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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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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0

카라에게 팩트폭력을 연달아 받아버린 에리카는 떠났다.

화도 내지 않고 고집을 부리지도 않았으며 울지도 않았다.

그저 어딘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을 뿐. 이기적이다라는 직설이 꽤 효과적이었던 모양이다.

‘일단 혹시 몰라서 리제한테 가라고 했다만…’

에리카의 표정은 소울 월드에서조차 보지 못했다.

소울 월드에서는 단지 '각성'에 가까웠지 지금처럼 망치에 얻어맞은 듯한 반응은 아니었다.

그래서 불안해졌다. 혹여 에리카가 아카데미에서 영영 떠나거나 잘못될까 봐.

영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나 너무 모질게 대한 게 아닌가 싶어 조금 미안해졌다.

물론 내가 아니라 루나와 카라가 말로 팬 거다. 특히 루나는 한 술 더 떠서 악의조차 담지 않았다.

“음… 조금 심했나? 저런 애를 보면 답답해서 말이지.”

“괜찮을 거예요. 성녀님을 만나면 고민이 풀리겠죠.”

카라가 약간 머쓱해하자 루나가 대답했다.

아까 말했듯이 만일을 대비하여 에리카에게 말했다. 비잔틴에서 리제를 만나라고.

성녀씩이나 되는 인물이다 보니 만나는 건 어렵다. 하지만 내 이름을 대라고 했으니 아마 만날 가능성이 높다.

리제 입장에서는 또 다른 혼돈의 신자인가? 라며 흔쾌히 받아주겠지.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겨우 내 이름을 대는 것만으로 되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나도 여러 상황을 고려한 끝에 선택을 내린 것이다.

‘아직 사람들은 나랑 리제가 어떤 관계인지 잘 모를 테니.’

어떤 관계냐고 묻는다면 이리 말해줄 수 있다. 나도 모른다.

오직 카오스만이 연결고리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에 통할 것이다.

‘어련히 잘해주시겠지.’

소울 월드에서도 에리카가 리제에게 상담을 받는 이벤트가 있다.

그걸 충족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나 대부분 충족된 상황이다.

일단 내가 카오스의 신자인 것부터 크게 먹고 들어갔다. 아니었으면 인연도 맺기 어려웠을 터.

“성녀님이라면 괜찮겠지. 그것도 안 되면 진짜 답이 없는 거야.”

“언니 말에 뭔가 느낀 게 있으니 바뀌지 않을까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이유는 몰라도 저 애랑 자주 엮일 것 같아.”

부디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나도 에리카는 사양이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면 좋겠다만 그건 미래의 일. 그나마 다행히 반이 다르다.

물론 아카데미 붕괴 이후에는 같은 반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당장은 내 할 일에만 집중하면 그만이다. 밥도 다 먹었겠다 우리는 로드에게 돌아갔다.

“오. 마침 잘 왔군. 손 좀 빌려줄 수 있겠나?”

“이건 또 뭐하는 거예요?”

그리고 돌아가자마자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로드가 웬 공구들을 바닥에 놓은 채 뭔가 심히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닌가.

로드는 루나의 물음에 망치를 비롯한 공구를 이리저리 확인하면서 대답했다.

“이 많은 나무를 전부 처분하기는 어려워서 말일세. 그렇다고 방치하자니 썩어버리면 곤란하고. 그래서 심심하던 차에 뭐라도 만들 생각이었다네.”

“조각상이라도 만드시려고요?”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네. 조각은 심신의 안정과 손의 세밀함 마지막으로 이미지 구현에 탁월하지.”

깔끔하게 잘린 나무로 뭘 하든 상관없다는 말. 나는 그 말을 듣고 나무를 쳐다봤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포로리의 음식 창고도 만들 겸 겸사겸사 조각도 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태까지 뛰어난 손재주를 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런 곳에서 쓰게 될 줄이야.

매일매일 훈련으로 꽉꽉 채울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런 취미도 나쁘지 않았다.

“나 할래. 조각.”

“아. 그러고 보니 기말 고사 때도 조각하고 놀았었지?”

카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흠칫거렸다. 그때 흑역사가 생성됐던 걸로 아는데.

이에 내가 조심히 고개를 돌리자 오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카라를 볼 수 있었다.

그녀도 때마침 그때의 일이 떠오른 모양. 나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최대한 감추려고 노력했다.

“노래라도 틀어줄까? 그러면 집중력 올라갈 텐데.”

“…”

얼굴이 점점 더 화끈거렸다. 일부러 저러는 게 확실하다.

나는 애써 모르는 척했지만 달아오르는 뺨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카라도 내 변화를 눈치챈 것인지 킥킥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시바르도 얼굴이 빨개졌어. 피부가 하얘서 더 돋보이네.”

“어? 정말이네요. 무슨 생각 했어?”

“…아냐.”

아무튼 아님. 진짜 아님.

나는 소심하게 부정하고 작업 준비를 끝냈다. 카라도 더는 놀리지 않았다.

이윽고 로드가 건네준 단검과 망치 그리고 각종 도구를 통해 간단한 조각부터 진행했다.

‘뭐부터 만들까. 음…’

기말 고사 당시에는 카라의 모형을 제작했다. 근데 지금 그걸 조각하기에는 부끄럽다.

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주위를 둘러봤다. 사람들이 나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유를 몰라도 나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 같아 조금 부담스럽다.

‘아. 그 녀석으로 할까?’

선혈의 대검의 주인이었던 악마 녀석. 이름도 모르는 놈이다.

대신 외형 자체는 인상 깊었으니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괜찮다 싶어 조각에 나섰다.

사각- 사각-

조용히 들리는 조각 소리. 얼마나 조용하면 단검으로 나무를 자르는 소리마저 들렸다.

그만큼 다들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뜻. 집중 모드에 들어가서 삐끗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약 30분 정도가 흘렀을 때 나는 전에 만났던 악마를 조각할 수 있었다.

“와. 진짜 잘 만들었네. 이건 누구야?”

“악마. 전에 만났던 애.”

“이렇게 생겼구나.”

루나를 시작으로 다들 나에게 칭찬을 퍼부어줬다. 괜히 뿌듯해져서 어깨를 으쓱였다.

“혹시 나도 조각해줄 수 있겠나?”

“나도. 나는 무희복 입은 걸로 해줘.”

“나도. 나도.”

“…”

어쩌다 보니 일이 늘어난 것 같은데.

“이봐. 친구. 나도 해주면 안 될까? 그러면 내 도토리 창고를 부순 건 용서해주지.”

넌 뭐야.

*****

에리카는 본인의 마음가짐이 절대 틀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이게 뭐가 잘못됐다고 그러는 것인가.

게다가 말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라 실천까지 하고 있다. 육식은 금하고 오직 채식만 하고 있었으니.

그 채식마저 자연으로부터 직접 공수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공수할 때도 가이아에게 기도까지 했다.

‘내가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그 신념이 부서지는 걸 넘어 산산조각이 난 기분이다.

정확히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달까. 사상 자체는 괜찮으나 그걸 퍼뜨리는 사람이 문제다.

머리가 절로 어질어질해지는 루나의 주둥아리부터 시작해 카라의 무자비한 팩트폭력까지.

어지간해서 꺾이지 않는 마음이 꺾일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심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사상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어떻게 행해야…’

다른 건 몰라도 카라의 이기적이다라는 마음이 비수처럼 꽂혔다. 가이아를 모시는 신자로서 모욕에 가까운 단어.

그러나 반박할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화라도 내고 싶었지만 하나하나 맞는 말이었으니.

뒤늦게 반박할 말이 떠올랐지만 이미 늦었다. 자신은 시바르의 권유에 따라 홀린 듯이 비잔틴에 도착했으니까.

비잔틴에 도착하고 성녀 리제와 만남을 가지라는 시바르의 권유. 듣자하니 자신의 이름을 대면 된다고 말했다.

‘과연 만나주실까? 그런데 시바르 씨는 어떻게 성녀님과 인연이 있으신 거지?’

소문으로는 시바르도 카오스의 신자라던데 잘 모르겠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이에 비잔틴의 교황청에 도착한 에리카는 리제부터 찾기로 정했다. 리제는 비잔틴에서 권위가 가장 높은 자.

일개 신도에 불과한 에리카가 리제와 만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뜻밖에 그렇지 않았다.

권위가 높아도 너무 높은 바람에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특이성.

그 특이성 덕분에 리제의 개인 시간은 널널한 편이다. 아주 작은 용기만 있다면 만날 수 있다.

쨍그랑!

“우하하하! 어디 한번 잡아 보아라!”

“으힉?!”

그리고 교황청에 도착하자마자 아주 기괴한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다.

웬 정정한 남자 한 명이 달려오더니 교황청 창문을 뚫고 도망치는 것이 아닌가.

한술 더 떠서 그 뒤로 커다란 남자가 달려들어 제압하는 장면까지. 벌써부터 심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제기랄!! 이거 놓아라!! 놓으란 말이다!!”

“아직 훈련 시간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교황 성하.”

“네 이놈!!!”

“…?”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 것일까. 교황청에 처음 방문한 에리카로서는 어안이 벙벙해질 장면이다.

그러는 사이 교황을 제압한 수행원 가스파드가 에리카를 발견했다. 그는 교황을 짐짝처럼 든 채로 입을 열었다.

“처음 보는 신도로군요. 무슨 일로 방문하셨습니까?”

“아. 그게… 성녀님을 만나러 왔는데…”

“성녀님을요?”

“네. 시바르 씨가 자기 이름을 대면 된다고…”

“아! 시바르 형제님의 친우분이셨군요.”

시바르의 이름을 대자마자 가스파드의 얼굴이 활짝 퍼졌다.

안 그래도 근육질의 몸이라 이유 모를 위압감이 느껴졌다.

“성녀님께서는 현재 개인실에 계실 겁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자 자네! 혹시 가이아 님을 모시는가? 기운을 보면 그렇게 느껴진다만!”

에리카가 수행원의 뒤를 얌전히 따르려던 찰나 어깨에 짐짝처럼 들린 교황이 외쳤다.

에리카는 순간 움찔했지만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일단 가이아를 모시는 건 맞으니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당장 도망치거라! 이 미친놈들에게서 벗어…!”

퍽!

“쿠엑!”

무어라 소리치려던 교황이 축 늘어졌다. 가스파드가 뒷목을 손날로 가격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전개에 에리카는 상황 판단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도망쳐야 하나? 라는 생각도 없었다.

오직 가스파드만이 푸근하게 웃어줄 뿐. 그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에리카에게 말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교황님께서는 엄살이 심하시거든요.”

“아 네…”

정말 이게 맞는 건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교황청 내부가 조용한 것도 그렇고 나라가 멀쩡히 돌아가는 걸 보면 '일상'에 가까운 모양.

그렇지 않고서야 교황을 짐짝처럼 메고 뒷목을 친다는 희대의 미친 짓을 저지를 리가 없다.

에리카는 그렇게 믿었다.

똑똑똑-

“성녀님. 성녀님을 만나고 싶은 신도가 있습니다. 시바르 형제님이 추천하셨답니다.”

[들어오세요.]

머지 않아 리제의 개인실에 도착했다. 에리카는 들어오라는 말을 듣자마자 바짝 긴장했다.

무려 성녀다. 괴짜라는 소문과 더불어 권성으로도 유명하지만 비잔틴에게 가장 명망 높은 위인.

더구나 외모에 비해 살아온 세월은 남들보다 많다. 그러니 자신의 신념을 좀 더 탄탄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네 네. 가이아께서 축복을.”

“으으… 안 된다… 도망쳐야…”

교황이 슬슬 정신을 차리려는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가스파드는 그대로 교황을 데리고 갔다.

에리카는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을 천천히 열고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성녀폼의 리제. 에리카의 시선이 리제의 얼굴 다음으로 아래로 내려갔다.

같은 여성으로서 패배감이 들게 만드는 풍만함. 하지만 성녀씩이나 되는 인물이다 보니 경외감이 들었다.

“어서 오세요. 시바르 씨의 추천으로 오셨다고요?”

“네 네…!”

“일단 여기 앉으시죠.”

에리카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간신히 억누르며 자리에 앉았다.

중간에 시바르의 추천이라는 말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리제의 앞이다 보니 사리분별이 잘 되지 않았다.

이윽고 리제와 독대하게 된 에리카. 그녀는 딱딱하게 굳은 자세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차마 시선조차 마주치기 어려워 손에 땀이 흥건해졌다.

“그래서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보아하니 무언가 고민이 있는 것 같으신데.”

“어… 어떻게 그걸…”

“얼굴에 다 쓰여있어요.”

역시 성녀다운 직감이다. 에리카는 긴장이 완화됨을 느꼈다.

어차피 들킨 마당에 고민을 다 쏟아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에리카는 여태까지 있던 일들을 모두 밝혔다. 자신이 왜 채식을 시작했는지 또 왜 여기에 왔는지.

리제는 부드러운 미소까지 지어주며 조용히 경청했다. 그 태도에 에리카도 용기를 얻어 좀 더 세세하게 말했다.

“그러더니 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저의 마음은 문제가 없지만 저라는 사람 자체가 이기적이라고. 그걸 듣고 충격을 받았죠.”

“음. 그렇군요.”

“성녀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가 잘못된 건가요 아니면 제 마음이 문제인가요?”

“둘 다 문제라 생각해요.”

“…네?”

에리카의 호소 섞인 질문에 리제가 딱 잘라 답했다. 둘 다 문제라는 아주 충격적인 대답을.

에리카가 그 대답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을 때 리제가 입을 열었다.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걸려 있었다.

“에리카 신도께서 품은 마음은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곳곳에 산재해 있죠. 생명이 소중하다며 채식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죠?”

“그… 네.”

“목축업으로 유명한 가문의 출신이라고 하셨죠?”

“네.”

“그럼 소가 얼마나 많은 양의 곡물을 섭취하는지 아시나요?”

“그건…”

알고 있다. 소는 덩치가 덩치다 보니 어마어마한 양의 곡물을 섭취한다.

그게 아니라면 살 수 없으니까. 에리카가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그 정도의 곡물이라면 다른 생명을 충분히 구제할 수 있어요. 하지만 소는 자기가 살기 위해 그만한 양을 먹죠.”

“…”

“야생은 더 심해요. 특히 코끼리 같은 경우는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을 섭취해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죠. 그리되면 다른 동물이 먹을 게 없어질 거예요.”

생명은 무언가를 먹어야 본인의 존재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먹는다는 건 곧 ‘경쟁’을 의미하는바.

동물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하루하루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있으며 문명을 세운 인간도 다르지 않다.

아무리 문명이 발전해도 세계 어딘가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나온다.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은 생명을 해치는 걸 악이라 규정하고 채식을 선으로 생각하고 있죠. 그럼 해마다 농사를 망치는 메뚜기떼는 악인가요 아니면 선인가요?”

“…악이에요. 농사를 망치게 되면 사람들이 먹을 게 없어지니까요.”

“그렇군요. 메뚜기떼는 풀만 먹는데 말이죠.”

“…”

리제와 대화하면 대화할수록 에리카의 머릿속은 점차 혼란스러워졌다.

여태까지 굳게 믿고 있던 신념이 흔들리는 느낌. 카라 때와 다르다.

카라는 망치로 세게 두드리는 느낌이라면 리제는 뿌리부터 바싹 말려죽이는 것 같달까.

무어라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 반박이라도 하는 순간 또 다른 반박이 튀어나올 게 분명했으니.

“에리카 신도. 먹으면서 살아가는 생명의 본질은 ‘악’입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죠.”

“…”

“생명의 본질을 부정하시면 안 됩니다. 그 이기적인 마음이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게 되겠죠.”

“그러면 저는… 어떻게 해야…”

에리카는 울먹이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리제마저 부정적으로 말하니 갈피를 못 잡겠다.

어떻게 해야 자신의 신념을 이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누군가 도와줬으면 좋겠다.

“걱정마세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

“네 네?”

“시바르 형제께서 부탁하신 분이니 제가 직접 도와드릴 수 있어요.”

“저 정말로요? 서 성녀님께서 고작 저 같은…”

“아뇨.”

리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뒤이어 여전히 미소 지은 얼굴로 말했다.

“에리카 신도께서는 자격이 충분합니다. 아직 부족할 뿐이죠.”

“부족… 하다고요?”

“네. 이기적인 자세과 이타적인 신념. 그것이 적절히 조화되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말이 있죠. 고통 없이 얻는 건 없다.”

리제가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고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셨습니까?”

“…”

에리카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고구마에서 고구마 맛탕으로 진화중

맞춤법 검사기가 나를 엿먹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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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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