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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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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1

소울 월드는 난이도 적인 면에서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아무리 고인물이어도 성장이 정체되는 경우가 많기에 이를 넘기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많다.

그리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제일 많이 쓰이는 능력이 바로 눈이다. 주인공만이 갖고 있는 특수한 능력.

처음에는 단순히 설명만 알 수 있는 수준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능력이 대폭 강화된다.

현재 루나가 남의 능력치를 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각종 ‘잠재력’을 알 수 있는 등.

특히 잠재력 같은 부분은 아주 중요한데 동료를 영입할 때 많은 부분을 고려할 수 있다.

그 사람의 한계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으니. 일종의 에디터인 셈이다.

이외에 점점 더 발전된다면 그 사람의 성격 혹은 기술까지 엿볼 수 있는 등. 여러모로 쓰이는 곳이 상당히 많다.

나 같은 경우는 아예 외웠기 때문에 유용한 사람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지금의 루나는 아니다.

“째액! 짹!”

“충성심? 이런 것도 있네. 이게 뭐지? 잠재력이 좋은데 충성심이 낮아서 좀 그러네.”

“…”

루나는 눈을 빛내며 품종을 하나하나 체크했다. 대충 뭘 보고 있는지 알 것 같다.

아마 소위 말하는 ‘히든’을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 상태창에조차 뜨지 않는 특수한 능력이다.

히든은 근력이나 민첩 같은 스탯이 아니라 성격적인 면이다. 방금 그녀가 언급한 충성심이 그 예시다.

또한 성실함이라든지 성깔이라든지 인내심이라든지 등등. 이런 스탯이 높으면 높을수록 성장폭이 매우 높다.

‘일종의 특권이지.’

이 세상의 주인공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상태창을 갖고 있는 나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다.

아까 말했듯이 나는 미래를 알고 있기에 그 사람의 성격을 대충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 별 신경 쓰지 않았던 거고.

하지만 발전이 빨라도 너무 빠르다. 원래 잠재 및 히든까지 확인할 수 있는 건 적어도 아카데미 붕괴 후다.

루나의 눈은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발전하는 식이었으니. 여러모로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좋아. 난 얘로 할래. 얘가 가장 좋겠다.”

“…루나.”

“응?”

“언제부터였어?”

새 한 마리를 고른 루나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그런 걸 볼 수 있었냐고.

루나는 눈을 느릿하게 끔뻑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뭐가?”

“방금 충성심. 그거 볼 수 있어?”

“응. 볼 수 있던데? 왜?”

“으음…”

성장이 빨라도 너무 빠른데. 나는 침음성을 흘렸다.

루나의 성장이 빠른 건 좋긴 하다만 엉뚱한 능력이 발달되고 있다.

당장은 저런 능력보다 기초적인 실력을 갈고 닦는 게 좋다.

‘그래도 아예 쓸모 없는 건 아니니까.’

나는 루나를 바라봤다. 작은 체구로 아기새를 껴안고 있다.

그녀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잘 모르겠지만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지금도 품종을 선별하느라 정신없지 않는가. 좋은 곳에 쓰고 있다 해야할지 쓸데없다 해야 할지 애매하다.

‘잘 키우면 날탈을 얻을 수 있겠지.’

소울 월드에서는 탈것 또한 얻을 수 있는데 은근 종류가 많다.

기본적인 말부터 시작해서 루나가 원하는 날탈도 있으며 심지어 자동차도 있다.

물론 편의상 대부분 말을 선택하는 편이다. 새는 어디에 두기에도 애매하고 키우기도 어려우니까.

그런 의미에서 루나를 도와줄 것이냐. 그건 아니다. 자기가 고른 건데 내가 왜 도와줘.

“키엥.”

“…”

대신 눈 여겨 보고 있는 동물이 하나 있다. 지금 바닥에서 뭔가를 줍줍하고 있는 너구리다.

과연 이 너구리의 잠재력은 얼마나 될까. 일단 머리가 잘 돌아가는 건 확실하다.

‘근데 대체 뭘 줍고 있는 거지?’

나는 고개를 빼꼼 내밀며 너구리의 손을 쳐다봤다. 열심히 줍는 걸 보니 꽤 중요한 것 같다.

“뇸뇸뇸.”

배가 많이 고팠나 보구나. 너구리는 둥지 사이에 기어다니던 벌레를 먹고 있었다.

둥지의 크기가 크기다 보니 벌레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아까 검치호의 심장과 간은 안 먹더니 역시 초식인 모양이다.

“루나.”

“응? 왜?”

“째액! 짹!”

너구리의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해 루나를 불렀을 때였다.

나는 그녀와 아기새를 번갈아 보며 황망해질 수밖에 없었다.

분명 방금 전까지는 교류한 것 같은데 지금은 전혀 아니다.

아기새가 생각보다 큰 입으로 루나의 머리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설마 루나를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가. 그런 거라면 절대 못 데려간다.

“잠깐 저리 가줄래? 나중에 놀아줄게.”

“째액! 짹! 짹!”

다행히 그건 기우였던 모양이다. 루나의 부탁에 아기새가 멀리 떨어졌다.

다른 아기새들은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된 어미새를 향해 울기 바쁜데 이 새는 이상하다.

어미새는 알 바 없고 새 주인을 맞이하느라 바쁜 모습. 야생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왜 불렀어?”

“얘.”

“켕?”

나는 줍줍하고 있는 너구리를 안아들었다. 온순한 편인지 내가 안아도 저항 하나 하지 않았다.

외견도 은근 귀여워서 데려다 키우면 괜찮을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펫이지.

왜 게임에서 그런 거 있지 않나. 미처 확인하지 못한 곳에 떨어진 아이템을 줍는 일.

그 일을 이 너구리가 배우면 될 거다. 소울 월드에서도 펫은 존재했기에 문제는 없을 터.

“얘도 좀 봐줘.”

“뭐를? 내 눈으로?”

“응. 난 못 봐.”

“알았어. 으음…”

루나는 내가 들어올린 너구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너구리도 그 시선이 적잖이 부담스러웠는지 고개를 돌렸다. 이런 걸 보면 사람인지 헷갈렸다.

“좋은데? 성실함도 높고 충성심도 꽤 높아. 의지도 강한 편이고.”

“다른 건?”

“다른 건 평범해. 얘 데려가려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고생할 일이 많을 텐데 펫 하나 정도는 필수다.

루나는 묘한 얼굴로 나와 너구리를 번갈아 보더니 질문을 꺼냈다.

“이름은 지었어?”

“너는?”

“나는 바로 지었지. 피죤투라고 괜찮지 않아?”

“어…”

나는 이름을 듣자마자 아기새를 쳐다봤다. 벌써부터 복종한 건지 루나의 옆에 딱 서 있다.

이름만 들으면 잘 키우다가 말고 유기할 것 같다. 루나 성격상 ‘까먹었다’라 하지 않을까.

그것보다 어째서 피죤투라고 지었는지 궁금하다. 거기에 무슨 뜻이 있는 걸까.

“뜻이 있어?”

“응. 스승님께서 키우던 새의 이름을 따온 거야. 그 새의 이름이 피죤이었지.”

피죤 mk.2 라는 의미구나. 거 참 성의없게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이해할 수 있었다. 루나에게 있어서 스승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인물이니.

훗날 그 스승과 만나기까지 시간이 남았다. 그럼에도 루나는 스승을 잊지 않았다.

“너는 정했어?”

“응.”

“뭐야?”

나는 안아든 너구리와 얼굴을 마주했다.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너부리.”

“케엥?”

“너부리?”

“응.”

포로리는 다람쥐니까 포로리고 너부리는 너구리니까 너부리다.

작명 센스가 절망적이긴 해도 이만큼 어울리는 것도 없다.

‘나중에 해달까지 있으면…’

정말 그런 거라면 보노보노라고 지어줘야겠다.

“너무 대충 지은 거 아니야? 너구리랑 다를 게 뭐야?”

“… …”

아니면 루나부터 보노보노라고 부를까. 지금도 속으로는 루나루나라고 부르는 편이다.

나는 안아든 너구리 아니 너부리를 내려놓았다. 펫(?)도 다 골랐겠다 남은 건 둥지 밖으로 나가는 일뿐이다.

이 정도 높이면 충분히 착지가 가능하다. 만일을 위해 신체 강화는 해야겠지만.

“그런데 루나.”

“응?”

“걔는 어떻게 데려갈 거야?”

문제는 아기새 그러니까 피죤투다.

아기새라 해도 덩치가 사람만해서 옮기기 매우 버겁다.

자칫하면 둥지 밖으로 나가기는커녕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면 즉사다.

루나도 이 부분은 생각하고 있었는지 고민하는 기색을 보였다. 뒤이어 피죤투를 쳐다봤다.

피죤투는 루나와 마주하자마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치 무슨 할 말이 있냐는 것처럼.

“피죤투.”

“짹?”

“너 지금 날 수 있어?”

“새랑 대화하는 거야?”

기가 차서 핀잔했다. 아무리 똑똑해도 사람 말은 못 알아들을 텐데.

실제로 피죤투도 루나의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에 루나가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안 되겠지? 그냥 떨어뜨려야 하나? 사자도 자기 새끼를 절벽에 떨어뜨린다잖아.”

“…쟤는 네 새끼 아냐.”

이쯤 되니 슬슬 무서워졌다. 사실 원래부터 이런 끼가 있긴 있었다.

본인 딴에는 장난조로 말한 거겠지. 기본적으로 루나는 선한 편이다.

다만 특유의 주둥아리가 합쳐진 바람에 경악할만한 이야기가 매번 튀어나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실제로 행한 적은 전무하다는 것. 진짜로 그랬으면 사이가 멀어졌지 않았을까.

“그러면…”

루나는 피죤투를 비롯해 다른 아기새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미 죽어버린 어미새에게 부리를 벌리며 삐약거리는 것이 여전히 상황 파악이 안 된 모양이다.

뒤이어 그녀는 새를 한 마리 한 마리 세밀히 검토하더니 아 하며 탄성을 질렀다.

“좋은 방법이 하나 있어.”

“뭔데?”

루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새를 한 마리씩 떨어뜨리고 살아남는 새를 고르는 거지.”

“… …”

“아니면 둥지를 통째로 아래로 던진다든가? 시바르 너라면 할 수 있지 않아?”

저건 야생일까 아니면 좆간의 사악함일까.

야생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 발언에 내 입이 떡 벌어졌다.

본인 딴에는 효율적이라 생각하고 있겠지. 그러나 그 사악함은 이루어 말할 수 없었다.

“…장난이지?”

“안 되려나? 어차피 얘들 다 죽잖아.”

“… ..”

맙소사.

순수악 그 자체다. 저러니까 카오스도 꺼려하는 건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 분량이 짧은 이유는… 제 컨디션이 안 좋기 때문입니당… 체해서 새벽 내내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휴재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일단 썼습니다. 분량은 내일부터 길어질 거예요…!

수정1. 글이 다 붙어있었네요…! 성급히 바꾸려다가 실수로 회차를 더 적어버린…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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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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