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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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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7

솔직히 조금 놀랐다. 공격을 막으면서 든 생각이다.

축복을 주는 방식이 괴랄하긴 해도 내가 밀릴 정도면 말 다했지.

물론 나는 힘을 살짝 뺀 상태였고 상대는 돌진까지 한 걸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예상보다 강한 힘을 대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공격한 사람의 힘이 원래부터 강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카라보다는 아니네.’

힘으로만 따지면 카라보다 약하다. 온 힘을 다해 내려친 것 같은데도 약하다.

1학년 중에 나를 제외하고 카라를 힘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건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축복을 받은 것뿐인데 카라가 연상될 정도라는 뜻이다.

‘문제는…’

나는 전투 망치를 휘두르는 학생의 공격을 피해 뒤로 물러났다.

가장 골치 아픈 건 한 명이 아니라는 거다. 에리카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은 족히 5명이 넘는다.

“어서 빨리 축복을 받으세요! 저 자식을 해치우려면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아니. 그거 축복 맞아요? 따귀를 맞는 게? 그것도 저 손으로?”

“한번 믿어보라니까!”

게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기까지. 여러모로 골치 아픈 상황이다.

나 하나 쓰러뜨리겠다고 단합하는 모습이 조금 웃기다.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저러면 가이아가 화내지 않나?’

에리카는 본래 가이아의 신자로서 재능이 충만했다.

오죽하면 육성시 별명이 최고급 약통이다. 엘리와 비슷하면서 다르다.

그러나 밸런스를 해치는 엘리와 달리 에리카는 육성 난이도가 미친 듯이 높은 편이다.

더군다나 특유의 신념으로 팀 분위기를 해치기까지. 그걸 다 덮어버리는 것이 에리카의 재능이다.

‘사람 한 명 제대로 버렸구나.’

숲에 던져졌다지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람 자체가 바뀐 걸까.

카오스가 사람을 바꾸는 건지 아니면 바뀐 사람이 카오스의 선택을 받는 건지 의심스럽다.

‘우선 카라 하위호환들이 몰려든다 생각해야지.’

아무튼 이건 천천히 생각하고 지금은 난투에만 집중하자.

사실 카라의 하위호환이라 하기에도 부끄럽다. 신체 능력이 상승하면 뭐하나.

“빈틈.”

“쿠억!”

카라는커녕 루나보다 기술 및 기본기가 훨씬 부족한데.

나는 스피드로 승부를 보는 학생의 다리를 가뿐하게 걷어찼다.

스피드가 빨라져도 내 눈으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속도다.

야생에서 성장한 덕분에 동체 시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빠악!

“아야.”

“머 머리를 쳤는데…?”

하지만 귀찮아진 건 명백한 사실이다. 일단 전반적으로 자신감 즉 사기가 올라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뚝 떨어져 본 실력을 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아니다.

에리카의 축복을 곁들이니 다들 죽자 살자 달려들더라. 때문에 몇 번 얻어맞았다.

‘귀찮네.’

그래봤자 뭐하나. 양이 커져봤자 결국 양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신체 능력이 크게 상승한 거지 기술적인 부분은 다 거기서 거기다.

아까 유효타를 허용한 것도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지 신체 능력에 밀려서 그런 건 아니다.

‘유효타를 허용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긴 해.’

우드득!

“아아악!”

“어. 미안.”

힘조절에 실패한 걸까. 아니면 아까 뒤통수를 맞아서 성질을 부린 걸까.

실수로 손을 꺾어 제압한다는 것이 더 심하게 뒤틀어버렸다. 손목이 반대 방향으로 꺾였다.

나는 손목을 붙잡으며 쓰러진 학생을 보다가 에리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여전히 축복(?)을 내리고 있다.

‘치유까지 되려나?’

한번 확인해야지. 나는 학생을 붙잡고 에리카에게 냅다 던져버렸다.

에리카도 뭔가 날아온다는 걸 느꼈는지 축복을 내리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텁-

역시 근육은 폼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름 힘을 줘서 던졌는데 가볍게 잡았다.

에리카는 나를 힐끔 바라보더니 던져진 사람을 조심히 내려놓았다.

“손목이 꺾어셨군요. 조금만 참으십시오.”

“으으으…”

과연 그녀는 어떤 방식으로 치유할까. 일단 아까처럼 뺨을 때리지는 않겠지.

그건 축복이고 지금 필요한 건 치유다. 나는 잠시 소강 사태를 만들기 위해 뒤로 풀쩍 물러났다.

“시바르.”

“응? 아. 왔어?”

“응. 덕분에 잘 쉬었지. 그나저나…”

뒤로 물러나자 때마침 휴식을 다 취한 카라가 다가왔다. 지금 보니 다친 곳은 별로 없다.

방금 전까지는 수세에 몰려서 위기에 봉착했던 모양이다. 다친 곳이 없어서 다행이다.

“쟤 그때 걔 맞지? 채식주의자.”

“응. 맞아.”

“그런데… 왜 저렇게 됐지? 정말 성녀님의 제자인가?”

“글쎄…”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에리카가 리제의 제자인 것인지.

본인은 제자가 아니라 신자라는데 겉으로만 보면 영락없는 제자다.

평소에는 예쁜 얼굴이었다가 근육폼으로 변하는 것도 그렇고 기괴한 전투 스타일도 그렇고.

여러모로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 도대체 방학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리 되는 건지.

“참으셔야 합니다.”

“예 예…”

드디어 치유하려는 모양이다. 나와 카라는 치유 현장을 가만히 지켜봤다.

과연 치유는 또 어떻게 하려나. 그전에 카라한테 슬쩍 물어봐야지.

“카라.”

“응?”

“굴라크 님은 치유 안 하지?”

“상처에 벼락을 지지긴 하시는데?”

“…”

“농담이야. 보통 고통을 덜어주시는 축복을 걸어주시지. 

그리고 가이아는 말 그대로 치유다. 시간을 되돌리는 것마냥 돌아가는 식.

최고급 약통이라는 소리도 저것 때문에 나온 거다. 후반이 되면 마구잡이로 돌격해도 에리카가 꾸준히 치유해준다.

문제는 상대방도 멍청한 게 아니라서 에리카를 먼저 노린다. 그거 지키느라 꽤 고생이 많았지.

‘근데 저 근육을 보면 굳이 지켜야 하나 싶은데…’

그 생각을 할 때쯤이었다. 에리카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근육근육한 모습으로 기도를 하니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졌지만 그녀의 신실함은 진짜다.

“세상을 아우르는 진정한 생명이시여.”

우웅-

기도문을 읊음과 동시에 에리카의 손에서 빛이 생겼다. 눈이 부실 정도의 광휘.

혼돈으로 신앙을 옮겼다지만 권능 자체는 그대로 유지되는 모양이다.

‘하기야 당장 나도 천둥을 갖고 있는데 혼돈의 신자니까.’

게임과 현실은 다르다. 내가 갖고 있던 상식쯤은 충분히 버릴 필요가 있다.

“이 자에게 치유의 힘을!”

드디어 기도문이 끝났다. 치유문이다 보니 은근히 길었다.

에리카는 기도문을 읊던 자세 그러니까 가지런히 모았던 두 손을 위로 번쩍 들어올리더니.

쾅!

그대로 꺾인 손목에 내려쳤다. 큰 소리가 날 정도로 말이다.

“…저딴 게 치유라고?”

“…”

카라도 그 막장스러운 광경을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을 꺼냈다.

저건 아무리 봐도 치유가 아니라 확인사살이다. 아까 따귀도 그렇고 대체 어떻게 돼 먹은 거지.

그러나 더 가관인 건 치유를 받은 학생의 반응이다. 그도 영 미심쩍었던 건지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오… 오오! 나았다! 나았다고!”

눈을 뜬 뒤에는 원상태로 돌아온 손목을 보고 감격하더라. 반면에 나와 카라는 경악했다.

눈 뜨고 코 베였다는 느낌이 이런 거겠지. 아무리 봐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원리다.

“설마 충격이 신성력으로 바뀌는 건가? 그런 거라면 이해는 가는데…”

카라가 침음성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진짜 그런 거면 과학계의 혁명이다.

운동 에너지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신성력으로 바뀌는 거다. 카오스가 무슨 괴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갑시다! 어서 저 괴물을 처치합시다!”

“우아아아!!”

겸사겸사 마약 같은 효과를 지녔을지도 모르겠다. 전부 다 회복한 학생들의 사기 또한 올랐으니.

나 같아도 뒤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면 사기가 오를 것이다. 일단 다쳐도 회복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너무 크다.

반면에 우리는 성직자가 없다. 상처 회복은커녕 체력 회복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나는 그나마 재생이 있다지만…’

카라는 아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체력적 문제로 허덕였다.

그러니 내가 앞장 서서 돌파하는 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뜻. 이에 카라에게 말했다.

“카라.”

“응. 말해.”

“내가 뚫을게. 나머지는 카라가 해줘.”

“알았어.”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카라가 내 뒤로 다가왔다. 뒤이어 등에 손을 슬쩍 올렸다.

목표는 단 한 명. 기괴한 방식이긴 해도 약통 노릇을 하는 에리카다.

에리카가 있는 이상 시간이 질질 끌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다른 참가자도 투입될 터.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불리해지는 건 우리다. 심지어 저쪽은 두 팀이 단합했지 않았는가.

‘이러니까 성직자가 사기라는 거구나.’

한 명만 있음에도 전력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 같다. 물론 그래봤자 양떼들에 지나지 않았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이 위험해지니까.’

나에게 어그로가 몰려서 망정이지 다른 사람에게 몰렸다가는 상황이 꼬일 것이다.

툭툭-

카라가 준비됐다는 의미로 내 등을 두드렸다. 그와 동시에 앞에서 학생들이 돌격했다.

저 멀리 마법도 준비하는 걸 보아 제대로 작정한 모양이다. 나는 체내의 마력을 운용시켰다.

“갈게.”

“그래.”

나는 몸을 살짝 숙이며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투웅!

돌격하는 학생들을 향해 벼락처럼 달려갔다.

*****

예로부터 유용한 전술이 있다. 1선이 든든하게 받쳐준다면 그 뒤의 사람이 마무리를 하는 것.

일종의 기마병과 비슷하다. 말을 이용해 앞을 시원하게 뚫고 그 위의 기사가 무기를 휘두른다.

“끄아아악!”

“아아악! 내 팔! 내 팔이!”

지금의 난투도 비슷하다. 시바르는 말이 아니라 황소였으며 뒤의 카라가 힘겹게 따라가고 있다.

단순한 돌격임에도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학생들. 몇몇 학생은 충격을 이기지 못해 날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단순무식한 돌격이라 빈틈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카라가 일일이 처리함으로서 부족한 면을 채워줬다.

단조로움과 그걸 보충해주는 세밀함. 간단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었다.

‘예상대로 역부족이네요.’

에리카는 그 광경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축복을 걸었는데도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시바르가 힘을 준 나머지 더 심하게 다친 사람도 있었다. 소위 말하는 역효과다.

‘일단 최대한 막아보겠지만…’

에리카는 주위를 힐긋거렸다. 시바르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호위하는 학생들도 바짝 긴장했다.

저들로서는 시바르를 이길 수 없다. 하물며 그의 등 뒤에는 카라까지 있지 않는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시간벌이밖에 안 된다. 반의 상위권이 올 때까지 버티자.

이에 그녀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기도문을 읊었다. 시간이 없다.

“전지전능한 생명이시여. 저희를 수호할…”

“아아악!”

어느새 비명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 시바르가 지근거리까지 도착했다는 뜻.

호위를 하는 학생들도 분주해진 걸 보아 위기를 느낀 모양이다. 에리카는 서둘러 기도문을 이어갔다.

“방패를 내려주소서!”

기도문을 완전히 읊은 후에는 두 손을 위로 번쩍 들었다.

콰앙!

그리고 번쩍 들어올린 손을 땅바닥에 내려쳤다. 이제 할 일은 모두 끝냈다.

남은 건 시바르가 접근하기 전에 보호막이 생성되는 것. 혹시 몰라서 범위를 넓혔다.

번쩍!

이윽고 땅바닥에서 빛이 새어나오더니 서서히 장막의 형태로 변하기 시작했다.

찬란한 백색의 빛무리. 신성력으로 이루어진 장막이다.

“와 왔다!”

“어서 방어 태세를!”

그와 동시에 시바르 또한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그는 보호막이 생성되는 모습을 보자마자 멀리 도약했다.

이윽고 어떻게든 보호막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아쉽게도 보호막이 완성되는 시간이 더 빨랐다.

“에이씨.”

쾅!

바로 눈 앞에서 먹잇감을 놓친 호랑이가 짜증을 부리며 주먹을 내질렀다.

단순한 주먹질에도 보호막 전체가 진동했다. 실로 짐승 같은 신체 능력이다.

치이이익!

“아뜨뜨뜨뜨!!!”

“?”

그리고 시바르가 손을 빠르게 털며 난리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서 연무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 황당한 반응에 에리카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지만 이내 한 가지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에리카는 주먹에 입김을 후후- 부는 시바르를 묘하게 쳐다봤다. 악마를 만났을 때도 저랬지 않았는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는 가이아 특히 생명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 이유는 전혀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게 있다. 시바르는 신성력 특히 생명의 권능이 담긴 신성력에 매우 약하다는 것.

‘…잘하면 이길 수 있겠는데요?’

약점을 찾은 것 같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약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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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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