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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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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14

소울 월드에서는 다양한 보스가 존재하며 당연하지만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출몰하는 보스도 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히든 보스가 바로 라타토스크 즉 포로리다. 

혼돈의 숲 깊숙한 곳에 들어가야 하며 포로리의 구역까지 직접 걸어서 가야 한다.

이후 게임 오버를 당하면 똑같은 조건이 아닌 다른 조건을 충족해야 직접 싸울 수 있다.

이렇듯 히든 보스는 강함도 강하지만 대부분 특별한 재료 및 장비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지’를 올려주는 히든 보스는 딱 한 명밖에 없다. 심지어 그 보스는 퇴치하는 게 아닌 대련하는 방식이다.

“자 자. 울지 마렴. 내가 도와줄 테니까 뚝하자.”

“흐극…”

“사내 새끼가 질질 짜면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어요.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알았지?”

더 울고 싶어졌는데. 위로를 하고 싶으면 위로를 하든가.

어쩜 말을 저따구로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서러움과 슬픔 그리고 절망이 한꺼번에 터진 탓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개고생에 개고생을 거쳐서 희망을 얻었건만 그 희망이 와사삭 분해됐으니.

분해된 것도 모자라 누군가의 입에서 잘근잘근 씹어먹혔다.

“흑…”

“옳지. 미안해서 그런데 사탕 하나 줄까?”

“…하나만.”

“그래. 그래. 착한 아이구나.”

가면이 허공에 손을 뻗더니 웬 동그란 걸 꺼냈다. 공간의 제약을 무시하는 기술 중 하나 아공간.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최소 남색 이상이라는 뜻.

나는 가면이 건네준 동그란 구슬을 바라봤다. 주황색인 것이 오렌지 맛이 날 것 같다.

“오렌지맛 사탕 맞으니 먹어도 된단다.”

“냠.”

그런 거라면야. 나는 가면의 말을 듣고 곧장 입에 넣었다.

오렌지 특유의 신맛과 사탕만의 단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나는 사탕을 오물거리다가 문득 로드가 떠올랐다. 로드가 사탕을 자주 줬었지.

그러다 이빨 썩는다고 사고를 칠 때마다 사탕을 압수당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으극.”

“어 어어? 울지 마? 울면 사탕 없어?”

“흐으으으…”

“하이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수록 내 눈에 눈물도 방울방울 맺혔다. 그러자 가면이 탄식했다.

그나마 다행히 눈물만 살짝 흘렸지 아까처럼 대성통곡은 하지 않았다. 그냥 옛날 생각나서 그렇다.

아무튼 사탕을 먹은 덕분에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 나는 시무룩한 심정으로 가면을 바라봤다.

‘근데 왜 여기에 있지?’

훗날 히든 보스로 등장하고 동시에 루나의 경지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사림이다.

그와 동시에 루나에게 기본기를 가르친 ‘스승’이다.

“왜 여기에 있다라… 혼돈이 나를 이곳으로 인도했다는 말밖에 못 하겠구나.”

“…”

“우연찮게 세혼빙초를 찾았더니 주인이 있는 줄도 모르고… 미안하구나.”

마치 내 마음을 읽은 것처럼 자기가 알아서 대답하는 가면. 실제로 가면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

적어도 가면 앞에서는 헛된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 좋다. 괜스레 이상한 생각이라도 했다가 대놓고 까발려질 것이다.

빈말이 아니라 진짜다. 가면은 무려 전에 리제가 말했던 ‘보라색’ 중 한 명이었으니까.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유자적 지내는 떠돌이 보라색.

‘그리고 말 함부로 하는 소시오패스.’

방금 나를 놀리듯이 말한 걸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가면은 여러 의미에서 엇나간 구석이 많다.

“소시오패스라니! 난 그저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에 합당한 대답을 해줄 뿐이란다. 도대체 누구한테 들은 거니?”

“…성녀요.”

“성녀? 설마 내가 아는 풍선근육?”

풍선근육이라. 리제가 들었다면 울컥할 것 같은 별명이다.

신성력으로 펌핑된 근육이긴 해도 그녀의 실력은 진짜였으니까.

반대로 말하자면 가면의 무력이 리제보다 강하다는 뜻이다. 리제는 악마에게 강하지 다른 건 평범했으니.

“맞네 맞아. 옛날에 좀 싸웠다고 아직도 그런가?”

“싸워?”

“응. 좀 심하게 싸웠지. 누구 때문에.”

“…”

이유는 몰라도 저 누구가 대충 지칭하는 건지 알 것 같다. 나 아니면 루나겠지.

물론 시간대는 모른다. 거짓이 꺼낸 뉘앙스를 고려할 때 이 세상은 이미 한 바퀴 돌아간 세계일 가능성이 높다.

비록 상황이 녹록치 않아 리제에게 직접 묻지는 않았으나 반쯤 확실한 부분이다.

“그나저나 내가 도로 묻고 싶구나. 너는 왜 여기에 있니? 원래라면 여기 있을 시간이 아닐 텐데.”

“…원래라면?”

“가이아 교단에 붙잡혔을 시간대거든.”

“…”

누구와 다르게 시원시원하구나. 나는 그 말을 듣고 흠칫했다.

가면의 뉘앙스를 들었을 때 이 세상이 한 바퀴 돌아갔다는 건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흔히 회귀라고도 부르겠지. 하지만 시간이 되감긴 이유도 모르고 누가 그랬는지도 모른다.

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겠지만.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거기서 뭐 했어?”

“거기서는…”

[신앙이 하락합니다.]

가면이 무어라 말하려던 찰나 메시지가 출력됐다. 다소 부정적인 메시지다.

내가 그걸 보며 의문을 가지는 동안 가면도 무언가 알아차렸는지 어깨를 으쓱거렸다.

“미안하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네. 마음 같아서는 다 알려주고 싶은데.”

“그럼 알려줘.”

“놉. 내 입이 아무리 싸다지만 지켜야 할 건 있단다.”

자기 입이 싸다는 걸 본인도 아는구나. 루나가 성장하면 딱 저런 느낌일까.

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가면에게 여태까지 있던 일들을 모두 알려줬다.

예정대로 아카데미 붕괴가 일어날 뻔했다가 적절한 조치로 막은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로드가 거짓의 저주에 걸린 나머지 영혼이 점차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가면은 뒷짐을 진 채 내 이야기를 경철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세혼빙초를 찾으러 온 거구나? 영혼을 세탁하기 위해서.”

“…응.”

세탁이라 하니까 어감이 이상하다. 저것만큼 적절한 말도 없겠지.

“얘야. 너도 알겠지만 세혼빙초는 영혼을 깨끗하게 복구하는 거지 돌아간 시간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

“어 어어? 울지 마라? 울지 마라고 했다?”

당신이 사람 마음 울적하게 만들잖아. 나는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저건 나도 알고 있는 부분이다. 세혼빙초는 영혼을 깨끗하게 복구할 뿐 완전 회복은 힘들다.

완전 회복을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터. 우선 급한 불부터 끌 생각이었다.

“에휴. 이래서 나를 여기까지 인도한 건가? 하여간…”

“…”

“세혼빙초를 먹은 건 정말 미안하구나. 일단 저주는 내가 치료해주마.”

“정말?”

가면이 좋은 소식을 꺼냈다. 아무래도 세혼빙초를 먹은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

내가 아는 가면은 이런 성격이 아니라서 더 놀라웠다. 주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 가면이었으니.

“그래. 단! 저주는 해주해도 그 다음은 네가 알아서 하렴. 내가 할 일은 거기까지란다.”

“…더 못해?”

“해줄 수는 있지. 그런데 내가 왜?”

저것 봐라. 가면은 딱 저런 성격이다. 손해 보기 싫어하는 성격.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리제가 소시오패스라고 깐 것이다. 그래도 동방의 보라색보다는 낫다.

가면이 손해보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동방의 보라색은 흥미를 끄는 건 전부 갖고 싶어하는 성격이다.

로드의 저주를 해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나 사람 욕심은 원래 끝이 없는 법.

“못 해?”

“못 하는 건 아니고 내가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구나.”

“봉사 정신?”

“세상이 날 용사라 불렀을 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란다.”

아 맞다. 이 인간 원래 용사였지. 그것도 마신을 봉인했던 용사.

입이 너무 방정맞은 데다가 하는 짓이 얄미워서 깜빡하고 있었다.

뭐 무력으로만 따지자면 용사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입을 이상하게 털어서 그렇지.

‘그나저나 이 인간도 그렇고 루나도 그렇고 용사라는 작자들은 죄다 말본새가 괴상하네.’

루나도 따지고 보면 용사의 자질을 타고난 사람이다. 눈 앞의 가면은 원래 용사였고.

스승과 제자는 닮는다고 하던가. 두 사람 모두 주둥아리가 인상적이다.

“무슨 소리니? 난 그 애를 그렇게 가르친 적이 없는데.”

“닮았어.”

“음… 확실히 닮긴 했지. 내가 그 애의 조상격이니까.”

“…”

그런 말을 막 해도 되는 건가. 아니 그전에 난 그런 식으로 말한 게 아닌데. 나는 전대 용사라는 작자를 쳐다봤다.

입이 싸도 너무 싸다 보니 슬슬 의구심이 들 지경이다. 이건 소울 월드에서조차 없던 내용이다.

아 이제 소울 월드가 아니지. 미래의 지식이라 해야 할까.

아무튼 워낙 믿기지 않는 사실이라 모든 게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진짜 거짓보다 거짓말을 더 많이 하는 거 같은데?’

가면 전대 용사가 그런 내 생각을 읽었다.

“거짓말 아니라니까 그러네. 난 언제나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편이란다. 못 믿겠다면 증명해줄까?”

“어떻게?”

“이렇게.”

-스윽

용사가 웃는 형상의 가면을 위로 올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루나와 똑 빼닮은 얼굴이 드러났다.

차이점은 눈 색깔 정도. 경지가 경지다 보니 파란색이랑 보라색을 띠고 있는 눈이 인상적이다.

얼굴선 또한 남자라 그런지 루나보다 굵은 편이었다. 그래도 여자 못지 않게 아름다운 미모다.

또한 더 눈에 띠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용사의 눈 한쪽이 부자연스레 감겨 있다는 것.

마치 안구 자체가 없는 것 같다.

“아. 참고로 내 남은 눈은 아카데미에 있단다. 나중에 쓸 일이 있거든.”

“가면은 왜 쓰고 다녀?”

“멋지잖니.”

병신 같지만 동시에 이해가 갔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한 고인물이 으레 저런 식의 기행을 저지르니까.

용사는 세상이 망하든 말든 세상을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데에 집중하는 그런 기행종이다.

“루나랑 혈연 관계라고?”

“그렇단다. 대신 몇 촌 관계인지는 모르겠구나.”

“…?”

“근 100년 동안 이성이랑 몸을 섞은 적이 없긴 한데 아무튼 그렇단다.”

그럼 꽤 가까운 사이일수도 있다는 말이잖아. 나는 새삼 놀라운 진실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보라색이나 되는 존재가 함부로 막 싸질러도 되는 건가. 아니면 보라색이니까 그런 건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 얼떨떨해졌을 때 용사가 말했다.

“왜 그런 표정으로 보는 거니?”

“음… 쓰레기?”

“쓰레기라니.”

용사가 상처받은 표정으로 가면을 다시 썼다.

“오는 사람을 안 막을 뿐이란다.”

정말 이 사람을 믿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용사: 깨방정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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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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