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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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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0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확성 및 수치다.

적당하게 강하게 약하게 등등. 이런 식으로 뭉뚱그려 설명하는 게 아니라 수학적 수치로 표현하는 게 좋다.

그래야만 남들이 보고 따라했을 때 좀 더 쉽게 행동할 수 있으며 과학적으로도 입증하기 편하다.

하지만 꼭 수학적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고 때에 따라서 적당하게 써도 괜찮다.

이론은 말 그대로 이론일 뿐이며 말이 되기만 하면 그만이다.

“일반인은 어떻게 몬스터를 잡는지 궁금하다고?”

“네.”

그래서 로드를 찾아가서 질문했다. 나와 달리 로드는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위인.

아무것도 없이 방랑 생활을 하다가 검성의 자리까지 얻었다. 공간을 두부처럼 자르고 다니는 실력자.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 한다고 하나 로드는 아닐 것이다. 매사에 진지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흠… 나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게 더 낫지 않겠나? 특히 엘리나 루나는 외진 곳에서 왔으니 더욱 잘 알 텐데.”

“아.”

로드의 지적 아닌 지적에 뒤늦게 깨달았다는 탄성을 질렀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이 있었구나.

시대가 시대다 보니 도시가 아닌 시골은 자경단의 존재가 필수일 수밖에 없다.

애당초 늑대조차 굉장한 큰 위협인데 몬스터는 오죽할까. 오우거가 아니라 오크만 등장해도 재앙 그 자체다.

“그래도 할아버지가 나아요.”

“어째서지?”

“경험 많잖아요.”

“흠. 그것도 맞는 말이로군.”

로드는 그리 답하며 찻잔을 들어 차를 음미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차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나에게도 한 잔 줄까라며 권유하긴 했지만 나는 거부했다. 몸에 좋은 것만 먹다보니 엄청 쓰더라.

그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옛날 사람들이 산에서 갖고 온 약초나 버섯으로 물을 우리는 식.

적어도 단 걸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엘리는 좋아하는 것 같지만.

“일반인이 몬스터를 잡는 법이라… 옛날 생각나는군. 나도 엄청 약했었는데.”

로드는 옛 추억을 떠올리는 듯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잠자코 지켜봤다.

회환에 잠겼을 때는 아무 말도 안 하는 편이 좋다. 로드도 나이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내가 알기로 과거도 지금 못지 않게 꽤 험악한 편인 걸로 알고 있다. 심지어 국가 몇몇은 전쟁까지 치렀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타타르 국가 건설이라 할 수 있겠지. 원래 옛날 사람들이 세월의 풍파를 직격으로 얻어맞는 편이다.

‘로드도 약했던 시절이 있었겠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강한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지. 있긴 있다. 동방의 괴수는 태어날 때부터 괴수로 태어났지 않았는가.

변종 중의 변종이자 무려 태어났을 때부터 무시무시한 힘을 갖고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일반 사람들과 사고방식이 달라 많은 의미로 위험한 존재다.

“일단 말하기 전에 어째서 알려달라는 겐가?”

“이론.”

“이론?”

“응. 시험 잘 치고 싶어요. 그러면 이론 필요해요.”

“아. 그러고 보니… 기말고사가 이론 위주라고 했었지.”

그제서야 로드도 전말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의아하게 물었다.

“어차피 자네는 시험에 신경 안 쓰지 않나? 갑자기 왜?”

“너무 못 칠까 봐요.”

만약 이론이 50%였다면 무시하고 대충 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려 70%다.

카라조차 그걸 듣고 최대한 머리를 굴리고 있지 않는가. 그걸 보고 마냥 놀고 먹기 미안하더라.

비록 다 함께 공부할 예정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일단 주제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소울 월드에서도 대충 기말 고사를 쳤다는 식으로 넘어갔지.’

기말고사 바로 다음에 악마 침공이 이루어져서 기말 고사는 대충 넘어갔다.

당시에는 빅 이벤트가 터지기에 넘어갔구나 싶었지만 알고 보니 이론의 비중이 커서 그런 것이다.

물론 다 필요없다며 실습에만 집중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 귀에 들린 소문 때문에 마냥 무시할 수 없었다.

‘유급을 당할 수도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유급만큼은 한사코 피하고 싶다. 내 점수가 높다지만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

더구나 사고를 하도 치는 바람에 내 심사는 더욱 엄격해질 예정이다.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그렇겠지.

“그래? 그거 좋군. 공부에 집중하다니 아주 좋아.”

내가 속으로 끙끙 앓는 동안 로드는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몰라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여태까지 탱자탱자 놀던 자식이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을 본 것 같달까.

심지어 그 자식이 온갖 사건사고까지 일으켰으니 후련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좋네. 내 친히 일반인의 입장에서 몬스터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주지.”

“저도 알아요. 저도 늑대한테 물렸어요.”

“됐고 얼마나 열악한지만 알려줄 걸세.”

“…”

괜히 부탁했나. 원래 어른들 특히 할아버지들은 옛날 이야기를 꺼내는 걸 좋아하던데.

이러한 시대에서 노인이 되었다는 건 살아남았다는 뜻. 괜히 노인들이 공경받는 게 아니다.

시대의 한계로 정보의 이동이 극심하게 느린만큼 지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지역에서 평생을 보내는 만큼 자연스레 지혜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전혀 모르는데 노인이 됐다는 건 존경받을 만한 일이다.

“내가 처음으로 몬스터를 맞닥뜨렸을 때가… 10대 초반이었을 때군. 그때 만난 몬스터는 고블린이었다네.”

“고블린 엄청 약한데.”

“약하지. 하지만 놈들은 무조건 한 놈만 나오지 않는다는 걸 자네도 알잖나? 영악하기는 얼마나 영악한지.”

알다마다. 늑대가 무섭다면 고블린은 좆 같은 몬스터라 할 수 있다.

함정을 팔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을뿐더러 몰려다니는 습성까지.

몰려다니는 습성은 인간도 갖고 있으며 문명을 갖추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다.

그렇기에 몇몇 연구가는 인간 다음으로 푸른색 마력을 보유할 존재가 고블린이라 말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존재가 바로 홉고블린. 고블린을 통솔하는 존재이자 악마의 진정한 하수인이다.

“그런데 고블린은 왜요?”

“내 아버지가 그때 돌아가셨거든.”

“…”

거기까지 말할 필요는 없는데요. 사람 괜히 무안해지게.

내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꾹 다물자 로드는 피식거렸다.

그리고는 차를 한 입 하더니 걱정 말라는 듯이 입을 열었다.

“너무 눈치 볼 필요는 없다네. 그리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거든. 매일매일 폭력을 저지르는 양반이었다네.”

“엄마는요?”

“글쎄.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안 나지만 내가 태어날 때 돌아가셨다더군. 흔히 있는 일이지.”

“…”

연속된 탈룰라에 눈만 데록데록 굴렸다. 그러나 시대에 흔히 있는 일이다.

아무래도 위생이라는 개념 자체가 탄생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의료 시설조차 빈약하다.

그나마 성직자가 있다면 생존 확률이 올라가겠다만 촌구석까지 오는 경우는 잘 없다. 순례자를 제외한다면.

“아무튼 그후로 집 밖으로 나와 용병 생활을 했다네. 검술은커녕 기본적인 전투도 몰라 막 싸우고 다녔지.”

“몬스터를요?”

“사람도 잡고 다녔다네. 아 자네는 웬만해서 사람은 잡지 말게나.”

그거 참 무시무시한 소리군요. 사실 나도 사람을 해치는 건 별로 달갑지 않다.

뭐랄까. 선을 넘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너무 쉽게 위협할 것 같다.

“아무튼 중간중간 큰 난관도 있었다네. 아울베어라고 알고 있나? 올빼미 얼굴을 가진 곰이라 보면 편하다만.”

“네. 그거 맛있어요.”

“…맛과는 별개로 매우 포악한 녀석이지. 자네는 그걸 어떻게 잡았나?”

로드의 질문에 과거를 떠올렸다.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에 아울베어가 내 영역에 침입했다.

새끼를 데리고 있었는데 아마 새로운 은신처를 찾기 위해 어슬렁거렸던 거겠지. 물론 둘 모두 좋은 곳으로 보내줬다.

“그냥… 발톱 후리는 거 피하고 도끼로 머리 찍었어요. 그게 끝.”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이로군. 하지만 약한 사람들은 매우 어려운 방법이라네. 워낙 민첩해서 발톱에 머리가 깨지기 쉽거든.”

“아. 나도 맞았어요. 엄청 아프던데.”

새끼를 갖고 있는 개체여서 그럴까. 당시의 아울베어는 필사적으로 나를 상대했다.

덕분에 발톱에 머리를 맞고 잠깐이나마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일반인이었다면 머리통이 날아갔겠지.

“가장 좋은 방법은 전위가 나서서 아울베어의 공격을 흡수하고 나머지가 천천히 공략하는 게 좋다네. 하지만 눈만큼은 노리지 말게나.”

“눈? 우리가 보는 눈?”

“그래. 일반 사람도 눈을 다치면 난리를 치는데 짐승은 오죽하겠나? 빈틈이 많아진다지만 눈 먼 공격이 더 무서운 법이라네.”

저건 나도 알고 있는 팁 중 하나다. 감각을 잃게 만들기보다는 감각을 속여라.

짐승은 사람과 다르게 고통을 느끼면 난리를 치는 편이다. 머리통을 깨부수는 게 아닌 이상은 말이다.

“무엇보다 거대한 몬스터와 맞닥뜨렸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있지.”

“그게 뭐예요?”

“도망치는 것.”

“…?”

그게 무슨 소리죠. 내가 그런 표정으로 바라보니 로드가 피식 웃었다.

내 반응을 충분 예상했다는 모습. 뒤이어 그가 꺼낸 말은 지극히 상식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치도 못한 부분이라네. 위기의 순간에 도망치는 것. 이건 생존률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지.”

“그러면 쫒아…”

나는 말을 하다가 말았다. 짐승이나 몬스터는 대부분 영역 생활을 하는 편이다.

다시 말해 영역에서만 도망친다면 더 이상 쫒아오지 않을 터. 소위 어그로가 풀리는 셈이다.

“나도 도망친 적은 셀 수도 없이 많다네.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애당초 상대하지 않는 편이 나아. 일단 살고 봐야 후일을 도모하든 말든 하지 않겠는가?”

“그럼 어떻게 강해졌어요?”

“도망쳐서 놈의 약점을 파악한 뒤 단련하고 죽였지. 이걸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도망칠 필요가 없어지더군.”

꾸역꾸역 살아남았다는 거구나. 확실히 이게 정상이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차근차근 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도 그런 편이었고.

‘그런데 나는 이론을 들으러 왔는데?’

어째서 옛날 이야기를 듣게 된 걸까.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잠자코 들었다.

중간에 과자만 있었다면 참 좋았는데 말이지. 그렇다고 차는 마시기 싫다.

“그리고 중간에 리제를 만났는데…”

로드는 말을 하다가 말았다. 모두 알다시피 로드는 리제와 구면인 사이다.

젊었을 적에 만났다고 했던가. 리제는 지금도 충분히 젊지만 로드는 아니다.

아마 중간에 반로환동을 했겠지. 실력도 리제가 좀 더 우위인 것으로 알고 있다.

“…”

“…”

“…”

“…왜 말 안 해요?”

한동안 이어지는 침묵에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에 로드는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조금 부끄러운 과거라서 말일세. 말하기 곤란할 것 같군.”

“고백했다가 차였어요?”

“…”

생각없이 질렀는데 로드의 입이 또 다물어졌다. 설마했더니 진짜였나.

그에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바라보니 로드가 헛기침을 하며 딴청을 피웠다.

“그건 넘어가게나. 이후에 좋은 여인을 만났으니.”

“왜 차였어요?”

“이 녀석이.”

결국 꿀밤 한 대 맞았다.

[신앙이 상승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카오스: 훈훈하구나.

님! 재미있게 보셨다면 선작 추천 댓글 하나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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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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