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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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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3

원래 게임은 즐기라고 있는 법이다.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건 게임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

그래서 나도 원래라면 효율을 추구하지 않고 이것저것 다 했을 것이다. 변수가 많은 시험이라 더 재미있었겠지.

하지만 다른 건 다 집어치우고 카라가 춤추고 노래 부르는 걸 보기 위해 효율적으로 임했다.

문제는 이론만 본다면 극한의 효율 그것도 사실상 암기나 다름없었기에 제대로 이행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카라스에게 부탁한 것이다. 얘도 재미있는 걸 보면 하자고 하는 성격이었으니까.

“카라.”

“왜.”

“약속 지켜야지.”

“아니…”

카라도 내 이론이 그것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현될 줄은 몰랐는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자기는 무조건 안 될 줄 알고 내기를 걸었던 건데 보기 좋게 성공했다. 그리고 내기의 내용은 공연에 나가는 것.

카라 입장에서 공연에 나가 춤을 추는 것만큼은 하기 싫겠지. 춤은 하늘 그러니까 굴라크를 위한 춤이다.

그걸 사람들 앞에서 춘다? 약간 신성모독 비슷한 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굴라크가 제일 싫어할 거다.

‘그냥 놀리는 거지.’

나도 그걸 잘 알고 있기에 놀리는 것이다. 카라는 아마 다른 걸 요구하겠지.

카라가 무희복을 입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는 것. 솔직히 말해 그건 나도 싫다.

전에 말했듯이 카라가 그리 할 바에야 내가 직접 단상 위로 올라가 춤을 추고 말 거다.

“…그것보다 더 급한 일이 있지 않아? 연말에 그 일이 터진다며?”

딱히 할 말이 없었는지 카라가 화제를 돌렸다. 공연보다 더 급한 거라면 악마 침공이겠지.

카라의 말마따나 악마들의 침공이 더 중요하다. 공연을 할 때부터 본격적인 시작이겠지.

“말 돌리지 마. 약속은 지켜야지.”

“…”

그것과 별개로 나는 원하는 걸 얻고야 말겠다. 카라는 내 완고한 고집에 헛웃음을 흘렸다.

나조차 대신 시험을 치른 카라스에게 보상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 말이다.

카라스라면 또 기괴한 보상을 부탁할 가능성이 높아 미리 싹을 잘라버렸다. 다행히 그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듯했고.

“언니. 아는 노래 없어요?”

“있겠냐. 있어봤자 우리나라 전통 노래밖에 없어. 게다가 그것도 국가라기보다는 부족 노래에 가깝고.”

“지금 불러줄 수 있어요? 그럼 시바르도 넘어갈 것 같은데.”

“죽을래?”

루나도 장난인지 진심인지 모를 견제를 툭툭 넣으면서 카라를 피말리게 만들었다.

여러모로 카라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나서 재미있다. 당분간 계속 이래야지.

“모두 1년 동안 수고 많았다. 여기까지 달려오느라 모두 힘들었겠지.”

시험이 모두 끝나 다시 돌아온 수업실. 말보로가 다시 피곤한 안색으로 우리를 격려했다.

시험장이 온통 불바다가 된 탓에 시험이 조금 늦긴 했다만 어찌저찌 다 끝낸 모습.

뒤이어 그는 나를 힐끔거리더니 피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시험 결과는 일주일 내에 나올 거다. 그때까지는 공식적인 수업일이지만 사실상 방학이나 다름없지. 수업에 출석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원한다면 교수들과 대련을 할 수 있다.”

보통 기말 고사가 끝나면 그 즉시 방학이 시작되지만 아카데미는 조금 다르다.

방학이긴 한데 수능이 끝난 후의 고3과 비슷하다 해야 할까.

한 해의 마무리를 위해 푹 쉬어도 되고 교수들과 대련해도 상관없다.

‘일주일만 딱 끝나면 교수들도 다 돌아가겠지.’

고향으로 돌아가는 교수들이 꽤 많을 것이다. 아카데미에 남은 교수들은 몇 없을 터.

그중에서 남는 사람이 바로 말보로다. 애초에 가족들과 함께 여기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것이 비극의 단초가 될 줄은 누가 알았겠나. 다행히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남는 사람이 누가 있더라? 미래가 살짝 바뀌어서 잘 모르겠네.’

웬만한 교수들은 다 고향으로 휴가를 가는 편이다. 연말까지 남는 사람은 잘 없다.

일단 확실한 사람들은 말보로를 비롯한 우리 반의 교수들이다.

대부분 고향에 돌아갈 이유가 없거나 돌아가면 안 되는 사람들.

아카데미 붕괴가 시작되면 든든한 전력이 되겠지만 자칫하면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번 한 해 정말 수고 많았고 다음에 또 볼 수 있기를 바라마.”

말보로는 그리 말하며 강의실 밖으로 나섰다. 저 말을 통해 대충 눈치 챘을 것이다.

한 번 배정된 교수들은 끝까지 간다고. 다시 말해 2학년 때도 말보로를 비롯한 교수들과 같이 지낸다는 것이다.

‘악마 침공 때 피해자만 없다면 말이지.’

내 입장에서 안면을 익힌 교수들과 같이 있는 게 좋다. 앞으로의 계획에서 큰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특히 다른 사람은 몰라도 고딘만큼은 살아야 한다. 고딘이 죽으면 마법의 발전이 강제로 중단될 수밖에 없다.

‘겸사겸사 제인이 뭐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아싸여서 그런지 몰라도 연말에도 공방에 틀어박혀 있지 않을까. 오히려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공방이 다소 외진 곳에 있는 데다가 방어력도 튼튼해 뚫릴 일이 거의 없으니까.

하물며 제인은 무력이 약하다지만 공방에는 다양한 무기가 있다.

그 무기를 이용한다면 자기 몸을 지키는 것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언니. 언니는 수업 들어올 거예요?”

“굳이? 나는 개인 훈련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너는?”

“저도요. 언니도 제가 누구랑 훈련하는지 알잖아요.”

“아. 그것도 그러네.”

그냥 시험 결과만 확인하고 끝이다. 훈련은 로드와 하면 될 거고.

나도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 일주일 동안 로드에게 개 같이 굴려질 예정이다.

로드가 아니더라도 리제랑 함께 훈련하면 된다. 해봤자 재생력을 기르는 것밖에 없겠지만.

“카라.”

“응?”

“노래 연습해야지.”

“…”

그나저나 은근슬쩍 빠져나가려고 하네. 내 지적에 카라가 먼 산을 쳐다봤다.

여기서 더 했다가는 뇌절일 수도 있었으니 당분간 입 다물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으음… 시바르?”

“응?”

“이건 나중에 따로 얘기하자. 광대가 되는 건 죽어도 싫어서.”

“알았어.”

그런 거라면 나야 좋다. 원래 목적이 이거였으니까.

이후로 각자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 나랑 지인들은 로드의 거주지로 향했다.

대충 예상했다시피 곧 있으면 악마가 침공할 것이기에 세부적인 계획을 짜기 위함이다.

“오셨군요.”

“성녀님? 그리고 옆에는…”

“아 안녕하세요…”

그리고 로드의 거주지에는 의외의 인물들이 있었다. 다름아닌 리제와 에리카.

리제는 늘 그렇듯이 수녀복 차림에 차분한 분위기였고 에리카는 다소 초췌해진 듯한 인상이다.

전에 봤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모습. 아무래도 리제에게 혹사당한 모양이다.

‘혹사 당해도 싸지.’

별로 반가운 얼굴은 아니다. 하지만 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이외에 미리 부르기라도 했는지 엘리랑 포로리도 있더라. 부를 수 있는 사람 및 동물은 다 부른 모양이다.

‘근데 에리카는 포로리에 대해 모르지 않나?’

앞으로의 계획에 포함시키는 거라면 미리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거라면 상관없지.

어차피 포로리도 아카데미 붕괴 때 큰 활약을 할 예정이다. 살이 좀 아니 많이 찌긴 해도 전력은 유지하고 있을 터.

아무튼 모일 수 있는 사람은 전부 모였겠다 부족한 자리는 의자로 대체하면서 오순도순 얘기를 나눴다.

“그러니까 어떻게 됐냐면…”

“정말이에요?”

“응. 내가…”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이 있다. 여기 모여있는 사람들 숫자는 그보다 훨씬 많다.

나는 알아서 얘기를 나누는 동안 미리 준비된 간식이나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당연하지만 고구마다.

포로리도 딱히 할 말이 없었는지 고구마를 맛있게 먹고 있더라. 참고로 너부리와 피죤투도 포함이다.

“뭔 얘기를 저렇게 하는 걸까?”

“몰라.”

심지어 카라마저도 호탕하게 웃으며 떠들고 있더라. 괄괄해도 천성이 여자인 건 확실하다.

하지만 이것도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중간에 대화가 끊길 때가 있었는데 여기서 로드가 적절하게 끼어들었다.

“잡담은 여기서 끝내는 게 좋겠군.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말일세.”

“…”

“…”

로드가 무거운 주제를 꺼내자마자 분위기 또한 가라앉았다. 이렇게 웃고 떠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후로 로드는 리제에게 눈짓했다. 먼저 말하라는 신호다.

리제도 이를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특유의 다정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모두 들으셨겠지만 이번 연말 그것도 기념일에 악마가 아카데미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여태까지 수집한 증거물이 그걸 보여주고 있죠.”

“…”

“이를 보았을 때 아카데미 기념탑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무너뜨릴 확률이 높아요. 저희가 힘을 합쳐도 힘들겠죠.”

리제의 말이 맞다. 무슨 수를 쓰든 간에 아카데미 기념탑은 반드시 무너지게 돼 있다.

일종의 필연적 이벤트라 보면 되겠지. 리제와 로드가 힘을 합쳐도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기념탑이 무너진다면 바깥의 몬스터들이 일종의 혼란 상태에 빠질 겁니다. 그리 된다면 안쪽으로 밀고 들어올 확률이 높죠.”

“그 말씀은…”

“자칫하면 내부의 몬스터도 아카데미로 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영역이 순식간에 뒤엉켜버리니.”

아카데미 기념탑은 본능이 뛰어난 몬스터들에게 ‘영역’으로 인식받고 있다.

가끔 굶주린 몬스터가 기어오긴 하지만 그들은 살기 위해 안으로 침범한 경우가 약간 다르다.

하지만 기념탑은 그 몬스터의 본능을 속일 정도다. 그러니 무력화된다면 몬스터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우선 그 몬스터들을 막고 혼란을 추스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죠. 하지만 몬스터들을 막는다 해서 악마가 들어오지 않는 건 아니에요.”

“악마가 침공하는 순간부터 진짜라는 건가요?”

“그렇긴 하지만 악마들은 공작만 하고 한 발 뒤로 물러설 거예요. 악마가 직접 나선다면 공공의 적이 될 테니.”

리제의 말마따나 악마가 직접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그리고 그들을 끌어내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악마들의 이목을 끌어야겠죠. 또한 혼란을 추스리기 위해 사람들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합니다.”

“사람들을 끌어모아야 한다라… 혹시 공연?”

“네. 기념일에 공연을 한다고 했으니 거기서 이목을 끌면 되겠죠.”

리제는 그리 말하더니 나를 쳐다봤다.

“시바르 형제님.”

“?”

“부탁드리겠습니다.”

“…응?”

그 부탁과 함께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끌렸다.

“부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악마들의 집중을 끌도록 노력해주세요.”

“…내가?”

“시바르 형제님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리제는 간곡한 부탁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고개를 숙일 정도면 매우 힘든 일일 터.

나는 당황한 것도 잠시 나에게 쏠린 시선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저마다 제각각 다른 표정들이다.

“뭐.”

왜 다들 날 봐.

“왜. 뭐.”

왜 날 보는 거냐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악마와 일반인들의 시선을 끄는 확실한 방법: 시바르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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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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