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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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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6

문화대혁명은 사실 평양의 관심을 끌지도 못했다.

한국 정부는 중공 따위에 신경을 쓸 만큼 한가하지도 않았다.

‘지금 우린 미국 따라가기도 바쁘다 이 말이야.’

나는 한국은행 총재를 불러 금 매입을 재개할 것을 지시했다.

골드워터 정권 시기 금 매입을 자제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몇 년을 쉬어줬으면 예의는 충분히 차렸다.

“얼마나 사들이길 원하십니까?”

“지금 우리 금이 얼마나 있나?”

“2500t입니다.”

그러면 2500t은 더 매입해야겠다.

그래도 5000t은 들고 있어야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위치에 걸맞지 않겠는가.

겸사겸사 미국에 엿도 먹여 주고 말이다.

한국이 금 매입을 재개하자 금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국 대사가 공관으로 달려왔다.

“각하. 한국에서 금을 매입하기 시작하면 워싱턴의 입장이 곤란해지는 걸 아시잖습니까.”

물론 안다.

아니까 하는 거다.

“우리도 안전자산인 금이 필요합니다. 그간 워싱턴에 신의를 지키느라 우리가 본 손해도 적지 않습니다.”

“각하.”

“금 태환을 요구하지 않는 것만 해도 우린 충분히 의리를 지키고 있는 겁니다.”

‘사람이 좋게 나가주니 끝까지 호구 짓 해줄 줄 아나.’

골드워터라면 몰라도 케네디는 이쁜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 뭐 하러 협조해주겠는가.

내가 단호하게 나가자 미국 대사도 더는 달라붙지 못했다.

한국의 금 매입은 계속됐다.

수요가 폭발하자 금 가격은 상승세를 그렸다.

그 결과 미국은 골치 아픈 문제에 직면했다.

“금 태환 받으러 왔다.”

금값이 오르자마자 유럽의 하이에나들이 다시 배를 이끌고 뉴욕을 찾아왔다.

“너희 정말 미쳤어?”

“아니 우린 그냥 손해를 보기 싫을 뿐이야.”

그렇잖아도 유럽 국가들은 한국 기업들의 폭격으로 재정 사정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금 태환으로 보는 이익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도 당연했다.

“이러다가 너희 전부 후회할 날이 올 거다.”

나는 미국이 이를 악물고 금 태환해주는 모습을 보며 웃었다.

‘저거 얼마나 버티려나.’

미국은 원역에서 1971년이 되어서야 불 태환 선언을 했다.

하지만 이쪽 세계는 그보다 빠르면 빠르지 느릴 이유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미국은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군비 경쟁에 퍼부었다.

거기에 한국 기업들의 공습까지 두들겨 맞아 달러 유출이 가속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금 태환을 유지한다?

강 달러를 외친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앉아 있다 해도 못 할 짓이었다.

나는 학계를 통해 미국 측에 ‘불 태환’을 주장하게 했다.

“불 태환을 해서 달러 가치를 떨어트리면 일시적으로 미국 상품의 경쟁력이 올라갑니다. 그러면 한국 상품과도 경쟁이 가능해질 겁니다.”

“그건 근린 궁핍화 전략(주: 다른 국가의 경제 사정을 악화시켜 자국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이잖습니까.”

“그게 나쁩니까? 미합중국부터 살아야 나중에 친구들을 돕든가 하는 거지요.”

나는 이런 논리를 워싱턴에 부지런히 흘렸다.

참모들은 미국의 불 태환이 앞당겨지면 페트로 달러 구상이 빨라질 거라고 우려했다.

“그러다 미국이 페트로 달러를 이른 시점부터 준비하면 어떡합니까?”

“세계는 이미 기름의 가치를 알았네. 그걸 알면서 미국에 헐값으로 기름을 넘길 친구들이 어딨겠나?”

거저는 절대 없다.

기름쟁이들은 무조건 막대한 대가를 요구할 거다.

협상도 침대 축구하듯이 질질 끌고 나갈 거고.

일단 달러가 무너지면 못해도 3년 정도는 아비규환의 혼란이 도래할 거란 게 내 생각이었다.

그 틈바구니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최대치로 늘리는 게 내 목표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기축통화 같은 꿈 같은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딱 유로화.

유로화만큼만 먹는다.

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케네디가 내가 던진 불 태환 이야기에 선뜻 넘어오지 않았다.

“무책임한 불 태환은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트릴 뿐입니다. 우리 미합중국은 달러의 가치를 금으로 보장한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킬 겁니다.”

케네디는 TV를 통해 재차 금 태환이 유효함을 밝혔다.

이거 생각보다 고집이 있었다.

“각하. 아무래도 금 태환은 케네디 임기 중에 유효할 걸로 보입니다.”

내 생각에도 워싱턴이 선뜻 금 태환을 포기할 것 같진 않았다.

그럼 금이 고갈될 거란 위기감을 심어줘야지.

지금까지 금 태환을 요구한 국가는 유럽에 한정돼 있었다.

여기에 아시아 국가들이 금 태환에 가세한다면?

미국으로선 유감스럽게도 아시아 국가들은 달러가 꽤 많았다.

이들 국가의 국고에는 우리가 시장 형성 등을 목적으로 대거 뿌린 달러가 있었다.

“시장을 통해서 달러가 곧 불 태환 될 거란 정보를 흘리도록 해.”

나는 아시아 국가들에 금 태환하러 가란 신호를 보냈다.

“케네디가 하는 말은 순 거짓말입니다. 뱅크런이 일어날 거 같으니 현금이 있다고 사기를 치는 거지요. 이럴 때는 늦게 가는 사람이 망하는 겁니다.”

“달러가 그렇게 많은 한국은 가만히 있잖습니까?”

“아 한국은 진즉에 달러를 국채나 부동산으로 바꿔 들고 있지요.”

그럴듯한 통계와 조작된 자료는 누가 보기에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처럼 보였다.

아시아 국가들은 대번에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만에 하나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그럼 아시아 국가들은 앉아서 자산을 날리는 셈이었다.

“배 띄워!”

얼마 후 파나마 운하를 향해 수십 척의 아시아 국적 배들이 몰려들었다.

처음에 미국은 이 배들을 한국이 보낸 상선단으로 착각했다.

하지만 실상을 안 순간 경악했다.

“그 금 태환을 하러 몰려왔다고?”

“한두 푼도 아니랍니다. 30억 달러를 태환하러 왔답니다.”

미국 연준은 물론이고 미국 정부까지 발칵 뒤집혔다.

우리는 그 모습을 팝콘을 뜯으며 지켜봤다.

“우리 달러 믿어주세요. 신용 하나는 확실하단 말입니다.”

“그런 거 없어도 믿을 수 있는 금으로 달라고! 금 내놔! 금!”

아시아 국가들이 요구한 태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다 보니 유럽 국가들도 궁둥이에 불이 붙었다.

“미국 놈들 저러다 우리한테 줄 금이 다 떨어지는 거 아니야?”

“아무도 미국 눈치 안 보는 거 같은데 이참에 달러 전부 태환해달라고 하죠?”

“우리도 배 띄워.”

유럽의 하이에나들이 또 배를 몰고 몰려온다는 소식에 미국 정부도 더는 버티지 못했다.

저걸 다 태환해주고 나면 미국의 금고가 텅텅 빌 게 분명했다.

내가 케네디라도 할 수 있는 말은 불 태환뿐이었다.

“오늘부터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습니다.”

케네디 정부는 특보를 통해서 불 태환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달러의 가격도 일방적으로 절하 35달러당 1온스이던 달러 가치가 38달러당 1온스로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워싱턴의 불 태환 선언과 화폐 가치 절하에 각국이 아우성을 쳤다.

“금! 내 금 내놔! 내 금!”

“이러면 세계 무역은 어떻게 되는 거야? 전부 달러에 연동돼 있었잖아?”

세계 경제도 아비규환에 빠졌다.

달러와 연동된 화폐들의 가치가 요동치는 와중 제정신을 차리고 움직인 건 한국뿐이었다.

애초에 한국은 불 태환 시대를 준비(압박)해온 유일한 국가였다.

“우리는 달러와 연동을 폐지한다. 원화의 가치는 EA의 이름으로 보증하겠다. 그러니 평양을 믿고 거래해라.”

나는 재빠르게 변동 환율제로 이행했다.

“하. 원화로 거래하길 정말 잘했다. 가치가 보장되는 원화 든든합니다.”

중동의 기름쟁이들은 이참에 결제 화폐를 원화로 갈아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아주 잘 생각하셨습니다.”

나중에 페트로 달러 체제가 들어서든 말든 한 번 생긴 원화의 비중을 단번에 줄이는 건 불가능했다.

다만 원화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과는 별개로 문제가 없진 않았다.

“각하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그건 예상한 일이잖나.”

“예상치를 넘어서 그렇습니다.”

일인당 GDP도 하루아침에 떡상을 거듭했다.

“인당 GDP가 벌써 4000달러를 넘어?”

달러가 10% 절하된 걸 고려해도 상승 속도가 너무 빨랐다.

이 정도면 EA를 통한 화폐 절하 효과 따윈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연말이면 4500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터무니없는 상승세였다.

이 추세면 정말 한국 본국 체급으로 미국의 2/3에 도달할 수도 있었다.

그게 좋으냐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버블을 통한 경제력 팽창은 재앙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물론 원화의 가치 상승은 불 태환 그림을 그릴 때부터 예상하고 있었다.

이 정도까지 상승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 했지만.

아무튼 원화 가치가 상승한 만큼 대책은 내놔야 했다.

원화 가치 상승에 대해 내가 내놓은 대책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를 억제한다.

부동산으로 돈이 쏠리면 버블 경제 일본 MK.2를 찍기 딱 좋았다.

그러니 그것만은 절대적으로 억제해야 했다.

둘째 국가 차원에서 국부펀드를 운용 막대한 국내 자본을 국외로 빼낸다.

국내의 자금을 한 번에 대량으로 빼내면 외국인의 기대감과 별개로 환율을 대폭 떨어트릴 수 있었다.

물론 효과를 보려면 지속적으로 돈을 뽑아낼 필요가 있었다.

셋째 수출 기업들에 제공하는 전기와 수도 등의 가격을 인하하고 보조금을 제공한다.

안 그러면 경쟁력이 떨어진 기업들이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질 수 있었다.

넷째 향후 5년간 임금을 동결해 기업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인다.

인건비 상승을 감내하기엔 떡상하는 원화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다섯째 동남아 등 육성을 시작한 해외 시장으로부터 수입을 늘려 한국의 무역 흑자를 축소한다.

일단 들어오는 외화 수입을 줄이는 게 급선무였다.

적어도 재무재표 상으로 한국 경제가 너무 튼튼해 보여도 곤란했다.

모두가 임시방편의 조치였지만 사실 이 이상의 대응은 필요없었다.

달러가 다시 자리를 잡으면 이쪽도 히든 카드를 쓸 수 있었다.

‘그때는 우리도 양적 완화로 화폐 절하를 하면 돼.’

      

   당분간은 원화 가치 절상의 영향으로 수출이 좀 약해지긴 하겠지만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으로 버텨볼 만했다.

아직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도 우리와 싸워볼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불 태환 시기를 오늘로 고른 것은 이런 조건을 고려해서였다.

그리고 우리가 감내하는 고통에 대가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 부풀어 오른 자산을 동원해 해외 자산과 채권을 사들이면 해외 순자산을 2배로 불리는 건 금방이었다.

원역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원화의 지위 확보를 위해 잠깐의 고통(?)을 감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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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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