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378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378

프로즌은 기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고 있다.

이 말은 즉 종교를 믿든 안 믿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더럽게 춥고 자원만 많은 땅에서 특정 종교를 믿을 바에야 광부가 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래도 종교를 아예 안 믿는 건 아니다. 혹독한 환경을 자랑하는 프로즌이라 신을 믿는 사람들은 많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프로즌의 지도자다. 프로즌의 공왕이자 레이나의 아버지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레이나의 어머니는 생명의 여신 가이아를 신봉하는 신도다.

심지어 오빠들 중 2명은 굴라크의 신자였기에 여러모로 혼란이 가득한 가족 구성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레이나는 무교다. 딱히 종교에 큰 관심이 없을뿐더러 그것보다는 본인의 강함에 관심이 있다.

굴라크를 믿는 게 좋지 않냐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굴라크의 신자들은 단지 기도만으로 강해지는 게 아니다.

‘우리 귀여운 동생 레이나야. 하늘의 주인이자 벼락의 군주 굴라크 님을 믿는 게 어떠니?’

‘그분을 믿으면 오빠처럼 벼락 쓸 수 있어?’

‘물론이지! 대신 하루에 3시간씩 기도를…’

‘안 할래.’

그렇다. 굴라크의 총애는 거저 받는 것이 아니다.

굴라크의 총애를 받는 방법은 대략 2가지로 나뉘는 편이다.

하나는 이성을 유지하면서도 미친 듯이 전투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제사를 지내는 것.

굴라크가 가장 총애하는 무녀 카라는 위의 조건들을 모두 부합했기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낼 수 있다.

반대로 말해 시간이 부족한 일반인은 택도 없다는 뜻이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데 기도까지 어떻게 하냐.

더구나 가장 중요한 ‘인내심’에 있어서 레이나는 자신이 없었다. 인내라는 건 자신과 거리가 멀었으니.

비록 공용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만 그건 ‘필수’였기에 참을 수 있었다.

그러니 레이나는 평생 종교와 거리를 둘 생각이었다.

‘이 이게 뭐야?’

하지만 정작 신은 레이나에게 꽤 깊은 관심이 있는 듯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손에 쥐어진 도끼를 쳐다봤다. 정말 뜬금없이 튀어나왔다.

시바르가 말했던 대로 카오스에게 빌었더니 손에 쥐어진 무기다. 이 무기의 주인은 익히 알고 있다.

‘선배님 도끼 아닌가?’

겉보기에는 효율보다는 멋에 치중한 것 같다. 듣자하니 원래 제사용으로 쓰던 거라고.

동시에 매우 강력한 무기다. 무려 그 우스크 칼날로 만들었다 들었다.

우스크가 어떤 몬스터인가. 어지간한 강철마저 두부 썰듯이 자르는 칼날을 가진 몬스터다.

오죽하면 동방에서 ‘전쟁 코끼리’라 칭하겠나. 체급도 체급에다가 토벌하기 극도로 어려운 개체다.

‘왜 내 손에 온 거지?’

아무튼 이건 넘어가고 레이나는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카오스에게 요청했더니 시바르의 무기 라그나로크가 자신의 손에 쥐어졌다.

카오스가 누구인가. 3명의 신들 중 가장 복잡하고 난해한 신으로 알려져 있지 않는가.

신자가 카오스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카오스가 신자를 선택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변덕스러운 신이다.

‘도대체 왜?’

그런 신이 왜 이런 도움을 준 것인가. 아니 애당초 라그나로크가 카오스와 무슨 관계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였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카오스는 도움을 주기 위해 이 도끼를 넘겨준 거라고. 그게 아니고서야 말이 되지 않았다.

“…”

“…”

레이나는 배틀 엑스보다는 작고 한손 도끼보다는 훨씬 큰 라그나로크를 쥐며 시바르를 쳐다봤다.

시바르도 이 상황에 적잖이 당황했는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주인마저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레이나는 눈매를 좁혔다가 이내 씨익 웃었다.

‘뭐 어때. 좋은 무기면 됐지.’

단순하면서도 열정적인 그녀의 사고방식다웠다. 그렇다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뭔지 잘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봐야 할 터. 우스크 칼날이니 시바르에게도 통할 것이다.

물론 통한다 해서 끝나는 건 아니다. 저 말도 안 되는 재생력도 뚫어야 승산이 있다.

레이나가 머릿속으로 전략을 차츰 고려할 때쯤 시바르는 말없이 왼손을 들었다.

속으로 라그나로크를 호출했지만 요지부동이다. 레이나의 손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저 저 저…’

기가 차서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설마 털 많은 남정네보다 예쁜 여자가 좋다는 건가.

아니면 카오스가 이상한 술수를 부린 걸 수도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그게 정답일 것 같다.

‘라그나로크는 나도 좀 성가신데.’

아무런 가공도 되지 않은 우스크 칼날로도 내 철강왕 특성을 뚫었다.

더구나 작은 생채기이긴 해도 리제의 단단한 육체마저 뚫은 적이 있다.

레이나의 마력까지 합친다면… 적지 않게 피해를 입겠지. 전보다 훨씬 힘들 것이다.

‘그리 심심하셨습니까.’

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레이나에게 달려들었다.

달려들면서 땅에 박혔던 배틀 엑스를 꺼내는 건 잊지 않았다.

비록 자루가 부러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지만 이걸로 충분할 것이리라.

이윽고 레이나의 코앞까지 도달했을 때쯤 자루가 부러진 배틀 엑스를 옆으로 휘둘렀다.

“흐하!”

라그나로크를 믿는 걸까. 레이나도 도망치지 않고 받아치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서로 비스듬히 휘두르는 도끼가 맞부딪혔을 때.

-서걱!

라그나로크가 배틀 엑스의 날과 면을 베어버리고 그대로 통과했다.

레이나의 배틀 엑스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우스크 칼날에 비할 수 없을 터.

그렇다고 완전히 통과해 내 옆구리를 찍은 건 아니다. 방금 말했듯이 배틀 엑스도 훌륭한 광물로 제작한 무기.

“이야!”

레이나는 배틀 엑스의 반을 베고 들어간 라그나로크를 보며 감탄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

그러나 감탄할 시간은 없다. 나는 라그나로크가 반 정도 파고 든 상황을 이용해 배틀 엑스를 빙글 돌렸다.

자연스레 방심했던 레이나의 손목이 돌아가고 그 상태 그대로 라그나로크를 밀어버렸다.

-투욱!

서로 얽힌 도끼들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레이나라 해도 손목이 꺾인 이상 놓을 수밖에 없다.

당황한 레이나가 다급히 반격에 나서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멱살을 붙잡았다.

-콰앙!

“큭!”

멱살을 붙잡고 벽을 향해 던지자 레이나가 침음성을 흘렸다.

벽에 부딪힌 것 정도로는 약간의 고통만 느끼는 모양이다. 역시 몸 하나는 튼튼하다.

그사이 나는 배틀 엑스에 끼인 라그나로크를 떨어뜨렸다.

-휘익

뒤이어 레이나에게 받으라는 듯이 던졌다. 벽에서 빠져나온 레이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라그나로크를 받았다.

이걸 왜 나한테 주냐는 표정이 참 인상적이다.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입을 열었다.

“카오스 님이 주신 거야. 그러니 그거 써.”

“정말요?”

“어.”

내가 라그나로크를 사용하면 재미없다고 신앙을 떨어뜨릴 신이다.

맞다면 신앙을 올려주세요.

[신앙이 상승합니다!]

거 봐라. 나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거렸다.

카오스는 레이나가 라그나로크를 사용하는 걸 원하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재미있을 거라고.

-쾅!

내 주먹이 벽을 뚫고 들어간다. 레이나가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돌려 피했다.

그녀는 반격보다는 벽에서 빠져나오는 걸 선택했다. 그렇다 해서 공격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후웅!

레이나가 라그나로크를 두 손으로 쥐며 강하게 휘둘렀다. 사선으로 벤 탓에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크기가 애매하다 보니 한손 도끼가 아니라 배틀 엑스처럼 휘두르는 듯했다.

미리 말하지만 라그나로크는 그리 무거운 무기가 아니다. 레이나의 근력이면 한 손으로 충분할 것이다.

-시잉! 싱!

바로 지금처럼. 두 손으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레이나가 한 손으로 라그나로크를 대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골치 아파진 건 나다. 저기에 한 대라도 맞는 순간 정말 아플 것이다.

무엇보다 위력을 잘 모른다는 게 가장 크다. 혹시 몰라 말하는데 라그나로크의 주인은 나다.

…정확히는 헥토르긴 한데 현 소유주는 나다. 저거에 맞을 일이 없다는 뜻이다.

‘아프겠지?’

아픈 정도가 아닐 거다. 존나게 아프겠지.

원래 라그나로크는 신앙캐에게 있어서 종결템이나 마찬가지다.

지금은 우스크 칼날로 강화까지 됐으니 전사에게도 종결템에 가까울 터.

-텁!

그러니 최대한 라그나로크에 맞지 않도록 해야지. 나는 레이나의 손목을 붙잡았다.

때마침 라그나로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던 상황이었기에 틈이 나왔다.

레이나는 나에게 붙잡혔음에도 굴하지 않고 다음 행동에 나섰다.

-부웅!

오른손이 제압당했다 해도 왼손이 남았다. 순식간에 라그나로크를 왼손에 옮겨 그대로 내려친 것이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피하긴 했지만 역시 골치 아픈 건 여전하다. 그냥 재생력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일단 어느 정도로 아픈지 파악해야지.’

그래. 차라리 그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나는 레이나를 향해 돌진했다.

뒤이어 시원하게 정권을 내질렀다. 정직하다면 정직한 정권.

레이나가 그 정권을 피하는 건 당연하디당연한 일이다. 그 다음에는 뭐가 오냐고?

“하아!”

-쉬이익!

뭐긴 뭐야 반격이지. 나는 오른손을 회수하려다 말고 멈칫거렸다.

아까 말했다시피 한 번 맞는 것도 나쁜 선택지가 아니다. 그러니…

-퍽!

“응?”

이 불안한 소리는 대체 무엇일까. 나는 눈을 끔뻑거렸다.

레이나도 그 선명한 소리를 제대로 들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촤아아악!

하지만 그 멍청한 반응은 오래 가지 않았다.

라그나로크가 박힌 손목에서부터 새빨간 피가 분수처럼 솟아났기에.

반 정도 파고 들었으니 동맥이 끊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 어어? 어어어어?!”

“…”

“소 손이…! 괘 괜찮으세요?! 교 교수님!”

뼈가 훤히 드러나고 피가 분수처럼 솟오나는 손목을 보고 있을 때였다. 레이나는 화들짝 놀라며 교수를 호출했다.

평소에 무식하게 달려드는 그녀지만 이처럼 위급 상황에서는 사리분별을 하는 듯했다.

그나저나 라그나로크가 정말 굉장하긴 굉장하구나. 이제라도 위력을 알았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도끼여서 더 강한 것도 있겠네.’

곡도는 면 자체가 얇아 이처럼 베는 건 힘들 거다. 레이나의 신체 능력이 무식하게 강한 것도 있고.

나는 난리법석을 떠는 레이나를 두고 덜렁거리는 손목을 살포시 이어붙였다.

머지않아 서로 착! 달라붙은 부위. 전에 손이 절단된 적이 있어서 별로 놀랍지 않았다.

“아 아니. 소 손이 붙은… 거예요?”

너무 자연스러운 내 행동에 레이나가 온갖 감정이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경악. 황당 등등. 서로 대조되는 것 같아도 의문으로 귀결됐다.

그에 대한 내 대답은 매우 간결했다.

“응.”

“…실례지만 부모님 중 한 분이 트롤이신가요?”

패드립을 서슴치 않게 해버리네. 나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아니면 악마? 아니면 둘 다이신가?”

“…”

가슴이 조금 아니 많이 찔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시바르: 악마의 후손 맞음

님! 재미있게 보셨다면 선작 추천 댓글 하나씩 부탁드립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