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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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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45

전에 말했던 대로 수업이 끝나자마자 곧장 제인의 공방으로 향했다.

마음 같아서는 그레이스도 데려가고 싶었으나 그녀는 관심이 없다며 먼저 가버렸다.

그대신에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방문했다. 고딘도 여기에 포함돼 있었으나 전혀 의외의 사람이다.

“앗. 시바르 안녕!”

“엘리?”

엘리였다. 공방으로 향하니 엘리랑 제인이 먼저 도착해 있더라.

수업이 끝나자마자 공방으로 온 것인지 복장도 간편한 옷이다. 문제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더라.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단추가 퉁! 하고 발사될 것 같다. 저걸 용케도 버티는 게 신기하다.

나는 뭘 입든 간에 야하게 느껴지는 엘리의 몸매에 묘한 기분을 느낀 것도 잠시 고개를 돌려 제인을 찾았다.

제인은 뭘 제작하는 게 아닌 완성품을 점검하고 있었다. 집중하고 있는지 내가 온 줄도 모르고 있더라.

“제인.”

“음? 아. 오셨습니까!”

내가 부르자마자 제인이 활기찬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오도도 달려오기까지.

뒤이어 그녀는 내 손을 잡더니 구원자를 본 것마냥 활기차게 말했다.

“잘 오셨습니다! 바로 진행할까요?”

“아니. 고딘이 안 왔어.”

“아. 그렇군요. 그럼 다른 이야기라도 합시다!”

평소와 달라도 너무 다른 제인의 반응이다. 원래 이 정도로 격하게 반겨주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얼마 가지 않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무슨 소리에요 언니. 저랑 같이 밥 같이 먹기로 했잖아요.”

“윽…”

“아직 다 도착하지 않았으니까 같이 밥 먹고 와요.”

다른 누구도 아니라 외향인 한 명 때문이었다. 엘리는 싱글벙글 웃는 반면 제인은 껄끄러워하는 표정이다.

전형적인 내향인과 외향인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벌써부터 그런 기운이 살살 새어나왔다.

나는 제인의 말을 조용히 들어주는 편인 반면 엘리는 자기가 하고픈 말을 꺼내는 식.

더 나아가 고딘도 서로 토론하는 것에 가까워 통하는 면이 있는 거지 평범한 대화는 힘들 거다.

“저 저는 나중에 먹겠습니다. 지금 식사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시바르 너는?”

“나도 나중에. 너무 일러.”

수업이 끝나자마자 도착했기에 저녁 시간은 아니다. 너무 일찍 먹으면 밤에 배고프다.

엘리도 일리 있는 말이라 생각했는지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알았어. 그나저나 고딘 교수님? 그 교수님이 여기로 온다고?”

“응.”

“음…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구경해도 되지?”

나는 상관없는데 제인은 어떨까. 그 생각을 하며 제인을 쳐다봤다.

“…”

“…”

“…왜 그렇게 쳐다보십니까?”

“제인은 괜찮아?”

이 공방 네가 사용하는 곳이잖아. 주인이 아무 말도 없으면 어떡해.

그런 의미를 담아 물으니 제인이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면서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답했다.

“투자는 시바르 씨가 했잖습니까. 전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

“원래 이런 건 투자자가 결정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가? 투자를 해본 적이 없다 보니 잘 모르겠다.

그래도 제인이 그렇다 하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일단 엘리가 구경하는 걸 허락했다.

뒤이어 고딘이 도착하기 전까지 뭘 만들었는지부터 파악했다. 지난번에는 다리 부분을 완성했던 것으로 안다.

“우와. 이건 뭐예요? 기사들이 차는 장갑 같은데.”

“그거랑 비슷하지만 비행을 좀 더 수월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비행이요? 이걸로 날 수 있어요?”

“부츠랑 혼합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최근에는 장갑까지 완성했더라. 게다가 시험 가동까지 했다고.

예상대로 마력 소모가 심하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만한 위력을 낼 수 있단다.

“그럼 이걸 사용하면 하늘을 마음대로 날 수 있다는 거네요? 정말 대단한 발명품이네요!”

“대단하긴요. 쓸모가 있었다면 진작에 발명했을 겁니다. 전 만들고 싶어서 만든 거예요.”

진심이 담긴 엘리의 칭찬에 제인이 쑥쓰러워했다. 배시시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행동이 귀여웠다.

제인의 말마따나 진작에 발명했을 물건이다. 문제는 제인이 아니면 시도조차 못 한다는 것.

애당초 현대 기준으로 봐도 오버 테크놀로지인 물건이다. 마력의 존재가 가능케 한다지만 제인의 재능이 사기다.

‘여기에 고딘이 발명할 마법까지 장착한다면…’

짜잔. 21세기 지구조차 못 만든 걸 여기서 만들었답니다.

재능도 재능이지만 환경이 뒷받침해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고딘과 제인이 천재인 건 맞다.

만약 지구에 태어났다면 노벨상 정도는 거뜬히 받았지 않았을까. 제인은 대학원생 시절에 탔을 테고.

‘아니면 부려먹히기만 하고 논문을 강탈당할 수도…?’

제인의 성격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소울 월드에서도 똑같은 일을 겪었으니까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속으로 쓸데없는 망상을 하면서 부츠와 장갑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을 때쯤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고딘이 공방에 도착했는데 그는 공방에 오자마자 감탄부터 꺼냈다.

“이야. 대단하네요. 이런 공방은 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걸로 아는데.”

“시바르 씨가 투자해주신 덕분입니다.”

“시바르 씨가요?”

고딘이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제인을 소개시켜주기만 했구나.

하지만 고딘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는지 대충 넘어갔다. 사적인 일보다는 발명품에 집중할 예정이다.

뒤이어 그는 제인이 제작한 물건보다는 이론을 살펴봤다. 원래 수학으로 전부 계산하는 것부터가 1차 설계다.

“흠… 딱히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출력이 너무 강하다 보니 무기로도 사용이 가능하겠네요.”

“네. 그 부분을 염려해서 폭발보다는 단순히 에너지 방출로 제작했습니다.”

“에너지 방출이라. 그 반동도 고려하셨나요?”

“물론이죠. 여기를 보시면…”

또 시작됐다. 천재들만 나눌 수 있는 대화.

나는 두 명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관람객이 되어 물끄러미 바라봤다.

엘리도 다를 바가 없어서 내 옆에서 함께 구경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팔짱을 끼더라.

팔짱을 끼면서 느껴지는 감촉에 마음이 절로 편안해졌다. 이에 조용히 서로 머리를 맞대었다.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다. 그치?”

“응.”

“그런데 뭔가 재밌어.”

“그러게.”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킬링타임으로 딱 적절한 영화.

다행히 그들의 대화는 얼마 가지 않았다. 이론보다는 실습을 통해 뭐가 문제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당연하지만 실습에 나서는 사람은 바로 나다. 지난번에 실험했으면 이번에도 하는 것이다.

“부츠랑 장갑 사이즈는 딱 맞습니까?”

“응. 그런데 땀 차.”

“아. 생각해 보니 통풍 구멍을 만들지 않았네요. 이건 메모해야겠습니다.”

내 말에 제인이 칠판에다가 기록했다. 이런 세심한 부분조차 놓치지 않는 걸 보니 천성이 과학자다.

이윽고 부츠와 장갑 모두를 장착한 후에 설명을 들었다. 부츠는 전과 똑같지만 장갑은 다르다고.

“장갑의 중앙에서 발사되는 에너지는 폭발하지는 않지만 반동이 강합니다. 그러니 조심하세요.”

“응.”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밖으로 나가?”

“아뇨.”

그럼 어디서 시험하는 거야. 그런 의문을 갖고 있을 때였다.

제인이 잠깐 어디로 이동하더니 웬 레버 하나를 당겼다. 저건 처음 보는데.

우우우웅-

레버를 밑으로 내림과 동시에 위쪽에서 소음이 들렸다.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천장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드니 천장이 열리고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천장이 일종의 돔처럼 개폐식으로 열리고 있다.

저거 지난번에 내가 부숴먹은 부분 아닌가. 이건 제인이 바로 설명해줬다.

“수리비가 많이 들 것 같아 그냥 제가 따로 만들었습니다. 괜히 퇴출당하기라도 하면 골치아프거든요.”

“안 들켰어?”

“네.”

“…”

어이가 없긴 해도 천재긴 천재인 모양이다. 헛웃음이 튀어나오려는 걸 간신히 억눌렀다.

이윽고 모든 준비까지 마쳤겠다 나는 뚫린 천장 밑에 서서 마력을 활성화시켰다.

“제인 학생. 마력을 활성화시키자마자 가동되는 건가요?”

“네.”

“흠. 나중에 반응 마법도 생각해야겠네요. 원할 때마다 가동해야 하니까.”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안 그래도 곤란해 하던 부분이었는데.”

너희는 떠들어라. 나는 날아오를 거다.

저번처럼 급발진하면 나만 난처해질 테니 소량의 마력만 운용했다.

뒤이어 발에 장착된 부츠에 마력이 전달되고 발바닥에서부터 거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쿠우우우우-

발 밑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내 몸이 서서히 비상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구경하던 엘리가 오! 오! 하면서 연신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이대로 출력을 조금만 더 강하게 준다면…

콰아아아아!!

활짝 열린 천장을 향해 날아오르겠지. 전에 한 번 실험한 덕분에 균형을 잡는 건 일도 아니다.

더군다나 영화에서처럼 두 발을 가지런히 모을 수밖에 없더라. 가랑이가 조금이라도 벌어지는 순간 난리가 날 거다.

‘이야…’

전에는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라 주변을 살필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무난한 비행이 성공하면서 주위 풍경을 전부 다 볼 수 있었다. 마법이 아니라 과학으로 이루어낸 기적.

저 멀리 기념탑도 보이고 아카데미 본관뿐만 아니라 기숙사 건물도 보였다. 심지어 대련장까지 전부.

하지만 부족하다. 내가 생각한 건 수직 비행이 아니라 자유로운 비행이다.

그에 몸을 살짝 숙이며 두 손을 뒤로 내밀었다. 정확히는 손바닥이 뒤로 향하게끔 말이다.

콰아아아!

“우와씨.”

하마터면 균형을 잃을 뻔했다. 제인이 경고했던 대로 생각보다 출력이 강하다.

그래도 균형을 살짝 잃은 거지 바닥에 추락할 정도는 아니었다.

‘빨리 날지는 못하겠네.’

아직 비행에 미숙해 천천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무식하게 하늘 높이 오르지도 않았다.

영화에서처럼 결빙을 우려하는 게 아니고 아카데미에서 대공 마법을 발사할까 봐 무서운 거다.

이 세상은 비행 몬스터가 존재하기에 그에 따른 대공 마법도 있다. 그걸 맞는 순간 추락하겠지.

어디까지나 시험이다. 이대로 하늘만 빙빙 돌아다니다가 곧장 돌아갈 예정이다.

치지직!

“응?”

그런데 이 불안한 소리는 뭘까. 손에서 들리는 소리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최대한 출력을 낮췄는데 이 소리가 나는 거면… 분명 뭔가 있다. 그것도 정말 불안한 것이.

나는 잠깐 수직 비행을 하면서 손을 바라봤다. 그리고 눈을 끔뻑일 수밖에 없었다.

치이이익!

“…뭐야?”

연기가 나고 있다. 마치 뜨거운 열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갑이 이런데 과연 부츠는 멀쩡할까.

치직! 치지직!

내 예상대로 부츠에서도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붉은 마력을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과열 현상이다.

과열 문제는 생각지도 못했다. 소울 월드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온 적이 없다.

‘아니. 있었잖아.’

가끔 패턴 후에 동작을 멈출 때가 있다. 설마 그게 과열 현상이었나.

생각은 길었고 부츠와 장갑이 망가지는 건 빨랐다. 얼마 가지 않아 부츠와 장갑 모두 작동이 정지되었다.

그 후로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 어떻게 되기는.

슈우우우웅-

아래로 수직 낙하했지. 균형은 어찌저찌 맞추긴 했다만 그 뒤가 문제다.

이대로 떨어진다면 기숙사 쪽이다. 기숙사 건물 전체가 박살 나는 순간 퇴학당해도 할 말이 없다.

운 좋게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도 최소한 징계감은 확실하다. 나는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떨어지는 와중에도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 아직 추락하기까지의 시간은 남아있다.

나는 최대한 밑을 바라보면서 생각하다가 문득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건 다름아닌 로드의 거주지. 정확히는 뒷마당에 있는 공터다.

저기는 사람이 지나갈 일도 없으니 괜찮을 터. 이에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

‘피해를 줄 바에야 쌍욕을 먹는 게 나아.’

나는 그 즉시 손을 몸을 반바퀴 회전시켰다. 방향을 맞춘 후에는 곧장 손바닥에 마력을 집중시켰다.

혹시 모르니 바닥이 아니라 약간 위쪽으로 틀었다. 뒤이어 집중된 마력이 발사되었다.

콰앙!

과열로 인해 망가진 장갑이 아닌 손바닥에서부터 붉은색 마력이 발사됐다.

데스빔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데스빔이 일종의 레이저라면 내가 한 건 포에 가깝다.

그 반동 덕분에 내 위치가 살짝 변화했다. 나는 멈추지 않고 연달아 발사했다.

쾅! 콰앙!

손바닥에서부터 붉은색 마력포가 연달아 발사됐다. 얼마 가지 않아 로드의 거주지 위에 도착했다.

문제는 거기가 끝이었다는 점. 마음 같아서는 공터에 떨어지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었다.

콰과광! 콰직! 콰드득!

결과적으로 천장에 떨어졌다. 부디 로드가 없기를 빌어야지.

하지만 퇴근 시간이라서 그럴까. 나는 추락으로 인해 뻐근한 몸을 겨우겨우 일으켰다.

뼈가 몇 군데 부러진 것 같다만 재생으로 금방 회복할 수 있다. 고통은 참을 수 있지.

“아야야…”

침음성을 흘리면서 일어나고 있을 때 묘한 시선이 느껴졌다.

그 시선을 느끼자마자 살살 눈치를 보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

로드가 머리에 먼지를 뒤집어 쓴 채로 서 있었다. 손에는 찻잔을 들고 있는 채로.

표정만큼은 한없이 인자한 할아버지에 가까웠는데 그 뒤에는 웬 악귀나찰이 형상화돼 있는 것 같다.

착각이 아니다. 분명히 저 뒤에는 여러 개의 팔을 가진 악귀나찰이 형상화되어 나를 노려보고 있다.

그걸 본 야생의 본능이 외쳤다. 아니 야생의 본능이 외치기도 전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난 이제 좆됐다고.

[신앙이 상승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상하다… 분명 알람을 맞췄는데 어째서…?

님! 재미있게 보셨다면 선작 추천 댓글 하나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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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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