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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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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6

아카데미 붕괴는 필연적인 사건이자 이벤트다. 방금 본 것처럼 비행 몬스터들이 기념탑을 향해 들이박았지 않았는가.

로드와 리제를 비롯한 수많은 실력자들이 막는다 하더라도 이 사건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막강한 대공 마법이 있다고 해도 무수히 떨어지는 폭격을 어떻게 막을 건가.

막고 싶어도 절대 막지 못하고 막아봤자 손해다. 악마들이 작정하고 조종하는 녀석들이니.

방금 전에는 10마리를 웃도는 숫자지만 억지로 막는다면 수십 마리가 몰려올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나는 광대 분장을 한 사회자의 뒤통수를 바라봤다.

음성 증폭 마법으로 진정하라는 것까지는 나쁘지 않다. 혼란에 빠진 좌중을 금방 진정시켰으니.

이다음이 문제다. 방금 전과 달리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동시에 내 야생의 본능이 외쳤다.

[서로 죽여…]

저 인간이 무어라 말하기 전에 서둘러 제압하라고. 나는 그 즉시 라그나로크를 휘둘렀다.

-터엉!

“쿠엑!”

도끼날이 아닌 면으로 사회자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사회자는 그 충격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정타를 제대로 맞았으니 기절하는 건 당연한 수순. 나는 개구리처럼 바닥에 엎어진 사회자를 내려다 봤다.

‘역시. 악마한테 홀린 놈이구나.’

사회자는 악마가 아니다. 정말로 평범한 사회자에 지나지 않았다.

얼굴을 새하얗게 분칠하고 광대 분장까지 했다지만 악마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피해자에 지나지 않았다.

방금 그가 꺼내려던 말은 일종의 트리거에 가깝다. 광란 사태를 일으키기 위한 시작점.

만약 이 사회자가 정말로 악마였다면 리제가 먼저 눈치채고 처리했겠지.

아무리 악마가 잘 숨는다고 한들 성녀 앞에서는 의미가 없다.

“뭐 뭐야? 나 방금 이상한 기분이…”

“당신도 느꼈어요? 대체 뭐였죠?”

“그런데 저 사람은 왜 사회자를…”

사람들은 저마다 혼란스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트리거가 발동되기 직전에 끊어버렸다.

가슴 속에서 이유 모를 살심이 끌어올랐다가 겨우겨우 내려갔겠지. 다행인 부분이다.

그러나 아직 모두 끝난 게 아니다. 여기서 리제를 비롯한 사람들이 재빠르게 나섰다.

“모두 대피소로 피하세요! 본관의 훈련장이나 주식 거래소 박물관으로요! 어서요!”

“거기는 공간이 넓은 데다가 입구도 적어서 몬스터에 대비할 수 있을 겁니다!”

혼란스러운 좌중들 귀에 속속 박히는 목소리들. 다른 누구도 아닌 리제와 에리카가 소리친 것이다.

대충 눈치 챘겠지만 저 장소들 본래 악마의 마법진이 그려진 곳이다. 원래 대피소를 겸할 수 있는 장소들.

악마들은 이를 잘 알고 마법진을 설치한 것이다. 1차적인 계획이 실패해도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치지직!

[재난 경보를 발령합니다. 재난 경보를 발령합니다. 지금 아카데미에 계신 분들은 신속히 간이 대피소로 대피를…]

때마침 시기적절하게도 대피 방송이 크게 퍼졌다. 리제에 이은 재난 경보에 사람들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광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방송이 아니라 ‘육성’으로 들어야 가능하다. 그러니 방송 자체는 안전하다.

[끼에에에에엑!]

이제 막 대피하려던 찰나 아직 남아있던 비행 몬스터가 하강했다. 익룡처럼 생긴 개체다.

악마들의 조종에서 풀려난 것인지 먹잇감을 노리는 눈빛. 하지만 딱히 걱정하지 않았다.

-서걱!

뭔가 베이는 소리와 함께 익룡의 머리가 몸통으로부터 분리되었다. 깔끔하디 깔끔한 절단이다.

막 하강하기 직전이었던지라 사람들 머리 위로 떨어지는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고개를 돌려 로드를 쳐다봤다.

“후우.”

로드는 검을 한 손에 쥔 채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추운 겨울이라 한숨만으로도 입김이 길게 나왔다.

겉보기에는 엽총이 어울리는 사냥꾼처럼 생겼지만 리제와 함께 최대 전력 중 한 명이다.

‘당장 리제는 피난민들을 통솔해야 할 테니…’

지금으로서 남색 이상의 악마들과 대적할 사람은 로드밖에 없다. 리제는 사람들을 대피시킬 예정이다.

소울 월드에서는 약 1시간 동안 몬스터들의 습격이 이어질 터. 비행 몬스터들 때문이라도 리제의 부재는 어쩔 수 없다.

악마들에게 대항할 사람은 로드 나 카라 그리고 에리카다. 나머지는 피난민을 도울 것이다.

‘피난민들 사이에는 말보로 같은 교수들도 있을 테니 괜찮을 거야.’

혼란만 수습된다면 즉시 전력이 될만한 사람들이 많다. 원작에서는 광란 때문에 불가능했다.

나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피난민들을 보다가 사회자를 들쳐업었다. 악마에게 조종당했지만 민간인이다.

“아이고! 이놈아! 왜 애를 때린 게야!”

“?”

그때 내 귓가로 웬 노호성이 들렸다. 뭔가 낯익은 목소리다.

고개를 돌리니 점쟁이 할아버지 그러니까 워덴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사회자의 뒤통수를 거하게 친 것만 보고 오해를 산 모양이다. 물론 충분히 오해할 만했다.

“그런 게 있어요. 할아버지도 도망치세요.”

“예끼! 내가 왜 도망쳐? 나도 응? 싸울 수 있다고! 저딴 몬스터들은… 읍읍!”

“자자. 진정하시고. 저희도 빨리 갑시다.”

다행히 난동 아닌 난동을 피우던 워덴이 누군가에게 끌려갔다.

사회자와 마찬가지로 광대 분장을 한 사람이었는데 아무래도 서커스 단원인 모양이다.

그리하여 낙오되는 사람들 없이 대피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대피소마다 방어 인원을 배치하는 건 덤이다.

“말보로 교수님. 교수님은 여기를 지켜주세요. 괜찮으시죠?”

“난 괜찮다. 그나저나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말보로도 비극을 겪는 일 없이 무사했다. 나는 혼란스러워하는 그를 멀리서 지켜봤다.

원래 그는 광란에 잠식되어 사랑하는 가족들을 제 손으로 죽인다. 그후로 복수귀가 되어 아카데미에서 영영 사라진다.

다행히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겠지.

[캬아아아악!]

[쿠워어어어!!]

이제 슬슬 비행 몬스터뿐만 아니라 지상 몬스터도 아카데미로 침범하기 시작했다.

보통 몬스터는 동족이 아니면 서로를 죽이는 경향이 강한데 지금은 눈이 제대로 풀린 채 돌격하고 있다.

대부분 악마들의 명령을 듣고 있다는 의미일 터. 사실 물량 공세가 가장 골치아프다.

“모 몬스터다! 몬스터가 몰려온다!”

“빨리 비켜요! 저도 들어가야 해요!”

첫 번째 대피소인 주식 거래소. 이미 많은 인원들이 집결한 바람에 포화 상태에 가깝다.

그리고 몬스터들은 시시각각 접근하고 있는 상황. 어디서부터 밀려오는 건지 몰라도 어마어마한 숫자다.

[취익! 취이익!]

[케엑! 키륵! 께엑!]

[우워어어어!!]

고블린 오크 놀 같은 하급 몬스터는 기본이요 오우거와 같은 상급 몬스터도 돌격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더 이상 도망치는 건 힘들 것 같다. 이에 내가 앞으로 나서려던 찰나.

“잠깐 실례하지.”

로드가 내 어깨에 손을 얹더니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손에는 검 한 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라그나로크와 우스크 칼날로 만든 무기에 비하자면 평범하디 평범한 검. 그러나 이런 말이 있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로드는 몰려오는 몬스터들의 군세를 바라보다가 자세를 잡았다.

상체를 살짝 숙인 후 검을 왼쪽 허리춤에 갖다 댄다. 뒤이어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 자세 그대로 검을 수평으로 휘둘렀다.

-시잉!

단 한 번의 수평 베기. 겉으로 보기에는 겉멋만 잔뜩 든 공격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가 ‘검성’이라는 걸 잊지 말자. 나는 그가 수평으로 베자마자 정면에서 몰려오던 몬스터들을 쳐다봤다.

-투두둑. 투둑. 후드득.

고블린처럼 덩치가 작은 개체는 머리가 잘려나가고 오크와 놀은 허리가 말끔하게 잘려나갔다.

무슨 소세지마냥 몬스터들의 신체가 말끔하게 절단되는 광경은 실로 이질적이었다.

[크아아아! 크워어어!]

오우거처럼 큰 개체는 허벅지 부근이 절단되어 바닥을 나뒹굴었다. 아마 과다출혈로 조만간 죽겠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그 많은 무리를 토벌한 것이다. 방금 전에도 느꼈지만 검성으로서의 위엄이 제대로 돋보였다.

나는 그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중독으로 빌빌거렸을 때는 이런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허나 지금은 만전에 만전을 가한 상황. 몬스터 같은 건 로드에게 있어서 준비 운동에 가까울 것이다.

“으음. 마음에 들지 않는군. 나이는 못 속이는 건가.”

“…”

꼭 노괴들이 저런 말을 하더라. 나이 때문에 몸이 마음대로 안 움직인다는 식으로.

아마 리제도 저것과 버금가는 실력을 보여주겠지. 솔직히 두 사람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이 정도면 나는 진짜 감자나 다름없는데?’

물론 반쯤 장난인 거고 악마와 대항할 때 로드 혼자서는 힘들 것이다.

‘광대’뿐만 아니라 ‘사냥꾼’도 분명 이 난리통에 참가했을 테니까. 로드에게 폐를 끼치지만 않으면 될 터.

“시간을 벌었으니 서둘러 다음 대피소로 이동하지. 여기는 누가 맡기로 했나?”

“제가 맡을 겁니다.”

“부탁하지. 카라 학생.”

아직 대피해야 할 사람들은 많다. 사실 이 정도나 되는 인원을 통솔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해 중간에 낙오자가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뜻. 나는 눈과 귀를 열어 낙오자를 파악했다.

-누가… 누가 제발…

이제 막 이동하려던 찰나였다. 내 귓가로 가녀린 여인의 목소리가 박혔다.

애처롭다 못해 절망에 가득 차 있는 구조 요청. 나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홱! 돌렸다.

-두두두두두!

몬스터는 여전히 해일처럼 몰려오고 있다. 그리고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 곳은 몬스터가 있는 쪽.

나는 지체없이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달려갔다. 뒤에서 사람들이 무어라 소리쳤지만 무시했다.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적어도 그리 배웠다.

“흑흑… 제발… 아무나…”

다행히 낙오자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더라. 무대에서 약간 떨어진 장소다.

아무래도 무대를 지켜보지 않은 사람인 듯했다. 나는 다급히 여인에게 다가갔다.

검은색 머리카락에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다. 외부인인 건 확실하다.

“괜찮아요?”

“아 아! 네 네!”

나는 여인의 상태를 파악했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걸 보아하니 힘이 풀린 것 같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재난이 발생했으니 충분히 그럴만도 하지.

“정말로… 정말로…”

여인이 나에게 손을 뻗었다. 섬섬옥수 같은 손이요 백옥 같은 피부다.

나는 지체없이 그 손을 잡았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상함이 느껴졌다.

백옥 같기보다는 순백에 가깝달까. 색상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정말이지…]

그 순간 여인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절망에 찬 목소리에서 귀를 살살 간지럽히는 듯한 목소리로.

사람을 현혹시키기 위해 태어난 ‘몽마’의 색스러운 음성. 나는 깜짝 놀라 여인의 얼굴과 마주했다.

[착한 아이로 자랐구나? 기뻐.]

남색의 눈동자. 그리고 남색의 입술. 남자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한 미모와 분위기.

오직 두 부위만이 선명한 색을 띠고 있는 반면 나머지는 흑백으로 가득 채워졌다.

빠져들 것처럼 아름다운 미소에 정신이 멍해졌을 때 몽마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윽고 그녀의 손이 내 뺨을 살포시 감싸려던 찰나.

-서걱!

무언가 베이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두 손이 깔끔하게 절단되었다.

그와 동시에 나를 매혹시키던 몽마가 뒤로 풀쩍 물러났다. 검은색 드레스가 춤을 추듯이 나풀거렸다.

“괜찮나? 혹시나 해서 바로 찾아왔다만.”

“…”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세차게 털었다. 당황한 건지 아니면 정말로 매혹된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확실한 건 단 하나다. 나에게 구조 요청을 하던 여자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아쉬워라. 성공할 수 있었는데.”

눈과 입술을 제외하면 온통 흑백 천지인 여인이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잘려나갔던 손은 어느새 재생되었다.

오똑한 콧대와 유독 시선을 끄는 남색 입술. 굴곡진 몸매가 특징적이었으나 특히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부위가 부각되었다.

그러니까 가슴과 골반 말이다. 드레스마저 노골적이라 가슴을 반 정도 드러내고 넓은 골반은 시원하게 노출돼 있다.

팔짱을 끼면서 풍만한 가슴을 강조시키고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갖다 대니 음심이 차오르는 것 같다.

그야말로 남자를 홀리기 위해 태어난 듯한 존재. 여자가 어떤 존재인지 각인시켜주는 미녀.

“얘야. 이 누나랑 같이 가는 게 어때?”

또한 악마들이 계획을 눈치 챘을 때 보내는 지원군.

“좋은 걸 구경시켜줄 수 있는데.”

또다른 남색의 악마 ‘러스트’가 입술을 혀로 핥으며 유혹했다.

계획이 어그러졌다.

*****

“계획이 어그러졌군.”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남색의 악마 광대가 작게 중얼거렸다.

본래라면 현재 로드는 중독으로 빌빌거려야 정상이고 리제는 바티칸에 있어야 할 터.

하지만 로드는 생생하다 못해 힘이 넘쳐났으며 리제까지 이곳에 있어서 매우 불리하다.

무엇보다 이쪽의 계획은 어떻게 눈치챈 건지 광란마저 진입하지 못한 상황.

무엇 하나 착착 진행되지 않았지만 광대는 별로 개의치 않은 듯한 모습이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런 광대의 옆에서 사냥꾼이 조용히 물었다. 여차하면 곧장 난입할 거라는 의욕을 품고 있었다.

이에 광대는 상황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피난만이 아닌 시바르가 있는 쪽으로.

“우선 탈환부터 시도하지. 너는 러스트를 도와라. 나는 숲에서 몬스터들을 더 많이 끌고 올 테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사냥꾼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광대의 명령대로 러스트를 도와주기 위함이다.

뒤이어 광대는 시바르가 아닌 리제가 있는 쪽을 쳐다봤다. 그녀는 일사불란하게 피난민의 대피를 돕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안 거지?’

이해할 수 없다. 만약을 대비해 최대한 끌어모으긴 했지만 그럼에도 계획이 어그러졌다는 건 변함이 없었다.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마법진도 전부 없어졌다. 때문에 광란 사태에 돌입하는 건 힘들 것 같다.

광대는 눈매를 좁히며 피난민 무리를 바라보다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뭐. 상관없지. 그분도 있으시니.’

어차피 궁극적인 목표는 단 하나다. 그는 걸음을 옮겨 숲 쪽으로 향했다.

‘성녀가 오기 전까지 우리 아이를 탈환한다.’

각기 목표는 다르지만 시간 싸움은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이를 데려가기 위한 가족들의 혈투(진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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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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