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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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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17

의안도 받았겠다 남은 건 로드의 완전 치료다. 우리는 그 즉시 로드의 침실로 들어갔다.

그동안 영혼의 퇴보가 상당 수준 이루어졌는지 로드는 20대 중후반의 외모를 갖고 있었다.

주름살이 있을 때도 훤칠했는데 젊은 시절을 보니 꽤나 날아다녔을 것 같은 외모다.

전형적인 상남자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심란한 표정도 잠시 그의 다리를 보며 의문을 품었다.

“리제.”

“네.”

“할아버지 다리 왜 이래? 누가 부러뜨렸어?”

“…”

리제는 대답 대신 고개를 회피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무래도 리제가 부러뜨린 모양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로드가 먼저 대들었다는 건 알 것 같다.

옛날에 로드가 리제에게 반해 따라다녔다는 말도 있었지 않았는가. 성격도 그리 좋지 못했고.

“음… 의외로 쉽게 끝나겠네. 심장에 직격당한 게 아니라 해주만 하면 끝날 것 같아.”

“기억은?”

“기억도 말끔히 돌아올 거란다. 앞으로 내가 할 건 완전 복구 같은 개념이거든.”

쓰레기 같은 인성을 가졌지만 실력 하나는 좋은 모양이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다고 용사가 살짝 불안한 이야기를 꺼냈다.

“다만 걸리는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란다. 보라색의 기운이 아주 약간이나마 심장에 침투한 상황이거든.”

“그러면?”

“둘 중 하나지. 평생 심장병을 얻거나 아니면 보라색의 기운을 모두 흡수하거나. 심장까지 진입한 건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전에 리제가 비슷한 요지의 말을 꺼낸 적이 있다. 빨간색으로 보라색을 중화할 수 있다.

그러나 심장까지 파고든 보라색은 중화할 수 없다. 붉은 마력을 넣는 순간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비록 용사의 인성이 글러먹었더라도 허튼 소리는 하지 않는다. 미우나 고우나 항상 객관적인 이야기를 하는 편이었으니.

“그래도 남색의 마력을 갖고 있으니 후자의 가능성이 높지. 저주를 새겨넣은 게 거짓이라고 했지?”

“응.”

“그 양반도 참. 하기야 너나 그 양반이나 급하긴 하겠네.”

“…”

용사가 히죽거리면서 말하자 리제가 움찔거렸다. 무언가 또 건드린 모양.

정작 용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로드의 몸 위에 손을 얹었다. 슬슬 긴장되는 순간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치유와 별개로 후유증이 있을 거야. 심장병을 얻거나 아니면 기운을 모두 얻거나. 알겠지?”

“후자가 더 좋은 거지?”

“물론. 솔직히 보라색 마력이라 해봤자 별거 없어. 물로 치면 그냥 순수한 물에 가까울 뿐이야.”

“붉은 마력은?”

“보라색이 제일 싫어하는 잉크지.”

설명을 참 개떡 같이 하는군요.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이에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용사가 피식 웃으며 내 머리를 툭- 쳤다.

무슨 의미로 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약간 얼떨떨한 기분이다.

“깨끗한 물은 잉크 한 방울조차 치명적인 거랑 같아. 다른 마력은 어떻게든 정화할 수 있지만 붉은 마력은 그것도 힘들거든.”

“왜?”

“그건 네가 알아서 찾아보렴. 더 말하기 귀찮으니. 지금 바쁘단다.”

싸가지 진짜. 한 대 치고 싶은 화법이다.

루나는 적어도 주먹을 부르지 않았는데 신기하다면 신기하다.

“아저씨.”

“…”

“아저씨.”

“응? 설마 나? 나 부른 거야?”

내가 아저씨라고 부르자 용사가 적잖이 당황하며 자기자신을 가리켰다. 여기서 아저씨가 당신 말고 누가 있겠어.

앞으로 용사의 이름은 아저씨다. 어차피 이름도 모르는 데다가 아저씨로 퉁치는 게 낫다.

“아저씨라… 뭔가 오묘하네. 그래서 왜?”

“그냥 불렀어.”

“싱겁기는. 이제 말시키지 마.”

당장 믿을 놈이 이 싸가지 없는 용사긴 해도.

“나 이제 집중할 거니까.”

믿을 수밖에 없었다.

*****

세간에 ‘검성’이라 칭송받으며 많은 이들의 존중과 존경을 받고 있는 로드.

태도에서 묻어나오는 행동 거지를 보았을 때 언뜻 명성 높은 가문 출신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는 엄연히 평민 출신이다.

그것도 평범한 평민 출신이 아닌 밑바닥이라 할 수 있는 빈민촌 출신. 농사는커녕 매일 구걸하고 다니는 빈민 출신이다.

빈민으로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해 도둑질을 배웠으며 그마저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싸움을 터득했다.

어릴 적부터 꽤나 소질이 있었는지 로드는 뒷골목에서 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뒷골목은 뒷골목. 로드는 빈민 생활을 견디지 못해 무작정 밖으로 나섰다.

그때 나이가 약 10대 초반이었을 시절이다. 아직 검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나이다.

“야. 꼬맹아. 너 이름이 뭐냐?”

“알아서 뭐하게.”

당연하지만 빈민촌 출신인 로드에게 ‘예절’이 있을리가 만무했다. 모두에게 까칠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다고 10대 초반의 로드는 생전 처음으로 ‘예절’을 주입당했다.

“더 까불래?”

“죄송합니다… 제발 목숨만은…”

“아니. 누가 보면 목숨까지 빼앗는 줄 알겠네? 우리 그리 나쁜 사람 아니다.”

빈민 시절의 비굴함이 나온 것도 잠시 로드는 친절하게 예절을 주입시킨 사람들과 어울렸다.

그들은 모험가였으며 로드가 무작정 도착한 도시에서 나름 유명하다고.

“근데 모험가는 사람 뒤통수를 친다던데…”

“어허. 그거 개소리야 개소리. 그러면 우리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신뢰도가 깎여요.”

“근데 맞는 말이기도 하지. 하루 먹고 사는 놈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친절한 고인물들 덕분에 로드는 무난히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험가는 부모가 아니다.

어찌 됐든 간에 로드도 각종 허드렛일을 맡으며 그들의 뒤를 보조해줬다. 이른바 짐꾼이다.

“짐꾼이어도 검술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 야 네가 좀 가르쳐줘.”

“나도 그냥 막 휘두르는데? 그거라도 알려줄까?”

“그러던지.”

“참고로 검이 아니라 도끼임.”

“야.”

모험가들로부터 이런저런 무기술을 얻었다. 간단한 둔기부터 시작해서 조악한 검술까지.

로드도 꽤 재능이 있던 편이라 순식간에 터득했다. 물론 당시에는 검보다 휘두르기 편한 둔기를 선호했다.

“이야. 너 정도면 아카데미에도 들어갈 수 있겠는데?”

“아카데미? 그건 또 뭐야?”

“뭐야. 너 그것도 모르고 살았어? 보통 부모님이 알려주지 않나?”

“죽었는데.”

“…”

어쨌거나 모험가는 로드에게 아카데미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최고의 교육기관이자 세계 각지의 인재들이 집결하는 곳.

입학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생활보다 훨씬 편할 거라니 너 정도면 충분히 입학할 수 있다니 그런 소리를 늘어놓았다.

로드도 처음에는 잠자코 듣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였다.

“귀찮아.”

“아니. 지금보다 편해진다니까?”

“난 돌아다니는 게 좋아서.”

천성이 낭인이었던 로드는 아카데미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일단 물욕이 거의 없는 편이다.

빈민촌에서 지냈던 시절이 너무 뿌리깊게 박힌 탓에 먹고 쉴 곳만 있으면 땡이었으니까.

본래라면 반대여야 정상이나 로드는 욕심이 거의 없는 편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정했어?”

“동방으로 가볼까 생각하고 있어. 거기는 굉장한 고수들이 많다며?”

“어… 거기는 나중에 가는 게 좋을 걸?”

“왜?”

“동방에는 이런 말이 있단다. 노인 여자 어린애를 조심하라.”

당시의 로드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몰랐다. 그냥 뜬소문이겠거니라며 넘어갔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 로드는 한 명의 어른으로 성장했다. 그사이에 모험가와는 헤어졌다.

더 이상 짐꾼으로 쓸만한 재목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모험가와 로드의 목적지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로드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기본적으로 무기를 다루는 데에 능숙했으며 싸움 자체를 잘했으니까.

“대체 어느 가문 소속이지? 이런 검술은 처음 보는군.”

“뭐라는 거야?”

가끔 저런 알 수 없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로드로서는 황당한 소리였다.

가문? 빈민촌 출신이다. 검술? 옛날에 배운 기초 검술밖에 모른다.

본래 무술로 유명한 가문은 고유의 비급이 있기 마련이다. 또한 그 비급이 새어나가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수에게만 정보를 전달해야만 유리하니까. 예로부터 ‘모르면 맞아야지’는 잘 통하는 법이었다.

그러나 세상 어디든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로드는 기본기만 주구장창 단련했다. 애초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뭐 그리 복잡하게 배우는 건지 모르겠네.”

로드의 생각은 이렇다.

상대방이 처음 보는 기술을 꺼낸다? 그럼 그걸 실시간으로 파훼해서 공략한다.

무기를 휘두르는 건 결국 ‘사람’이다. 비급이고 뭐고 어찌 됐든 간에 큰 틀은 벗어나지 않았다.

사람이 무기를 휘두르는 이상 심리전이 반은 먹고 들어갈 터. 로드는 심리전에 매우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

“그 자식랑 싸우면 눈 뜨고 당하는 기분이에요. 제가 공격할 곳을 다 안다니까요?”

“이기적인 놈이지. 발가벗겨진 기분이다.”

“그냥 싸움을 잘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로드의 위상은 점차 퍼져갔다. 두 번 이상 싸우기 싫은 놈으로.

한 번 싸우면 어찌저찌 이길만 한데 두 번째부터는 패턴을 완전히 간파당해 질 수밖에 없다고.

실력차가 현격하게 나거나 아니면 무술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로드를 그리 평가했다.

“나 좀 치는 듯?”

자연스레 로드의 콧대도 하늘을 뚫을 것처럼 올라갔다. 다른 건 몰라도 명예는 로드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명예가 밥 먹여 주냐고 하는데 가끔 밥을 먹여줬다. 귀족들이 가끔 인맥을 다지기 위해 로드를 초대하는 경우가 있었으니.

로드도 거부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였다. 자존심 같은 건 이미 빈민촌에서 버린지 오래였다.

그리하여 과거 모험가들이 친절히 주입했던 예절이 점차 사라질 때였다. 로드는 동방으로 향했다.

“동방의 고수들이 그리 많다며?”

많긴 많았다. 문제는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았다.

노인 여자 어린애를 조심하라는 모험가의 조언대로 방심할 수 없었다.

“아니. 동방은 허구한 날 싸워? 귀족들은 뭐하는 거야?”

“귀족들도 싸우는 곳입니다.”

“그럼 왕은?”

“관무불가침이라고…”

“지랄.”

어찌됐든 간에 로드는 동방의 문화에 빠르게 익숙해졌다.

비록 밥 먹을 때마다 싸움이 터지는 게 짜증나긴 했지만 그마저도 적응했다.

아무튼 동방의 고수 및 귀족가 자제들을 하나둘씩 꺾으면서 실력을 기르고 있을 때였다.

“그 싸가지랑은 얘기도 하지 마.”

“어린 놈의 자식이 어른에게 예의도 없어서…”

“부모가 누구인지 쯧쯧…”

사실상 예절이 완전히 거세당한 로드를 향한 평가가 수직나락했다. 그럼에도 로드는 개의치 않았다.

누가 덤비든 간에 전부 이길 수 있었으니까. 상대가 어떤 무술을 갖고 오든 간에 기본기로 전부 털어버렸다.

그렇게 수 년이 흘러 동방을 거의 다 접수했다고 생각했던 찰나.

“그대가 서역에서 온 검사인가?”

“댁은 뉘쇼?”

웬 무인이 로드의 앞에 당당히 등장했다. 로드는 의아한 표정으로 무인을 쳐다봤다.

온몸을 흑의로 감쌌으나 굴곡과 목소리를 통해 여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대에게 흥미가 생겨서 말이야.”

그 여인은 보라색의 눈동자를 가졌으며.

“본녀와 놀아주겠나?”

로드에게 또다른 예절을 주입시킨 ‘하늘’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예절 주입당하는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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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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