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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Chapter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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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68

마을은 살기 좋은 곳에 지어진다. 근처에 물이 흐르거나 가축을 먹일 풀이 있거나 지대가 평탄해서 농사짓기 좋은 땅에 사람이 몰리고 마을이 만들어진다.

검은계곡 마을은 그 이름답게 계곡을 옆에 끼고 있었다. 물론 계곡보다 중요한 건 거기 흐르는 물이고 그 물 자체보다는 흐르는 물이 주는 은혜가 마을 건설에 더 많이 기여했다. 무성히 자란 풀과 깨끗한 우물물 등등. 그렇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게 계곡이기에 사람들은 검은계곡 마을이라는 이름을 받아들였다.

이름이야 그렇지만 계곡은 굳이 찾아올 만한 장소가 아니다. 물에 젖은 바위는 그것만으로도 흉기이며 목마른 산짐승이 매일같이 방문하기 때문이다. 빨랫감이 쌓인 아낙네와 일을 끝마친 도축업자가 아니라면 접근할 이유가 없다.

“어서요 아버님!”

그리고 그 틈을 타서 나와 힐데가 기습방문했다.

산의 물은 차갑다.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아침에는 더더욱. 얼음장 같은 물에 손을 담그자마자 전신이 시려왔다.

갑자기 냉정을 되찾은 나는 주섬주섬 일어서며 말했다.

“…이거 돼요? 물을 데운 다음에 식혀야 하지 않을까요?”

“불은 어떻게 피우고 물은 어디에 담고 데우더라도 언제까지 기다리시려고요?”

“아니 제식 마법으로 하면 어떻게든.”

말하려던 나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마력을 쓰는 건 어리석은 선택이다.

힐데는 마법도 쓸 수 있다. 연기로 신성력까지 쓰는데 배우면 되는 제식마법을 못 쓸까. 그렇지만 육장성인 힐데가 흑마법 계통의 코스트를 지불하는 것보단 그냥 물에 들어가 자기 체온으로 물을 덥히는 게 더 이득이다. 압도적인 힘은 효율을 무시하는 법이니.

“제식…마법이요?”

“아니에요. 하아. 안 씻을 수는 없겠지….”

위생과 청결은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니까. 울적하게 중얼거린 나는 오랜만에 생체 단말에 손을 댔다.

의복 패킷. 군국의 역작. 군국을 위해 세상 모든 좋은 걸 그러모은 유엘이 가장 눈독 들인 발명품. 공국에서는 걸치는 옷을 몇 번 입었지만 도망칠 때는 자연스레 의복 패킷에 손이 갔다. 군국이 만드는 의복패킷은 전부 군용이라서 튼튼하고 실용적이니까.

의복 패킷을 해제하자 연금사로 이루어진 섬유가 되감기며 타래가 되었다. 팔과 다리의 골격을 따라 뭉친 실타래는 한 번 더 감기며 왼팔에 모여들었다. 간이연금을 끝낸 손목의 단말에서 패킷이 툭 튀어나왔다. 오랜 여행길에는 군국의 패킷도 버티지 못했는지 낡고 지저분해져 있었다.

“으으 추워….”

셔츠와 속옷만 걸친 나는 큰 결심을 하고 물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발목이 잠기기도 전에 후회했다. 살갗을 에는 추위에 비명을 지르며 애써 몸과 패킷을 닦았다.

춥지만 이제는 물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이미 매몰비용이다. 지금 나가봤자 더 춥기만 할 테니 이왕 들어온 김에 뽕을 다 뽑고 가야 한다. 미끌미끌한 피부를 문지르면서 때를 벗겼다.

내가 물에 빠진 강아지처럼 날뛰는 동안 힐데는 옷을 벗고 고이 개서는 바위 위에 올려놓았다.

왜 저리 꼼지락거리나 했네. 옷을 벗고 개어놓으려면 시간이 걸리지. 의복 패킷이 이런 점에서 좋… 잠깐.

“힐데.”

“네?”

“의복 패킷은 어디다 버리고 옷을 벗어서 개고 있어요?”

“네? ‘저’는 군국 출신이 아니잖아요…. 아버님처럼 생체 단말을 갖고 있지 않아요.”

군국 출신은 아니긴 하지. 하지만 있잖아? 그것도 변신술용으로 만든 특제가!

무어라 말하려다가 힐데의 ‘연기’를 보고는 이내 단념했다. 그래 옷 같은 거 어떻게 벗든 무슨 상관이야.

“그 그리고… 부끄러우니까 너무 보지 말아주세요….”

“점입가경이네 진짜.”

안에 속옷은 입고 있잖아. 뭐 힐데도 여자니까 그럴 수 있다지만 여행하는 동안 내내 능글맞게 굴다가 갑자기 저런 태도면 어이없단 말이지.

아니. 애초에! 이건 연기잖아! 갑자기 요조숙녀 연기를 하면 내가 어떻게 따라가? 나는 관객석에서 지켜본다고 했지 딱히 상대역을 해주겠다고 한 적 없다고!

“우으으….”

부끄러운 듯이 몸을 가리던 힐데는 이내 물에 뛰어들었다. 추위에 떨면서도 주저앉아서 수면 아래로 몸을 숨겼다.

…어떤 기공도 쓰지 않고 순수한 추위에 몸을 떨면서.

“저 정도는 되어야 연기한다고 할 수 있구나.”

나야 기공을 못 쓰니까 그렇다고 쳐도 몸 안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기를 아예 의식에서 지워놓았다. 연기하는 동안에는 어지간하면 기공을 운용하지 않을 것이다.

에휴 됐다. 어차피 흡혈귀와 맞닥뜨리면 알아서 쓰겠지. 자기가 춥겠다는데 뭐.

“알았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등 돌리고 씻을게요.”

더 있다간 감기라도 걸릴 것 같으니까. 몸을 돌린 나는 흐르는 계곡물에 더러움을 씻어 보냈다. 내가 꿋꿋하게 몸을 계속 씻자 힐데도 그제야 슬그머니 일어서 몸을 씻었다. 잠시간 말없이 물 찰랑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대충 몸을 다 씻은 나는 마지막으로 의복 패킷에 묻은 때까지 전부 긁어냈다. 이제 나갈 준비가 된 나는 몸을 돌려 힐데를 바라보았다.

“저는 다 씻었어요. 힐데는 얼마나….”

“꺄 으앗!”

힐데는 자기 몸을 가리며 풀썩 주저앉았다. 튀어 오르는 물방울 사이로 새하얀 맨살이 보인다. 물론 여전히 속옷을 입은 채로.

뭐가. 도대체 왜. 내가 의문에 빠진 사이 힐데는 붉어진 얼굴로 수줍게 말했다.

“아 안 보시기로 하셨잖아요…!”

“꼴값이다 진짜. 도망치는 상황에서까지 고작 그런 걸로 유난 떨어야겠어요?”

“고작 그런 거? 아버님은 매일같이 여자를 후리고 다녀서 익숙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아니라고요!”

“저도 아니에요! 어디서 음해를!”

애초에 내가 여자를 어디서 얼마나 후리고 다녔다고 그래? 이 나이 먹을 동안 제대로 사귀어본 적은 없어!

…뭐 몇몇 여자와 조금 좋은 관계를 유지한 다음 지원을 받긴 했지만!

“씻는 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려요?”

“그 그런 건 직접 묻지 마세요! 여자에게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라구요! 여자 경험이 그렇게 많으면서 그것도 모르세요?”

“아니 알긴 알지만….”

기공을 운용하면 금방 끝나잖아…라고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힐데가 지금 연기 중이라는 사실은 차치하고서라도 고작 몸을 씻는데 기공까지 써가면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움직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히스토리아조차도 씻으러 기숙사에 들어가면 나오는 건 한참 뒤였으니.

평소라면 1분 이내에 변신에 분장에 환복까지 다 하면서 왜 새삼 그러나 싶지만. 또 씻는 건 다르니까.

“에휴. 알았어요. 천천히 씻어요. 힐데 옷은 제가 빨고 있을게요.”

“아 ‘제’ 옷은 ‘제’가….”

‘아니. 날도 추운데 이 이상 시간을 들일 수는 없어요. 조금은 아버님께 의지해야 할지도.’

문득 손을 뻗으려던 힐데는 다시 움츠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진짜 미쳤나 봐.

내가 지금까지 보던 힐데의 연기는 철저하게 계산된 움직임이었다.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여기서 가장 자연스러운 태도가 무엇일까. 다른 누군가를 연구하고 베껴서 만들어낸 배역을 입고 그에 걸맞은 연기를 했다.

그렇지만 지금 힐데는 다른 모든 걸 지웠다. 자신이 쌓아왔던 걸 의식 한구석에 담아 자물쇠를 채운 뒤 다른 존재가 되었다. 지금은 연기하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다. 독심술사인 나조차도 아니 독심술사니까 도리어 헷갈릴 정도로.

“이러다가 나중에 기공도 못 쓰는 게 아닐까 몰라…. 아무래도 그러진 않겠지만.”

괜찮겠지? 당장은 기공을 안 쓴다고 문제가 생길 일이 없으니까. 나는 그리 생각하며 남의 옷을 물에다 대고 비벼서 씻었다. 그나마 좋은 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잠시 추위를 잊었던 점이었다.

아 떠올리니까 다시 추워졌다. 나는 부들거리면서 애써 빨래를 끝마쳤다….

 

“괜찮긴 개뿔이!”

다 씻고 물 한 바가지 받아서 땅굴로 돌아온 것까진 괜찮았다. 그러나 그 이후 모포를 덮은 힐데는 입술을 시퍼렇게 물들인 채 파들파들 떨었다. 누가 보더라도 저체온증에 신음하는 모양새였다.

힐데는 애처롭게 몸을 떨면서 중얼거렸다.

“죄 죄송…해요. 오기를 부 부려서.”

“그래! 오기 좀 그만 부리고 기공을 써! 오한 정도는 떨쳐낼 수 있잖아!”

“‘제’가 기공에 조금만 더 재능이 있었다면….”

“차고 넘치잖아! 너 재능 있어. 있다 못해 다 개화했잖아!”

“‘저’를 버리…지 마 세….”

“누가 누굴 버려? 제발 나를 버리고 혼자 이상한 데로 떠나지 마! 나는 아직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을 저리 따듯하게 해주시는데…. 어리광만 부리게 되고….’

아니 추운 와중에서도 포근한 얼굴 하지 마! 그런 뜻 아니잖아! 아직 탈출도 못 했는데 연기하다가 몸이 축나면 어떻게 하냐고!

“땅굴이라 불을 피울 수도 없고. 하 난감하네.”

이대로 둬도 괜찮겠지? 힐데는 기공의 달인이다. 죽을 위기라면 기공은 제 몸을 지키기 위해서 저절로 힐데의 몸을 지킬 것이다…. 이러면 좋겠지만.

나조차도 확신할 수가 없다.

머릿속으로 나를 시험하고자 하는 생각이라도 있었다면 나를 갖고 놀려는 생각이 티끌만큼이라도 느껴졌다면 코웃음 치면서 방치했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어! 이 연기에 미친 여자라면 거의 죽기 직전까지 기공을 안 쓸 것 같아!

“어쩔 수 없죠. 여기서 며칠 쉬고 가기로 했으니 일단 비위를 맞춰줄게요. 하지만 제가 언제까지고 맞춰줄 거라 생각하진 마세요.”

“감사…합 니다.”

여전히 모포를 두른 채 덜덜 떠는 힐데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체온을 올리려면 불이 필요하지만 요만한 땅굴에서 연기 나는 불을 피울 수는 없다. 그나마 물이라도 덥히자는 생각으로 스페이드 7 벼락타래를 꺼내 들어 물통 안에 담가두었다.

그렇지만 물이 따뜻해지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테니.

“힐데.”

“네…?”

“옷 벗어요.”

힐데가 무어라 또 반응하기 전에 나는 재빨리 덧붙였다.

“젖었잖아요. 그거 입고 있으면 뭔짓을 해도 체온이 안 돌아와요.”

나는 의복 패킷을 입었고 패킷인 상태로 빨았다. 역시 군국 최고의 발명품답게 조금 촉촉하긴 하지만 안쪽에는 물이 거의 묻지 않았다. 그에 비해 힐데는 옷을 제대로 벗어서 빨았고 그래서 차가운 강물을 올 사이사이에 잔뜩 머금고 있었다. 지금 힐데는 강물로 옷을 지어 입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사실 지금은 불을 피우는 것보다도 우선인 문제다.

“하…지만.”

“힐데가 고집부린 거잖아요. 싫으면 기공 쓰든가.”

나는 진심으로 한 말이었지만 ‘기공을 쓰지 못하는’ 힐데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비꼬는 말이었다. 힐데는 몸을 떨면서 꼼지락거렸다.

“네…. ‘제’가 잘못한 거니까요….”

“잘못인 거 알았으면 이제 기공을.”

“여기….”

모포 안쪽에서 한참 뒤척거린 힐데는 곧 손만 내밀어서 젖은 옷을 꺼냈다. 나는 냅다 그걸 낚아챈 다음 잔가지 옷걸이에 걸어두었다. 그리고 냅다 힐데의 모포를 들췄다.

“어?”

“기공을 안 쓰겠다면 이 수밖에 없잖아요. 자기 몸을 인질로 컨셉을 잡고 있어.”

체온으로 덥혀야 하잖아. 다른 수가 없다고.

나는 힐데의 모포 안으로 들어가서 의복 패킷을 해제했다. 똑같이 맨몸이 된 나는 덜덜 떠는 힐데를 끌어안았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몸이 서로 맞닿았다.

정말 화나는 일이지만 힐데가 갑작스러운 접촉에 당황해서 말을 흐렸다.

“아 아버님….”

“몸 차가운 거 봐. 연기도 이 정도면 가상하다!”

진짜다. 이 사람 지금 기공을 아무것도 안 쓰고 있어.

보통 이 정도 단련한 사람이라면 기공을 쓰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신체를 제어하기 마련이다. 특히 감기공을 대성한 이들은 미묘한 손떨림이나 고통으로 인한 움찔거림을 완전히 무시한다. 기공을 운용하는 한 언제나 최적의 컨디션으로 싸울 수 있다.

그러니까 억지로 기공을 무시한 힐데가 더 대단한 거지. 감기공의 또 다른 경지다. 정말 쓸데없지만!

힐데는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렇지만 안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자신을 감싸던 팔을 풀어 천천히 내 등에 둘렀다. 이윽고 힐데는 상체를 완전히 밀착한 채 나를 끌어안았다. 부싯돌은 차갑지만 맞닿으면 불티를 낸다. 차가운 몸을 포개자 작은 온기가 피어올랐다. 힐데가 중얼거렸다.

“따듯…해요.”

“당신이 필요 이상으로 차가운 거예요. 조절을 좀 해야지 이 정도까지 차가울 필요는 없잖아요.”

“죄송해요 아직… 아버님이 낯설어서….”

“아니. 당신 태도 말한 게 아니라 몸 말한 건데요.”

연기하다 못해 뇌에 필터를 달아놨나. 내 말과 행동도 다 자기 컨셉에 맞게 흘려듣고 있어. 내 싸늘한 태도에도 힐데는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이렇게 아버님의 품에 안겨 있으니까 옛날 생각이 나네요….”

“옛날 생각? 제가 힐데를 안은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컨셉을 어떻게 잡았는지 몰라도 그건 네가 하는 거야. 억지로 가면을 잡아 뜯진 않겠지만 나도 맞춰줄 거라고 기대하진 마.

차가운 대답에 힐데는 흠칫 놀라며 몸을 움츠러뜨렸다.

“죄송해요. 이전 ‘아버지’와 헷갈렸…. 앗!”

순간적으로 힐데의 표정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든 말든 나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헷갈렸다고요?”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잘못하긴 했죠. 애초에 아버지가 아니니까 헷갈리지 말라고요. 남 앞길 막을 일 있나.”

“아니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저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버리고 자시고 애초에 주운 적이 없는데 왜 화내겠어요.”

유아퇴행을 한 것도 아니고… 아니 맞나? 힐데의 지금 연기는 기억하는 사실 이외에 다 지워버린 듯한 연기다. 기억은 분명 힐데의 심상 속에 있지만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완벽하게 자신에게서 배역을 분리한 거다.

지금 힐데의 연기는 먼 과거 그녀가 영궤도 성검대도 아닐 적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래서 물어나 봅시다. 제가 몇 번째 아빠인데요?”

“말해도… 되나요?”

“저는 원하는 대답 정해놓고 돌려 물어보는 사람 아니니까 그냥 말해봐요.”

힐데가 어물거리다가 굳게 다짐을 한 얼굴로 대답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 아버지를 빼면 열 번째에요.”

“그 아버지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죠?”

힐데의 아버지들의 공통점을 알아버려고 물어본 거지만 힐데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꽤 예상 밖의 것이었다.

“어머니를 장기 지명한 영화루의 귀빈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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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OFPV, 전지적 1인칭 시점
Score 9.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a mere con artist, was unjustly imprisoned in Tantalus, the Abyssal Prison meant for the most nefarious of criminals, where I met a regressor. But when I used my ability to read her mind, I found out that I was fated to die in a year… and that the world would end 10 years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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