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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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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9

전혀 생각치도 못한 카라의 등장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엘리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느라 누가 오는지 몰랐던 것도 있다.

하지만 소리 없이 다가온 걸 보면 아예 작정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눈 앞에서 모든 걸 지켜봤겠지.

“어 언제 왔… 아니. 그전에 그러니까…”

엘리도 카라의 등장에 크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얼굴은 여전히 붉었지만.

카라는 허둥지둥대는 그녀를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가 우리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됐어. 겨우 키스 가지고 뭘. 넌 모르겠지만 나는 이미 했거든.”

“어? 그게 무슨… 소리야?”

“너만 그런 거 한 게 아니라는 소리야. 원한다면 지금 보여줄 수도 있는데?”

어느새 우리 앞으로 다가온 카라가 미소를 지으며 그리 말했다.

엘리는 그녀의 말을 듣고 눈을 두어번 깜빡이다니 고개를 나에게 돌렸다. 훽! 소리가 날 정도로 말이다.

“시바르. 너 정말로 카라 언니랑 키스했어?”

“키스는 아니고 뽀뽀.”

“설마 그레이스 씨랑도?”

“응.”

담담한 내 대답에 엘리가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자기가 첫 번째인 줄 안 모양이다.

그사이 카라는 여유롭게 와인을 마시다가 도로 뱉어냈다. 뒤이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쳐다봤다.

“뭐야? 그레이스랑도 했다고? 언제?”

그러고 보니 카라는 가고 나서 아무것도 못 봤겠구나. 루나만 같이 봤으니 모를 만도 했다.

“카라 가고 나서.”

“시원하게 저질렀나 보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카라는 의외의 사실에 놀랐을 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이런 면에서는 시원시원하다.

엘리에게는 아니겠지만. 그녀는 다소 허탈한 표정을 짓더니 작게 꿍얼거렸다.

“뭐야. 그럼 나 혼자 고민했던 거잖아. 괜히 싱거워지네.”

“그래도 너처럼 진하게는 안 했어. 이건 조금 질투나네. 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

“엄마한테 배웠어. 남자들이 좋아한다 했거든.”

엘리의 부모는 대체 뭘 가르쳐준 걸까. 시골 깡촌이라 부모의 지식이 엘리의 지식일 터.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이해가 갔다. 시대적 한계로 어지간해서는 그 마을에서 지낼 테니.

다시 말해 이사도 하지 않고 대대손손(?) 물려받은 지식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좋아하는 건 맞지. 그런데 연습은 또 무슨 소리야?”

“엄마가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이라 했어. 뭐라고 설명해야 되지? 친구 이상 연인 미만? 아무튼 이 단계에서 하는 건 연습이래.”

“그거 참… 묘하네. 그런데 이상하게 납득이 가.”

카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그래도 연습이랍시고 키스까지 하던가.

어쩌면 세계 자체가 다르니 상식도 다를 수 있다. 카라마저 일리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걸 보면 말이다

“연인이면 연습이 아닌 거지?”

“응. 그때 연습한 걸 다 써야지. 연인 다음에는 부부가 되는 거고. 내 말 맞지?”

“맞긴 한데… 이거 참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각자의 방식으로 꼬시자. 그게 낫겠네.”

카라가 시원하게 결론을 도출했다. 여기에 내 의견 같은 건 없었다.

의견을 내세워도 내가 뭘 모른다는 식으로 넘어가겠지. 솔직히 나도 나쁜 입장은 아니어서 괜찮다.

“아참.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빨리도 묻는다. 너희랑 마트라 제국의 황태자가 같이 가는 걸 봤지. 무슨 얘기했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자유 타령하고 끝냈거든.”

엘리는 어깨를 으쓱였다. 관련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 보니 그냥 이상한 소리로 치부한 모양이다.

하긴 지구에서도 관심 없는 분야는 하나도 모르는데 이 세상은 오죽할까. 사람들 입장에서는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다.

“너희한테도 그런 소리를 했나 보네. 나한테도 그런 말을 했거든. 제국의 미래가 참… 복잡해 보이더라.”

“언니도 카라스 님이랑 얘기했어? 아까 봤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하던데. 그때는 무슨 얘기했어?”

“그냥… 이것저것?”

카라는 쓴웃음을 지으며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이어서 조용히 지나치더니 테레스 난간에 기대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덕분에 그녀의 표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이유는 몰라도 씁쓸해 보이는 표정이다.

“아주 많은 얘기를 나눴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야만인이라 멸시하지 않더라. 나는 그걸 걱정하고 있었거든.”

“대놓고 얘기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 아냐?”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막상 직접 부딪히니 다르더라고.”

원래는 카라스의 동생 황자 레오가 야만인이 모욕을 퍼붓는다. 첩이 되라는 망언은 덤이다.

하지만 그의 뚝배기를 내가 깨버렸으니 망언을 들을 이유가 없었다.

카라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면전에도 저런 망언을 퍼부어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기 마련이다.

“야만인이라는 모욕은 참을 수 있어. 문제는 그중에 엄연한 피해자가 있더라고.”

“피해자?”

“응. 우리 타타르가 예전에 주변 국가를 약탈했다는 거 알지? 거기에 당한 사람의 혈연이 있었어.”

“…”

꽤 복잡한 사안이다. 그리고 타타르가 스스로 감당해야 될 업보다.

당시에는 부족한 물자를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약탈을 자행했지만 국가를 세운 이상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을 거다.

애당초 타타르는 비잔틴의 허가가 없었더라면 국가로 인정받지도 못했을 것이다. 국가를 세워도 고까운 시선은 어쩔 수 없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그 사람도 바로 욕하지는 않았지. 그래도 은근슬쩍 말하더라. 우리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고. 감당할 수 있겠냐고 말이지.”

“무슨 대답 했어?”

내가 질문했다. 황자의 망언은 넘어갈 수 있으나 이건 다르다.

말 그대로 업보를 돌려받은 수준이니까. 연회장이어서 망정이지 밖에서 만났다면 당장 칼을 휘둘러도 이상하지 않다.

소울 월드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당시의 카라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하여 도리어 적반하장으로 나섰다.

사막의 혹독한 기후를 버티려면 어쩔 수 없었다니 지금은 열심히 잘 하고 있는데 왜 그런 이야기를 꺼내냐니 등등.

“어떻게 답했긴. 머리 숙이고 사과했지. 어쩔 수 없다는 것도 핑계야. 그때 우리는 진짜 야만인이었으니까. 비록 죽은 사람은 돌아올 수 없지만… 사과를 하니까 넘어가기는 하더라.”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카라는 상당히 성숙하게 대처했다.

사람은 매우 간사하여 본인의 입장에만 초첨을 두는 편이다. 그러나 카라는 머리까지 숙이며 사과했다.

지난번에도 그렇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것 같은데 언제 성장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 이벤트라도 있었나.

“언니네 국가는 사막이라며?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지 않았어?”

“없지 않아 있었지. 그래서 약탈을 했던 거고. 하지만 모두 의미 없는 말이야. 이해와 용서는 별개의 문제니까.”

카라의 말이 맞다. 이해와는 별개로 악행은 악행으로 남는다.

모든 걸 이해해줄 수 있다면 그게 성인이고 부처겠지. 이해의 범주를 넘어선 악행은 용서마저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그저 사과하고 미래를 천천히 그리면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신조차도 시간을 함부로 되돌릴 수 없으니까.

“카라.”

“응?”

“문명인 싫어하지 않아?”

그것과 별개로 궁금한 건 궁금하다. 카라는 어떤 경위를 통해 성장을 이루었을까.

내 기억을 꾸준히 뒤지고 있었지만 딱히 근원이 될만한 건 못 찾았다. 서로서로 웃고 떠든 기억밖에 없다.

카라는 내 말을 듣고 한동안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녀도 꽤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취기가 살짝 올라온 얼굴이다.

“싫어했지. 이게 좀 복잡한데…”

뒤이어 착잡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는 카라. 입을 우물거리는 걸 보니 무언가 할 말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전에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술의 힘을 빌려야 될 것 같다고.

정작 술을 마신 지금도 꺼내기 어려운 걸 보면 꽤 힘든 이야기인 듯했다.

“…너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난 괜찮아. 카라니까.”

“그래. 후우…”

카라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인 것 같다.

이윽고 와인잔에 남아있던 와인은 시원하게 들이켰다. 저거 꽤 독한 술이지 않나.

“엘리.”

“응.”

“너는 시바르랑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

카라의 질문에 엘리가 시선을 위로 두었다. 골똘히 생각하는 모양새다.

이어서 그녀는 눈을 깜빡이더니 솔직담백한 평가를 꺼냈다.

“날 구해준 사람? 그게 끝인데?”

“야생인이라든가 그런 감상은?”

“딱 거기까지만 있었어. 힘도 엄청 강하구나 생각했고.”

“그래. 그렇지.”

카라는 엘리의 대답을 듣고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복잡한 얼굴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말이 더 잘 통했지. 다른 사람들은 나를 야만인이라면서 접근조차 하지 않았는데 시바르는 달랐거든. 이렇게 친해진 것도 그때문이고.”

그것도 있지만 카라의 성향을 잘 알고 있기에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난 지금은 거의 사라진 추세다. 일단 접근하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조금 외로웠어. 나도 혼자 있고 싶은 건 아니었거든. 그런데 시바르가 오고 나서 달라졌지. 내 주위에는 믿을만한 사람들이 생겼고 시바르는 그중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었지.”

“나도. 난 시바르가 솔직해서 좋아.”

“나도야. 그런데… 언제인지 몰라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

카라는 그 말을 하면서 주먹을 콱! 움켜쥐었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유리잔에 금이 갈 정도다.

몸에 힘을 줘야 할 정도로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말. 나는 그녀가 고백할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다.

이윽고 그녀는 내 얼굴을 한 번 힐긋거리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든 말하고 싶은데 차마 용기가 나지 않는 모양이다.

“괜찮아.”

“…시바르?”

“이해할 수 있어. 용서할 수 있어.”

그래서 친히 용기를 복돋아줬다. 아까 이해와 용서는 별개라 하지 않았는가.

나는 그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 그러자 카라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친구.”

“…”

“카라는 내 친구.”

덤으로 친구라는 표현까지 덧붙였다. 카라에게 있어서 친구만큼 파급력이 좋은 것도 없다.

이에 용기를 받은 것일까. 카라는 울 듯 말 듯 안면을 꿈틀거리더니 이내 공허한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나도 문명인을 욕할 처지가 안 돼. 욕하면서 정작 똑같은 마음을 품고 있잖아.”

“…”

“너보다 낫다고 자위한 내가 너무 혐오스러워. 정작 너보다 나은 건 하나도 없는데.”

그런 거였구나. 대충 무슨 심정이었는지 알 것 같다.

주변에서 야만인이라 멸시받다가 그보다 못한 야생인이 등장했으니 나름의 위안이 됐겠지.

원래 사람이라는 동물이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저놈보다는 훨씬 낫지라며 비교하는 편이다.

그 추한 질투심이 경쟁의 원동력이 되는 거지만 질투는 질투. 카라 입장에서는 스스로가 혐오스러웠을 것이다.

“더 웃긴 건 뭔지 알아?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거야. 생각하면 내 곁에 있는 건 언제나 너였거든. 마음 같아서는 숨기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더라.”

사실 카라 정도면 양반이다. 아니 양반을 넘어서 대단하다 말할 수 있다.

사람은 자기 마음을 끝까지 숨기려는 본능이 있으니까. 멀리 가지 않아도 나조차 비밀을 숨기고 있다.

그에 반면 카라는 솔직담백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던 것도 있겠지만 그걸 밝힌 용기가 더 대단하다.

“시바르.”

“응.”

“이런 말을 하기 좀 그렇지만… 앞으로도 내가 널 계속 좋아해도 될까?”

카라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고백했다. 기말 고사 때 꺼냈던 고백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그때는 제 마음을 숨겼으나 이제는 숨길 것도 없다. 본인의 추한 마음까지 전부 드러낸 상황이다.

나는 한동안 카라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 너머를 쳐다봤다. 카라 옆에는 엘리가 서 있었다.

끄덕! 끄덕!

그리고 엘리는 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열렬히 끄덕였다. 어서 받으라는 신호다.

굳이 저런 식으로 신호를 보내지 않아도 받을 생각이었다. 카라와 멀어져봤자 좋을 건 하나도 없으니.

무엇보다 카라는 나와 죽이 잘 맞는 편에 속한다. 겨우 저런 비교질로 멀어진다는 것 자체가 내 입장에서는 불편하다.

“나도 카라 좋아.”

“…정말로?”

“응.”

쪽!

그 증거로 카라의 입술에다가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러자 카라의 초록색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그녀는 손으로 입술을 매만지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얼굴에서 안도감이 짙게 묻어나왔다.

“…고마워. 이쯤되면 굴라크 님께서 너를 보내주신 게 아닐까 생각해.”

“…”

그건 아닌 것 같다. 굴라크가 이걸 들었다면 땅을 치고 울었을 것이다.

[신앙이 상승합니다!]

진짜로 울었겠네. 아무튼 신앙이 상승한 걸 보니 잘 넘어간 것 같다.

당분간의 어색해질지도 모르겠지만 상관없다.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였으니.

“술 더 마실래? 아직 연회가 끝나지 않았거든.”

“마실래.”

“적당히 마셔. 그러다 내일 힘들…”

“여기 있었군! 이 야만인!!”

테라스를 떠나려던 찰나였다. 우리들 사이로 낯선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이에 고개를 돌리니 웬 남자가 씩씩거리며 우리 앞에 서 있었다.

카라스와 똑같은 회색 머리카락이었으나 다소 표독스러운 인상이다.

“내 머리를 친 것도 모자라 여인까지 뺏어가?! 역시 야만인이라 쓰레기 같은 짓만 골라서 하는구나!”

엘리를 건드리려다가 나에게 뒤통수가 깨진 황자 레오다.

분명 뒤통수가 깨졌을 텐데 용케도 깨어난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찾은 거지.

“저 사람 누구야? 갑자기 왜 지랄이래?”

“황자인데… 아까 절 건드렸다가 시바르한테 술병으로 맞았거든요.”

“뭐?”

“으음?”

엘리가 요약 아닌 요약을 하고 있을 때 레오의 시선이 다른 쪽으로 옮겨졌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엘리와 카라 쪽. 이윽고 레오의 표정이 서서히 풀어지더니 이내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호오. 생각치도 못한 수확이 있군! 구릿빛 피부를 보니 타타르의 공주인가?”

“그렇다면?”

“그렇다면 뭐가 그렇다면이야. 똑같은 야만인 주제에.”

“…”

이게 이렇게 흘러가나. 생각치도 못한 이벤트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카라도 다짜고짜 야만인이라 욕하는 레오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과연 소울 월드에서처럼 안면에 주먹을 꽂아넣을까. 아니면 성숙해졌으니 다른 반응을 꺼낼까.

“하지만 매우 아름답군. 내 친히 제안을 하나…”

쩌엉!!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지려던 찰나였다. 익숙하면서도 찰진 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와 동시에 레오의 몸이 크게 비틀거렸다. 뒤통수에 손을 갖다 댄 건 덤이다.

이윽고 그는 황망한 얼굴로 뒤를 쳐다봤다. 뒤에는 낯익은 인물이 서 있었다.

“형… 님…?”

털썩!

짧은 한마디와 함께 쓰러지는 레오. 그가 쓰러지면서 다른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하! 미안하군! 설마 해서 따라왔더니 또 사고를 칠 줄이야.”

황태자 카라스다. 그의 손에는 반으로 부서진 술병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바닥에 유리 조각이 널부러진 걸 보면 아까 내가 그랬듯이 술병으로 뒤통수를 후려친 모양.

레오 입장에서는 두 번이나 술병으로 뒤통수를 가격당한 것이다. 저거 진짜 죽는 건 아니겠지.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일보게나. 이만 가겠네.”

카라스는 그리 말하며 테라스를 떠났다. 뒤이어 호위 기사가 쓰러진 레오를 짐짝마냥 들고 이동했다.

“…저 사람 원래 저러냐?”

“어… 글쎄요?”

“…”

그냥 폭풍이 스쳐갔다고 생각해야겠다.

******

연회가 끝난 다음 날.

‘…뭐지?’

루나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일단 눈을 떴을 때 낯선 천장이었던 것부터 시작이다.

‘대체 뭐지?’

그 다음으로는 자신이 속옷 그것도 팬티 한 장만 입고 있는 것이요.

‘진짜 대체 뭐지?’

바로 옆에 시바르가 누워있다는 것이다.

‘진짜진짜 대체 뭐지?’

루나의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시바르: 안녕. 루나루나야.

루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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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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