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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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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0

카라가 도중에 난입했다지만 추격전은 꾸준히 이어졌다.

러스트는 악을 쓰며 우리의 뒤를 쫓아왔고 나는 카라의 손에 붙들린 채 도망가기 바빴다.

굴라크의 벼락에 제대로 감전당해서 그런지 러스트도 눈이 제대로 뒤집혔더라.

아무리 회복력이 강하다고 한들 굴라크의 벼락이었으니 나름 피해를 입었을 터.

“거기 서! 이 굴라크의 개가!”

하물며 카라는 굴라크가 총애하는 무희다. 벼락의 데미지가 강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이런 식으로 도망치는 것일까. 나와 카라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신성력보다는 아니어도 악마의 상성 중 하나인 벼락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이에 입을 열려던 찰나였다.

“여기면 되겠지.”

내 손을 붙잡고 도망치던 카라가 어느 순간 멈췄다. 나는 멈춘 장소를 둘러봤다.

“여기는…”

“익숙하지?”

익숙하다 못해 싸우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왜냐하면 공개 대련장이었으니까.

본관 안쪽에 위치한 대련장이 아니라 외부에 설치된 대련장이다. 전투에 매우 적합하다.

하지만 단점 아닌 단점이 있었는데 사방이 매우 어두웠다는 것. 이러면 러스트에게 매우 유리할 텐데.

“이제 도망칠 생각이 없나 보구나? 쥐새끼 같은 년.”

러스트도 카라의 의중을 읽었는지 고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몸으로부터 남색의 마력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 아무래도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다.

아무리 서포터형 악마라지만 남색의 악마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솔직히 약간 걱정스러웠다.

‘게다가 카라가 여자여도 최음 효과를 받으면 답도 없는데…’

러스트의 진정한 강함은 욕망 즉 성욕을 자극하는 것이다.

따라서 카라에게 최음 효과라도 거는 순간 그녀의 전력이 급감할 터.

하물며 평소에 욕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또 인내한 시간이 많을수록 효과는 배가 되어 나타난다.

때문에 성직자들이 러스트에게 유독 약하다. 성직자는 금욕이 일상이며 욕망을 제어하는 편이었으니.

“시바르. 내가 좀 힘을 모아야 하거든? 조금만 버텨줄래?”

카라가 나에게 속삭였다. 보아하니 따로 숨겨놓은 수가 있는 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속삭임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로드나 리제가 올 때까지 버틸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

어쩌면 러스트를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러스트도 힘이 약간이나마 빠진 상황이었으니.

-쿠르릉!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하늘에서 미약한 천둥이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카라가 두 손을 위로 뻗었다.

마치 기를 모으는 듯한 모습이랄까. 강력한 한 방을 준비하는 것 같다.

“이 년이!”

불길함을 느낀 러스트가 손을 위로 올렸다. 이윽고 땅속에서부터 불안한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지룡마냥 균열을 내며 다가오는 기운. 나는 그 즉시 도끼로 땅을 내리쳤다.

-콰과광!!

도끼로 땅을 내리치자마자 양옆으로 커다란 가시가 솟구쳤다.

나는 러스트가 그 가시에 꽃을 피우기도 전 재빠른 몸놀림으로 그녀에게 달려갔다.

러스트는 내가 달려오자 오만상을 쓰더니 뒤로 물러났다. 나와 직접적으로 상대하기 싫다는 티가 역력하다.

“후우우~!”

뒤로 물러나면서 입김을 부는 러스트. 흰색 가루가 그녀의 입으로부터 분사되었다.

나는 그 가루를 보자마자 숨을 참았다. 이는 분명 환각 증세를 일으키는 가루일 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뒤의 카라다. 내가 숨을 참아도 가루는 카라에게 향하고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히 바람이 내 등 쪽에서 불어 상당히 느리다. 하물며 파훼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파지직! 파직!

내 도끼에서 붉은 번개가 크게 일렁였다. 카라와 색상이 전혀 다른 벼락.

뒤이어 그 벼락이 담긴 도끼로 가루를 향해 휘둘렀다. 파리채로 벌레를 잡듯이 말이다.

-타다닥! 타닥!

흰색 가루가 번개에 완전히 전소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까 말했듯이 벼락 또한 악마의 극상성 중 하나다.

물론 모든 악마의 공격이 신성력이나 벼락에 막히는 건 아니다. 러스트의 공격은 가루라는 특징 덕분에 파훼할 수 있던 거다.

당연하지만 이를 모르는 러스트는 어처구니가 없겠지. 그녀는 다음 공격을 준비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어떻게 다 아는 거지? 설마 성녀가 알려준 건가?”

게임에서 다 봤어요. 예로부터 전선에 나서는 사람보다 서포터가 1순위 제거 대상이다.

하물며 러스트는 평범한 성직자와 달리 상대팀에게 디버프를 거는 방식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매우 치명적인 존재.

10에서 10%를 깎는 것보다 100에서 10%를 깎는 게 더 치명적인 것과 같다. 미리 제거해야 앞날이 편하겠지.

특히 광대와 시너지를 이루면 난이도가 헬로 상승할 것이다. 여기서 반드시 없애야 한다.

“하늘의 아버지 굴라크시여!”

러스트를 시시각각 방해하는 동안 뒤에서 카라가 외쳤다. 뒤를 힐끔거리니 온몸에 벼락을 두르고 있더라.

그걸 본 러스트가 어떻게든 나를 뚫고 지나가려 애를 썼지만 내가 육탄 방어까지 사용하니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남색은 남색이라고. 그녀에게는 남다른 수가 있었다.

“퉤엣!”

“억?!”

바로 침 뱉기. 그녀가 내 얼굴을 향해 침을 뱉었다.

다소 우스운 방법일 수도 있지만 그녀의 침은 단순한 침이 아니다.

환각 마법이 강점인 만큼 침에도 환각 효과가 깃들어 있다. 예를 들자면 공간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처럼.

-비틀

하필이면 코 중앙에 맞은 침을 다급히 닦아서일까. 순식간에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

동시에 몸이 약간 뜨거워지는 것이 일종의 최음 효과도 깃들어 있는 모양이다.

이 무슨 어이없는 공격이라 할 수 있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코에 맞은 바람에 숨을 참는 것도 어려웠다. 워낙 변칙적인 공격이기도 했고.

-꽈르릉!

내가 비틀거리는 사이 하늘의 울림이 전보다 강렬해졌다. 거의 다 준비가 된 모양이다.

하지만 러스트는 이미 나를 지나치고 카라에게 달려들고 있는 상황.

카라도 나를 굳건히 믿는 건지 두 팔을 펼치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카라가 당할 거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취했다.

-와락!!

“어 어어?”

공간 감각이 무너지기 직전 러스트에게 도약하는 것으로.

도약하는 것도 모자라 허리를 꽉 껴안았다. 허리가 상대적으로 얇아서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콰당!

마찬가지로 균형을 잃어버린 러스트가 꼴사납게 넘어졌다. 나는 그녀가 넘어지자 재빨리 그 위로 덮쳤다.

덮친 후에는 팔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이용하며 완전히 속박시켰다. 적어도 힘으로 빠져나갈 일은 없을 터.

“이 이게 무슨 짓이야?! 당장 풀렴! 이러다가 너도 위험해!”

내 계획을 대충 눈치챈 러스트가 다급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자기보다는 나를 걱정하는 뉘앙스다.

대체 내가 뭐라고 이런 상황에서조차 나를 걱정하는 것일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해가 안 가는 것과 별개로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나는 그녀의 외침을 무시하고 카라에게 말했다.

“카라! 그냥 쏴!”

“미 미쳤니? 너를 생각하더라도…!”

“난 익숙해!”

하도 벼락에 맞다 보니 이제 익숙하다. 여태까지 맞았던 것보다 아프긴 하겠다만 버틸 수는 있겠지.

러스트가 몸을 바둥거렸지만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나는 모든 힘을 쥐어짜며 러스트를 속박했다.

그러는 사이 하늘의 울림과 진동은 더욱 커지고 카라의 몸 전체에 둘러싸인 벼락의 갑옷 또한 강렬해졌다.

뒤이어 카라는 약간 망설이는 듯하더니 결단을 내린 표정을 지었다.

“천벌을!!”

“아 안…!!”

러스트가 미처 외치기도 전이었다. 아니 분명 입은 뻐끔거리고 있었다.

단지 커다란 소음에 완전히 묻혀 뻐끔거리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는 강하게 외치고 있을 터.

-우우우웅!

그 생각과 함께 하늘에서 어마어마한 섬광이 일어났다. 햇빛보다 더욱 강한 푸른색의 섬광이.

이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섬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섬광은 정확히 이쪽을 향해 내리꽂히고 있다.

‘…많이 아프겠는데?’

후회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벼락의 망치가 내리꽂혔다.

*****

천벌조차 아득히 넘어서는 벼락의 효과는 매우 굉장했다.

분명 땅을 향해 벼락이 내리쳤건만 해가 뜬 것처럼 사방을 환하게 밝혔으니.

이뿐만이 아니다. 강력한 전력이 사방으로 퍼져나간 영향 탓인지 대련장 전체에 불빛이 켜졌다.

본래라면 마력을 넣어야 작동하는 기구다. 그런 기구가 벼락의 영향으로 작동된 것이다.

‘…해치웠나?’

카라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곳을 유심히 지켜봤다. 방금 전 천벌이 떨어진 곳이다.

러스트와 시바르가 나란히 누워 있던 곳. 시바르가 러스트를 속박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상당히 위험했다.

‘그보다 시바르는? 시바르는 괜찮은 건가?’

오징어 탄 냄새가 코로 찔러들어왔다. 카라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제아무리 시바르가 벼락에 익숙(?)하다지만 방금 건 엄연히 한 방을 위해서다.

지금까지 굴라크가 시바르에게 꽂은 벼락이 단순 꿀밤이라면 방금은 메이스로 후려친 수준.

‘시바르라면 버텼을 거야.’

카라는 시바르를 굳게 믿었다. 지금으로서는 믿을 수밖에 없다.

이윽고 연무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고 그 안의 인영의 정체가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매를 좁히며 유심히 관찰했다.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곡도를 꺼내는 건 잊지 않았다.

“콜록. 콜록. 이 녀석이 진짜…”

“…”

여자의 목소리다. 카라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남색은 남색인 것인지 그만한 벼락이 꽂혔는데도 멀쩡하…

“도대체 우리가 뭔 잘못을 했다고 이러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단 말이야.”

…지는 않았다. 연무 속에서 드러난 러스트의 몰골은 빈말로도 멀쩡하다 할 수 없었다.

벼락으로 인해 새까맣게 타버린 좌반신. 아름다웠던 얼굴은 새까맣게 타버려 뼈가 다 드러났다.

얼굴뿐만 아니라 몸도 성하지 않았다. 팔다리는 간신히 형태만 유지하고 있었으며 드러난 뼈마저 새까맣게 탔으니까.

마치 얼굴이 두 개가 된 몬스터가 같다. 카라는 긴장한 낯빛으로 검을 쥐었다.

‘시바르는? 시바르는 어디에 있지?’

그것보다는 시바르가 걱정스러웠다. 그녀는 서둘러 눈을 굴려 시바르를 찾았다.

함께 붙어있었으니 러스트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터. 머지않아 그녀는 시바르를 찾을 수 있었다.

‘…멀쩡하잖아?’

무슨 수를 쓴 건지 몰라도 시바르는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편안하게 잠을 자는 아이처럼 말이다.

반면 러스트의 몰골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나마도 천천히 회복하고 있었다.

“음? 얘. 너 지금 보니까… 광대가 말한 그 녀석이구나? 이제야 선명히 보이네.”

러스트는 손짓을 하면서 카라에게 말했다. 손짓 하나로 시바르의 신형이 허공에 두둥실- 떠올랐다.

이어서 시바르를 대련장 가장자리에 조심히 놓아주는 그녀. 귀중한 아이를 옮기는 것 같은 모양새다.

“갈색 피부에 빨간 머리카락. 초록색 눈동자. 맞아. 확실해.”

“…날 알아?”

“알고 말고. 광대 말로는 우리 애의 여자친구라며? 아쉬웠어.”

악마가 거기까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그런 의문을 품기도 전이었다.

“아니었으면 갈가리 찢어버렸을 텐데.”

“…”

“아니지. 죽이는 것보다는 내 부하들에게 던져주는 게 낫겠네. 그래야 굴라크도 피눈물을 흘리겠지.”

러스트가 으르릉거리며 위협했다. 남색의 마력이 그녀의 몸에서부터 새어 나왔다.

시바르가 있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바르 때문에 본 실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금은 아니다. 시바르도 안전한 곳에 있겠다 러스트 입장에서는 더 이상 두고 볼 필요가 없었다.

‘…아까 그 한 방 때문에 마력을 너무 많이 썼는데.’

카라는 침을 꿀꺽 삼켰다. 식은땀이 뺨을 타고 흐른다.

분명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줬건만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선 저 말도 안 되는 회복력이 문제다. 바싹 타버린 좌반신은 어느새 회복되고 있었으니.

심장을 적출하는 게 아닌 이상에야 쓰러뜨릴 수 없다. 마력이 얼마나 많은지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지.’

카라가 그리 마음을 먹었을 때 러스트가 기다란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벼락으로 인해 꼬불꼬불했던 머리카락도 어느새 돌아왔다. 이제 남은 건 전력으로 나서는 일.

-저벅.

이에 러스트가 한 걸음 내디뎠을 때.

“아주 환해서 좋군.”

“응?”

“…”

늙수레한 목소리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카라는 그 목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뜬 반면 러스트는 인상을 와락 구겼다.

-저벅. 저벅. 저벅.

여유로운 발걸음 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로드가 두 손에 검을 쥔 채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카라는 그가 쥔 검을 유심히 쳐다봤다.

‘저건…’

오른손에는 평범한 검이다. 그러나 왼손은 그것보다 훨씬 크다.

중앙에 눈 같은 문양이 박혀 있는 선혈의 대검. 본래라면 시바르가 사용했어야 할 검이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대련장에 오면서 구한 건지 그의 허리춤에는 대련용 검이 달려 있었다.

종류는 달라도 세 개의 검을 갖고 온 모습. 그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위압감을 풍겼다.

“사냥꾼은?”

“심장에 검을 박고 왔다네. 지금쯤 소멸했겠지.”

“…”

러스트의 안색이 굳어졌다. 시간만 벌라고 보냈더니 당한 모양이다.

게다가 사냥꾼은 매우 귀중한 전력 중 하나다. 암살에서만큼 그를 따라갈 실력자가 없었으니.

뼈 아픈 손실이다. 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지면서 상황이 제대로 꼬였다.

“잠깐 빌리겠네. 저기 가서 쉬고 있겠나.”

“네 네?”

그러는 사이 카라의 옆으로 다가온 로드가 우스크 곡도를 가져갔다.

카라는 당황도 잠시 다음에 이어진 변화를 보며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

-휘익!

로드가 우스크 곡도를 뒤로 내던졌다. 자연의 법칙에 의하며 곡도는 땅에 떨어져야 할 터.

하지만 곡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날개가 된 것마냥 로드의 등 뒤에 둥실둥실 떠다닐 뿐이었다.

-휙! 휘익!

이다음으로 대련용 검 선혈의 대검을 뒤로 던지는 로드. 그럴 때마다 검들은 날개처럼 로드의 등 뒤로 떠다녔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로드는 손을 펼치며 뭔가를 부르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텁!

잠시 후 그의 손에 쥐어지는 라그나로크. 검이 아니라 도끼였지만 로드는 개의치 않고 뒤로 던졌다.

마찬가지로 로드의 등 뒤를 부유하기 시작한 라그나로크. 카라는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

-우우웅! 우웅!

-웅! 우웅! 우웅!

날개가 된 무기들에서 거센 마력의 파동이 일어났다. 언제라도 사용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처럼.

전선에 나서는 선봉대의 뒤를 지키는 기사들. 검 아니 무기 하나하나에 의지가 서린 모습이다.

자연의 법칙을 다스리는 남색의 마력. 하늘을 근원을 파악하고 묘리를 이용한 능력.

오직 검의 주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 비기.

이기어검(以氣馭劍).

“자네들이 말했지. 시바르는 매우 소중한 존재라고.”

“…”

로드는 그리 말하며 오른손에 쥔 검을 서서히 들었다.

“미안하지만…”

‘파란색’이 아닌 ‘남색’을 띠는 눈빛에는.

“우리에게 더 소중하다네.”

명백한 ‘살의’가 담겨있었다.

*****

“쯧쯧쯧.”

어느 한 존재가 안타깝다는 듯이 혀를 찼다. 현재 그의 눈에는 어느 한 악마가 투영되고 있었다.

얼굴에 복면을 쓰고 심장 부위에 검 한 자루가 박혀 있는 악마. 왼쪽 다리와 오른쪽 팔이 깔끔하게 절단된 모습이다.

아직 완전히 소멸하지 않은 걸 보면 목숨만큼은 부지하고 있는 모양.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을 터.

“다시 활동하려면 시간이 걸리겠군. 이동.”

-슈욱!

그 말과 함께 사냥꾼의 신형이 완전히 사라졌다. 심장에 박혀 있던 검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인간이 아닌 존재는 말끔하게 사라진 사냥꾼을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조금 전 벼락이 떨어진 대련장 쪽이다.

“애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람.”

그 존재는 지팡이를 짚으며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사랑 받는 시바르

300화 달성! 여기까지 오는 데에 짧은 것 같으면서도 길었군요…!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머지않아 새로운 일러스트가 하나 올라올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앞으로도 열심히 건필하겠습니다!

님! 재미있게 보셨다면 선작 추천 댓글 하나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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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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