓어 증발하는 소리가 난다· 뒤로부터 접근해 오는 비정상적인 열원이 느껴진다· 그리고 높다란 산을 움직이는 듯한 막대한 마력도·
유나와 비견되는 정도의 마력량이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붉은 머리카락이 마치 용암처럼 흘러내리고 눈동자는 이글거리는 태양을 닮았다· 피부는 그을림 한 점 없이 희고 매끈했으며 복장은 터무니없이 가볍다·
옷을 입었다 보다도 걸쳤다에 가깝다·
여우를 닮은 눈매는 귀염성이 있었고 눈가에 맺힌 눈물점은 고혹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그녀는 일국을 흔들 요염함을 그 몸에 두르고 있었으나··· 마력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색욕이나 감탄보다도 두려움과 공포가 앞선다· 사람의 모습을 한 화산이 걸어오고 있다면 그 빛깔이 얼마나 아름답든 간에 무섭지 않겠는가?
나는 그녀와 초면이었으나 그녀가 누구인지는 바로 알았다·
적색 마탑주다·
셀비어는 동경과 긴장으로 표정을 물들이고 직각으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저 적탑주님 안녕하세요···!”
“어머나 자기 오랜만이야· 자탑으로 간 줄 알았는데 뒤늦게라도 화염 마법의 좋은 점을 깨달았던 걸까?”
“······?”
잠시 정적이 있은 후에·
나는 적탑주가 셀비어의 인사를 씹고 나를 향해서 다이렉트로 말을 걸었음을 알았다· 셀비어도 어안이 벙벙해서 나와 적탑주를 번갈아 바라본다·
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떨떠름하게 물었다·
“절 아세요?”
“섭섭하다· 자기가 직접 부탁까지 해 놓고선··· 나는 모른 척하기야? 응?”
“아니 제가 좀··· 병이 있습니다· 예· 기억상실증이 있어요·”
이글거리는 눈동자가 슬쩍 좁혀지고 순식간에 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흐응··· 그렇네 상태가 정상은 아닌 것 같아· 마력기관의 출력이 아예 박살이 나버렸고 눈빛에 담긴 지혜도 평범한 사람 수준으로 내려왔구나·”
눈짓 한 번으로 내 스펙을 간파당한 건가·
그리고 그녀는 나를 알고 있는 건가? 물론··· 각 마탑의 마탑주가 나를 스카우트하러 왔을 때· 그때 나는 분명히 그녀를 보았고· 그녀도 나를 보았으니까·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당시의 기억이 애매해서 현실 감각이 없다· 진짜로 만났는지 아닌지도 확신할 수 없어 날 아시냐고 말이 헛나올 지경이었다·
적탑주는 나와 셀비어를 한 번씩 번갈아 보더니 여우처럼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비밀은 지켜주겠다는 것처럼 검지를 세워 입술에 붙이며·
“알았어· 그날의 프라이빗한 부분은 함구할게· 하지만··· 지금도 셀비어를 도와줄 생각인 건 맞지?”
“···그런데요·”
“그건 공정하지 않아· 세계를 기울일 재능의 소유자가 한 사람을 편애해서는 『등용문』의 의미가 없어져 버리니까·”
적탑주가 가볍게 손을 휘젓자 『등용문』 가장 위에 매달린 양피지가 떨어져 그녀의 손아귀로 빨려 들어왔다·
파문 마법사 크 뭐시기 토벌· 셀비어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던 과제였다·
“자 이건 둘이서 같이 해도 인정해 줄게· 셀비어는 이제부터 내 수제자가 되고 싶다면··· 크라벨린 렌더를 잡아 와야 할 거야·”
“······?!”
셀비어는 갑자기 전직 퀘스트의 난이도가 익스트림으로 고정 당하자 그 충격에 새하얗게 굳어버렸다· 나는 어떻게든 커버를 치려고 입을 열었는데·
“방금 보셨잖습니까 적탑주님· 제가 멀쩡했으면 모를까 농담 안 하고 30갈래로 조각나 버린 상태인데요·”
“네 컨디션이 안 좋다는 걸 충분히 감안한 거야·”
“지금이라도 셀비어 안 도와주고 째면요?”
“그럼 셀비어는 가엾게도 영원히 내 수제자가 될 수는 없겠네?”
통하지 않았다·
적탑주의 눈동자에 악동의 짓궂음이 번들거렸다·
나는 단번에 이해했다· 내가 셀비어를 돕는 게 형평성에 맞지 않다 이전에 내가 적탑을 버리고 자탑을 골랐다는 그 원한··· 그 야속함에 ‘장난’을 치고 싶었던 거다· 이 여자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로 밸런스가 맞다’라고도 생각하는 듯 보였다·
스펙이 곱창이 난 나와 셀비어가 힘을 합치면 『등용문』 최고 난이도 과제에 도전하는 것도 적절한 난이도 조절이라면서·
···에바 아닌가?
지금 내건 과제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2성따리 둘 vs 우화 마법사’· 당연히 후자가 이길 게 뻔한 싸움이다·
내 재능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안 그래도 지금 너프를 먹어서 골골대고 있는데?
“우리 자기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거겠지?”
“믿어주시는 건 감사한데 이대로 확정되면 말입니다· 제가 아주 큰 곤란에 빠질 것 같거든요· 지금 그····”
셀비어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는데·
적탑 난이도 상승범을 당장이라도 물어뜯고 싶어서 근질거린다는 눈으로·
적탑주는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저런· 안 됐다· 그래도 올라간 난이도만큼 보상은 해 줄게· 셀비어도 우리 자기도· 찾고 싶은 게 있는 거잖아··· 그치?”
화르륵!
그리고 불꽃으로 화해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나는 갑작스러운 폭탄에 맞은 사람처럼 얼어 있다가 끼긱거리면서 목을 돌려 셀비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제 거의 한 마리의 짐승이었다·
“당신 당신 때문에 난이도가···!!”
“아니 도와주려고 한 거잖아· 순수한 선의였잖아· 내 잘못은 없잖아!”
“그러니까 애초에 아카데미 교수가 왜 수습생으로 위장 잠입을 하냐고요-!!”
팍팍팍팍-!
나는 불합리한 빗자루의 분노를 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그래도 최대한 안 아프게 때리려고 손대중하는 게 눈으로 보여서 나는 아파 죽겠다는 것처럼 연기를 하면서도 내심 즐겁게 웃었다· 상황이 좀 재밌긴 하지 않은가·
아카데미생에게 필요한 건 시련이라고 목 놓아 부르짖던 셀비어에게 자신의 말이 고스란히 돌아왔으니!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크윽···! 마이 프렌즈 제 뒤로 숨으십시오· 알러지약은 너무나도 막강한 상대입니다·
제가 녀석을 막아내고 있을 테니 그 틈에 어서 도망을··· 그리고 내일 뵙겠습니다····
등록된 마지막 회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